레스토랑 전문매체 이터LA가 최근 발표한 ‘LA 최고 커피숍’ 리스트에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 여섯 곳이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도큐먼트 커피 바, 커뮤니티 굿즈, 비브라이트 커피, 스태거 커피, 스테레오스코프, 로쾃 커피 등으로, LA 커피업계에서 한인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도큐먼트 커피 바는 코리아타운의 터줏대감과 같은 카페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전 세계에서 공수한 다양한 커피가 인기의 요인이다. 커피 이외에도 호르차타나 머쉬룸 라테와 같은 음료도 준비돼 있으며 사진 프로젝트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커뮤니티 굿즈는 달콤한 크림, 코코아 파우더, 더블 에스프레소, 소금을 더한 아인슈페너 라떼가 대표 메뉴인 카페다. 이터LA는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익숙할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비브라이트 커피는 2022년 부부 바리스타 미셸과 프랭크 라가 문을 연 카페로, 자체 로스팅한 원두를 여러 카페에 공급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라 대표는 2024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태거 커피는 한국식 감성을 담은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오렌지 모카, 스페니시 라떼 등 개성 있는 음료는 물론, 갓 구운 블루베리 크림치즈 머핀과 크로아상도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레오스코프는 할리우드, 롱비치, 부에나파크 등지에 매장을 두고 있다. 매체 측은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와 말차 메뉴의 조합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쾃 커피는 사이프레스 파크의 매장에서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깊이 있는 맛을 추구한다. 이터LA는 한국 커피 문화를 반영한 네 가지 에스프레소 블렌드 중 발효 과정을 거친 게이샤 블렌드를 특히 인상적으로 평가했다.한편 이번 리스트에는 이 외에도 다이너소어 커피, 알라나스 커피 로스터스, 후크드 베니스 등 독창적인 콘셉트와 맛을 자랑하는 커피숍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원희 기자한국식 la지역 커피 스테레오스코프 비브라이트 커피 도큐먼트 커피 박낙희 커피 K커피
2025.06.16. 20:45
한국에서 '정년 연장' 논의가 한창이다. 한국발 뉴스를 접하면 정년 연장은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는 시대적 과제처럼 떠올랐다. 특히 70세는 넘어야 노인이라는 공감대가 퍼지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대구시가 공무직의 정년을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키로 노사 합의하자 정년 연장 논의가 주요 뉴스가 됐다. 한국은 법정 정년이 60세로 규정돼 있다. 사업장에서 노동자 임의 해고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정규직의 정년을 60세까지 보장하는 것이다. 반면 60세가 넘으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퇴직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한국의 정년 연장 논의는 세대 간 갈등 양상도 보인다. 중장년층은 더 일할 수 있다며 정년 연장을 희망한다. 중장년층에게 '65세 정년'은 먹고살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층은 질 낮은 일자리 증가 등을 이유로 정년 연장에 거부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8일 기준 한국의 청년층(15~29세) 취업포기자는 46만 명으로 전년보다 9만4000명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청년층은 중장년층이 차세대를 위해 일자리 양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런 한국의 법정 정년 규정은 미국의 한인 경제권에도 후유증을 낳고 있다. '정년'에 익숙한 한국 지상사나 한인 기업들이 연령 차별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 노동법에 따르면 한국의 법정 정년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연방 공정고용기회위원회(EEOC) 등 연방과 각 주의 노동법 담당 정부기관이 당장 단속에 나설 사안이다. 법정 정년을 60세로 규정해 퇴직을 일반화하는 제도 자체가 '연령차별(Age Discrimination)'로 손가락질 받을 일이다. 이렇게 분명한 차이를 한국식으로 생각했다가 연령차별에 따른 부당해고로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법원은 고용주 측의 연령차별 행위가 불법적이고 공공방침에 어긋났다며 거액의 징벌적 배상(punitive damages)까지 부과한다. 주찬호 노동법 변호사는 "지상사가 한국 본사에 미국의 연령차별 금지법을 보고해도 본사에선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심지어 소송을 감수하더라도 나이를 이유로 해고를 지시하는 기업도 있다고 한다. 소위 '로마법'을 따르지 않았다가 큰 코 다치는 셈이다. 한국의 기업과 노동자는 '미국은 해고가 자유롭다'며 부러움 반 두려움 반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고용주 측의 해고는 자유롭지만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온전히 져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또한 연령 성별 장애 인종 종교 임신 등을 문제 삼아 해고할 경우 엄청난 액수의 징벌적 배상까지 각오해야 한다. 최근 한국 지상사와 한인 기업의 연령차별 실태를 취재하면서 너무나도 노골적인 행태에 놀랐다. 원고 측이 제기한 소장에는 '나이가 많아 보인다 왜 은퇴하지 않나 젊은 사람이 낫다. 회사를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등 언어폭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법원은 거액의 합의금 지급과 별도로 1967년 제정된 '연령차별금지법(Age Discrimination in Employment Act AEDA)' 준수를 강조했다. 고용주 등이 40세 이상 직원을 대할 때 연령을 이유로 차별대우나 해고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 LA(WTCLA)와 LA 카운티 경제개발공사(LAED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캘리포니아주 소재 한국 지상사는 총 432개사 고용직원은 약 2만3000명에 달한다. 그만큼 연령차별 소송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 지상사와 한인 기업 모두 연령차별 금지법을 허투루 볼 때가 아니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한국식 정년 정년 연장 법정 정년 연령차별 금지법
2024.10.29. 20:08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은 미국 한인 사회에도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이 엄청나게 큰 것이 한국적 문화와 가치관이다. 한국에서 온 부모는 이런 문화와 가치관을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에게 대물림하고 있다.” 얼마 전 한 취재원에게서 들었던 ‘한국식 교육열의 대물림’이란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한인 부모의 엄청난 교육열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미국에서 방영된 한 시트콤 드라마에서 비한인 가정의 아버지는 놀기만 하던 자녀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오자 “나도 코리안 부모가 된 기분”이라며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한인 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은 의아스럽지만, 막상 골칫거리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표를 받자 코리안 부모의 자부심을 떠올린 셈이다. 교육 중시의 문화는 한국은 물론 한인 사회의 경쟁력도 키운다. 한국이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실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만큼 압축성장을 일궜듯 한인 사회도 교육열 덕에 미국 사회에 빠르게 뿌리 내렸다. 120년 전 한인 이민 선조들은 사탕수수밭 노동자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2세 교육에는 모든 것을 바쳤다. 1960년대 제2의 이민 물결이 시작된 후 미국에 온 한인 1세대도 비슷하다. 그들은 악착같이 일하며 검소하게 살았지만 자녀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덕분에 한인 사회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영향력 있는 소수계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인 교육열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한인 치맛바람’을 조명하는 기사도 종종 보도된다. 한 유학생 출신 부부는 “한국은 권위주의적 문화와 치열한 입시경쟁이 심하다. 우리 딸은 그것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미국에 남았는데 주변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딸에게 공부만 강조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부분은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 한인 유치원 때부터 수학, 영어 등 선행 학습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우수 학군을 찾는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대학 입학을 위한 특별활동, 학원, 과외는 필수라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한인 청소년은 “한인 친구들은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다. 부모님이 우리 잘되라고, 성공하라고 지원을 해준다. 공부가 싫은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의식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한인 학생은 “엄마, 아빠는 공부만 강조한다.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데…. 우리 마음이나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 가정의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삶의 우선순위가 공부라는 지나친 압박, 자녀의 의견 대신 부모의 생각과 관심사를 강요하는 상하관계의 양육방식,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다 너 잘되라고 이런다’는 책임 떠넘기기식 대화법 등은 세대 간 불화를 키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문제는 생각보다 커진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인가정상담소(KAFM), 아태가정상담소(APFC) 가정상담 전문가들은 한인 부모의 일방통행이 자녀의 우울증, 불안 및 분노 장애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녀 삶의 기준을 성적으로만 재단하지 말고, 하루 10분 만이라도 서로 눈을 마주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눠보라고 당부한다. 한국식 교육열의 장점은 살리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인 청소년들은 생각보다 부모의 헌신을 잘 알고 있었다. 부모들도 자녀를 훈육 대상이 아닌, 미국식 교육을 받은 동등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한국식 교육열 한국식 교육열 한인 교육열 한인 부모
2024.03.31. 19:00
한국식 산후조리가 각광받고 있다. 고객층이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산모들로 확대되면서 고급 산후조리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산후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만 20여 곳 이상의 산후조리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LA지역에서 16년째 산후 USA를 운영 중인 줄리 김 대표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산후조리 업체가 10곳도 안 됐는데 최근 갑자기 늘었다”며 “한류 인기와 더불어 한국식 산후조리의 장점이 타인종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지금은 우리 업체도 90% 이상의 고객이 타인종과 영어권 한인 2세들”이라고 말했다. 산후조리 업체들의 운영 방식은 다양하다. 산모가 일정 기간 산후조리원에 입주하거나, 산후조리사가 직접 산모의 집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후 USA에 따르면 산후조리사가 산모 집에서 직접 거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용은 8400달러(6주 기준·주 7일)다. 해피맘산후조리의 경우는 산후조리사가 산모 집에서 출퇴근할 경우 1300달러(1주 기준)다. 호텔식 산후조리원도 있다. LA지역 ‘제때 산후조리원’의 경우 방 형태 등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비용은 약 6300달러(최소 2주 계약 기준)다. 업체 측에서 마사지, 식사, 신생아 관리, 간식 제공, 청소, 빨래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산모들은 호텔에서처럼 편하게 쉬면서 몸을 회복한다. 제때 산후조리원에 따르면 현재 5월까지 예약이 다 찬 상태다. 또 다른 업체인 MK 산후조리원에는 타국에서 온 산모들도 많다. 이곳은 산모가 많아 7월까지는 예약을 할 수가 없다. MK 산후조리원 마이클 김 대표는 “한인 친구가 있거나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여성들이 한국식 산후조리를 알게 돼서 이곳을 찾는다”며 “다음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산후조리를 예약해 둔 백인 산모 4명이 입주한다”고 말했다. 한국식 산후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고급 산후조리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전국에서 초호화 산후조리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루 이용료가 17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한 산후조리원은 대기 인원만 4000명 정도”라며 “일부 산후조리원의 경우는 최고급 편의 시설은 물론이고 골프 코스까지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3월 중순 가주지역에 문을 열게 될 한 산후조리원은 리조트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산후조리원은 한 벤처 투자자로부터 무려 6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한국식 산후조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국 사회에서는 풀 서비스 개념의 ‘산후조리’가 다소 생소하기 때문이다. 산후 USA 김 대표는 “쉽게 말하면 그동안 타인종 산모들은 이런 식의 산후조리를 몰라서 받지 못했던 것”이라며 “대부분 출산 후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데 신생아 관리부터 산모의 몸까지 회복시켜주는 이런 서비스를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식 산후조리 업체 증가 이면에는 의료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산모에 대한 간호 서비스가 의료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국가”라며 “이로 인해 산후 우울증, 합병증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산후조리 한국식 산후조리 업체들 호텔식 산후조리원 고급 산후조리원
2024.03.13. 20:30
부에나파크 시가 스미스 머피 공원의 이름을 ‘우정의 공원(Friendship Park)’으로 변경하고, 공원 내 한국 전통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에나파크 시 측은 최근 회의에서 스미스 머피 공원 명칭 변경안이 통과됐으며, 프렌드십 파크란 새 이름은 부에나파크의 자매 도시인 성북구와 새롭게 우정의 도시 결연을 체결할 안산 시와의 우호 관계를 염두에 두고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 비티 중학교 바로 옆에 있는 스미스 머피 공원(5290 Cameron Dr)은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이며 조이스 안 부시장의 선거구인 1지구에 속한다. 규모는 6.9에이커이며, 현재 어린이 놀이터와 피크닉 공간, 핸드볼 코트를 갖추고 있다. 한남체인, H마트, 시온마켓,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아파트, 주택 단지와도 가깝다. 안 부시장은 “현재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축소판을 공원에 건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수전 소네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과 우정의 종각 답사도 다녀왔다”라며 “시 관계자들이 우정의 종각을 직접 보고 나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은 기획 단계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민이 쉴 수 있는 한국 전통 양식 정자를 건립하는 것을 포함해 무엇을 지을지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안산 시와 성북구 방문을 위해 오늘(13일) 한국으로 떠나는 소네 시장과 안 부시장은 방한 중 안산 시, 성북구 관계자와 만나 우정의 공원에 한국을 상징하는 건축물 건립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네 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이민근 안산 시장과 우정의 도시 협약을 체결한다. 현재 부에나파크 시의 해외 자매 도시는 성북구 외엔 없다. 우정의 도시 결연을 맺는 곳도 안산 시가 처음이다. 부에나파크 시가 스미스 머피 공원을 우정의 공원으로 개명하고 한국 지자체와의 우정을 공원의 테마로 삼은 것은 비치 불러바드를 중심으로 한 관광 명소 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시 커뮤니티서비스국이 주도한 공원 개명안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2지구의 찰스 린드버그 공원은 여성 비행사인 베시 콜먼을 기리는 베시 콜먼 공원으로, 4지구의 샌마리노 공원은 부에나파크의 여성 영웅들의 공적을 기리는 ‘영웅들의 공원’으로 각각 개명된다. 안 부시장은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방문하는 이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예를 들어 베시 콜먼 공원의 테마는 비행기가 될 것이다. 프렌드십 파크는 한국과의 우호를 상징하는 공원이 될 것이니, 많은 한인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 측은 이름이 바뀔 3개 공원 디자인을 마련하면서 오렌지카운티, 가주 정부 그랜트를 포함한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글·사진=임상환 기자건축물 한국식 건축물 건립 성북구 관계자 스미스 머피
2024.03.12. 22:00
대형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의 LA 한 매장이 한식 제품을 대만식이라고 설명했다가 한인 소비자의 지적을 받고 수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웨스트LA에 거주하는 제임스 민(42)씨는 지난달 웨스트사이드 빌리지의 트레이더조 매장을 방문했다가 냉동 파전 제품을 발견했다. 그러나 제품을 설명하는 영문 표기에는 ‘Taiwanese Green Onion Pancake’로 적혀있었다. 민씨는 “매장이나 본사에서 실수겠거니 했는데 다음에 갔을 때도 설명이 바뀌지 않았다”며 “지난 10일 매니저와 직원에게 파전을 설명하고 진열장 영문표기를 ‘Pa Jeon’으로 바꿔줄 수 있는지 요청했는데 바로 변경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민씨는 “한식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영어권 소비자가 한식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매장 측이 한국 전통음식에 관심을 갖고 영문표기도 바로 바꿔줘 고맙다”고 전했다. 전국 42개 주 560여개 매장을 둔 트레이더조는 김치, 볶음밥, 떡볶이, 한국식 불고기, 떡국 떡, LA갈비, 고추장, 파전, 냉동 김밥 등 한국 음식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트레이더조 한국식 트레이더조 제품 한국식 파전 트레이더조 매장
2023.08.17. 21:03
남가주에서 바삭바삭한 한국식 치킨이 주목을 받으면서, 식당 개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OC레지스터가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내슈빌 스타일 치킨이 주름잡고 있는 미국 치킨 시장에서 한국식 치킨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식 치킨은 미국식 치킨보다 더 바삭하고 가볍지만, 튀김옷 안에 촉촉함을 유지해 인기라고 분석했다. 한국식 치킨이 탄생한 건 1950년대로 알려졌다.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으로 건너간 미국식 치킨이 변형돼 새롭게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에 무려 3만6000여개의 치킨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일부가 미국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1982년 대전에서 문을 연 ‘페리카나 치킨’은 부에나파크에 매장을 오픈한 뒤 LA와 아테시아, 다우니, 시티오브인더스트리 등에도 문을 열었다. ‘본촌치킨’은 2002년 부산에 설립한 뒤 2006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115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앞으로 12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서치 기관인 ‘IBIS 월드’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406억 달러로,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체는 한국식 치킨의 인기비결로 다양한 한식 메뉴와 한류의 영향도 짚었다. 베벌리그로브에 있는 ‘서울메이트’는 프라이드치킨과 타코를 합친 퓨전 요리를 메뉴로 내놨다. 이곳에서는 불고기로 만든 퓨전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시카고 출신의 서울메이트 업주 크리스티나 홍씨는 “(한식은) 매우 상업화돼 있고 많은 사람이 즐기면서 한인타운까지 발전시켰다”며 “식당을 운영했던 한국 이민자 부모님을 계기로 가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본촌치킨은 치킨과 함께 비빔밥과 김치, 불고기 등 여러 한식이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본촌치킨은 K팝 팬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K푸드의 인기를 미국에 불고 있는 한류와 연결해 활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본촌치킨의 플린 데커 CEO는 “(미국의) 한국 문화 수입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가는 길에 한류의 물결이 뒷받침해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한국식 치킨집 한국식 치킨집 패스트푸드 치킨 페리카나 치킨
2022.08.30. 22:14
지난 27일 다운타운에 위치한 폰스시티 마켓에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파는 음식점 '엄브렐라바(Umbrella Bar)'가 오픈했다. 이 식당은 폰스시티 내부의 1층에 840 스퀘어피트(Sqft)규모의 작은 매장으로 오픈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핫도그, 꼬치, 김밥, 비빔밥은 물론 한국의 소주와 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매장 내부에는 한글로 된 각종 문구가 꾸며져 있고, 우산 모양을 한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천장에 붙어 있다. 매장 직원들은 '우산바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일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폰스시티 마켓 외부에 위치한 벨트라인에는 핫도그, 꼬치 등 김밥을 들고 길거리를 산책을 하는 이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한국 음식점을 오픈한 사업가는 세븐 첸씨는 공동사업가인 켄 유씨와 함께 애틀랜타 도심에 위치한 포케부리, 리프팅 누들 라면 등의 체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명 사업가기도 하다. 첸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전 세계의 야시장에 가봤다"라며 "애틀랜타에서는 이런 종류의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없지만 이제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폰스시티 마켓에는 엄브렐라바 뿐 아니라 내니스 피리피리 치킨, 베트바바, 케이크 컬쳐, 익스큐즈 마이 프렌치 등 다양한 식당들이 새롭게 오픈했다. 박재우 기자한국식 길거리 한국식 길거리 한국 음식점 체인 음식점
2022.05.31. 16:26
양력 새해가 된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고 음력 새해도 곧 다가온다. 새해 첫날에 우리 한국인들은 떡국이나 만둣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의 NBC 산하 방송국 KSDK에 근무하는 미셸 리 앵커가 뉴스 방송에서 남부 사람들의 새해 첫날 먹는 음식 풍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는 오늘 만둣국을 먹었다. 만둣국은 한국인들이 새해에 많이 먹는 음식이다”라고 말했다. 그 앵커는 백인 양부모 밑에서 자란 한국계 입양인이다. 그는 20년째 여러 방송국에서 일하며 ‘리저널 에미상(regional Emmy Award)’ 등 많은 상을 받았던 베테랑 앵커다. 그런데 그날 그녀의 멘트를 들은 한 시청자가 방송국에 전화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아주 ‘아시안스러웠다’. 기분이 나쁘다. 한국적인 것은 당신 혼자서나 해라”라는 막말을 했다. 백인 양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녀가 자신이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기특하기만 하다. 이 일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등에서 동료 언론인들뿐 아니라 작가, 정치인 등 많은 사람들이 리 앵커를 격려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후 미국 각처에서 ‘만두’가 많이 팔렸다는 뉴스도 나왔다. 앵커가 말한 대로 한국인들은 옛날부터 정월 초하루가 되면 떡국이나 만둣국을 먹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만둣국을 먹는 것은 새해를 축하하는 뜻에서이고, 떡국은 새해가 되어 1살 더 먹었으니 떡가래가 긴 것처럼 오래 살라는 염원에서다. 그런데 새해가 되면 1살을 먹게 된다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금 전 세계에서 새해 1월 1일이 되면 한 살을 더하는, 나이를 1월 1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이상한 나이 셈법을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 계산에 사용되는 방법은 3가지다. 첫째는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고 있는 방법이다. 그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1살이 된다. 12월 31일에 출생한 아이는 하루가 지나, 새해 1월 1일이 되면 벌써 2살이 된다. 두 번째는 민법 등 법률관계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서구식과 마찬가지로 만 1년이 지나야 1살이 된다. 셋째는 청소년보호법과 병역법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태어난 연도가 같을 경우 생일이 빠르고 늦음에 상관없이 같은 나이로 간주한다. 태어난 해를 1살로 치는 풍습은 옛날 중국에서부터 왔지만 지금 중국은 서구식 방법을 쓴다. 일본은 이미 1800년대 ‘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구라파로 들어간다) 정책을 쓰면서 불합리한 나이 계산법을 버렸다. 현재 아시아 각국에서도 모두 서구 방식을 쓴다. 오직 한국에서만 옛날 중국식 나이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회에서 나이 계산법에 대한 법률 개정 제안이 있었지만 번번이 폐기되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피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던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DNA’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인가? 한 소셜미디어 매체에서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소개하자 “그러면 한국인들은 모두 1월1일이 생일인가”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새해가 되면 연도가 바뀌기 때문에 상징적인 뜻에서 한 살을 더 먹었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 누구나 1살을 더 하는 불합리한 나이 계산법은 실제 나이와 혼동을 막기 위해서도 사라져야 한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발언대 한국식 계산법 나이 계산법 한국식 나이 나이 셈법
2022.01.21.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