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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나’를 지키는 것…올바른 역사 인식이 출발”

한인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화두는 ‘세대 교체’다. 과거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와 이민사의 뿌리를 지키는 일, 그리고 차세대가 주류 사회로 진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일이 동시에 요구된다.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역사를 잊으면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강조하고, 로버트 안 LA 한인회 회장은 ‘세대 교체 없이는 단체가 존속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초점은 달라도 두 사람의 메시지는 같다. 바로 “한인 사회의 명맥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   클라라 원 이사장의 당부    정체성은 '나'를 지키는 것…올바른 역사 인식이 출발 이민사 잊혀져 안타까움   교육·소통 프로그램 확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 가진 의미는.   “재단은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와 한인 이민사를 발굴·보존하는 기관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으로 약 8000명이 건너왔고, 일제 강점기에 많은 한인 선조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지만 그중 434명만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나머지는 아직 인정받지 못했지만, 뿌리 없는 삶 속에서 발휘된 애국심은 미주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다. 재단은 이 정신을 계승하며 오늘날 민족 교육의 장으로 기능한다.”   -이민사와 정체성은 왜 중요한가.   “한인 정체성의 뿌리는 이민 역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를 알지 못하면 세대 간 결속이 약해지고 정체성이 흔들린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은 한국을 멀리 있는 나라로 생각하기 쉽지만, 1세대는 조국을 잃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이민을 온 구체적 기억을 갖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세대 간 갈등, 소통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뿌리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뿌리 교육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뿌리 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며, 한국어 교육이 핵심이다. 3세 전후 언어 습득기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동요나 애니메이션 같은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 공교육은 한인 정체성을 다루지 않기에, 우리가 직접 이어가야 한다.”   -기념재단에서는 어떻게 교육하나.   “한인 청소년 대상 체험형 교육에 주력한다. ‘도산 스쿨’을 통해 한 달간 독립사와 이민사를 가르치고, 기념재단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그림 공모전 등 문화 활동을 통해 참여 기회를 넓힌다. 많은 학생이 이러한 교육을 통해 처음으로 선조의 역사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명맥은 왜 이어져야 하나.   “대한인국민회를 기념하는 곳은 전 세계에 우리 재단 한 곳뿐이다. 대한인국민회는 과거 임시정부 역할을 했던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보훈부가 직접 지원하는 유일한 해외 독립운동 기념 기관이다. 한국 정부 지원금과 이사들의 기금, 수익사업으로 운영되지만,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주인’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다.”   -차세대 리더십 부족 문제는.   “이민사와 독립운동사를 아는 이가 드물어 현재는 올드타이머 세대가 중심이다. 이들은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소중한 존재지만 영어 소통이 약해 차세대와 연결이 끊어지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중 언어 소통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가장 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참여가 절실하다. 이들의 꾸준한 관여가 있어야 재단이 세대 간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재단은 내년 중 별도 사무국을 마련해 40~50대 한인, 나아가 차세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차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만 한인 정체성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중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 동시에 1세대 역시 명예나 직함에 집착하지 말고 공동체 책임자로서 차세대와 연결돼야 한다.”       ━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의 바람   세대교체는 필연적 상황…하지만 함께 달려가는 것   리더십 업그레이드 필요   1세들의 지원·관심 필수   -세대 교체 성공했다고 보나.   “지금은 세대 교체 시작 단계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1세대 중심의 깊은 역사와 리더십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현재는 세대 교체의 기초를 닦는 단계이며, 조직 운영 방식, 인프라, 구조를 정비해 앞으로 세대 교체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세대 교체를 이끌어 가나.   “취임 후 첫 6개월은 한인회에 대해 배우는 데 집중했다. 과거 운영 방식과 역사를 배우고, 개선할 부분을 찾았다. 내부적으로는 운영을 효율화하고, 외부적으로는 한인회가 ‘1세대만의 단체’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1세대부터 2세대, 청소년까지 모든 한인을 아우르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   -1세대와 차세대가 어떻게 공존하나.   “한인회는 원래부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단체다. 지금도 이사회 절반이 1세대이고, 나머지가 2세대다. 갑자기 전부 차세대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1세대를 향한 존중의 태도도 아니다. 여전히 기부와 후원 역시 대부분 1세대가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공존은 필수다. 세대 교체는 ‘이어달리기’가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뛰는 것이다.”   -한인회 유산을 이어갈 계획은.   “리더십 기준을 높여야 한다. 앞으로 회장이 될 사람은 최소한 이중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한인회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심으로 봉사하려는 마음이다. 명예나 인기 때문에 회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하고자 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세대 교체는 왜 필요한가.   “1세대는 언젠가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나신다. 다음 세대가 준비되지 않으면 단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차세대 한인의 한인 단체 참여는 부족하다. 많은 인재가 있지만, 한인 사회 활동에는 관심이 적다. 그렇기에 후속 세대를 발굴하고 참여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차세대의 정체성 문제는.   “일본계 미국인 사례를 보면 세대가 갈수록 단순히 ‘미국인’으로만 정체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나도 딸에게 한국어를 쓰게 하고, 광복절 등 한국 역사 교육을 하고 있다. 한인회 차원에서는 청소년·청년 한국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미래의 한인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차세대는 영어 소통 능력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주류 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예전에는 시장이나 고위 인사와 대화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직접 만나 협력할 수 있다. 이런 스킬들을 가지고 차세대는 이전 세대가 닦은 토대를 이어받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김경준 기자정체성 역사 한인 정체성 한인 이민사 la 한인회

2025.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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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워싱턴DC 앵커 은 양, 주류 언론에 한인 목소리 더 필요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는데 있어 원동력은 정체성이다. NBC 워싱턴DC 이브닝 뉴스의 메인 앵커 은 양(Eun Yang·사진)은 뿌리의 가치를 중시한다. 25년째 한길만 걸어온 양 앵커는 뉴스의 중심에는 ‘사람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인으로서 한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2025 아시아계미국인언론인협회(AAJA) 연례 컨벤션’에서 만난 양 앵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를 연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강조했다.     앵커의 길을 선택한 계기는.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누구나 고유의 스토리가 있다. 질문을 던진 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적인 경험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 연결이 나를 뉴스 앵커라는 직업으로 이끌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거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     정체성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내가 자란 세대는 한인의 정체성을 기념하거나 드러내기보다는 섞이려고 했다. ‘은(Eun)’이라는 이름도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언’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영어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가 뿌리를 잊지 않길 바라셨다. 결국 한글 이름을 지키는 동시에, 한인으로서 문화와 미국 사회에서의 삶, 그리고 두 세계 사이의 복잡함을 이해하게 됐다. 이때 배운 가치가 지금의 나를 만든 요소들이다.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게 했다.”     유리천장이나 차별은 없었나.  “처음에는 부당함을 참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언론계 후배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지금은 용기가 생겼다. 인종차별적이거나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상황이 있다면 맞서서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앵커로서 한인임을 깊이 느꼈던 순간은.  “평창올림픽을 취재했을 때가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자란 한국에 직접 가서 한국 사람들이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본 건 정말 특별했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도 인상 깊었지만, 외국 기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길을 안내하고, 통역을 도와주고,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심 어린 배려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 모습들이 내 가슴을 깊이 울렸다. 그때 정말 한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     주류 언론에 한인 언론인은 충분한가.  “아직 부족하다. 특히 결정권을 가진 관리자급 한인 언론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 리더십 위치에 한인이 있어야 한인 기자들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이 조성된다. 운 좋게도 NBC에는 캐서린 김 보도 부문 부사장과 비비안 김 시니어 수퍼바이징 프로듀서처럼 높은 위치에 한인 여성들이 있다. 아울러 한인 언론인들이 이 업계에 오래 머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한인사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더 깊이 전할 수 있다.”     주류 언론에 한인이 필요한 이유는.  “더 넓은 시각에서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와이 초기 이민 역사부터 1970년대 이민 물결까지 한인들은 미국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기여해왔다. 한인들은 단순히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일부로서 이 나라를 함께 만들어온 이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려면, 주류 언론에 우리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 대표성이 없으면, 이런 소중한 이야기들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유명 인사를 많이 인터뷰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일반인들의 깊은 슬픔을 마주했던 순간들이다. 기자 시절, 버지니아주로 이민 온 한인 가족이 16살 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사건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 가족을 인터뷰하는데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한국어로 표현된 그들의 고통을 듣고,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어떤 앵커로 남고 싶나.  “단순히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앵커로 기억되길 바란다. 언론인으로서 내 역할은 이야기에 빛을 비추고, 사회적 연결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내가 전한 이야기들이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일깨우고, 공동체 의식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기를 바란다.”     ☞은 양은 현재 NBC4 워싱턴(WRC-TV)에서 오후 4시와 6시 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동하며, 대통령 취임식, 교황 방미, 평창·도쿄 올림픽 등 주요 현장을 취재해 왔다. 이전에는 10년 이상 뉴스4 투데이를 진행하며 속보와 지역 사회 현안을 다뤘다. 또 아시아계 혐오를 심층 조명한 특별 프로그램과 지역 음식 프로그램 푸디스: DC를 맡았다. NBC4 합류 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WUSA-TV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에미상과 에드워드 R. 머로상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다. 지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으며, 한인 남편과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시애틀=김경준 기자한인사회 대표성 한인사회 이야기 한인 언론인들 한인 정체성

2025.08.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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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메인 앵커 주주 장, 아시안 주도 영어 미디어 플랫폼 절실

  미국의 하루는 한인 앵커에 의해 마무리된다. ABC 나이트라인의 기자이자 공동 메인 앵커로 14년째 뉴스를 전달하는 주주 장(한글명 현주·사진) 앵커는 자신을 ‘스토리텔러’라고 했다. 지난 3일까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2025 아시아계미국인언론인협회(AAJA) 연례 컨벤션’에서 만난 장 앵커는 뉴스 전달을 ‘성스러운 책임’으로 여긴다고 했다. 38년째 방송 저널리즘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그는 방송계에서 신뢰의 상징으로 통한다. 장 앵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언론인이 된 이유와 뉴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었다.   앵커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원래 엔지니어가 될 줄 알았다. 실리콘밸리의 서니베일에서 자라 스탠퍼드대에 입학했는데, 이공계 수업 성적이 엉망이었다. 반면 정치학 수업에서는 A+를 받고 우수상까지 받았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당시 유명 앵커였던 중국계 코니 정에게 영감을 받아 언론인의 길을 결심했다. 학보사 활동과 지역 방송국 인턴을 거쳐, 대학 졸업 10일 만에 ABC에 입사했다. 그렇게 38년이 흘렀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초반에는 아시아계나 여성으로 분류되는 게 싫어 일부러 남자 기자들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여성, 워킹맘, 한인이라는 내 정체성이 오히려 보도에 깊이를 더해준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내가 설립에 참여했던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을 통해 한인 사회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예를 들어 뉴저지 북부 지역 한인 시니어들은 보험이 없거나, 언어 장벽, 빈곤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런 경험은 언론인으로서 우리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명을 일깨웠다.”   유리천장이나 차별은 없었나. “누군가 대놓고 ‘넌 여기에 어울리지 않아’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늘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은 분명히 있었다. 특히 방송계에서 아시아계 임원이 부족한 건 구조적인 문제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아시아계는 여전히 너무 적다. 그래서 나는 ABC에서 후배 아시아계 기자들을 멘토링 하며, 그들이 ‘이 공간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것이 내가 유리천장을 깨는 방식이다.”     앵커로서 한인임을 깊이 느꼈던 순간은. “유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을 인터뷰했을 때, 한국이 ‘소프트 파워’를 통해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생생히 느꼈다. BTS가 유엔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춤을 춘 장면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엔 웹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다. 그 순간, 한국 문화의 위상을 직접 체감하며 한인으로서 깊은 자부심을 느꼈다.”   주류 언론에 한인 언론인들은 충분한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LA처럼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조차, 지역 방송국에 한인 기자는커녕 아시아계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왜 아시안이 운영하는 영어 미디어가 아직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지 고민해야 한다. 아시안이 주도하는 영어 미디어 플랫폼이 절실하다. 미주중앙일보가 그 좋은 예시다.”     주류 언론에 한인이 필요한 이유는.  “대표성은 우리가 이 사회의 ‘당연한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데 있어 핵심 요소다. 우리는 ‘영원한 외국인(perpetual foreigner)’이 아니다. 나는 미국인인데도 ‘영어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인식은 우리가 주류 미디어 속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야기와 얼굴을 통해 한인의 입체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곧 편견을 깨는 힘이다.”     기억에 남는 보도는.  “하나만 꼽긴 어렵다. 50개 주는 물론, 케냐 기린 보호 구역부터 과테말라 난민 문제까지 세계 곳곳을 다녔다. 그래도 한국 관련 보도 중 인상 깊었던 건, 최근 오징어 게임 출연진과 감독 인터뷰, K-뷰티 트렌드 취재가 있다. 또 지난 5월 한국에서 한인 셰프 오스틴 강과 함께 광장시장을 돌고, 유명 댄스 아카데미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런 한국 문화 콘텐츠 취재는 내 정체성과 맞닿아 있고, 한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어 특별하게 느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등 많은 유명 인물을 인터뷰했지만, 내게 진짜 의미 있는 인터뷰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만난 일반인들과의 대화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쁨의 순간이든, 총기 사고로 아이를 잃은 비극의 한가운데든, 약물 중독으로 병원에 있는 순간이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존엄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 내가 이 일을 하는 진짜 이유다.”     어떤 앵커로 남고 싶나.  “나는 모든 사람을, 모든 이야기를 진심으로 존중했던 기자로 기억되고 싶다. 나와 생각이나 배경이 다르더라도,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귀하게 대하려 노력해왔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왜곡 없이 전달하는 걸 ‘성스러운 책임’으로 여긴다. 그런 태도를 끝까지 지키는 앵커로 남고 싶다.”   ━       ☞주주 장은   현재 ABC 뉴스 나이트라인 공동 앵커로 지난 2014년부터 11째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굿모닝 아메리카, 20/20, 월드 뉴스 투나잇, 나이트라인 등 주요 프로그램을 이끌며 에미상 등 권위 있는 언론상을 다수 수상해 이제는 미국 방송계에서 신뢰의 상징으로 통한다. 장씨는 지난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10일 만에 ABC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 1995년 공영방송 PBS의 지역 방송국 WNET 대표 닐 샤피로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시애틀=김경준 기자이야기 존중 한인 앵커 한인 정체성 한인 사회

2025.08.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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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한인 정체성 강화에 이바지…김상호 전 LA상의 회장 별세

김상호(사진) 전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LA상의) 회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92세.   고인은 부산 경남고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경주여고, 균명여고 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대입학원과 중동파견 기술자 양성 기술학원을 운영한 뒤 투자이민으로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1978년 LA 이민 후 마켓 운영, 홀세일 회사 설립, 의류 봉제공장 등을 경영했다. 특히 고인은 이민 1세대로서 남가주 한인사회 발전에 힘을 보탰다. 1995년부터 제19.20대 LA상의 회장을 역임하고 미주상공인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고인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역사에 큰 관심을 갖고 한인 정체성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2002~2008년 동안 ‘한민족포럼’ 발행인을 지냈다.   장례는 21일 오후 2시 사이프레스 포레스트론(4471 Lincoln Ave, Cypress)에서 열린다.     ▶연락: (213)494-1990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삶과 추억 정체성 이바지 la상의 회장 한인 정체성 남가주 한인사회

2025.07.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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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동남부 젊은이들 참가

정치인, 독립유공자 후손, 국제기구 직원 등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젊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함양과 역량 강화를 돕는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27일 인천에서 막을 올렸다.     재외동포청은 올해의 슬로건으로 ‘연결된 세계 속 한인, 더 큰 도약’을 내걸고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에는 26개국에서 62명의 차세대 한인 리더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정치, 경제, 법률, 의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 동남부 지역에서는 김준 플로리다 폴리테크닉대 환경공학 교수, 김종훈 워너브라더스 시니어 HR 비즈니스 파트너, 정하은 소프라노, 린다 지 윈드햄호텔체인 사업가 총 4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사회 진출과 한인 정체성 확립을 논의하고 지역 차세대 대회와 소속 단체의 모범 사례 등을 발표하며, 국회부의장과 차담회, 재외동포청장과의 대화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세계한인차세대대회 동남부 세계한인차세대대회 동남부 동남부 지역 한인 정체성

2025.05.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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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벽화는 치유입니다…미술봉사 ‘아리아리21’

LA 지역 한인 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봉사를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셔양로보건센터(원장 데이비드 김)는 2일 한인 청소년 미술 봉사단체 아리아리21(Ariari 21·대표 홍이나) 소속 한인 학생 25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말마다 센터를 찾아 벽화를 그려왔다. 이들은 센터 내에 한국 전통을 강조한 기와 벽과 무궁화 등 한국 전통 꽃을 그렸다.     데이비드 김 윌셔양로보건센터 원장은 “벽화가 시니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며 “직원들도 벽화를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벽화 작업은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한인사회의 뿌리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이 박(11학년)양은 “한국 전통을 살린 벽화를 한인사회에서 작업하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LA 한인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홍이나 아리아리21 대표는 “현재 70% 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고 이후 센터 외벽에 무궁화를 그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한인사회를 나타내는 벽화 그리기 봉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정체성 시니어 한인 정체성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마음

2025.01.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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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에드워드 리, ‘흑백요리사’ 준우승…정체성 담긴 음식으로 호평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한인 셰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재미동포로서 겪었던 한인 정체성의 혼란도 털어놔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인 셰프 에드워드 리(사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리사 100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리 셰프는 한식 재료를 응용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음식들을 내놓아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 셰프는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두부를 자신이 거주 중인 켄터키주에서 시작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KFC’ 스타일로 요리했다. 그렇게 탄생한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인생을 요리하라’라는 미션에서 리 셰프는 ‘현대식 참치 캐비어 비빔밥’을 선보이며 자신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요리한 비빔밥은 칼로 썰어 먹는 방식이다. 리 셰프는 음식을 소개하며 “저는 비빔 인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빔밥처럼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문화가 내게 있다”며 “내가 미국 사람인가, 한국 사람인가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생했다”고 언급했다. 리 셰프는 자신이 만든 비빔밥이 자신의 삶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리 셰프는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의 2010년도 우승자다. 켄터키주에서 2개, 워싱턴DC에서 1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 후보에 9번이나 이름을 올린 실력자다. 리 셰프는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국빈 만찬에 초청돼 음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에드워드 서바이벌 서바이벌 준우승 한인 셰프 한인 정체성

2024.10.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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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부자, 인종혐오 맞서다 관계 회복

증오범죄 반대 집회 참여를 계기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고 가족 관계가 회복된 한인 부자(父子)가 있어 화제다.   23일 디트로이트 지역 방송 PBS는 미시간주의 데이비드 한(부친) 씨와 마이크 한(아들) 씨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들 한 씨는 디트로이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다. 그는 한국 서예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 예술과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디트로이트 광역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들 한 씨는 처음부터 한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예술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태어나 한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한인의 유산이나 정체성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www.thehouseofhan.com)에 9개 주를 넘나들며 이사를 25번 하는 과정에서 한인 친구들과 관계가 끊기고,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한인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친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한 씨와 달리, 부친 데이비드 한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0년대 초반 미시간주로 이민을 왔다. 아들 한 씨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12월이다. 그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인 애틀랜타 스파 총기 난사 사건 이후다.     당시 백인 용의자 에런 롱이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스파 등 업소 4곳을 노리고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사건 이후 부친 한 씨는 아들 마이크 한 씨를 데리고 아시아계 혐오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종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며 미국에 이민 온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원한 외국인’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 한 씨는 집회를 통해 본인이 잦은 이사를 하며 지역 사회에서 느꼈던 고립감과 타인종이 생각하는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회 이후 부자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인 가정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세대 간의 도전 과제, 부모와 자녀 간의 기대가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계기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아들 한 씨는 한인의 정체성을 되찾아 한국 서예에 영감을 받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 한 씨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아티스트를 넘어 ‘하우스 오브 한’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 웹사이트에 자신의 회사명에 ‘한’이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본인이 한 씨여서가 아닌, 왕족의 혈통을 가진 한국 성씨(청주 한씨)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정체성 한인 한인 정체성 인종 혐오 한인 부자

2024.09.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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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역사로 정체성 일깨운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미 서부 OC지회(이하 코윈OC, 회장 홍영옥)가 내달 25일(토)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LA의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제11회 연례 유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코윈OC 측은 OC의 7~12학년 학생 대상으로 개최할 이번 콘퍼런스에서 이민 선조들의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것) 역사를 통해 차세대에게 한인 정체성을 일깨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영옥 회장은 “대한인국민회 김혜자 이사가 도산 안창호 선생 등의 독립 운동을 포함해 한인 이민 선조들의 역사에 관한 교육을 담당한다. 질의와 응답, 자유 토론 시간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하는 학생은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과 슬라이드를 통해 생생한 역사의 발자취를 통해 한인으로서의 뿌리 의식과 정체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디 박 홍보실장은 “참가 학생에겐 한인 정치인들 명의의 인증서를 준다”고 말했다.   코윈OC 측은 콘퍼런스가 끝난 뒤, 이민 선조들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에세이 대회도 열 예정이다.   유스 콘퍼런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이름, 학년, 이메일 주소, 전화 번호 등을 코윈OC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보내 신청하면 된다. 신청 마감일은 내달 15일(수)이다.     윤지나 사무국장은 “참가 정원이 50명이기 때문에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점심 도시락이 포함된 참가비는 1인당 10달러이며, 현장에서 현금으로 내야 한다.   문의는 주디 박 홍보실장(714-699-0436)에게 하면 된다.   이번 유스 콘퍼런스는 코윈OC 주최, 세계한민족여성재단(KOWINNER) 주관으로 열린다. 한국 여성가족부, LA총영사관 등이 특별 후원을, 미주도산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통일교육위원 LA협의회, 직지 LA홍보위원회 등이 후원을 각각 맡았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정체성 역사 한인 정체성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대한인국민회 김혜자

2023.02.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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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3세들 정체성 확립에 중점 둬야"

     "한인들은 아시아계와 연대해 미국내에서 정치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3세대 한인들은 한인으로서 직접적인 정체성 교육을 받기 힘들지만, 대한민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 강화로 '미국인'이자 '한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추구 할 것이다." 이상이 주미대사관이 14일 주최한 재외동포 정책 세미나의 골자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하상응 교수와 김대영 교수가 각각 '미국 이민정책 동향 및 한국어의 함의'와 '재미동포사회 현황진단 및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중인 하상응 교수는  “다양성 투명성 개방성이 높은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조금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다”며 “미국은 이민의 나라, 개방적임에 틀림없지만 이민을 제한하는 시기도 존재했다는 근거하에 이민을 제한할 정책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 했다. 이어서 하 교수는   “방글라데시, 중국, 파키스탄등을 포함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증가 속도가 전체 이민자 중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는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흑인과 달리 ‘바깥사람(outsider)’ 취급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지위, 학벌이 좋다 하더라도 백인들이 인사이더(insider) 즉 주류사회인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절대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하 교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들이 일부 ‘로컬’에서는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으나 연방차원에선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비율"이라며 "사회가 규정하는 ‘인종’으로 ‘아시안계 이민자들’ 카테고리 안에 들은 사람들이 동질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소수계의 연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조지메이슨대학 사회학 교수로 재직중인 김대응 교수는  “차세대는 3세대 한인 이민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으로서 이전과 다른 세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들이 “세대적으로 한인 이민자의 감소로 인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 보존하기 힘든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그들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교수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빨리 적응을 해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이며, 최근엔 미국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지키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3세대 자녀들은 희미한 한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부쩍 신장한 한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을 근간으로 한 음악, 음식, 종교 등의 요소를 통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한인 단체장 및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한인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토론했다. 한편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요즘 동포사회, 미주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단체, 기구, 행사가 필요하다”며 "한인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한인 한인 이민자들 한인 정체성 한인동포사회 발전

2022.07.15.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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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남경문 관장 승격 선임

 KCC 한인동포회관은 최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남경문(사진) 부관장을 이사 전원 만장일치로 관장(Executive Director)으로 승격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남 관장은 “22주년을 맞는 KCC가 한인 정체성을 교육과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키고, JCC·BCC 등 다양한 커뮤니티의 기관들과 연계해 문화·교육·한인 건강·소셜서비스 등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 커뮤니티센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관장은 2020년 11월 팬데믹 시기에 부관장으로 선임돼 다양한 활동·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JCC·BCC 등 다양한 기관들과 공조해 KCC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박종원 기자남경문 관장 남경문 관장 프로그램 진행 한인 정체성

2022.03.01. 20:15

한인의 날 기념 미술대회 시상식…13일 온라인 시상식 열려

 LA한국교육원(원장 신주식)이 주최한 16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 미술대회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국 속의 한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총 427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중 57명의 학생이 수상했다. 한인 이민 역사를 기념하고 한인 2.3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수상작품을 LA한국교육원, 세리토스 도서관 등에 전시하고 있다.     신주식 교육원장은 “코로나 확산세로 오프라인 시상식을 개최하지 못해 아쉽지만 눈에 비친 미주 한인의 모습과 이민 역사가 잘 표현된 좋은 작품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한인 정체성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자 전체 명단 및 온라인 시상식 영상은 LA한국교육원 홈페이지(www.kecl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13)386-3112, 3113 장연화 기자시상식 미술대회 온라인 시상식 기념 미술대회 한인 정체성

2022.01.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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