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시드니 한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기소…태권도 사범 3건의 살인 혐의

호주 시드니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살해 사건〈본지 2월21일자 A-4면〉과 관련, 유력 용의자인 태권도장 사범 유광경(사진)씨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유씨는 그동안 각종 이력을 허위로 꾸며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지역 언론은 뉴사우스웨일(NSW) 경찰국 발표를 인용, 경찰이 유씨를 3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니 도허티 형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씨는) 살해할 의도를 갖고 무고한 세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태권도장에서 숨진 여성과 아이는 교살로 추정되며 이후 볼크햄힐스 지역으로 가서 남편인 스티븐 씨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용의자 유씨의 허위 이력도 논란이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유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을 시드니 지역 맥쿼리 대학교의 선임 교수로 소개했다. 또한 석좌 교수에 지원했다는 내용과 현재 시드니 대학에서 스포츠 과학 박사 학위 과정 중에 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맥쿼리대학 측은 “학교 데이터베이스에 유광경씨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 측 역시 “유씨가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라는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력만 속인 게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언스 태권도장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주장했지만, 호주 태권도 협회 역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가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한인 학부모들은 현재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사범은 매우 좋은 사람처럼 보였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며 “그런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건으로 숨진 남편 스티븐 조(39)씨와 아내 조민(41)씨 가족은 평소 단란한 가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지인은 20일 본지에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건이 치정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와 두 사람이 별거 중이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편 조씨는 시드니 인근 지역 건설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해왔다.   조씨가 다니던 회사(리처드 크룩스 건설) 측 관계자는 “조씨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며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일을 너무 잘해서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시드니 한인 일가족 일가족 살해 호주 태권도 미주중앙일보 장열 LA 로스앤젤레스 호주 일가족 살해 사건

2024.02.21. 20:22

썸네일

한인가족 흉기 피살…치정 가능성

호주 시드니 지역 인근에서 7세 어린이를 포함, 한인 일가족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20일 데일리메일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노스파라마타 지역 라이언스 태권도장에서 40대인 조민씨와 아들 벤자민 조(7) 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노스파라마타 지역은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약 17마일 떨어진 곳이다.   뉴사우스웨일(NSW) 경찰국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 15분쯤 숨진 모자가 발견된 태권도장에서 북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볼크햄힐스 한 주택에서 남편 스티븐 조씨 역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남편 조씨는 아내 조민씨와별거 중이었다. 볼크햄힐스 주택은 숨진 남편 조씨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라이온스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유광경씨를 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유씨는 20일(현지시각) 오전 팔 등에 상처를 입고 인근 웨스트미드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씨가 (병원에 왔을 때) 태권도장에서 다쳤다고 말했다”며 “병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씨는 칼 등에 찔린 상처로 인해 응급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의 사망은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1시까지 약 5시간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치정에 의한 살인 또는 가정 폭력에 의한 사건으로 추정되며 현재 유씨가 이번 사건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노스파라마타와 볼크햄힐스 지역은 평소 조용하고 평온한 곳이어서 주민들의 충격은 크다.   이 지역 주민 이합자합씨는 “15년간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곳곳에 학교도 많은 데 특히 피해자 중 아이가 있다는 소식에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일가족 호주 한인 일가족 지역 인근 발견경찰 치정

2024.02.20. 19:24

썸네일

[글로벌 아이] 호주의 절박한 이민정책

“불과 3㎞ 남짓 떨어진 학교에 아이를 차로 등교시키는 데 45분이 걸려요. 1시간 반이나 허비한 적도 있어요!” 신흥 개발국의 대도시 등에서나 벌어질 법한 이 교통지옥이 일어난 곳은 의외로 호주 멜버른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곳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호주 당국은 급격한 이민자 유입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호주통계청 집계에 의하면 멜버른은 시드니를 제치고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에 올랐다. 올 7월 기준 520만 인구로, 그 숫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인도 이민자가 대거 정착한 인근 서쪽 지역까지 멜버른시에 속하게 됐다. 20년 전 인구가 350만 명이 채 안됐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확장이다.   멜버른뿐 아니다. 호주 전체를 놓고 봐도 팬데믹이 잠잠해지면서 인구증가율이 지난해 1.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주택을 짓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 대중교통 등 각종 편의를 위한 인프라, 특히 도로망 확충이 함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이민자뿐 아니라 기존 주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한마디로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그런데도 호주 정부는 이민자 정책을 계속 완화하며 국경을 열고 있다. 왜 그럴까. 널리 알려진 대로 호주는 이민자의 나라다. 2차 대전 이후 호주 정부는 수십년간 ‘인구증가냐 소멸이냐’(populate or perish) 정책을 펼쳐 왔다. 1945년에서 1965년 사이 이민자 200만 명이 호주로 이주해 정착했다. 당시 목표가 단순 인구 유입이었다면 요즘엔 사정이 다르다. 목적이 보다 분명하고 뚜렷하다. 인구 고령화와 지구온난화 등의 선진 각국이 직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난제를 해결하려면 특정전문인력을 유치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요즘 호주 정부가 내건 구호 ‘skill up or sink’(상승할 건가, 침몰할 건가)에서 그 절박함이 엿보인다.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의 스트레스가 커질지언정 외국의 인재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은 어떤가. 인구소멸의 길에 들어섰다는 각종 예측과 경고에도 실효성 있는 출산율 증대 정책은 커녕 적극적인 이민 정책에 대한 논의도 아직 빈약한 상태다. 인구 문제는 최근 국민이 답답함과 수치심을 느끼며 바라본 잼버리 사태처럼 하루 아침에 뚝딱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광복의 기쁨을 돌아볼 오늘 아침, 우리의 미래가 공연히 더 어둡게 다가온다. 안착히 / 한국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이민정책 호주 호주 정부 올해 호주통계청 호주 당국

2023.08.15. 21:3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