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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 접었지만 묘지 봉사는 평생 할 터"

가든그로브에서만 28년 동안 구두 수선공으로 살아온 로마노 김(70)씨가 최근 은퇴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가든그로브 불러바드, 시카모어 스트리트 교차로의 점포를 정리했다. 가게 문을 닫던 날, 몇몇 단골손님은 선물을 들고 찾아와 이별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김씨는 가든그로브로 오기 전, 어바인에서 보낸 5년을 합쳐 총 33년 동안 구두를 닦고 수선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최근 20년 동안은 열쇠 수리공을 겸하며 두 우물을 파기도 했다.   김씨는 구두 수선이 한인사회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라고 말했다. “비싼 구두는 예외지만, 어지간하면 구두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치지 않고 새로 사서 신는 시대가 됐다. 당연히 일감이 줄 수밖에 없다.”   김씨는 구두를 관리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구두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좋은 구두를 꺾어 신은 흔적을 보면 안타깝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전과 달리, 구두를 건성건성 고치는 사례가 늘었다. 다른 곳에서 엉터리로 고친 구두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 세태가 그런 것 같다.”   타인종 고객도 많았다. “베트남계는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인간적이더라. 가게 문 닫을 때 짐을 싸라고 빈 상자를 여러 개 가져다주는 이도 있었다. 중동계는 큰손 고객이다. 1000달러, 2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운동화를 밑바닥까지 깨끗이 닦아달라며 가져오는 이도 만났다.”   1980년 미국에 온 김씨는 뉴욕, LA를 거쳐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했다. 한동안 정원사로 지내다가 구두 수선을 시작했다.   김씨가 유명해진 이유는 구두 수선만이 아니다. 그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묘지 봉사를 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OC와 인근 지역 묘지, 해외 파병 후 전사한 군인들의 묘소를 찾아다니며 비석을 닦고 혹시 문제가 있으면 수소문해 고인의 가족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누가 시켜 하는 일도 아니고 흔히 볼 수 있는 성격의 봉사가 아니다 보니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았다. “미친놈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묘지 세일즈맨으로 오해받은 적도 허다하다.”   김씨는 이민 초기 한국의 남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다. 당시 김씨는 동생의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그때 동생이 떠나는 모습을 못 봐서 그런지 묘지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   김씨는 동갑내기 부인 티나 김씨와 미드웨이시티에 살고 있다. 김씨는 당분간 은퇴 생활을 즐겨볼 생각이라며 “묘지 봉사는 평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구두 수선 구두 수선 동안 구두 타인종 고객

2025-05-27

[열린광장] 잊히지 않는 LA 폭동

4월이 저물었다. 엘리엇의 시구를 빌리지 않더라도 4월은 나에게도 잔인한 달이다. 폭동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어느새 33년 전의 일이 됐다. 잊힐만한 세월인데 잊히지 않는다. 1992년 4월29일, 폭동은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백인 경찰들을 석방한 것에 대한 항의로 시작됐다. 그 무렵 두순자 사건의 판결을 보도함으로써 한국인과 흑인 사이의 인종 갈등을 야기하며 LA 코리아타운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4.29는 우리 식구가 LA에 정착한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일어났다. 남편은 은행에 다니고 있었고 나는 은행 면접을 마친 상태였다. 출근을 앞두고 일어난 폭동으로 나는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일터로 나갔다. 그 사이 주방위군이 출동했고 5월4일이 되어서야 폭동은 끝났다.     폭동이 진압되고 나서 은행에 출근했다. 폭동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피해자들의 실상은 다양했다. 화마로 전소된 가게를 보며 실의에 빠진 분들이 많았다. 물건은 약탈당했어도 가게는 그대로 남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더니 그런 것만도 아니란다.     장사가 안 되던 차에 가게가 전소돼 보상금을 받게 돼 오히려 잘됐다는 분도 있었다. 세금을 잘 낸 분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보조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또 다른 희망을 내보이기도 했다.   폭동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돈벌이만 열중하던 한인들은 정치력이 약함을 깨닫고 한인 정치인을 세우기에 한마음이 됐다. 가난한 흑인과 히스패닉 지역에서 장사하던 한인들이 그들과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그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지 타인종과 교류를 활발히 해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행을 퇴직하고 지금은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25년이 훌쩍 넘었다. 베트남 사람과 히스패닉이 대다수인 지역이다. 그동안 험한 일을 셀 수 없이 겪었다. 도둑이 가게에 들어와 물질적 손실을 낼 때마다 4,29를 생각하곤 했다. 개인적인 4.29를 수없이 겪었다. 눈앞에서 물건 들고 뛰는 도둑을 여러 번 마주했다. 나도 어느 순간 두순자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손님과 도둑을 구별할 수 없으니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말은 예의 갖춰 하나, 가슴 한구석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먹고 사느라 바쁜 이민자일 터. 타인종 손님을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히스패닉은 우리 자녀의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됐다. 그들과 결혼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타인종 이민자들은 우리 아이들의 급우며 직장 동료며, 우리 며느리, 사위가 됐다.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 해당하겠지만 양심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남의 것을 훔쳐 살아가는, 옳고 그름도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 그들의 가슴이 말랑말랑 해지길 바란다.      4월이 지나갔다. 오늘도 손님을 미소로 맞는다. 잊히지 않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김현실 / 수필가열린광장 폭동 la 폭동 타인종 이민자들 히스패닉 지역

2025-05-04

"10불 설렁탕"… 타운 식당들 저가 메뉴로 불황 돌파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LA 한인타운 요식업계가 ‘저가 마케팅’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외식비 상승으로 한인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되자, 업주들은 통닭 1+1, 5달러 분식, 10달러 설렁탕 등 저가 메뉴를 앞세워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장을 봐서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낫다고 느껴야 지갑을 여는 시대”라며 “가격 경쟁력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 메뉴는 마진이 거의 없지만, 브랜드를 알리고 신규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가격 전략이 경기침체 속에서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A 한인타운 내 다수 식당이 저가 메뉴 전략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업소로는 ‘오늘통닭’, ‘엄마집’, ‘남산’, ‘LA왕발’, ‘설가’, ‘코리아타운 식당’, ‘서울분식’ 등이 꼽힌다.   치킨 프랜차이즈 ‘오늘통닭’은 통닭 1+1 프로모션(31.99달러)을 비롯해 삼계탕(15.95달러), 프라이드 치킨 런치세트(9.99달러) 등을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제공하며 한 달 만에 고객 수가 40% 이상 증가했다.     오늘통닭 피터 정 대표는 “한국산 한방재료 8가지를 넣은 삼계탕을 15.95달러에 판매하면서 타인종 고객이 많이 유입됐다”며 “통닭 1+1 이벤트 후 치맥을 즐기려는 중년층 고객이 늘어 매장 음악도 당시 인기곡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자주 찾는 ‘남산’은 찐만두(10달러), 비빔밥(13달러), 잔치·비빔국수(12달러), 돈가스(15달러) 등 가성비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업소 측은 “물가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라며 “부담 없는 한 끼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착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마집’은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아침 메뉴로 동태찌개, 미역국, 우거지 해장국, 김치콩나물국 등을 9.99달러에 제공하고, 설렁탕은 온종일 10달러에 판매 중이다.     엄마집 장동주 대표는 “서울 출신 셰프가 고향의 맛을 살려 요리한다”며 “브런치처럼 즐기거나 요일별 아침 메뉴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설가’는 차돌 설렁탕을 19.99달러에서 9.99달러로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개업 2주년을 맞은 ‘LA왕발’은 사골 순대국, 돼지국밥, 해장국 등을 온종일 11.99달러에 제공 중이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코리아타운 식당’도 수육국밥을 9.99달러에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업소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정말 마진이 거의 없는 가격”이라며 “고기양도 넉넉해서 투고 박스를 요청하는 고객이 많지만, 별도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식 전문점 ‘서울분식’은 닭강정, 떡볶이, 꼬치어묵, 튀김 모둠, 우동, 부대라면 등을 메뉴 사이즈에 따라 5달러, 10달러, 15달러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외식업 전문가들은 “저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고객 유입에 효과가 있지만,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한 메뉴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가격 외에도 품질과 고객 경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마케팅 돌파 고객 유입 타인종 고객 중년층 고객

2025-04-15

K-팝 경연대회 열기 '소스 몰' 달궜다

풀러턴 교육구(교육감 로버트 플렛카)가 사상 처음 마련한 K-팝 경연 대회의 열기가 더 소스 몰을 한껏 달궜다.   지난 9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1층 무대에서 열린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K-Pop Battle of the Bands)’ 최종 결선엔 비치우드, 피슬러, 니콜라스, 팍스 중학교와 라데라비스타 예술중학교 등 관내 5개 중학교를 대표하는 5개 밴드(팀)가 출연, 지난 6개월간 연습한 노래와 댄스 실력을 뽐냈다.   무대 앞 좌석은 출연하는 한인과 타인종 학생들의 부모, 친지, 친구 등이 일찌감치 점령했다. 무대 주위, 2층과 3층 난간까지 메운 관객은 각기 5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팀들의 공연에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축하 공연을 포함한 모든 순서가 끝난 뒤, 교육구 관계자, 공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첫 경연 대회 대상의 영예는 팍스 중학교 팀이 차지했다. 피슬러 중학교 팀은 보컬상을, 니콜라스 중학교 팀은 댄스·안무상을 각각 받았다.   대회 시작 전부터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은 “앞으로도 매년 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는 풀러턴에서 가장 큰 소수계 커뮤니티인 한인 사회의 문화를 한인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큰 의미를 지닌 행사”라고 강조했다.   교육구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오렌지카운티 교육구 가운데 최초로 관내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인과 타인종 학생 120여 명이 참가한 첫 오디션에선 엄격한 심사를 통해 50명이 연습생으로 선발됐고, 최종 오디션에서 5개 학교를 대표할 25명이 뽑혔다.   풀러턴 교육구에서 한국어 교육을 맡고 있는 지니 심 교사는 “대회를 시작할 때 얼마나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일지 몰라 걱정했는데 120명이 넘는 한인, 타인종 학생이 오디션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연습 기간 내내 아이들이 즐겁게, 또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엔 줄리엔 이 부에나파크 교육감도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font face="Malgun Gothic, 맑은고딕, dotum, Arial, AppleSDGothic"〉  글·사진=임상환 기자경연대회 소스 니콜라스 중학교 한인과 타인종 팍스 중학교

2025-04-10

[중앙칼럼] K-돌풍, 한인 표심이 만든다

한인 선출직 공직자를 보유한 도시들에서 K-바람이 불고 있다.   풀러턴 교육구는 오늘(9일) 오후 5시 사상 최초의 중학생 대상 K-팝 경연대회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에서 개최한다.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K-Pop Battle of the Bands)’란 이름의 대회는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교육구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오렌지카운티 교육구 최초로 관내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K-팝 배틀 오브 더 밴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인과 타인종 학생 120여 명이 참가한 오디션에선 엄격한 심사를 통해 50명이 연습생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한 달 동안 K-팝 노래와 댄스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최종 오디션을 대비했다. 이 단계에서 연습생들은 한국 문화와 춤, 악기 수업을 듣고 연습 후엔 한식을 즐겼다. 최종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단은 5개 학교를 대표할 밴드 멤버 25명을 선발했다. 각 5명으로 구성된 비치우드, 피슬러, 니콜라스, 팍스 중학교와 라데라비스타 예술중학교 밴드는 오늘 6개월간 연마한 실력을 발휘한다.   대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120여 명의 학생이 K-팝 경연대회 오디션에 몰렸다는 것, 교육구 측이 파격적으로 K-팝 경연대회를 연 사실이 중요하다.   풀러턴 교육구의 최근 행보는 한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구 측은 지난 2월 최수진 교사를 교육구 사상 최초의 한인 연락관으로 임명했으며, 최 교사가 한국어로 진행하는 한인 학부모 대상 워크숍 시리즈도 시작했다. 첫 워크숍은 한인 7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런 변화의 배경엔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의 전향적 행보와 지난해 11월 풀러턴 교육구에서 한인으로서 처음 당선된 제임스 조 2지구 교육위원의 존재가 있었다. 조 교육위원은 취임 직후부터 교육구 측에 “한인 학부모가 교육구를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교육구가 한인 학부모를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인 연락관 임명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상 첫 한인 교육위원이 배출된 후 불과 몇 달 새 벌어진 변화를 보면 한인 선출직 공직자를 늘려야 할 당위성과 각급 선거에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이유를 실감할 수 있다.   풀러턴의 K-바람은 프레드 정 시장이 2020년 1지구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재선 이후를 합쳐 통산 3번째 시장을 맡은 정 시장은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며 풀러턴과 한국 도시들이 경제, 문화,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자매도시인 성남시는 풀러턴 다운타운에 관내 중소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진기지인 K-비즈니스센터를 설립했다. 정 시장은 오는 8~9월 중 한국의 치맥 페스티벌을 풀러턴 주민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K-바람은 조이스 안 시장이 버티고 있는 부에나파크 시에도 불고 있다. 시 측은 한인 업소가 밀집한 비치 불러바드 일대를 부에나파크 코리아타운으로 명명했으며, 영어가 불편한 한인을 위해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와 함께 대규모 사회복지 박람회도 열고 있다. 시 측은 지난해 스미스 머피 공원을 우정의 공원으로 개명한 이후, 이 공원에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정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에나파크의 K-바람 또한 시의회 1지구에서 써니 박 전 시장에 이어 안 시장이 당선된 이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어바인의 K-바람은 한인 시의원 존재 여부에 따라 그 세기가 달라졌다. 강석희, 최석호 시장과 태미 김 전 부시장이 재임하던 시기, 어바인에선 한인 마켓 오픈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어바인 한국문화축제도 성황을 이뤘고, 김 전 부시장은 OC에서 열린 세계한인 비즈니스대회도 지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K-바람이 돌풍이 되려면 한인 선출직 공직자가 필요하다. 로컬 교육구,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있어야 제대로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을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한인 후보가 없으면 친한파 내지 지한파 타인종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방식이든 투표 참여는 필수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돌풍 한인 한인과 타인종 한인 학부모 한인 선출직

2025-04-08

"커뮤니티 봉사에 힘쓸 터"…리처드 문 시민권협회장 취임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민권자협회(이하 시민권협)가 새 회장 취임을 계기로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단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시민권협은 지난달 29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회장 이, 취임식을 가졌다. 써니 박 전 회장의 뒤를 이은 리처드 문 제16대 회장은 ‘존경과 배려 속에서 환골탈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문 회장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상기시키며 “OC한미시민권자협회가 커뮤니티의, 커뮤니티에 의한, 커뮤니티를 위한 단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요 목표로 ▶연방 이민국 그랜트 수령을 위한 초석 다지기 ▶시민권협 산하 청소년 그룹 C2C(Change to Community)와 의미 있는 결속 강화 ▶시민권 취득 전후와 복지 프로그램 관련 다양한 정보 제공 ▶타인종 커뮤니티와 시민권 관련 프로젝트 공조 등을 제시했다.   김도영 이사장은 16대에도 유임했다. 부회장은 이삭 고, 총무는 낸시 김, C2C 회장은 캔디스 정씨가 각각 맡았다.   이날 취임식은 노정도 초대 회장의 기도, 김도영 이사장의 인사, 써니 박 전 회장의 이임사, 문 회장의 취임 인사, 전, 현 회장의 협회기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석호 가주 상원의원, 13대 회장을 지낸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등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 의원과 안 시장은 김 이사장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문 회장은 올해 처음 제정한 모범시민상을 신영세 초대 이사장에게  수여했다.   아리랑합창단(단장 김경자)은 김정민씨의 지휘로 ‘고향의 봄’ ‘도라지꽃’을 부르며 행사 피날레를 장식했다.   C2C는 학생 29명, 성인 3명과 다섯 가정에 대통령 봉사상(브론즈, 실버, 골드)을 수여했다.   OC한미시민권자협회는 1996년 OC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출범했다.   문의는 전화(714-452-3006)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커뮤니티 봉사 타인종 커뮤니티 오렌지카운티 한미시민권자협회 대통령 봉사상

2025-04-01

‘밥도둑’ 게장…타인종 입맛까지 사로 잡았다

‘게장’이 한인 밥상을 넘어 ‘고급 K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게장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은 ‘소반’, ‘한음’, ‘죽향’, ‘하선생’, ‘홍어와 꽃게’, ‘이모집’, ‘진솔국밥’ 등 20여 곳에 이른다.     한인 식당에서 간장게장은 2~3인분 기준 40~90달러 수준. 팁과 세금까지 포함하면 100달러에 가까운 고가 메뉴다. 암꽃게·수꽃게, 혹은 한국산·미국산 꽃게에 따라 가격 차이도 크다.     한식당 죽향은 올해 초부터 한국 서해안 암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말이 국수와 양념게장을 선보이고 있다. 9가지 한방 약재에 매실액, 홍삼, 조청을 추가한 간장게장은 한 마리 49달러, 2마리 90달러다.   한음은 알밥과 함께 나오는 알배기 간장게장을 45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한음’의 강 셰프는 “간장게장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밥도둑’ 메뉴로, 고급 음식이자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발효돼 감칠맛 나는 간장게장에 매료된 타인종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K-푸드 메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LA한인타운 내 일식당 ‘히비’ 자리에 서울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간장게장 전문점 ‘게방식당’이 팝업 매장을 오픈했다.   3주간 운영된 팝업 매장은 예약까지 모두 만석이 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가부키’, ‘히비’를 운영한 카이젠 다이닝 그룹(대표 데이비드 이)은 아예 상설 매장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마켓에서 직접 담근 간장·양념게장 밀키트 또는 한국 수입 간장게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다.   한인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타인종 고객들의 게장 수요가 급증하자, H마트는 경상남도 통영농협이 남해안 청정지역에서 잡은 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2종을 수입해 판매한다.     한남체인도 LA지점 및 플러튼 지점에 전라남도 우수 농수산식품 상설관을 마련하고, 진도산 암꽃게로 만든 나래식품 간장게장을 판매 중이다. 가격은 1kg에 39.99달러다.   상설관을 운영하는 식품 유통업체 키트레이딩의 이상표 부장은 “전남 지역 12개 간장게장 전문 업체 중 가장 전통적인 맛을 구현한 나래식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판매 초기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온마켓 옥스포드점에서도 강 셰프가 ‘한음’과 같은 조리법으로 만든 간장·양념게장 밀키트를 각각 17.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울타리몰은 오제이 씨푸드의 프리미엄 ‘미친 간장게장’(1.5kg)을 70달러, 양념게장(1kg)은 4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오제이 씨푸드는 한국 연평도 꽃게잡이 선원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25년 전통의 꽃게 전문 기업이다.   박자영 울타리몰 오프라인 트레이더 마케터는 “연평도에서 산란 직전인 5월에 잡은 최고급 꽃게로 만들어 알과 살이 꽉 차 있고, 특제 간장과 어우러져 풍미가 뛰어나다”며 “프리미엄 퀄리티로 재구매율이 높은 대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밥도둑 타인종 간장게장 전문점 알배기 간장게장 양념게장 밀키트

2025-03-30

타인종 이웃에게 새 틀니 선물…OC 한인 라이온스 클럽

오렌지카운티 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이승일, 이하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한인 치과의사와 함께 타인종 이웃에게 새 틀니를 선물했다.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루퍼스 브라운(73)이란 골프장 직원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전현식 홍보위원장은 “41년째 이 골프장에서 일해온 브라운은 남은 이가 5개뿐인데도 치과 보험 커버 후에 자기 부담금을 낼 여유가 없어 치료와 틀니 제작을 못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브라운을 안타깝게 여긴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지역사회 봉사의 목적으로 조장래 전 회장이 다리를 놓은 라하브라의 유경숙 치과와 함께 브라운을 돕기로 했다.   유경숙 원장은 브라운의 남은 치아 치료를 하고 새로운 틀니도 만들어줬다. 전 위원장은 “보험에서 1200달러를 지급하고 남은 치료 비용이 약 5200달러인데 이를 라이온스클럽과 유 원장이 절반씩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승일 회장은 “앞으로도 유경숙 치과와 함께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치과 치료를 돕는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지난 8일 열린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의 회의에 참석해 유 원장과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에게 “덕분에 식사도 아주 잘하고 있고, 발음도 명확해져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됐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타인종 이웃 타인종 이웃 틀니 선물 오렌지카운티 한인라이온스클럽

2025-02-20

타인종 학생들 한국 문화 체험 학습…카피스트라노밸리 기독교학교

재학생 대다수가 타인종인 카피스트라노밸리 크리스천 스쿨이 최근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학교 측이 설날을 맞아 지난달 30일 연 이 행사는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회장 실비아 백)와 가주태권도협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한복과 태권도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교내에 전시된 전통 공예품을 살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십자가, 복주머니, 청사초롱, 종이로 접은 무궁화 등을 선물로 나눠줬다. 가주태권도협회 측은 태권도복과 국기원 배지를 기증했다.   실비아 백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 회장은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한국의 간식도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도한 마커스 최 교장은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이런 행사가 학생들이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50년 전통을 가진 우리 학교는 기독교 교육과 전인적 성장의 가치를 강조한다. 학생들이 신앙과 학문에 힘쓰며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교장은 UCLA에서 심리생물학을 전공하고, 바이올라 대학교 탈봇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학생 타인종 학생들 한국 문화 문화 체험

2025-02-10

[사설] 한인축제 안전사고 예방 신경써야

LA 한인축제가 오늘 서울국제공원에서 막을 올려 2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51회째를 맞은 LA 한인축제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미국 내 최대 한인 축제다. 올해도 290개가 넘는 한국 특산품 및 장터 부스가 마련되고, 한국 인기 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모처럼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타인종 관람객도 늘어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 타인종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최 측은 이런 변화를 고려, 올해 축제 주제도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라고 정했다. 한인 차세대는 물론 타인종 참석자들도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최 측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축제장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행사 기간 내내 많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모이다 보면 잠시의 부주의나 조그만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주최 측은 수시로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관람객 유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제 일정표를 보면 오늘부터 폐막식이 열리는 29일까지 매일 빽빽하게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한 가지 행사라도 차질이 생기면 줄줄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부실한 행사나 어설픈 진행으로 관람객이 실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최 측은 작은 실수나 오류가 행사 전체에 오점을 남기는 일은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설 한인축제 안전사고 한인축제 안전사고 la 한인축제 타인종 관람객

2024-09-25

10년째 추석 맞아 타인종에 한식 제공

브레아-한국 자매도시협회(이하 자매도시협, 회장 박호엘)이 올해로 10년째 추석을 맞아 브레아 시니어들에게 한식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자매도시협은 추석(9월 17일)을 나흘 앞둔 지난 13일 브레아 시니어 센터에서 210명에게 한식을 대접했다. 크리스틴 매릭 브레아 시장도 자매도시협 회원 15명과 함께 배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인종의 시니어들은 밥, 불고기, 잡채, 김치, 야채전으로 식사했다. 자매도시협에 따르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김치다.   박호엘 회장은 “매년 큰 호응을 받는 인기 있는 행사로 소문이 나서 총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무려 60명이나 대기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자매도시협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눠줬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참석자에게 효자손을 1개씩 선물했다.   브레아는 2011년 경기도 안성과 자매도시 결연을, 2020년 남양주와 우호도시 결연을 각각 맺었다. 자매도시협은 브레아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breakorea.org)를 참고하면 된다.타인종 추석 추석 맞이 한식 점심 한국 자매도시협회

2024-09-17

“물질 만능 시대, 음식 명상 필요하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중략)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스님들이 절에서 식전에 외우는 오관게 구절이 LA에서 영어로 울려 퍼졌다.     지난 22일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에서 ‘사찰음식 마스터 클래스’가 개최됐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정관스님이 직접 나서 불교의 음식 철학부터 사찰음식 문화, 예절 등에 대해 전수했다. 이날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광 바루(Baroo) 셰프, 김지희 페릴라(Perilla) 셰프, 빌 에디슨 LA 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 등 요식업계 전문가들도 총출동해 사찰음식에 관심을 보였다.     정관스님은 이날 음식을 통한 수행에 대한 가르침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는 “수행이란 ‘나’ 자신을 비우고 스스로를 깨닫게 되는 것”이라며 “음식은 ‘나’를 누군지 알아가는 육체적, 정신적 방법의 결합물”이라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석가모니의 수행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석가모니는 6년 동안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면서 고행을 했다”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음식을 통제했고 이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관스님은 음식명상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그는 “음식 명상이란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나’를 절제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질 만능 시대에서 음식은 행복이나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도구가 된 만큼 음식명상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직접 음식명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자신 앞에 놓인 연잎밥, 표고버섯 조림, 감말랭이 등의 사찰음식을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조절해 덜어 먹으며 음식명상을 몸소 실천했다. 순두부찌개, 불고기 등만 익숙한 타인종들에게 사찰음식은 새로울 수 있으나, 맛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 타인종 참석자는 “사찰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며 “석가모니가 6년간 굶으며 수행한 후 밥을 먹었을 때 얼마나 맛있게 먹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은 집중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식사 중간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음식을 씹는 소리부터 식기나 그릇 부딪히는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행동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였다. 또 참석자들은 식후에 정좌 자세로 명상을 하기도 했다. 타인종 참석자들은 익숙지 않은 정좌 자세가 불편하지만 이를 꾹 참고 명상에 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먹은 음식 재료의 다양한 맛과 향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관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빌 에디슨 LA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는 “우리 사회에서 음식은 중요한 매개체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데 명상을 음식과 연결짓는 게 아름다웠다”며 “그 안에 불교의 가르침이나 원칙을 배울 수 있기도 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찰음식이 한국 문화나 유산을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루의 어광 셰프는 “사찰음식이 가진 철학이 요즘 시대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는 점이 많다”며 “종교를 넘어 (채식 기반인) 사찰음식이 타인종들의 일상생활에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음식 명상 타인종 참석자들 사찰음식 문화 사찰음식 마스터

2024-08-26

'아름다움 디자인'…한인 뷰티업소 몰리는 타인종

한인의 손기술에 타인종들이 반했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손기술을 요하는 미용실, 영구화장문신, 네일숍 등에 비한인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미용실 관계자들은 백인, 필리핀, 히스패닉 등 타인종 손님이 고객 비중이 10명 중 3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젊은 타인종들이 많다. 섬세한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영구화장 문신의 경우, 타인종 고객 비율은 40% 정도다.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숍도 절반이 타인종 손님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뷰티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 ▶K팝·K드라마의 인기 ▶한인들의 뛰어난 손기술 ▶맞춤형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등을 꼽았다.     ◆미용실   한인타운 미용실에는 타인종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티파니 신 아뜰리에 바이 티파니 원장은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팝 아이돌의 화려한 헤어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10대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펌리스트들을 많이 찾는다. 그는 “한인 미용사들은 다양한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펌 스타일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풍성한 볼륨을 연출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타인종 고객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호 강 M헤어뷰티살롱 사장은 “한인타운이 베드(bed)타운으로 변모하면서 숍을 찾는 타인종 비중이 커졌다”고 했다.     샤론 최 캔디 미용실 사장은 “비한인 고객들도 헤어컷뿐만 아니라 펌을 많이 한다”며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고품질 약제와 숙련된 한인 미용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자연스러운 컬과 오랜 지속력을 자랑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라고 강조했다.     ◆영구화장문신   영구화장문신 업소를 찾는 타인종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LA와 부에나파크에서 숍을 운영 중인 샤론 여 샤론 퍼머넌트 메이크업 원장은 “한인 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타인종 고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눈썹과 아이라인 영구 화장 시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다른 숍에서 눈썹 문신을 한 뒤 원하지 않는 눈썹 모양으로 인해 상심했던 차에 이곳을 찾았다”며 “개인의 얼굴형, 비율, 이목구비에 맞춰 섬세하게 디자인해주는 실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켈리 김 케이브로우 원장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한국 메이크업 트렌드가 타인종들 사이에서 떠오르며 한인이 운영하는 숍을 찾는 타인종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네일숍   전다정 언니네일 원장은 “한국 인플루언서, 한국 연예인 사진을 보고 손톱을 똑같이 해달라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들이 손재주가 좋아 원하는 디자인을 똑같이 구현해 내기 때문에 단골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앤 홍 조아네일 원장은 “컬버 시티와 웨스트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비한인 고객들이 30~40분 거리를 마다치 않고 네일아트를 받으러 방문하고 있다”며 “큐빅을 포함한 다양한 보석 네일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네일아트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한인 숍을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주주 박  주주네일 원장은 “큐티클 제거, 핸드 타월, 마사지, 오일 등의 서비스에 별도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비용이 합리적인 것도 타인종 단골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타인종 손기술 타인종 고객들 k뷰티 손기술 타인종 손님

2024-08-11

2세·타인종 한국관광 수요 잡아라

한인여행업계가 한류 붐으로 한국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2세, 타인종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현재 대다수 업체가 영어권 한인 2, 3세들이 동행하는 가족 단위 소그룹 모국방문 투어에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전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들어간 것.   우선 푸른투어가 지난 3월 오렌지카운티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6월 중순에는 영어 가이드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서울 오감만족 투어부터 문화 역사 투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 서울을 포함한 코리아 베스트 등을 테마로 5~13일 일정의 5개 투어 상품을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K팝, K드라마, K푸드 인기 여파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모객 대상을 한인에서 타인종으로 넓혀 글로벌 마케팅을 목표로 영어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단 5일 만에 주요 명소와 먹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울 투어는 이미 2차례 성료 됐다”고 밝혔다.   홀세일 여행사 다원투어도 전문 영어 가이드가 인솔하는 K-노블투어 한국관광 상품 7개를 출시하고 내달부터 매주 출발할 계획이다.   다원투어 윤기연 대표는 “한류 붐으로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갖는 2세, 타인종들의 문의가 80% 정도 급증했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기존 모국투어와 운영 및 콘텐츠가 달라 점심만 각 지역 특식으로 제공하고 No 팁, No 쇼핑, No 옵션으로 진행한다. 투어 장소도 K푸드, K컬처 및 유네스코 유적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의 트래블마트, 현지 관광박람회, 주류 관광업체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여행 수요를 커버하고자 한다. 이미 문의, 예약이 꽤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들도 영어 투어 확대와 타인종 모객을 추진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영어권 자녀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50% 늘어남에 따라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다. 부모, 자녀 모두 영어권인 경우도 있어 단독 투어로 20여팀 이상 진행했다. KCON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투어 문의가 종종 들어와 앞으로 타인종을 대상으로 영어 투어상품 모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류 신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홍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2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 방문 수요가 늘고 있어 소그룹 단위로 영어 가이드가 진행하는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숙식, 액티비티 등을 여행객들이 원하는 대로 선정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 투어다. 타인종을 위한 투어 상품을 마련해 모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영어 투어가 25% 증가했다는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부모들이 영어권 자녀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패키지보다 가족 단위 소그룹 영어 투어를 원한다. 2세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1~2일은 서울 인근의 핫플레이스 방문 등을 일정에 추가하고 있다. 영어권 여행객 모객 확대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 영어 버전 보강 작업과 다양한 소규모 그룹투어 신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역대 최다인 108만 6415명을 기록한 방한 미국인수는 지난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15만 1721명을 나타내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관광 타인종 타인종 여행객 영어권 한인 영어 가이드 영어투어 한류 K관광

2024-08-07

또 외쳤다…“경관 처벌하고 정책 개선하라”

LA경찰국(LAPD) 경관 총격으로 피살된 양용(40)씨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정의 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LA한인타운 윌셔 잔디 광장에서는 ‘양용정의위원회(JYYPC)’가 주최한 제 3차 집회가 열렸다.     1차(6월 2일), 2차(7월 11일)에 이어 벌써 세번째 진행되는 집회지만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     이날 참여한 한인 및 타인종 단체는 약 20개에 달했다.     ‘블랙 라이브스매터(BLM)’ LA를 비롯한 주택 및 환경 정의를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4HEJ), 그랜드마마스 포 크렌쇼, 그라운드 게임 LA, DSA-LA, 블랙 소셜 워커스오브 LA, 코리안스 포  디콜로니제이션, 타이 CDC, JEPWA 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 라네이 런던, 코드 핑크, 한인 세입자 연합 지역, 볼드윈 힐스·레이머트 파크 세입자 연합 지역, 해방법률운동집합체(C4LL), 세컨드 콜, 세이브 아워 시니어 네트워크 (SOSN) 등도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비영리재단 이경원리더십센터 산하 한인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KAYLT) 소속 학생들도 이번 시위에 나섰다.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의원 후보, 그레이스 유 LA10지구 시의원 후보도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100여명의 한인과 타인종 참가자들은 LAPD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고 사건에 개입된 경관들의 처벌과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변화를 촉구하는 한마음으로 모인 참가자들에게 인종이나,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4살 아들과 참석한 리디야유리아게즈(52)는 “버스정류장 플라이어를 보고 반드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16살때 양용 사건처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아들이 체포된 적이 있다. 그때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썩어빠진 경찰 정책을 뿌리부터 바꾸기 위해선 우리 모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AYLT 소속 에스더 장(18) 양은 “경찰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있어도 학생들은 심각성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힘들고 위험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나는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다(양용씨가 사망 직전 경찰에 했던 말)’, ‘정신질환은 범죄가 아니다’, ‘경찰은 잔혹 행위를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분노했다. 양씨를 죽음으로 이끈 경관들에 책임을 물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양용씨의 유가족과 KAYLT의 한인 학생들이 연사로 나섰다. 또한 사회복지사이자 정신건강 정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라네이 런던과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압둘말리크 등 타인종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연설을 했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사건이 우리 가족에게도 벌어졌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최근까지도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변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다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린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용이의 억울한 죽음을 함께 슬퍼해 주고 잘못을 저지른 공무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경관 처벌 경찰 정책 경관 총격 타인종 참가자들

2024-07-28

타인종도 열광한 'K-팝 댄스 나이트'

부에나파크 시 개최로 지난 17일 보이세랑 공원에서 열린 ‘K-팝 댄스 나이트’ 행사가 700여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시 측은 지난 3일 시작해 내달 7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여는 여름 공원 콘서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 부에나파크 시가 K-팝 관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 댄스 나이트 개최를 제안한 수전 소네 시장은 조이스 안 부시장, 아트 브라운 시의원, 시 커뮤니티 서비스국 관계자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봤으며, 행사 시작을 알리는 연설도 했다.     소네 시장은 “부에나파크는 다양한 문화의 원천을 보유하고 있고 공원 콘서트 시리즈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려는 주민이 많이 참석한다. 한창 인기를 모으는 K-팝을 주민에게 소개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무대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댄스 팀 쉬로(Shero), 매드 어바인 키즈, 노리미츠, 쉬스타, 허시크루, 팀 rKMC 등 6개 팀이 장식했다. 이들은 다양한 K-팝 댄스 퍼포먼스와 랜덤 댄스 플레이, 어린 관객들과 함께한 플래시몹 댄스 등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블랙핑크, 에스파, 시스타, 르세라핌, 트와이스, 세븐틴 등 K-팝 아이돌의 히트곡 커버 댄스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조이스 안 부시장은 “평소 공원 콘서트에서 보기 힘든 한인들이 많이 왔다. 시 입장에선 K-팝을 좋아하는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이 많이 온 것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공원 콘서트에 차세대의 참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네 시장도 이번 행사에 만족해 ‘앞으로 또 열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나이트 댄스 나이트 플래시몹 댄스 댄스 퍼포먼스

2024-07-21

'우정의 종' 가이드 48년만에 첫 배치

한미 우호의 상징인 ‘우정의 종(사진)’이 48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 가이드를 배치한다.   샌페드로 엔젤스 게이트 파크에 위치한 우정의 종은 지난 1976년 미국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가 선물한 것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아 뛰어난 경치와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LA시 공원관리국은 우정의 종을 대표 관광지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이드를 배치한다고 18일 본지에 밝혔다. 관리국에 따르면 우정의 종에는 직원 3명이 상주하며 오는 8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관광객에게 공식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정의 종 가이드는 한인보다는 우정의 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처음 방문하는 타인종, 한인 2세 등을 겨냥한 것으로 설명은 영어로 진행한다.   이번 가이드 배치는 지난 18년간 자원봉사로 우정의 종을 관리하며 공원관리국과 교류해온 이가현씨의 공이 컸다. 이씨는“우정의 종이 지역 명소를 넘어서 LA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타인종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 공원관리국과 의견 일치를 보였다”며 “또한 타인종 관광객들에게 종이 상징하는 바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이후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원관리국과 협의를 해왔고 지난 3월부터 매주 첫 번째 토요일마다 파일럿으로 시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타종 행사를 기점으로 최종 결정되어 8월부터 정식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관리국에 따르면 가이드를 맡는 공원국 소속 직원 3명은 우정의 종에 관한 별도의 교육을 받고 ‘뮤지엄 가이드’로 배치됐다.   가이드들은 15~20분짜리 스크립트를 숙지하고 있으며 우정의 종의 역사와 상징적 의미, 제작 과정은 물론 현장에서 관광객들의 질문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 교육도 받았다.   8월 3일(토)부터 공식 시행되는 가이드 서비스는 사전 예약 혹은 당일 현장 방문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단, 공원관리국측은 방문객이 몰릴 경우 가이드 수가 제한돼 있어 미리 엔젤스 게이트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통해 예약(310-548-7705)할 것을 권장했다.   이씨는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는 일반 주민들에게 종을 오픈하고 타종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요청에 한해 순국선열이나 호국영령이 아니더라도 내 가족, 지인 등에서 누군가 추모하거나 기억하고 싶으면 특별히 호명하고 타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정부는 우정의 종 보존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정작 보존에 앞장서야 할 한인 단체는 내홍을 겪고 있다. 그간 보수 및 관리를 맡아온 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는 최근 보존위와 보존 재단으로 나뉜 상태다. 〈본지 7월9일자 A-3면〉   지난해 10월 공원관리국은 양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공원국은 지난 4일 주최한 독립기념일 타종행사에도 양 단체를 제외했다. 본지 보도 이후 보존 단체는 이권 다툼에 종 보수를 뒷전으로 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았다.   현재 우정의 종각 기둥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 구조물이 드러난 상태다. 처마의 단청도 벗겨지고 종각 밑바닥도 깨진 상태다. 관련기사 ‘우정의 종’ 보수기금 모금에 ‘지출 투명성 우려’ 커진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가이드 배치 타인종 관광객들 전문 가이드 공식 가이드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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