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어졌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긴박한 순간, 실종신고조차 받아주지 않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가슴은 무너진다. 법과 매뉴얼보다 ‘현장 경찰의 감(感)’에 의존하는 실종신고 대응 체계는 반복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 실종신고, ‘접수 거부’도 경찰 재량?… 감으로 결정되는 생사 갈림길 지난 7월 17일, 네이트 판에는 “아이 실종 신고를 하였으나, 접수를 거절당하고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024년 7월, 아들의 실종을 신고했으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아이 안전이 걱정되면 먼저 아이가 사라진 장소에 가서 조사를 하고 오라”며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A씨는 “민간인이 어떻게 수사를 하느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신고를 접수할지 여부는 내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경찰의 소속과 이름을 묻고,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작하자 격분한 경찰은 신고인의 뒷목과 어깨를 강하게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A씨의 옷이 찢어지고 목과 척추,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A씨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A씨는 치료를 받고 퇴원하자마자 자신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CCTV, 현장 음성 녹음, 병원 진단서, 목격자 진술 등 다수의 증거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폭행 증거가 없다”며 조사 없이 사건을 종료했다. 이는 명백한 진실 은폐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실종아동 신고임에도 관할을 이유로 외면하고, 오히려 신고자를 폭행하는 사태로까지 번진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실종신고 대응 방식이 얼마나 부실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현행 ‘실종아동등 및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에는 분명히 실종신고는 지체 없이 접수해야 하며, 관할과 무관하게 초기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경찰관의 ‘판단’에 따라 “접수할지 말지”, “실종으로 볼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아직 실종으로 보긴 이르다”… 경찰 자의적 판단의 민낯 많은 실종 관련 사건에서 경찰은 “귀가할 가능성이 있다”, “가출로 보인다”는 등의 이유로 접수를 미루거나 출동을 지연한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의 생사 여부를 가를 수 있는 ‘골든타임’은 허무하게 지나가 버린다. 이는 경찰관 개인의 경험과 추정에 의존한 판단일 뿐, 명확한 기준이 부재한 탓이다. 실종자의 연령, 정신·신체 상태, 상황의 위급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매뉴얼’ 없이, 각 경찰관의 ‘감’에 기대는 대응 체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 “관할이 아니다”, “가출이다”… 반복되는 무책임 대응 서울의 한 아동 실종 사건에서도, 초동대응이 지연된 끝에 결국 피해 아동이 범죄에 노출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찰은 ‘가출로 보인다’는 자의적 해석 아래 사건을 축소했고, 이후 정황상 아동이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뒤늦은 수사가 시작됐다. 이러한 ‘선택적 판단’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처사다. 실종 여부는 경찰의 추측 대상이 아니라, 사후 수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전히 접수 자체를 보류하거나 거부하는 식으로 사안을 임의 판단하고 있다. ■ 실종 대응의 기본, ‘무조건 접수·즉시 출동’ 원칙부터 세워야 선진국의 경우,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별도의 판단 없이 즉시 출동·수색이 이뤄진다. 그 결과 실제 범죄가 아닌 경우에도 조기에 사건이 종결되며, 반대로 범죄나 위급 상황일 경우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관할 아니다”, “보호자 불명확”, “자진 가출” 등의 이유로 신고 접수를 지연하거나 외면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인권 침해와 더불어, 경찰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킨다. ■ 기준 없는 대응 체계… 경찰 조직 스스로 불신 자초 실종사건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경찰이 이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수 여부를 재량으로 판단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는 결국 피해자를 두 번 울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는 곧 경찰 조직 전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기준이 없다면, 책임도 없다”는 무책임한 수사는 경찰의 권한을 사유화시키고 있다. 실종 대응은 공권력의 핵심 임무 중 하나이며, ‘경찰 감각’이 아닌 ‘법적 기준’에 입각한 체계적 시스템이 시급하다. 실종신고는 단순한 민원 업무가 아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국가의 책무다. 경찰이 자의적 판단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현실은, 결국 또 다른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찰의 판단이 아닌, ‘국민의 권리를 위한 절차’다. 실종신고는 예외 없이, 망설임 없이, 일관되게 처리돼야 한다. 기준 없는 현장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경찰개혁의 첫걸음이다. 정현식 기자실종신고 대응체계 실종신고 대응 순간 실종신고 경찰관 개인
2025.07.17. 18:27
美·카타르·이집트, '이스라엘군 철군범위 확대' 새중재안 제시 이스라엘·하마스에 가자전쟁 새 휴전 중재안…"곧 합의 가능"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카타르·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가자전쟁 휴전 중재안을 새롭게 제안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양보한 내용을 이번 제안에 포함했으며, 중재국들은 이를 바탕으로 양측이 곧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3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방식으로 휴전 협상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과 인도적 지원, 종전 보장 문제 등이 쟁점으로 꼽힌다. 새로운 협상안에는 ▲ 가자지구 60일 휴전 ▲ 생존한 인질 10명 석방 및 사망한 인질 18명의 유해 송환 ▲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폭 확대 등이 담겼다.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일간의 휴전 기간을 종전을 위한 더욱 폭넓은 협상에 활용하고 싶어 하며, 여기에는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통치 구조 마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 대표들은 지난 10일간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하면서 쟁점 간극을 좁혀왔다. 카타르는 10일간의 협상 진전 내용을 종합해 미국 및 이집트와 함께 새로운 협상안을 작성했고, 세 나라 모두 이 제안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새 협상안에 반영된 핵심 변화는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내 철군 범위와 인질 1명당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비율이다. 당초 이스라엘은 가자와 이집트 접경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북쪽으로 5㎞까지 군 주둔을 고집했지만, 이번 제안에서는 이를 하마스 요구에 가까운 1.5㎞로 축소했으며 이에 이스라엘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제안에서는 석방 대상으로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인 125명,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1천111명을 포함했다. 여기서 수감자 비율이 소폭 조정됐지만, 아직 최종 석방 수감자 명단에 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한 물자 공급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원 거점이 있는 가자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기로 동의한 결정이 사실상 하마스의 요구를 충족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 가자 협상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 이어 알사니 총리는 오는 19일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지난 4개월간 휴전 협상이 반복적으로 결렬됐지만, 현재 중재국들은 양측 입장 차이가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스라엘의 철수 관련 양보가 협상 타결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07.17. 18:25
볼보, 미국발 관세 타격에 2분기 영업이익 64% 급감 시장 예상치는 상회하면서 주가는 7.9% 올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발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스웨덴 기반 자동차 업체 볼보자동차가 2분기에 작년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시장 기대치는 상회하면서 주가는 올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볼보는 1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9억크로나(약 4천150억원)로, 작년 동기(80억크로나·약 1조1천400억원) 대비 63.8% 줄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천15억크로나(약 14조5천200억원)에서 935억크로나(약 13조3천800억원)로 감소했다. 볼보는 이번 실적이 자동차 업계를 둘러싸고 지속되는 도전적 환경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유럽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JP모건은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웨덴 증시에서 볼보 주가는 한때 10% 넘게 올랐다가 7.91% 상승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19.15% 하락한 상태다. 볼보는 앞서 자사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을 내년 말께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호
2025.07.17. 18:25
'H20 中공급 재개' 어떻게 끌어냈나…젠슨 황, 트럼프 설득 막전막후 "中시장 경쟁사에 내주는건 중대실수"…트럼프·측근 집요하게 설득 중동순방 동행, 대형계약도 주효…NYT "공학자에서 협상가로 변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최근 철회했다. 지난 4월 중국에 판매 중이던 H20 칩의 판매 중단을 통보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젠슨 황 CEO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어떻게 트럼프의 마음을 돌려놓았을까. 뉴욕타임스(NYT)는 황 CEO가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며 협상가로 변모했고, 중국과의 무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조용히 글로벌 비즈니스 이익을 지지하는 백악관 인사들과 관계를 다져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노력은 결실을 보기 시작해 황 CEO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 자사 칩의 중국 판매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산 칩이 세계 표준이 돼야 한다며 중국 시장을 중국 현지 경쟁사들에 내주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로비에는 관심이 없던 전기공학자로, 과거에는 정부 업무를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두 명의 전 직원은 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AI 칩이 국제 안보 문제와 얽히면서 그는 워싱턴 정가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NYT는 진단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AI 칩이 군사 작전이나 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 판매를 제한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더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 직후 황 CEO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와 첫 대면을 하고 AI 정책과 반도체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H20의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상무장관인 하워드 러트닉은 황 CEO를 트럼프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로 초청해 트럼프와 마지막 협상의 기회를 제공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H20 칩이 다른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낮고 수출 제한은 미국 기업에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정부 관료들은 이 칩의 성능을 황 CEO가 축소 설명했다고 판단했고, 이에 2주 후 엔비디아에 이 칩의 중국 판매를 중단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황 CEO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실리콘밸리 출신이자 백악관 AI 및 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였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AI 칩의 판매 제한 조치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미국의 칩 판매를 막지 않고 오히려 미국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황 CEO는 그런 색스 및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AI 수석 정책 고문인 스리람 크리슈난과 자주 의견을 나눴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칩(CloudMatrix 384)이 미국 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보이면서 색스도 경각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황 CEO는 4월 워싱턴 콘퍼런스에서 칩 판매 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중국은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바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5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제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 정책,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격려 덕분에 미국의 제조업이 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다음 날에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를 비판하며, 중국 판매 금지가 미국에 더 큰 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색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칩 수출 수량 제한 규제를 해제하며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도 열었다. 이에 황 CEO는 5월 트럼프와 함께 중동을 방문했고 색스는 엔비디아의 첨단 칩 수십만 개를 매년 공급해 아랍에미리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허브를 건설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가 황 CEO를 "내 친구"라고 부르자,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를 '중대한 돌파구'라고 여겼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황 CEO는 중동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시장 복귀를 추진했다. 중동 계약 직후 그는 대만에서 기자들에게 "수출 규제는 오히려 중국 기업만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결국 실패한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싱크탱크와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미국 기술 스택은 글로벌 표준이 돼야 하며 달러처럼 전 세계가 그것을 기반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에게도 같은 논리를 펼쳤고, 옆자리에 있던 색스도 지원 사격을 했다. 한 시간 가까운 회의 끝에 트럼프는 마침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칩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했고, 며칠 후 엔비디아는 행정부가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 재개는 황 CEO가 기술 산업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엔비디아가 단순한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기업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자 AI 붐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17. 18:25
지지율 낮은 日이시바, 자민당도 외면…총리 지원유세 기피 오사카지부 회장 "총리 오면 표 줄어"…연설 취소되고 후보 사라지고 20일 참의원 선거 이후 자민 '연정확대' vs 입헌 '정권교체' 경쟁 전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오는 20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 의석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원 유세를 기피하는 듯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규슈 나가사키현과 사가현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사가현 일정이 취소됐다. 자민당 사가현 지부 측은 "후보자의 일정이 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자민당 후보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기후현 연설을 취소했고, 16일에는 계획했던 나가노현 유세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시바 총리의 지원 유세가 갑자기 취소된 사례뿐만 아니라 이시바 총리가 유세 현장을 방문해도 정작 자민당 후보자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닛케이는 4일 이시카와현, 8일 나라현 유세 때 각각 후보자가 부재했고 16일 오사카부에서는 자민당 지역 회장인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오야마 자민당 오사카부 지부 연합회장은 "총리와 각료가 올 때마다 표가 줄어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그는 이전에도 이시바 총리가 추진한 전후 80년 담화 발표 계획 등에 강하게 반대한 보수파다. 닛케이는 "총리가 지방에 갈 때는 후보자 일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후보자가 없는데 총리가 응원 연설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달변가인 이시바 총리가 과거 주요 선거 때마다 유세 요청을 받았으나, 내각 지지율이 저조해지면서 총리 연설이 지지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지난 11∼14일 1천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작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인 20.8%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월 20.9%를 기록한 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취임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6월 27.0%로 올랐으나, 이달 다시 떨어졌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여당이 목표로 제시한 참의원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할 경우 연립 정권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을 제외한 야당이 연합해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야당은 지난달 정기국회 막판에 휘발유세 일부 인하를 함께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민당 소속 중의원(항원) 재무금융위원장을 해임했다. 1947년 시행된 일본 현행 헌법 체제에서 중의원 상임위원장 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최초였다. 이에 자민당은 입헌민주당 주도의 야당 결집을 견제하며 제2야당 일본유신회 혹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을 끌어들여 연정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고 산케이는 관측했다. 자민당 최고 고문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전날 집회에서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린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노다 대표가 총리로 정해진 것인가. 누가 어떤 내각을 만들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야당은 각각 안전보장, 경제 정책이 크게 다르다"며 "정권 간부가 아직 야당 측과 구체적 협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표일인 20일에 갑자기 (연정 관련)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07.17. 18:25
아프간·우즈베크·파키스탄, 아프간 횡단철도 건설사업 착수 사업 제안 7년만에 타당성조사 합의…완료시 연간 2천만t 화물 운송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7년 전 구상했다가 여러 원인으로 진전을 보지 못한 아프간 횡단 철도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철도 건설사업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아프간 매체인 아리아나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 3국 철도 장관들은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처음으로 만나 사업 타당성 조사 개시에 합의했다. 2018년 제안된 이 사업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남부 수르한다리야주의 주도 테르메즈에서 출발해 아프간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르에샤리프와 카불을 거쳐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에 이르는 700여km 구간에 철도를 건설한다는 게 골자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앙아시아와 인도양 아라비아해 간 직통 철도가 생겨 연간 최대 2천만t의 화물이 운송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중앙아시아에서 아라비아해에 면한 파키스탄 항구들까지 화물을 수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수주에서 수일로 급감, 해당 지역 무역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2021년부터 재집권하는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해당 철도 통과세를 챙길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이란 등 국제사회 파트너들은 물론 국제 금융기관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로 추산되는 사업비 부족과 아프간 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그간 진전을 거의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타당성 조사 합의에는 사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한 관련국들의 정치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리아나뉴스는 전했다. 아프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사업은 아프가니스탄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간 무역과 협력을 위한 다리를 놓는 의미도 있다"며 이번 합의를 반겼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인권침해 상황 등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해오다가 최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도 사실상 정부로서 인정하는 상황이다. 아프간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는 데다 희토류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 해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5.07.17. 18:25
일본 6월 소비자물가 3.3% 상승…쌀 100%·주먹밥 19% 올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고 총무성이 18일 발표했다. 상승률은 5월 3.7%와 비교하면 0.4%포인트 감소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넉 달 만이다. 다만 3% 넘는 상승률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 지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1.8% 하락한 것이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고물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쌀은 상승률이 100.2%였고, 주먹밥도 19.1% 올랐다. 커피 원두는 40.2%, 초콜릿은 39.2% 각각 상승했다. 교도통신은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고물가 대책이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데, 강한 물가 상승세가 확인됐다"며 "3% 넘는 물가 상승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07.17. 18:25
트럼프, 브라질 내정개입 '점입가경'…前대통령에 공개서한 '룰라 現대통령 정적' 보우소나루에 보내는 서한서 "재판 즉각 끝나야"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브라질의 좌파 성향 룰라 정권에 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전직 브라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서한을 공개하며 브라질 내정과 사법에 대한 개입 시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을 수신자로 적시한 서한 이미지를 올렸다.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을 적대하는 부당한 시스템으로부터 당신이 받는 끔찍한 처우를 보아왔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즉각 끝나야 한다"고 썼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행로를 바꾸고, 정적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검열 제도를 종식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힌 뒤 "나는 예의주시하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이뤄지는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서한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현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비슷한 문제 제기를 했었다. 당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은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썼다. 높은 관세율을 지렛대 삼아 룰라 정권을 압박하는 동시에,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재임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국방·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권력 유지를 목표로 한 각종 활동을 실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및 사법 간섭 시도에 맞서 룰라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17. 18:25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던 北김군옥영웅함, 공개 2년째 '미운용'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북한이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했던 일명 '김군옥영웅함'이 2년째 운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17일(현지시간) 몇주 전 입수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아직 완전히 가동되지 않았으며, 상당 기간 출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5월 3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김군옥영웅함은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 정박지에서 관측됐다. 보호 차양에 가려져 있지만 상단의 구멍을 통해 함교가 일부 드러나 있다. 다만 김군옥영웅함 옆 부두는 비어있고, 올해 들어서는 최소한의 활동 징후도 관측되지 않았다.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지난 2023년 9월 진수한 '신포-C급'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이다. 김군옥영웅함은 이후 신포 조선소에 정박해있다가 지난해 5월 건식독(대형함을 건조 또는 수리할 때 해안에 배가 출입할 수 있게 땅을 파서 만든 구조물)으로 옮겨졌고, 하부에 설비를 장착하는 의장공사가 진행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말에는 건식독의 남쪽 끝, 출입문 근처로 이동됐다가 올해 2월 다시 안전 정박지로 옮겨졌다. 건조 이후 계속 신포 조선소에 정박해있으면서 여러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작전에 투입된 정황은 없다. 비욘드 패럴렐은 김군옥영웅함이 언제 작전에 투입될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탄도미사일잠수함으로의 개조가 성공적이라면 6∼12개월 이내에 첫 작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선전 목적으로 연내에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대양 작전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위성사진에서는 신포급 잠수함인 '8·24영웅함'이 북쪽 부두에 정박해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8·24영웅함 함교탑의 바로 뒤 갑판에는 세 개의 물체가 보이는데, 이 중 하나는 끝이 둥근 원통형으로 크기는 3.5x1.2m로 추정된다. 비욘드 패럴렐은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을 '핵전략 삼위일체'(Strategic Triad)의 두 번째 축으로 보고 있는 만큼 작전 투입 지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군 현대화 의지가 일부 좌절됐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진수식에서 김군옥영웅함을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 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칭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07.17. 18:25
'파산 후 구조조정' 中하이난항공그룹 전 회장에 징역 12년 선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파산 후 구조조정된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의 전 회장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전날 HNA그룹 창립자 천펑의 배임과 부정대출,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과 2억2천100만위안(약 428억원)의 벌금을 선고하고 개인 재산 4천만위안(약 77억원) 몰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천 전 회장이 배임으로 상장회사 이익을 해쳤다고 봤으며 사기대출, 업무상횡령 등 혐의도 유죄라고 판단해 이같이 판결했다고 밝혔다. 역시 배임 혐의로 기소된 쑨밍위 전 HNA 감사위원장과 바오카이신 전 HNA 이사장도 각각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쑨 전 위원장은 900만위안(약 17억4천만원), 바오 전 이사장은 450만위안(약 8억7천만원)의 벌금도 부과받았다. 이번 1심 판결은 2021년 3월 HNA그룹 파산 결정 후 수개월 뒤 천 전 회장이 구금된 지 약 4년 만에 나왔다.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그룹은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로 유통, 호텔, 금융, 부동산 등 분야에 진출하며 빠르게 사세를 키웠으나 2017년 중국 당국이 민영기업의 차입경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이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결국 2021년 1월 파산 신청 후 구조조정을 거쳤다. 당시 이 회사의 총부채는 1조1천억위안(약 213조원)에 달해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 파산 사건으로 일컬어졌다. HNA그룹은 중국의 대형 은행에서 차입한 돈으로 급속히 몸집을 불렸는데,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중국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HNA그룹의 팽창 경영을 주도한 공동 창립자 왕젠 전 회장은 2018년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에서 의문의 추락사고로 숨졌다. HNA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항공, 공항, 금융, 기타사업 등 4개 부문으로 분리됐다. 이 가운데 핵심인 항공 부문은 랴오닝성 정부가 보유한 랴오닝팡다그룹에 인수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07.17. 18:25
美, 흑인여성 오인사격 경찰에 '징역 하루' 구형…유족 반발 '인권시위' 촉발 테일러 사건…최대 종신형 가능한 사안 법무부 "죽음에 직접 책임없어"…유족 "모욕적, 위험한 선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미 법무부가 경찰의 오인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의 시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경찰관에 대해 징역 하루를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법무부 민권국은 지난 16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전직 경찰관인 브렛 핸키슨에 대해 "(그는) 테일러를 쏘지 않았으며, 그녀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면서 단 하루의 징역형과 3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해달라고 연방 법원에 요청했다. 2020년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테일러 사망 사건은 같은 해 5월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함께 미 전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 당시 마약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백인 경찰관 3명은 테일러의 집을 용의자의 집으로 오인해 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을 자던 테일러의 남자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대응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테일러가 경찰의 총을 맞아 숨졌다. 테일러의 집에서 10발의 총탄을 발사했던 핸키슨은 경찰관 3명 중 유일하게 기소됐다. 그는 켄터키주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이후 공권력 남용에 따른 민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연방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법무부는 법원에 낸 소장에서 핸키슨의 총탄이 직접적으로 테일러를 죽이지 않은 데다, 5년 전 경찰복을 벗은 전과자로서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점을 부각했다. '징역 하루'는 앞서 핸키슨이 체포돼 수감됐던 기간에 해당하며, 이미 복역한 일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해당 혐의는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하지만 법무부가 이같이 구형하면서 연방법원이 다음 주 형량을 정하는 선고 공판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테일러의 유족은 법무부의 구형량을 두고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테일러 가족의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이건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며 "단 하루의 형량을 권고하는 것은 백인 경찰이 흑인의 시민권을 침해해도 거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법원을 향해 "법무부가 거부하는 일을 수행해 법을 수호해달라"고 촉구했다. 법무부의 이번 구형은 과거 공권력의 인종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민권국의 전면적인 기조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법무부 민권국은 트럼프의 이른바 '문화전쟁' 어젠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시했던 인종 차별 해소보다 반유대주의나 반기독교주의 편견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히며, 진보 진영을 상대로 한 트럼프의 이념 전쟁에 부합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법무부 민권국은 트럼프가 임명한 하르밋 딜런 차관보가 이끌고 있으며, 이번에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도 그가 직접 서명했다. 법무부는 앞서 소속 직원들에게 시민권 침해와 관련한 모든 신규 사건 조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07.17. 18:25
英왕립학회, 머스크에 회원 탈퇴 의향 타진…징계는 없던 일로 학회장 "머스크 징계는 학회 이익에 부합하지 않아"…일부 회원 반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영국 왕립학회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원 탈퇴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왕립학회 차기 회장인 폴 너스가 지난 5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머스크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왕립학회 일부 회원들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연구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학계에 대한 검열을 시도했다는 점을 이유로 회원자격 박탈 등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왕립학회는 머스크에게 회원들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당신이 도움을 줄 수 없다면 과학을 증진하고 지원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 왕립학회 회원으로서 계속 남아 있어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회원 탈퇴 의향 타진에 대해 머스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립학회는 머스크가 여전히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660년 설립된 영국 왕립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로 소수의 외국인을 회원으로 선발한다. 머스크는 2018년 우주 산업과 전기차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회원이 됐다. 한편 왕립학회 이사회는 머스크에 대한 징계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이드리언 스미스 왕립학회 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에 대한 징계 조치는 학회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왕립학회의 일부 회원들은 머스크를 징계할 경우 문제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다른 회원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과학자들도 여전히 왕립학회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티븐 커리 임페리얼칼리지 명예교수는 "왕립학회는 머스크에게 회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했다"라며 "왕립학회는 자신들의 행동 강령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5.07.17. 18:25
NYT "파월 해임하면 오히려 금리 오를 수도" "미 국채 투자자들, 기대 인플레 상승으로 더 높은 금리 요구"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추길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고하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임기 만료(내년 5월) 전 사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내가 그를 해임하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연준에서 하는 일의 '사기'(fraud)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경질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사기'는 파월 의장 재임 중 연준 건물 개보수를 뜻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전문가들의 견해들을 인용해 "설령 트럼프가 파월 해임에 성공하더라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투자자들이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이 생기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새 의장이 연준 위원들을 설득해 단기 금리를 내릴 순 있지만 장기 금리는 다르다는 것이다. 장기 금리, 특히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핵심이다. 이들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기업 신용대출의 기준이 된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장기 금리에 영향을 주지만 실제 장기 금리는 국채를 사고파는 투자자들에 의해 정해진다. 경제학자들은 연준 의장 해임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은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지낸 컬럼비아대 경제학자 글렌 허버드는 "만약 유일한 목표가 차입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면 나는 이렇게 안 할 것이다. 효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는 장기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을 두 가지로 짚었다. 첫째 인플레이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더 직접 개입하려 한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따라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받더라도 인플레이션과 맞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TE) 조지프 개뇽 연구원은 "연준의 신뢰성과 독립성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억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연준은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최근 수십년 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를 지속하는 것 같은 인기 없는 결정을 기꺼이 내릴 것이라는 신뢰를 잃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지고 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이유는 연방 정부의 부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가 1%보다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포인트에 3천600억달러(약 498조원)의 비용(국채 이자)이 든다며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납세자들에게 "수조 달러의 이자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NYT는 "연준의 역할을 정부의 부채 상환을 돕는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런 인식은 정부의 추가 차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정부가 이미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에 접어들었고,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감세 법안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지낸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금리를 낮춰서 부채를 줄이고 감세 같은 일을 더 쉽게 하겠다는 목표는 중앙은행이 가져선 안 될 매우 위험하고 두려운 발상"이라며 "그 길을 택한 중앙은행들은 예외 없이 매우, 매우 나쁜 결말을 맞았다"고 말했다. 연준 전문가인 조지워싱턴대 경제학자 타라 싱클레어도 "정부가 빚을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믿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그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그는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에서 일한 하버드대 경제학자 카렌 다이넌은 "몇 년 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탓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되지 않고 흔들릴 위험이 더 커졌다"며 "게다가 정부 부채가 매우 큰 상황인 만큼 정치인들이 통화정책에 개입해서 그 부담을 줄이려는 유인이 훨씬 커졌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5.07.17. 18:25
"태국, 미국산 제품 90%에 무관세 제안키로…5년내 무역균형" "美 디지털서비스 기업 면세…LNG·항공기·농산물 수입 확대도 제안 가능"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관세 협상 중인 태국이 36%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수입품의 90%에 관세 철폐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태국 측 협상단 관계자가 말했다. 차닌트 찰리사라퐁 태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태국이 관세 인하를 위해 미국에 3번째 제안을 할 예정이라며 1만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 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지금의 30% 수준으로 낮추고, 5년 내 무역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미국 디지털 서비스 기업에 대한 세금 면제와 액화천연가스(LNG), 보잉사 항공기, 미국산 곡물·농산물 수입 확대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태국은 관세율을 18∼20% 수준으로 끌어내리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제안은 실질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안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받아들일 만한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태국은 미국산 제품 60%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7∼8년 안에 무역 균형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찰리사라퐁 부회장은 "태국의 이번 제안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보다 더 큰 양보일 수 있다"며 "태국은 제조업 기반 국가로서 미국산 원재료를 더 많이 수입해 가공 후 재수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태국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흑자 규모도 커 지난해 기준 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456억 달러(약 63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태국에 36%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반면 태국의 경쟁국인 베트남(20%)과 인도네시아(19%)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에 합의한 상황이다. 태국 내에서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 실패해 지금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경우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제성장률도 최대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의래
2025.07.17. 18:25
우크라의 새 정책…"전장서 귀사의 신무기를 시험해드립니다" 무기 투자·조달 기구, 참여 유치 추진…"방공 무기 등 우선순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외국 군수기업의 신무기를 자신들의 최전선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정책을 내걸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국영 무기 투자·조달 기구인 '브레이브1'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제품(무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고를 해당 기업에 보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시험하세요'라는 이름의 계획을 소개했다. 브레이브1의 투자 홍보 대표인 아르템 모로즈는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기업들은 실제 전선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모로즈는 이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면서도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의 이름, 운영 방식 및 비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우선순위 목록이 있다"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방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신형 방공 체계, 드론 요격기, 인공지능(AI) 유도 시스템, 활공 폭탄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해법 (등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3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는 방산 분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우크라이나 정부가 설립한 브레이브1은 우크라이나 군수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군부대들이 무기를 주문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브레이브1은 우크라이나군이 시험하기를 원하는 무기 목록을 만들었다고 모로즈는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2025.07.17. 18:25
[OSEN=강필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일침이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훈련장을 바꿔 놓았다. 영국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더 타임스'를 인용, 미국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후인 8월 4일부터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 1군 선수단이 새로운 훈련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023년 1000만 파운드(약 187억 원)를 들여 여자 및 유소년 팀을 위한 별도 건물을 신축했고, 이곳을 지난 시즌 1군 임시 훈련장으로 활용해왔다. 맨유의 1군 훈련장인 캐링턴은 호날두가 지난 2021년 복귀 당시 낙후된 시설로 지적을 받았다. 호날두는 당시 "수영장 타일이 깨지고 느슨하다"며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당시와 비교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이네오스(INEOS) 그룹은 2억 3600만 파운드(약 4409억 원) 규모의 자본을 투자, 그 일부를 훈련장 인프라 개선에 썼다. 그 결과 캐링턴은 선수 중심으로 설계된 훈련장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1층은 동선 최적화를 위해 탈의실, 헬스장, 수영장, 물리치료실, 마사지실 등을 연계해 훈련 전후 이동 흐름이 원활하도록 구성했다. 또 냉각 회복을 위한 첨단 크라이오 챔버도 도입됐다. 2층에는 선수들이 훈련 후 바로 귀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영국 훈련장 최초로 전용 이발소가 설치됐고, 고급 식당과 수영장도 마련됐다. 다만 이발소에 구단 전속 이발사를 둘지, 선수 개인 미용사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할지는 미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팀워크 강화를 중시하고 있다. 이번 공간 구성도 이런 팀 운영 철학에 맞춘 것이다. 선수들이 팀에 머물며 결속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훈련장 리모델링은 유명 건축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이 회사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기장 건설도 맡고 있다. 이 경기장은 10만 석 규모로 맨유의 새로운 '북부의 웸블리'로 불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시즌 리그 15위에 머물렀던 맨유는 오는 19일 스웨덴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8월 9일 피오렌티나와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는 맨유는 오는 8월 19일 아스날과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07.17. 18:21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조현재가 올가을 일본에서 단독 팬미팅을 연다. 조현재가 8년 만에 일본 팬들을 찾아가 벌써부터 기대가 들끓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 YTJ HALL에서 '2025 JOHYUNJAE PREMIUM FANMEETING '(이하 'HYUNJAE')를 개최,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평소 조현재는 한결같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과 보다 가까이 만나 소통하고 싶다는 염원을 간직해왔기에, 'HYUNJAE'의 준비에 한창이라고. 현재 그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팬미팅 기획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코너 구성 등 전반적인 진행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현재의 일본 팬미팅 'HYUNJAE'는 오랜만에 현지 팬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그와의 만남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무대 위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그의 활약상에도 기분 좋은 궁금증이 차오르고 있다. 한편, '2025 JOHYUNJAE PREMIUM FANMEETING '는 11월 1일(토)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되며, 자세한 내용은 일본 온라인 사이트 MORE 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UL엔터테인먼트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07.17. 18:21
[OSEN=박소영 기자] 배우 이나은이 덱스를 만난다. 21일(월) 밤 10시 첫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연출 오기환, 극본 안소정, 제작 그룹에이트, 테이크원스튜디오)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무엇보다 ‘국제 콘텐츠 마켓 SPP 2017 웹툰 어워드’에서 최고 창의상을 수상하고, 조회수 5100만여 회를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나은은 극 중 양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 중 한 명인 ‘소미’ 역을 맡았다. 그는 리더 역할을 하는 아현(원진아)을 비롯한 아이들과 함께 아픈 상처가 있음에도 당찬 에너지를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주로 청춘 학원물 위주의 작품을 선보이던 이나은이 처음으로 액션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나은은 ‘에이틴1 (A-TEEN)’, ‘에이틴2 (A-TEEN2)’, ‘힙합왕 - 나스나길’, ‘어쩌다 발견한 하루’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만화 속 캐릭터라는 설정답게 눈부신 비주얼과 싱그러운 분위기로 ‘여주다’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가는 대비되는 감정선 역시 유려하게 표현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앞서 그는 ‘모범택시’ 시리즈에 캐스팅 됐다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던 바. 기대작 ‘아이쇼핑’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나은이 출연하는 ‘아이쇼핑’은 ENA에서 7월 21일 첫 방송되며 OTT 독점으로 티빙(TVING)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7.17. 18:20
[OSEN=강서정 기자] 방송인 이하정이 악뮤의 아버지를 만났다. 이하정은 18일 “자녀들을 양육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알게 되는것 같아요.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우리 부모도 함께 성장하죠”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천재 뮤지션 악뮤(악동뮤지션)의 아버지이신 이성근 선교사님의 자녀양육 비밀이 궁금하시다면, 컴패션 유튜브 채널로 고고”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이하정은 악뮤 이찬혁, 이수현 남매의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를 만난 모습이다. 한편 배우 정준호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하정은 지난 2011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면서도 국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송도에 위치한 골프클럽 안에 100억대 고급 단독주택을 마련해 화제를 모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이하정 강서정([email protected])
2025.07.17. 18:18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로 극장가에 출격한다. 조정석이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로 또 한 번 연기 정점을 찍는다. 영화 '엑시트'에서 청년백수 용남 역으로 출연한 조정석은 웃음, 콧물, 눈물 다 터지는 초절정 짠내 연기를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타고난 스턴트 실력과 본능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용남 캐릭터는 2019년 여름,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942만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 '파일럿'으로 조정석은 믿고 보는 배우에 이어 대체 불가한 흥행 배우로 우뚝 섰다. 캐릭터가 가진 서사를 밀도 높게 그려내며 호평받은 것.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해 여름 최단기간 손익분기점 달성, 2024년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이에 '조정석의 여름'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조정석은 영화 '좀비딸'을 통해 다시 한번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조정석은 극 중 이 세상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을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빠 '정환'을 맡아, 내공 깊은 연기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정환'의 삶의 희로애락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좀비딸'의 메가폰을 잡은 필감성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정환’ 역에 조정석 배우를 떠올렸다. 코믹과 비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리듬감과 순발력은 단연 최고다"라고 극찬을 전해 조정석 표 '정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조정석을 향한 예비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만화 찢고 나왔다", "여름의 정석이 돌아왔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건 이정환이라는 캐릭터가 짊어져야 하는 그 희로애락의 무게감을 조정석이 너무 잘 소화할 걸 알기 때문" 등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렇듯 매 작품 연기 변주를 꾀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컷. 연휘선([email protected])
2025.07.17.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