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보고서 “생업 바쁜 저소득층, 영어 공부 못해” “확장하는 아시안 커뮤니티 따라 정치인 배출도 늘려야”
아시안 커뮤니티가 오는 2055년 미국 내 가장 큰 이민자 집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선출직 공무원도 함께 늘리려면 시민권 시험 접근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남가주대학(USC) 돈 사이프(Dornsife)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시안아메리칸들이 시민권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일반(760달러)·온라인(710달러)의 부담스러운 수수료로 인한 재응시 난항 ▶지역 비영리단체(CBOs, Community-based organizations)의 무료 수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향상되지 않는 영어 구사력 등이 꼽혔다.
USC는 고가의 비용을 들일수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일부 아시안들이 CBOs의 무료 서비스(doing-it-for free)를 이용하지 않고 가짜 법조인 등에게 속아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 수학능력이 떨어져 시민권 시험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은 저소득층일수록 높았으며, 이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출신 국가별 비율은 ▶베트남(78%) ▶미얀마(73%) ▶한국(72%) ▶중국(67%) ▶태국(66%)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영어를 사용하는 필리핀 출신도 41%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필리핀 정규교육과정을 밟은 이가 미국에 온 경우라면 다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영어 구사력에 떨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민권자가 늘어야 미국 내 아시안 정치력 신장에도 도움될 것이라 강조했다.
연구진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아시안 아메리칸만이 겪은 미묘한 경험들을 공론화하고 문화를 이해한 이들이 대표성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민권 시험의 장벽을 낮춰 귀화를 용이하게 하면 미국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 함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민자들을 돕는 기관에 대해 주정부 등이 영어 실력 증진 및 시민권 취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시간적 제약을 겪는 이들이 생업 대신 수업을 택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늘리는 경제적 혜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