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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은퇴 생활’…가주선 310만불 필요

Los Angeles

2025.06.23 19:48 2025.06.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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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연금 제외한 총 비용
372만불 하와이 이어 2위
웨스트버지니아 가장 저렴
재정 고려 거주지 선택해야
소셜 연금 지급 축소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면서 은퇴 후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 마련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은퇴 후 필요 자산 규모가 주별로 최대 세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 거주지 선택이 은퇴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 금융 전문사이트 고뱅킹레이트는 최근 50개 주의 은퇴 생활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60세에 은퇴후 평균 수명인 80세까지 생활한다고 가정하고 소셜 연금 없이도 ‘재정적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는 은퇴 자금을 산출해 연간 생활비의 두 배를 은퇴 자금 기준으로 설정했다.
 
표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는 가장 많은 은퇴 자금이 필요한 주로 꼽혔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의 영향으로 연간 생활비는 18만6062달러에 달하며, 이에 따라 은퇴 자금은 총 372만1237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캘리포니아는 하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은퇴 자금이 필요한 주로 분석됐다. 연간 생활비는 15만5117달러, 필요한 은퇴 자금은 310만2333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매사추세츠(273만2517달러), 워싱턴(253만9048달러), 뉴저지(236만6765달러) 순으로 고액의 은퇴 자산이 요구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전반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고, 의료 서비스 이용 비용 역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

반면, 웨스트버지니아는 연간 생활비가 6만4715달러로 가장 낮아, 필요한 은퇴 자금도 129만4300달러에 불과했다. 그 외에도 미시시피(131만451달러), 루이지애나(134만9639달러), 아칸소(135만45달러) 등이 비교적 낮은 은퇴 자금을 요구하는 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소셜 연금의 재정 건전성 이슈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사회보장국(SSA)과 메디케어 재정 감독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SSA의 노령·유족·장애 보험 신탁기금을 통합할 경우 2034년까지는 약속된 연금의 100%를 지급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81% 수준으로 지급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급자들은 자동으로 약 19%의 연금 삭감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은퇴는 더는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숫자의 문제’로 재정 계획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고물가, 주거비 상승, 의료비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개인의 저축 여력과 투자 전략이 은퇴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은퇴연금 계좌를 보유한 미은퇴자 중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기대하는 비율은 50%에 그쳤고, 은퇴 계좌가 없는 경우는 31%로 더 낮았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앞두고 거주 지역의 생활비 수준, 의료 환경, 세제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주거 이전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은퇴 소득원의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계획과 금융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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