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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택 거래 무산 증가세

Los Angeles

2025.07.06 19:00 2025.07.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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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철회 2개월 연속 상승
5월 거래량의 15.6% 달해
바이어들 불확실성에 신중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주택 거래 계약을 철회하는 비율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레드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 지역에서 무산된 주택 거래 건수는 총 2261건으로, 전체 거래의 15.6%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인 4월의 16.5%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높은 수치다.
 
콜드웰뱅커의 톰 펠튼 브로커는 “이제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무조건 사야 한다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바이어들은 더 나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고, 현재 거래를 취소해도 별다른 손해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는 5월 기준 주택 중간 거래 가격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5월 수치로, 가격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바이어들은 인스펙션 기간 중 더 나은 매물을 찾거나, 단순히 “마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계약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팅턴비치 지역 부동산 중개인 테리 맥카티는 “요즘 바이어들은 거래마다 한 발은 문밖에 나가 있는 상태”라며 “조금이라도 셀러와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깨고 떠난다”고 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해 3~5월의 전국 주택 거래 파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변동성, 소비심리 위축,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수자들의 신중함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남가주 시장은 주택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 머물고 있지만, 거래 파기 증가와 가격 하락 조짐이 맞물리며 점차 ‘바이어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는 전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수많은 셀러들이 여전히 과거의 활황기에 머물러 있고, 감정가 하회나 수리 요청 같은 정당한 협상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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