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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뉴요커 40%, 재정적 어려움

New York

2025.07.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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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인국 조사 결과 발표
41.2%, 렌트.식비 등 감당 어려워
4명 중 1명은 안정적 주거공간 없어
전국적으로 인구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뉴욕시 거주 60세 이상 고령층 약 절반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 노인국이 최근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응답자의 41.2%가 “매달 렌트·식비·신용카드 비용 등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경제적인 부담은 고령층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된다. 뉴욕시 노인 3명 중 1명은 “가격이 너무 비싸 건강한 음식을 구매할 여유가 없다”고 답해, 식생활 불균형에 놓여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
 
주거 불안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응답자 4명 중 1명(26.5%)은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9.4%는 주거 공간이 있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며 7.1%는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 문제도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22%는 “원하는 만큼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했으며, 17.6%는 높은 수준의 불안 또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고령층을 돌보는 젊은 세대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60세 미만의 돌봄 제공자 약 30%는 미성년 자녀와 고령 부모를 동시에 돌보는 ‘샌드위치 세대’로 나타났다.
 
이들 중 86%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약 55%는 매주 15시간 이상을 돌봄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을 향한 차별 문제도 여전한 문제로 제기됐다. 뉴욕시 노인 8명 중 1명은 직장에서 나이를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12%는 대인 관계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약 15%는 나이를 이유로 크고 작은 범죄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도 노인들의 일상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의 30% 이상은 컴퓨터나 태블릿을 소유하지 않거나, 가지고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디지털 소외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로레인 코르테스-바스케스 뉴욕시 노인국장은 “고령층은 이미 다양한 측면에서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복지 축소안이 현실화될 경우, 메디케이드와 SNAP(푸드스탬프) 같은 필수 복지가 타격을 받아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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