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흥 씨, 한국 방문 뒤 귀국길 공항서 붙잡혀 텍사스 A&M 대학 박사과정 백신 연구자 이민당국, 변호사 접견·가족 간 통화도 차단해
미국에서 35년 넘게 거주한 한인 영주권자가 한국 방문 후 귀국길 공항에서 체포돼 일주일 넘게 구금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미교협)는 “텍사스주 거주 영주권자 김태흥(40·사진)씨가 지난 21일부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2차 심사’ 명목으로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다섯 살 때 미국에 온 김 씨는 35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다. 텍사스 A&M 대학 박사과정 학생으로 라임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그는 어머니와 짧게 통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변호사와 통화하거나 가족과 직접 소통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작은 방에 갇혀 있다.
김 씨의 변호인 측은 “CBP 규정상 최대 억류 기간은 72시간임에도 법을 어기고 일주일 넘게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구금된 이유를 추측만 하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김씨는 2011년 텍사스주에서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커뮤니티 서비스 명령을 받은 뒤 이행했다.
한편 미교협과 민권센터는 “즉각 김 씨를 석방해 학업과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