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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잦은 산불…가주 최악 피해 직면

Los Angeles

2025.08.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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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 날씨로 곳곳 화재
메마른 수풀이 불쏘시개 돼
기포드 산불로 대기질 악화
샌타바버라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경계의 기포드 산불이 5일 시에라 마드레 산맥을 따라 타오르며 거대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지난 1일 발화한 이 산불은 6만 5000에이커를 태우며 올해 가주 산불 중 최대 규모로 커졌다. [로이터]

샌타바버라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경계의 기포드 산불이 5일 시에라 마드레 산맥을 따라 타오르며 거대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지난 1일 발화한 이 산불은 6만 5000에이커를 태우며 올해 가주 산불 중 최대 규모로 커졌다. [로이터]

올해 가주는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남가주에서는 다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LA타임스는 올해 가주는 근래 보지 못한 최악의 산불 피해에 직면했다고 4일 보도했다. 특히 남가주 지역은 적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불쏘시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소방국은 남가주 산불 피해가 예상보다 광범위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 발생한 산불 건수와 피해 규모는 최근 5년 평균치를 크게 초과했다.
 
실제 이 기간 가주에서는 22만 에이커가 산불로 소실됐다. 이는 5년 평균치 피해 규모인 10만 에이커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재(5일 기준) 확산 중인 중가주 기포드 산불, 리버사이드 카운티 로사 산불, 샌버나디노 카운티 골드 산불 등의 피해 규모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산불 대부분은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남가주 지역은 이미 지난 1월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로 3만 5000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고, 주택 1만 5000채 이상이 전소 또는 파손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가주 소방국 대변인 제시 토레스 소방대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응한 산불 진화 작업 대부분이 남가주였고 규모도 컸다”고 말했다.
 
문제는 산불 발생 위험도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은 지난 겨울철 비가 적게 내린 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풀과 나무가 마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 낮 기온이 화씨 90~100도에 육박하고 습도는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NWS 측은 하반기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남가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른 수풀과 나무가 불쏘시개가 돼 산불 발화 시 확산 속도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중가주 샌타바버라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지역 로스파드레이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기포드 산불은 8만 2567에이커나 태웠지만, 5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7%에 그치고 있다. 4일 발생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골드 산불(936에이커 전소)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로사 산불(1162에이커 전소)도 진화율 5%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은 최근 산불로 남가주 지역 대기질(AQI)이 보통에서 건강 우려 수준으로 나빠졌다며, 호흡기가 약한 주민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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