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과 인근 지역의 도로변•주차장 등에 자동차를 세워두었다가 절도 피해를 입는 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일보 독자 2명이 시카고 도심 북부에서 잇따라 차량 내 절도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주말 저녁, 링컨파크 동물원 인근에 차를 세우고 1시간가량 업무를 본 후 돌아와보니 조수석 차창이 깨져 있었고 랩톱 컴퓨터와 지갑 등이 든 가죽가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방을 트렁크에 옮겨둘까 하다가 시간이 급했던 데다 인적이 드물지 않은 곳이어서 방심하게 됐다고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핸드폰은 수중에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으나, 신고 접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카고 올드타운에 사는 20대 여성 B씨는 약 한 달 전 대낮에 집 인근 도로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도난 피해를 당했다. 용의자들은 운전석 차문 손잡이를 부숴 강제로 열고 차 안에 있던 전문 치료용 물품들을 털어갔다.
이밖에 "운전석 옆 정리대에 25센트 쿼터 몇 개를 놓아두었었는데 차창을 깨고 가져갔다"는 피해자 증언도 있다.
시카고 경찰은 지난해 차량 절도 및 차량 내 물품 절도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한때 '범죄 안전지대'로 일컬어졌던 다운타운과 도심 북부 지역의 범죄 피해 사례는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분위기다.
게다가 작년 기준 시카고 경찰의 범죄자 체포 사례는 7건 중 1건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절도 범죄자는 체포 확률이 더 낮을 뿐아니라 체포되더라도 금새 풀려나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다.
현금이나 주요 물품은 절대 차 안에 두지 않도록 하고, 피치 못할 경우에는 트렁크로 옮겨두거나 보이지 않게 가려두는 것이 그나마 차량 내 절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