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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주식시장

Los Angeles

2025.08.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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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14주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 기록
서비스업 지표 둔화에 경기침체 우려 재확산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10주 만에 최악의 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일에는 3대 지수가 14주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며 붕괴 신호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우지수는 20주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5주 최저치로 후퇴했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하락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4일 기록된 3대 지수의 동시 사상 최고치는 여전히 경신되지 못하고 8개월째 정체 중이다. 특히 다우지수의 부진은 최근 2주간 각각 5번과 6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나스닥과 S&P 500의 고공행진과 대비되며 상승 모멘텀에 제동을 하는 모습이다.    
 
1일에는 매그니피선트7 전 종목이 모두 하락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실적 발표 직후 약세를 보인 애플과 아마존은 고용 충격과 맞물려 이미 가열된 매도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은 실적 다음날 상승했지만 테슬라, 애플, 아마존은 발표 직후 하락했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발표 직후 나란히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하지만 암울했던 분위기는 4일에 반전됐다. 3대 지수는 1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고 다우지수는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V자 회복세를 완성했다. 그러나 반등은 하루짜리 반짝 상승에 그쳤고 다음 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가 6일 재차 상승했다.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등락이 4일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고 연준과 금융기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도 언급했다. 정치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해진 장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고용 지표의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1일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는 펜데믹 이후 5년 4개월만에 최악 수준으로 평가됐다. 고용 쇼크는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고 인하 확률은 불과 2주전 34%에서 9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기대감만으로 랠리를 이어가긴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업 지표마저 둔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퍼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짙어지는 조짐이다.
 
투자사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0.25%가 아닌 0.5% ‘빅컷’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장의 단기 방향성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과열 논란 속에서도 나스닥과 S&P 500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지만, 피로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FOMO와 FOGI 현상이 뒤엉킨 패닉 바잉도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는 ‘관성의 법칙’만으로 상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그런데도 일부 투자사들은 지난주 S&P 500의 연말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10~15% 수준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며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장은 사소한 악재에도 흔들릴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이미 알려진 변수라도 불편한 뉴스 하나가 ‘나비 효과’를 일으켜 매도 심리를 자극하면 예상보다 깊은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반대로 상승 모멘텀이 재개돼 3대 지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조정이냐, 경신이냐 장은 갈림김에 서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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