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이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에서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면 성수기 휴가철인데 오히려 할인은 줄어들고 티켓 가격이 소폭 올랐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항공권 가격이 7월 들어 전월 대비 평균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방정부의 계절조정 통계 기준으로 올해 1월 이후 첫 상승세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가격대가 오른 셈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여파로 여행 수요가 주춤했다.
연초에 늘려둔 국내선 운항편을 채우기 위해 초저가 특가 항공권을 대거 풀었던 항공사들이 여름 시즌을 맞아 예약이 회복세를 보이자 공급 축소 전략을 통해 가격 결정력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빈 좌석이 많은 항공편이나 큰 폭의 할인 판매는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여객선 총괄책임자는 “2월 초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급감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한 기타 제조회사 대표 딘 고든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7월 아내와 함께 마이애미-로스앤젤레스 왕복 직항 항공권을 606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15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놀라서 내년 출장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론티어항공 배리 비플 CEO는 “79달러가 이제는 새로운 49달러, 99달러가 새로운 79달러”가 됐다며 초저가 프로모션은 판매 촉진에는 효과가 있지만 세금·공항 이용료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 전문 블로거 브렛 스나이더는 “여행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긴 어렵다. 여름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