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서비스 업체들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잘 활용하면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쇼핑 분야에서는 약국 체인점 라이트에이드가 운영하는 ‘웰니스 65+’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65세 이상이면 가입비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첫 번째 수요일에는 구매 적립 포인트가 5배로 제공되고, 매주 화요일에는 10% 할인, 그리고 약사 무료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다른 약국체인점 월그린도 매달 ‘시니어스 데이’를 마련해 55세 이상 고객에게 정상가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중고품 판매점인 굿윌 역시 지역, 지점에 따라 특정 요일에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10~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잡화점 체인 콜스는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15% 할인을 적용한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혜택이 주어진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무료 의료혜택인 메디케이드나 생활보조금 등 정부 보조 프로그램 수혜 시니어에게 할인된 프라임 멤버십을 제공한다. 은퇴 시니어들을 위해 외식 및 여행 업계에서도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미은퇴자연합(AARP) 회원에 가입(연회비 15달러)하면 식당, 배달 서비스, 항공·호텔·렌터카 등에서 최대 수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특히 체인 식당 데니스는 55세 이상 고객을 위한 특별 메뉴와 함께 AARP 회원에게 총 금액의 15%를 할인해준다. 호텔 체인점인 베스트 웨스턴은 55세 이상 고객에게 최소 10% 숙박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체인점인 AMC 영화관은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된 티켓을 판매한다. 교통과 여가 부문에서는 버스회사 그레이하운드가 62세 이상 승객에게 5% 할인을 제공하며, 국내 기차 시스템인 암트랙은 65세 이상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방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국은 62세 이상 시민 또는 영주권자에게 평생 이용 가능한 시니어 패스를 80달러에 발급한다. 통신·금융·보험 분야의 혜택도 눈에 띈다. 이동 통신사 티모빌, AT&T, 민트모바일 등은 55세 이상 고객을 위해 통화 요금이 할인된 시니어 전용 ‘55+ 플랜’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플로리다 거주자 한정으로 55+ 플랜을 제공한다. 일부 보험 및 금융 서비스 업체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료 절감, 의료·반려동물 보험, 신용카드 무이자 혜택, 주택 자산 활용 상품 등을 제안하고 있어서 확인해볼만 하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세대는 구매력과 생활 안정에 있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만큼, 각종 할인 프로그램과 금융·의료 서비스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최인성 기자시니어 할인 할인 프로그램 시니어 고객 할인 혜택 박낙희 굿윌 시니어 할인 은퇴자
2025.09.14. 21:02
‘운행 금지(Do Not Drive)’ 리콜 차량이 작년 여름 이후 6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사 및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동차 리콜 현황을 제공하는 카팩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로를 운행 중인 약 72만5000대의 차량이 ‘운행 금지’ 리콜 대상으로 이 중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에 집중돼 있다. 카팩스 자료 기준 ‘운행 금지’ 리콜 차량 상위 15개 주 현황을 살펴보면 캘리포니아가 11만8400대로 전체의 16.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표 참조〉 이어 텍사스 6만1200대, 플로리다 4만600대로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으며 애리조나 2만8000대로 상위권에 올랐다. 중부와 동부지역에서도 리콜 차량이 적지 않다. 오하이오 2만5400대, 펜실베이니아 2만3500대, 노스캐롤라이나 2만2400대, 조지아 2만1900대, 테네시 2만1300대로 뒤를 이었다. 대도시 지역인 일리노이 1만8800대, 뉴욕도 1만8000대로 집계됐다. ‘운행 금지’ 리콜은 자동차 결함이 심각해 어떤 상황에서라도 운행을 금지해야 할 정도일 때 자동차 제조사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시행한다. 운전자는 즉시 주차 후 견인해 딜러십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난해에는 1073건의 안전 리콜이 시행돼 타이어를 포함한 3500만 대 이상의 차량 및 장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NHTSA가 지난해 3월 발표했다. 이 가운데 차량만 약 2900만 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운전자들이 리콜 조치를 무시하거나 늑장 대행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 3명 중 1명은 리콜 시행에도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중고차 소유주 경우 미조치 비율이 약 47%로 높았다. 패트릭 올슨 카팩스 편집장은 “안전 관련 리콜을 간과하거나 무시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모든 운전자는 소유 차량의 리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콜 차량은 단순한 안전 문제를 넘어 경제적인 영향도 미친다. 리콜 대응을 위해 딜러십과 정비업체에서 발생하는 수리 비용과 서비스 수요 증가, 견인 및 교체 부품 공급 등의 산업적 파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운행 금지 차량 증가로 이동 제한이 장기화하면 소비와 물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고차 시장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리콜 대응 지연이 차량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카팩스 관계자는 “리콜 차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안전과 경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량 구매 전과 운행 중 정기적으로 리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리콜 차량 리콜 차량 운행 금지 자동차 리콜 박낙희 자동차 중고차 가주
2025.09.11. 21:08
신차 평균 가격이 5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럭과 SUV의 인기가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입문형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어 3만 달러 이하 저가 모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판매정보 업체 아이씨카스(iSeeCars)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을 조사해 평균 시작 MSRP(권장소비자가격)이 가장 낮은 브랜드 10곳을 뽑았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가장 낮은 평균 시작가를 기록한 브랜드는 미쓰비시로 나타났다. 미쓰비시는 평균 시작가가 2만5812달러로 조사돼 전체 브랜드 중 가장 저렴했다. 이어서 피아트(3만500달러), 스바루(3만2376달러), 뷰익(3만3025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차 브랜드들도 평균 시작가가 3만 달러 초반에 머물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 중이다. 현대차는 3만3154달러, 기아는 3만3902달러부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미니(3만3414달러), 혼다(3만4351달러), 마쓰다(3만4804달러), 복스왜건(3만6462달러)이 각각 가장 저렴한 차량 브랜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브랜드별 대표 모델 중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싼 차’ 순위에서는 역시 미쓰비시가 높은 순위에 올랐다. 미쓰비시 미라지 해치백은 가격이 1만6695달러로 가장 저렴했으며, 미라지 G4(1만7795달러)가 그 다음을 차지해 가장 저렴한 모델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어 한국차 브랜드들도 저가 차량 선택지 중 순위권에 꼽혔다. 기아 포르테(1만9990달러)와 현대 베뉴(2만200달러), 기아 쏘울(2만490달러), 현대 엘란트라(2만2025달러) 순으로 저렴했다. 복스왜건 제타(2만2495달러) 등이 2만 달러 초반대에서 소비자 선택이 가능한 모델로 꼽혔으며, 스바루 임프레자(2만4360달러), 혼다 시빅(2만4595달러), 뷰익 엔비스타(2만4600달러), 마쓰다3 세단(2만4150달러) 등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저가형 차량들은 기본형 모델에서도 과거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주행보조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와 모델을 잘 살펴본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지만 저가형 차량을 선택할 때 단순히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포함된 사양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변속기 유형, 편의 장치, 보증 범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겉보기에 저렴해 보이더라도, 구입 후 잦은 수리와 유지비가 발생한다면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가성비 브랜드 차량 브랜드 브랜드별 대표 한국차 브랜드들 박낙희 현대차 기아 신차 MSRP Auto News
2025.09.09. 19:33
85년 역사의 맥도날드가 외식업계의 오랜 팁 문화에 반기를 들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일 전미레스토랑협회(NRA)를 공식 탈퇴했다. NRA는 1919년 설립된 최대 규모의 외식업 이익단체다. 최저임금 인상 반대, 팁을 고려한 최저임금 이하 급여 허용 등을 지지해왔다. 맥도날드의 NRA 탈퇴엔 팁 문화에 대한 반대 의지가 담겼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지난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팁 문화와 관련해 “현재 불공정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계층 근로자가 연방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팁 문화는 외식업계에 만연한 저임금과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외식업 경기는 얼어붙었지만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은 크게 뛰었다. 부족한 인건비를 팁으로 메우는 업계 관행은 심해졌다. 부담은 고객과 근로자 몫으로 돌아갔다. 외식 결제 시스템 운영사인 토스트(Toast)의 조사 결과 2021년 초 19.9%에 달했던 평균 팁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19.3%로 하락했다. 모자란 급여를 팁으로 충당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맥도날드의 주장에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비판도 있다. 팁을 받으면 직원별 보수 정산 등 관리 비용이 추가로 든다. 또 맥도날드 직원은 서비스 특성상 일반 식당 직원보다 팁을 많이 가져가기 어렵다. 맥도날드 입장에선 팁을 많이 주는 식당과 직원 유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편, NRA 입장은 강경하다. 팁 덕분에 많은 음식점 직원의 시간당 임금은 27달러(전국 평균)로, 최저임금(연방 기준 시간당 7.25달러)을 훨씬 웃돈다는 주장이다. 조현숙 기자맥도날드 직원 최저임금 인상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팁 팁문화 박낙희 맥도날드 NRA 전미레스토랑협회
2025.09.08. 19:00
저가항공사 프론티어가 장거리 여행객들을 겨냥해 파격적인 항공 패스를 선보였다. 프론티어는 자사의 연간 무제한 항공 이용권인 ‘고와일드(GoWild!)’ 패스를 내일(5일)까지 299달러에 한시 판매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후 가격은 두 배인 599달러로 인상된다. 고와일드 패스는 2026~2027시즌에 사용할 수 있으며 유효 기간은 20개월이다. 특히 이번 무제한 패스는 구매 즉시 사용이 가능해 역대 최장 기간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당 패스는 2026년 5월 이후 여행부터 적용됐다. 패스 소지자는 국내선 경우 출발 하루 전, 국제선은 출발 10일 전에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성수기 기간에는 사용이 제한되며 좌석 지정이나 위탁 수하물은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 항공권 자체는 편도 1센트와 세금·수수료만 내면 된다. 프론티어는 고와일드 패스를 통해 업계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피릿 항공은 1년 내 두 차례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사우스웨스트는 무료 수하물 정책을 폐지하면서 소비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항공권 할인 사이트 고잉닷컴의 창업자 스콧 키스는 “다른 저가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프론티어 항공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론티어는 2022년 처음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매년 진행해왔다. 이은영 기자프런티어항공 무제한 고와일드 패스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항공 패스 박낙희 무제한 탑승
2025.09.03. 19:07
재무부가 팁 비과세 대상인 8개 주요 업종과 68개 직종을 확정 발표했다. 팁 비과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원 빅 뷰티풀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따라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직종이 구체화된 것이다. 만약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면 내용을 숙지하고 회계사를 통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OBBBA는 팁 소득이 있는 근로자들에게 연간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소득 공제를 허용하며, 일단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추후 연장 여부는 의회의 추가 입법에 달려 있다. 재무부는 수개월 간의 검토 끝에 직종과 산업군을 분류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업종과 직종에는 한인들도 많이 종사하는 식당 종업원(웨이터), 요리사 보조, 요양시설 종사자, 가사 도우미, 간병인, 미용사, 피부 관리사, 라이드 셰어(우버, 리프트 등) 운전자 등이 포함됐다. 〈표 참조〉 ‘팁 비과세’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한 공약으로, 서비스업과 플랫폼 노동자 등 팁 의존도가 높은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을 늘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행정부의 세수입을 줄이더라도 팁을 온전히 실질 소득에 포함해 소비와 경기 부양을 도모하자는 것이 취지다. 세무 전문가들은 민간 경기 부양 여부까지는 당장 가늠하기 힘들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임금이 10~15% 가량 반짝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5~7만 달러대 저소득 또는 중간 소득의 경우에는 소득세 절세 효과가 있지만, 낮은 액수를 보고할 경우 소셜과 메디케어 택스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터 손 회계사는 “W2가 변경되면서 일부 혼선도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인들에게는 요식업, 호텔, 운전사 직종에서 저소득층이 주로 혜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업주들도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계사들은 관련 직종 한인들에게 분기별로 팁 액수를 확인해둘 것과 업주와 회계사를 통해 팁 한도를 정확히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BBBA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로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재정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환영하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에만 혜택이 집중되고, 세무 관리가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028년 이후 이번 공제 혜택연장 여부는 의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최인성 기자저소득층 비과세 직종과 산업군 관련 직종 소득세 절세 박낙희 팁 팁 면세 OBBBA
2025.09.03. 18:54
학부모들이 자녀의 점심을 직접 싸주든 학교 급식을 이용하든 새 학기 점심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관세 영향이 겹치며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가 도시락을 싸는데 드는 평균 일일 비용은 6.15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3% 올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식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20%나 올랐다 .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빵(1.3%), 우유(2.6%), 치즈(2.3%) 등이 상승했고, 사과(6%), 바나나(4.3%), 쿠키(4.1%) 등 간식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각종 소스·드레싱 등 조미료류는 12.1%나 뛰었다. 반면, 햄·칠면조 등 점심용 육가공품(-0.9%)과 상추(-0.4%)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상세로 인해 학부모들은 기존 브랜드 대신 PB상품(자체 브랜드)을 선택하거나, 샌드위치 같은 주요 메뉴를 값싼 대체품으로 바꾸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진보성향의 싱크탱크 ‘그라운드워크 콜래버러티브’와 ‘센추리 재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이 과일, 견과류, 치즈 등 일부 식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의 분석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올해 학교 점심 필수품에만 약 163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5.4% 오른 수준이다. 학교 급식 역시 물가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초·중·고교 급식비는 5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3.3% 올랐다. 평균 급식비는 약 3달러 수준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4~5달러에 달한다. 아이오와주 거트텐버그에 거주하는 학부모 셸리 웨르거 씨는 “학교 급식비가 지난해 3.20달러에서 올해 4.80달러로 급등했다”며 “직접 준비할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학교 급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자녀가 주로 도시락을 가져간다고 답했다. 비용 문제도 컸지만 건강한 식단 제공이 더 큰 이유였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연방 차원의 학교 급식 개혁으로 과일, 채소, 통곡물 등 건강식을 확대했지만 이 역시 급식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국학교영양협회 조사에서는 영양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력·설비 부족이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조사에 참여한 영양사 중 90%가 “심각한 인력난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답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점심값 급등세 학교 급식비 학기 점심값 올해 학부모 박낙희 점심 급식비 도시락
2025.09.01. 22:00
불확실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외식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K푸드 존재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외식시장 조사기관 테크노믹이 발표한 2025 체인 레스토랑 톱 50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계 외식 브랜드 4곳이 톱 200 레스토랑 체인에 이름을 올렸다. 〈표1 참조〉 112위에 오른 파리바게트는 2024년 기준 매출 4억6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계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매장 수는 197개로 본격적인 베이커리 시장 확대 전략의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7위에 오른 K팟 코리언 BBQ & 핫팟은 매출 3억9800만 달러, 매장 95개를 운영하며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BBQ치킨은 180위에 올랐다. 매장 수는 208개, 매출은 2억4200만 달러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BQ는 지난 2021년 처음 376위에 진입한 이후 4년 연속 순위를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세계 외식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BBQ의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 철학이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195위에 자리한 뚜레쥬르는 매출 2억2000만 달러, 매장 150개로 집계됐다. 파리바게트와 함께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의 미주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톱 500 체인 레스토랑의 매출은 43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0년 가운데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최근 5년 평균(5.6%)에도 크게 못 미친다. 특히 2025 레스토랑 톱 500 체인 레스토랑에서 1·2·3위를 기록한 맥도날드, 스타벅스, 칙필레 체인 3곳은 전통적인 성장세를 밑돌았다.〈표2 참조〉 이들 3대 체인의 2024년 매출 증가율 합산은 1.2%로 이는 2023년의 11% 성장과 비교해도 급격히 둔화했다. 또한 톱 500 체인 가운데 40%가 매출 감소를 기록해 전년(26%) 대비 악화했다. 반면 일부 외식 브랜드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치킨과 커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100개 이상 신규 매장을 개점한 체인이 30곳에 달했으며, 스타벅스, 저지 마이크스, 윙스톱이 그 선두를 지켰다. 특히 윙스톱은 올해 처음으로 톱 25위권에 진입했다. 신생 브랜드들이 기존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리미티드 서비스)은 전년 대비 9% 성장을 기록하며 피자 부문을 앞질렀다. 이은영 기자외식시장 브랜드 글로벌 외식시장 외식 브랜드 브랜드 철학 K브랜드 박낙희 프렌차이즈 체인점 레스토랑
2025.08.20. 21:57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크레딧카드 소비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제공한 최신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1조 달러를 넘어섰던 크레딧카드 잔액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크레딧카드 사용 증가율이 데빗카드보다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약 4년 만에 처음 감지된 변화로 크레딧카드 사용 자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고물가 상황 속에서 크레딧카드 발급과 사용은 크게 늘었지만, 가계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높은 카드 금리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도 발급 대상을 선별적으로 좁히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신규 부채를 더 신중히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크레딧 점수 집계 회사인 트랜스유니온(TransUnion) 수석 부사장 찰리 와이즈는 “크레딧카드 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제 소비자들이 스스로 소비를 억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해리 이(55)씨는 올해 2월 그동안 써오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골드카드를 잘라 버리고, 20장의 카드 대부분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지갑에서 빼놓았다. 그는 “크레딧카드를 마치 모노폴리 게임 화폐처럼 여기고 쓴 것이 화근이었다”며, “총 7만2000달러에 달하는 카드빚으로 월 최소 페이먼트가 28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해당 액수는 이씨의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의 합보다 더 많은 액수였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약 3만 달러를 상환했으며, 현재는 현금과 데빗카드만 이용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비접촉 결제와 앱 기반 소비 확산으로 데빗카드 사용이 급증했으며, 정부의 경기부양금도 데빗카드를 통해 집행됐다. 크레딧카드 소비는 초기에는 감소했으나, 여행과 외식 등 재량 소비가 회복되면서 2022년에는 데빗카드 대비 7배 이상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데빗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한 반면 크레딧카드 사용액은 5.65% 증가에 그쳤다. 또한 트랜스유니온의 분석에 따르면 연체율 하락과 함께 크레딧카드 잔액 증가세 둔화는 소비자들이 부채를 적극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크레딧카드 빚을 통합 상환하기 위한 개인대출 발급이 1년 전보다 18% 늘어나며 총액 25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평균 22%에 달하는 크레딧카드 금리를 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출을 통한 상환 후에도 1년 반 안에 다시 카드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크레딧카드 과소비 크레딧카드 부채 데빗카드 사용액 크레딧카드 소비 박낙희 신용카드 부채 빚 데빗카드
2025.08.18. 20:21
미주 한인들도 다수 이용하는 채팅 앱 카카오톡(Kakao Talk)이 최근 대화창 상단에 상업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지역별로 광고 수주를 통해 게재되는 해당 고정 광고는 메뉴를 누르면 광고주 또는 제품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대부분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미주중앙일보가 웹사이트(www.koreadaily.com)를 통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카카오톡 광고를 보는 미주 지역 이용자들은 해당 광고가 아직 낯설고, 앱 이용에 오히려 방해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전국에서 총 640명이 참가했다. 먼저 ‘채팅창 상단의 광고 배너를 눌러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2%가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47.7%가 ‘실수로 누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게재 광고 내용이 관심이 있어 눌러봤다는 대답은 4.1%에 불과했다. 전체 화면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광고이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광고 배치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다수(90.3%)가 ‘(앱 이용에) 거슬리거나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또한 8.5%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해 거부감을 반영했다. 한편, 2010년에 출시된 카카오톡앱은 2025년 현재 5500만여 명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이용자는 전체의 0.92%(약 50만 명) 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성 기자카카오톡 이용자 카카오톡 이용자 게재 광고 상업 광고 박낙희 카톡 배너광고 설문조사 미주중앙일보
2025.08.18. 20:17
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검색하다 보면 성수기 휴가철인데 오히려 할인은 줄어들고 티켓 가격이 소폭 올랐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항공권 가격이 7월 들어 전월 대비 평균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방정부의 계절조정 통계 기준으로 올해 1월 이후 첫 상승세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가격대가 오른 셈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여파로 여행 수요가 주춤했다. 연초에 늘려둔 국내선 운항편을 채우기 위해 초저가 특가 항공권을 대거 풀었던 항공사들이 여름 시즌을 맞아 예약이 회복세를 보이자 공급 축소 전략을 통해 가격 결정력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빈 좌석이 많은 항공편이나 큰 폭의 할인 판매는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여객선 총괄책임자는 “2월 초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급감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한 기타 제조회사 대표 딘 고든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7월 아내와 함께 마이애미-로스앤젤레스 왕복 직항 항공권을 606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15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놀라서 내년 출장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론티어항공 배리 비플 CEO는 “79달러가 이제는 새로운 49달러, 99달러가 새로운 79달러”가 됐다며 초저가 프로모션은 판매 촉진에는 효과가 있지만 세금·공항 이용료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 전문 블로거 브렛 스나이더는 “여행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긴 어렵다. 여름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인성 기자항공권 인상 항공권 가격 여행 수요 박낙희 티켓 비행기
2025.08.17. 19:00
해외여행객 감소로 캘리포니아 관광업계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인 여행업계가 신상품 개발과 기획 상품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이민 정책이 해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대표 관광지인 라스베이거스는 여행 성수기인 6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6월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1.3% 줄었고, 항공 여행객 수도 6.3% 감소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올해 미국의 해외여행 지출이 전년보다 12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캘리포니아 관광업계뿐 아니라 한인 여행사에도 직격탄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30~40% 감소했고, 항공권 판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모국 방문과 유럽여행 등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대신 국내 여행은 증가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인바운드 여행객이 줄었지만, 로컬 여행객이 옐로스톤, 알래스카 크루즈로 몰리며 예약이 50% 늘었다”며 “3박 4일 단기 여행 수요가 늘면서 버스투어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단골 고객과 여행 마니아를 붙잡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중앙아시아, 남미 등 기존 일정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이 선호하는 로스카보스 골프·휴양 상품과 모국 방문과 연계한 일본·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행이 인기”라고 전했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팀장은 “매달 색다른 테마의 일일 관광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호주 울룰루·태즈매니아·뉴질랜드·피지를 묶은 19일 남태평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소규모 여행도 인기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주말에 뭐하지’ 시리즈처럼 1박 2일 테마형 상품을 기획했다”며 “오하이글로우 트립, 샌디에이고 기차여행, 샌타바버라 와이너리 투어 등 남가주 명소 탐방과 자연 힐링 프로그램을 합리적 가격과 일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행사는 일반 여행상품 대신 기업체 투어 등 특수 테마 상품으로 매출 방어에 나섰다. 이문식 조아투어 대표는 “기업체 시상 투어, 컨벤션, 전시회 투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봄 서울패션위크 기간 LA 실버모델협회 단체 투어, 최대 IT·가전 전시회(CES) 참가단, 한국 주요 산업 컨벤션 참관단 모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엘리트투어는 노동절 연휴에 페블비치·샌프란시스코 골프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여행 위축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행사들의 상품 차별화와 국내·근거리 여행 활성화가 매출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업체 관광업계 해외여행객 감소 캘리포니아 관광업계 해외여행 수요 박낙희 여행 관광
2025.08.17. 19:00
#. 올해 생애 첫 신차를 사기로 다짐한 30대 한인 A씨는 최근 딜러십에서 견적을 알아보다 좌절했다. 급등한 신차 가격과 높은 이자율 탓에 가격이 예산을 훌쩍 넘겨서다. 그는 “8~9년 오토론 정도는 돼야 구매가 가능하겠다. 이건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2분기 신차 시장에서 구매자들의 재정 부담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월 1000달러 이상을 신차 오토론 할부금으로 내는 비율은 전체 대출자 중 19.3%로, 2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17.7%와 1년 전인 2024년 2분기의 17.8%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신차 가격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오른 데다 이자율까지 높게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한 대를 구매하기 위해 오토론의 평균 규모도 4만238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금리는 지난 2분기 7.2%수준으로 높았으며, 평균 월 납입액은 756달러로 전년 대비 16달러가량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더 긴 기간의 대출을 택하고 있다. 특히, 대출 기간이 84개월(7년) 이상인 초장기 대출 비중은 22.4%로, 지난 분기의 20.4%와 작년 같은 기간의 17.6%보다 크게 늘었다. 장기 대출은 월 납입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는 더 커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차량 가치 하락에 따라 납입하는 금액이 더 커지는 네거티브 에퀴티 상황, 즉 깡통차 위험까지 안고 가야 한다. 에드먼즈의 소비자 인사이트 분석가 조셉 윤은 “84개월 이상 대출은 유지비 증가와 잔존가치 하락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60~72개월 대출도 감당이 어렵다면 차량 구매 대신 리스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차 구매 시 평균 다운페이먼트는 6433달러로, 전 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운페이먼트를 줄이고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0% 무이자 할부 비중도 0.9%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저금리 금융 혜택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장기 대출, 높은 대출금, 낮은 계약금 등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모두 동원해 차량 구매를 감당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는 결국 총지출을 늘리게 되고, 향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할부금 신차 신차 오토론 차량 구매 신차 시장 박낙희 장기할부 가격 이자율 오토론
2025.08.12. 22:15
한인 최대 부동산 기업 제이미슨 프로퍼티(이하 제이미슨)가 LA다운타운 LA케어 타워의 주거 전환 공사를 앞둔 가운데, 이 같은 건물 활용 방안이 최근 고전 중인 LA의 오피스 부동산 업계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A시 도시개발국의 자료에 따르면, 제이미슨이 추진 중인 32층 LA케어 타워 재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월 기준 철거, 플로어 플랜, 높이 구성 등에 한해 계획이 일부 승인된 상태다. 개럿 이 제이미슨 사장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0년 된 빌딩을 686세대 아파트로 전환하는 계획”이라며 “LA지역에 지어지는 신규 고급 주택들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LA다운타운의 고층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LA의 고질적인 주택난 해소와 오피스 건물들의 가치 하락을 방지해 세수 확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A 기반 비영리 비즈니스 옹호 단체인 센트럴시티협회(CCA)가 의뢰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BAE의 어번 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다운타운 내 54개 오피스 빌딩이 평가 절하 위험에 놓여 있으며, 향후 10년간 약 700억 달러의 자산가치 하락과 3억5300만 달러의 재산세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10개 대형 오피스를 주거용으로 전환할 경우, 같은 기간 약 120억 달러의 자산가치 상승과 4600만 달러의 세수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한 BAE는 이 경우, 3800유닛 이상의 신규 주택 공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운타운은 팬데믹 이후 오피스 수요가 급감한 반면, 주택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로 풍부한 주택 공급은 지역 활성화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운타운의 아파트 점유율은 1년 넘게 90%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0년간 LA시 신규 주택의 22%가 다운타운에서 공급됐다. 다운타운에서 주거 전환에 적합한 오피스 건물 후보로는 가스컴퍼니타워, 777타워, 유니온뱅크플라자 등 1970~1990년대에 지어진 고층 빌딩들이 거론된다. 이들 건물은 발코니와 개폐식 창문 설치 등 구조 변경이 가능해 주거 전환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5층 규모의 777타워는 층별 엘리베이터 구역이 분리돼 일부 층을 주거, 나머지를 오피스로 병행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재 민간 개발사들이 전환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매입가와 리모델링 비용이 예상 임대 수익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뉴욕·워싱턴·보스턴의 재산세 감면, 샌프란시스코의 양도세 면제, 시카고의 세금 인센티브 등 타 도시 사례를 참고한 재정 지원책을 LA시에도 요구하고 있다. 레이첼 프리먼 LA시 경제개발부 부시장은 “오피스 전환은 도심 활성화와 주택난 해소에 중요한 수단”이라며 재정 지원을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 검토 의사를 밝혔다. 우훈식 기자la다운타운 해결책 오피스 부동산 오피스 빌딩 주택난 박낙희 제이미슨 주거 전환 재개발 LA
2025.08.11. 19:43
소매점들의 유연한 반품 정책이 일부 소비자에게 ‘단기 렌탈’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체들에 따르면 고가의 옷을 구매한 뒤 하루 입고 반품하는 행태를 칭하는 ‘워드로빙(wardrobing)’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잔디깎이, 전동공구 등 기계와 도구도 주말용으로 쓰고 반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코스트코(Costco) 고객서비스 직원들은 계절마다 반품되는 물건들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눈 치운 후 돌아오는 스노블로어, 허리케인 시즌 이후의 발전기, 독립기념일 직후 반품되는 미국 국기까지 다양하다. 한 회원은 결혼식 후 남은 500달러 상당의 고기, 치즈, 딥소스를 반품했고, 또 다른 이는 3개의 2000달러짜리 목걸이를 모두 반품했다. 국내 리턴 정책은 18세기 영국 도자기 상인 조시아 웨지우드가 고객 유치를 위해 환불 보장을 내건 데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에서는 마샬 필드, 제임스 캐시 페니 등 유통의 거물들이 이를 채택했고, “고객은 항상 옳다”는 철학 아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리턴 경쟁은 더욱 가속화됐다. 아마존이 인수한 신발 판매 사이트 제포스(Zappos)는 관대한 리턴 정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급증했다. 2024년 기준 국내 리테일 시장의 반품 규모는 89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매출의 17%가 반품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변화도 감지된다. 리턴 악용이 심화되자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부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홈디포(Home Depot)는 최근 발전기, 제습기, 창문형 에어컨 등에 대해 환불 기간을 7일로 제한했다. 코스트코 역시 아웃도어 장비에 대한 리턴 기한 단축을 논의 중에 있다. 그러나 정책이 강화될수록 정작 선의의 피해도 우려된다. 아칸소주의 소비자 조쉬 파웰은 “500달러짜리 압력 세척기를 구매했지만 고장이 나 리턴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같은 문제가 생기면 반품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정책은 필요하지만 결함 제품의 환불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대기업은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리턴 처리, 물류비, 제품 폐기 등 막대한 비용을 떠안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학의 운영관리학과 잭 로저스 교수는 “소비자 기대를 키운 건 리테일 업계 자신”이라며 “이제는 그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환불 자유화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무분별한 남용이 이어진다면 결국 모든 소비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최인성 기자소비자 증가세 반품 정책 리턴 악용 리턴 정책 리턴 반품 박낙희 코스트코 아마존 월마트 악용
2025.08.07. 22:53
가주에서 기존 주택 대신 신축을 구매하면 20만 달러 가까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모기지 플랫폼 렌딩트리가 최근 센서스국과 연방주택금융청의 자료를 이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주에서 신축 주택의 중간 가격은 59만1116달러로, 기존 주택(78만4798달러)보다 19만3682달러 저렴했다. 일반적으로는 신축 주택이 기존 주택보다 비싸지만, 가주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오히려 신축이 더 가성비 있는 선택지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신축 주택의 중간 가격은 53만7791달러로, 기존 주택(39만1210달러)보다 평균 14만6581달러, 약 37.5% 더 비쌌다. 그러나 가주와 버몬트(8.8%), 델라웨어(8%), 버지니아(2%), 메릴랜드(0.4%), 유타(0.3%) 등 6곳에서는 기존 주택이 신축보다 비싸 신축을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했다. 특히 가주는 전국에서 신축과 기존 주택 간 가격 격차(24.7%)가 가장 큰 주로 꼽혔다. 전국에서 두 가격 차이가 두 자릿수인 주는 가주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주에서의 인구 증가, 용도지역 규제, 허가 절차 장기화 등이 수십 년간 주택 공급 부족을 야기했으며, 이 결과 기존 주택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주에선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LA 등 대도시 지역의 기존 주택들과 비교돼 가격 차이가 더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글라스 엘리먼 부동산 소속 빅터 커리 에이전트는 “센트럴 밸리와 인랜드 지역은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축 공급이 이뤄지며 낮은 이자율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LA, 오렌지카운티, 베이 지역, 샌디에이고 등은 신규 개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결과는 신축 주택의 위치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이든 백 이사장은 “신축 주택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와 학군 등이 기존 주택들보다 열악한 곳에 있어 가격이 낮게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남가주에선 비슷한 환경이라면 가격은 비슷하거나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격차가 최근 구매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오스카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첫 주택 구매자 등이 단독주택이나 기존 주택 대신, 건설사와 개발업체가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포함된 신축 주택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도시 지역에 신축 공급이 토지 가격, 자재비 상승, 인건비 부족 등으로 제한돼 있지만, 건설사들이 가격 인하나 클로징 비용 지원,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자들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랜드&델라웨어 그룹 소속 마르코 스미스 에이전트는 “신축 주택은 수리비 부담이 없고, 지붕이나 냉난방 공조 시스템(HVAC) 교체 같은 고비용 유지 보수를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보증 혜택까지 제공돼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새집 신축 주택 주택 구매자 헌집 기존 주택 박낙희 신규 주택 LA 가주
2025.08.05. 20:06
관세 부과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다시 ‘가성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소비 지출이 정체 상태로 소비자들이 ‘가성비 우선’ 절약 모드로 돌입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주택 수리, 여행 등에 아낌없이 지출했던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관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필수품 위주의 소비로 전환하고 사치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 특히 ‘필요한 것만 산다’는 초절약형 소비 행태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충동 구매를 줄이고 필요한 것만 산다”, “냉장고를 비운 후에만 장을 본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과 캠핑으로 여름 휴가를 바꿨다” 등의 절약법이 공유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최수아 씨는 “새학기에 필요한 바인더 가격이 2달러 오르는 등 체감 물가가 두 배가량 오른 것 같다”며 “백팩과 런치백, 의류는 그대로 사용해 지출을 최대한 줄였다”고 말했다. 이해나 씨는 “한국 화장품을 대폭 할인하는 마샬이나 TJ맥스에서 필수 화장품을 미리 사두고 있다”며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의류나 주방 섹션은 아예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식품점 고객들의 쇼핑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세일 품목이나 디지털·종이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구매하고, 주류나 스낵 같은 비필수 품목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 김수지씨는 “한인마켓 브랜드 모듬전 때 1~2달러 저렴한 세일 제품을 모두 구입했지만 이제는 필요한 식품만 구입한다”며 “주류마켓 경우 디지털 쿠폰을 이용해 식품당 1~2달러까지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초절약 쇼핑으로 전환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영향이 크다. 관세 전쟁 초기 기업들은 비용을 자체 흡수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제는 가격에 이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월마트, 프록터앤드갬블(P&G), 포드, 베스트바이, 아디다스, 나이키, 마텔, 스탠리, 블랙앤드데커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 정책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7일부터 66개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일대 비영리 정책 연구기관 버짓랩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평균 수입품 관세율은 18.3%에 달해 193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1.8% 상승하고, 가구당 연간 약 2400달러의 소득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판매되는 의류와 신발의 97%가 수입품으로 단기적으로 각각 40%, 38%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고율 관세 정책은 국내 제조업 보호와 무역 공정성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필수품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외국에 부과하는 세금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수입업체가 관세를 내고, 기업은 이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며 “결국 관세는 소비자가 내는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가성비 소비자 초절약형 소비 절약 모드 인플레이션 관세 박낙희 관세 충동구매
2025.08.04. 20:11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가 만나는 교차로. 늘 북적이는 이 거리에는 최근 K컬처 열풍을 반영하듯 다양한 한국 관련 광고물들이 걸려 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의 거리 포스터가 담벼락을 가득 메우고, 그 위로는 진로 소주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콜라보 광고판이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뒤편 LA총영사관 건물 상단에는 ‘Imagine your Korea’라는 문구가 새겨진 한국 관광 옥외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던 사진들을 찾아보니 지난 2021년 7월에도 현재 홍보물과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소 4년 이상 된 이 옥외 광고판은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햇볕 탓에 색이 바랬고 일부는 늘어지며 벗겨져 위태롭게 흘러내리고 있다. 한인타운의 최신 문화 콘텐츠 홍보물들과 대비돼 더 초라해 보인다. 지난 주말 열린 K콘이 성황을 이루는 등 K-팝은 물론, K-드라마, K-뷰티, 한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케데헌에 나온 주제곡들이 빌보드 상위권에 오르고,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박보검이 출연한 ‘Imagine your Korea’ 유튜브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수천만 뷰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작 ‘K타운’ 중심부이자 총영사관 건물에 설치된 한국 관광 홍보물이 흉물로 방치돼 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문의한 결과 “훼손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당 옥외 광고판의 관할권은 총영사관이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광공사 측은 지난 4월 총영사관 측에 옥외 광고판용 최신 한국 관광 이미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예산 관련 이슈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예산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K열풍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가 걸린 문제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디지털 광고를 내보내며 한국 관광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유명 제작자들을 투입해 한국 홍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로 알리는 정성과 투자 지원에 비하면 LA 한복판, 그것도 ‘한류의 전초기지’인 K타운의 상황은 소극적이고 무책임해 보인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발상을 전환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패널 가격이 4년 전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고, 시청각 효과도 뛰어나 광고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총영사관이 해당 옥외 광고판을 개보수하면서 디지털 광고판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관광공사의 영상 콘텐츠는 물론 넷플릭스·진로와 같은 민간 기업과 협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산 확보와 LA시의 승인을 받아낼 수 있다면 수년째 낡고 해진 아날로그 빌보드를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 광고판은 단순한 홍보용이 아니다. 현지인은 물론 LA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 한류 팬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첫인상’이자 ‘문화의 창’이다. 축 늘어진 빛바랜 ‘Imagine your Korea’ 홍보물을 내걸고 ‘당신의 한국을 상상해 보라’고 하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과연 이 모습이 지금 우리가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한국의 이미지일까. 총영사관과 관광공사는 예산, 관할권 탓만 하지 말고 공조에 나서 국익과 직결되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한국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절호의 시기에 작지만, 상징적인 이 광고판부터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낡고 해진 광고판을 걷어내고 ‘세계 혁신국가 1위’ 한국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창을 LA 한인타운 중심에 내걸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박낙희 경제부장중앙칼럼 la총영사관 광고 옥외 광고판용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이매진 코리아 박낙희 한국 관광 Imagine your Korea LA
2025.08.04. 19:11
LA 윌셔 불러바드 선상 부티크 호텔 ‘더 라인 LA(The Line LA)’가 채무 불이행 이후 68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올해 LA 카운티에서 이뤄진 최대 호텔 거래로 기록됐다. 부동산 투자회사 코르텐 리얼 에스테이트 파트너스가 이 호텔을 68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호텔의 전 소유주였던 억만장자 투자자 론 버클의 ‘유카이파 컴퍼니(Yucaipa Companies)’가 1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해 채무 불이행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384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은 2014년, 버클의 유카이파와 개발업체 시델 그룹이 공동 개발했으며, 이후 시델 그룹은 2021년에 지분을 소호 하우스에 매각했다. 소호 하우스는 론 버클이 대주주로 있는 고급 멤버십 클럽 체인이다. 유카이파는 2022년, 코르텐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재융자 자금을 확보했지만, 2025년 초 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호텔 소유권은 결국 채권자 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LA 호텔 업계는 2028년 LA 올림픽과 FIFA 월드컵 일부 경기를 앞두고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시뷰 인베스터스가 5500만 달러의 재융자 대출을, 애쉬포드 호스피털리티가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호텔 재정비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호텔 라인 호텔 거래 라인 호텔 호텔 재정비 라인호텔 박낙희 LA
2025.08.03. 19:00
국내 최고의 패스트푸드 버거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더 해빗 버거 그릴(The Habit Burger Grill)’이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일간 USA 투데이(USA TODAY)는 2025년 ‘10베스트 패스트푸드 버거’ 순위를 통해, 더 해빗의 시그니처 메뉴인 ‘더블 차버거(Double Char)’를 1위로 선정했다. 더 해빗은 1969년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러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오픈 개스 그릴에 구운 100% 신선 소고기 패티 두 장과 캐러멜라이즈된 양파, 각종 토핑을 곁들인 더블 차버거로 명성을 쌓아왔다. 본사는 현재 어바인에 있다. 반면 인앤아웃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4위로 하락했다. 2023년에는 6위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USA 투데이 10베스트 편집진과 버거 전문가 패널이 다양한 메뉴를 평가한 뒤, 독자 투표를 통해 순위를 최종 결정했다. 더 해빗을 이어 A&W 파파 버거가 2위, 잭 인 더 박스 치즈버거가 3위, 인앤아웃 버거 더블더블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최인성 기자베스트 햄버거 베스트 햄버거 10베스트 패스트푸드 투데이 10베스트 해빗 인앤아웃 박낙희 버거
2025.07.30.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