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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요원, 경찰차 타고 다니며 이민자 검거

Atlanta

2025.08.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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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 카운티 순찰차 동승해 교통 단속
AJC “관련 주법 허용범위 벗어난 공조”
라틴 커뮤니티 “인종 프로파일링” 비판
교통 단속 중인 ICE 요원들 [ICE 제공]

교통 단속 중인 ICE 요원들 [ICE 제공]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지역 경찰과 함께 순찰을 돌며 이민자들을 색출하고 구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6월 채텀 카운티에서 ICE 요원들이 지역 경찰과 공조하거나 순찰차에 동승해 이민 단속을 벌였다고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추방 숫자를 늘리기 위해 ICE에 할당량을 배정하는 등 체포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ICE 요원이 지역 경찰 순찰차에 탑승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신문은 전했다. ICE에 대한 지역 셰리프와 경찰의 협력은 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자의 체류신분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난 6월 11일 오전 6시 30분쯤 채텀 카운티 경찰은 사바나 외곽에서 녹색 픽업트럭을 멈춰 세웠다. 이유는 “트럭이 견인 중이던 유틸리티 트레일러의 번호판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관은 보고서에 “ICE 요원이 운전자와 동승한 자가 불법 체류자로 생각했다”고 적었다. ICE 요원은 곧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워 순찰차 뒷좌석에 태운 후 구치소로 이송했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일어난 두 번째 단속은 이민자 6명을 태우고 있던 흰색 작업용 밴을 타깃으로 삼았다. ICE가 지역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단속을 벌였다. 운전자는 운전면허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멕시코 신분증을 건넸다.  지역 경찰은 ICE 요원의 요청에 따라 이들을 구금하는 것을 도왔고, 6명 모두 심문을 위해 이민국 본부로 이송됐다.  
 
채텀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지난 6월 첫 번째 단속을 일회성 사건으로 규정했으며, 카운티 경찰과 이민국 합동으로 이민자를 체포한 것은 두 건이 전부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시행된 조지아주의 외국인 등록법에 따라 이민자들이 교통 위반 등의 이유로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면 체류 신분을 확인해 불체자로 드러날 경우 ICE에 통보된다. AJC는 “ICE 요원들이 경찰차에 탑승해 단속하는 것은 법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ICE 요원이 순찰차에 동승해 다니며 단속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라틴계 커뮤니티는 “처음부터 이런 단속이 계속 있었던 것” 아니냐며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토안보부(DHS)는 AJC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ICE는 단속 작전의 의도된 대상이 아닌 사람들을 구금하는 것을 ‘부수적 체포(collateral arrest)’라고 부른다. AJC는 이러한 부수적 체포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더 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바나 지역 이민자들에게 식량, 의료 등을 지원하는 ‘그로우(GROW) 이니셔티브’의 로지 해리슨 설립자는 최근 이민자 구금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진 점을 언급하며 지역 경찰과 ICE 간의 공조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라틴계 주민들이 자주 오가거나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런 식의 교통 단속을 벌이는 것이 인종 프로파일링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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