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레프트 윙어를 맡은 동료 선수 드니 부앙가가 전반 5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공은 그의 오른발에 맞고 수비벽을 넘어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흔들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림 같은 골이 터지자, 경기장 전체가 환호했다. 이날 경기장 앞쪽에서 득점 상황을 지켜본 이종익씨는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모두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자 프리킥이 골로 이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바로 휴대폰을 켜 골 순간을 동영상을 촬영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한인 4~500명이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씨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댈러스에 소환된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장 내 거의 모든 구역마다 한인들이 앉아 있었고, 각자 한국 국가대표팀 또는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유니폼을 맞춰 입거나,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응원 열기는 LAFC 연고지인 LA에서도 이어졌다. 한인타운에 기반을 둔 공식 서포터 그룹 ‘타이거 서포터스 그룹(TSG)’는 한인타운에 있는 펍 ‘비어가든 LA’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TSG는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손흥민의 골 소식에 환호하는 한인 및 타인종 팬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 LAFC 공식 서포터 그룹 ‘3252’ 역시 손흥민의 골 장면에 팬들이 점프하며 환호하고, 다같이 응원가를 열창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3252는 이날 무려 온타리오 공항 격납고를 빌려 단체 응원전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아쉽게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의 선취점 이후 7분 만에 FC 댈러스의 로건 패링턴이 동점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LAFC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이었는데 얻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