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트럼프, 시카고에 오지 마"

Chicago

2025.08.27 12:3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주방위군 투입 계획에 강력 반발
프리츠커 [로이터]

프리츠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강화를 이유로 시카고 등지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일리노이 주 민주계 인사들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프리츠커 주지사는 “대통령, 시카고에 오지 마십시오"라며 "당신을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라며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것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경고했던 권력 남용의 전형적인 사례이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연방제를 설계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주방위군을 투입해 범죄 대응을 강화했다며 ‘치안 부재’의 시카고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미 수 주 전부터 시카고 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중 수 천 명의 병력이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리츠커 주지사와 존슨 시장은 백악관으로부터 어떠한 협의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 트럼프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았을 뿐”이라며 “현지 경찰은 물론 주정부 누구와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존슨 시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과 달리 올해 시카고의 살인사건은 32%, 총격과 차량 탈취 사건은 40% 가까이 감소했다”며 치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통계와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주방위군 추가 배치를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카고는 재앙”이라고 규정하고 “우리가 직접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는 범죄 대응이 아닌 정치적 위기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범죄율이 더 높은 도시들이 있는데 왜 시카고만 표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콰메 라울 일리노이 검찰총장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포세 코미타투스 법(미군의 국내 치안 활동 제한법)에 따르면 현 상황은 주방위군을 투입할 어떠한 요건도 충족하지 않는다”며 “이는 위험한 권위주의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아직 병력이 배치되지 않은 만큼 선제적 소송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현재로서는 워싱턴 DC 외 추가 군사 작전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Kevin Rho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