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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광복절 아침에

Los Angeles

2025.08.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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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성조기를 기둥에 꽂았다
 
가슴이 뭉클, 감사합니다. 한 마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대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지도에 자취를 감추었으리라  
 
 
 
1945년 8월 14일
 
조국은 메말라 껍질만 남았다
 
죽을 고생 지은 농사 일본 군량미로
 
살강 위 놓인 놋그릇 일본군 포탄 원료로
 
초등학교 2학년생 내 여름방학 숙제는
 
목화대껍질 칡넝쿨 껍질 3킬로그램 갖다 바치는 것
 
자원이 모자란 일본군 군복을 짓기 위해서
 
학교선 한국말 하면 회초리 매질
 
우리 고유의 성씨도 일본어로 다 바뀌고
 
민족 말살정책이었다
 
긴긴 여름 매미들도 배가 고픈지
 
하루 종일 끈질기게 울어대고
 
배고픈 아기는 크게 울 힘도 없었다  
 
 
 
생각할수록 아슬아슬하다
 
백척간두에 한 발 차이로 살아남은 기적
 
수천 년간 강대국에 시달려 온 민족
 
강인한 끈기로 지켜온 희망의 나라
 
오늘따라 힘겹게 살다간 조상들이
 
우릴 지켜준 미국 국민들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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