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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전기차 지금이 구매 적기인가

Los Angeles

2025.09.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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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희 경제부장

박낙희 경제부장

지인이 카톡으로 이렇게 물어왔다. “주변에서 많이들 전기차를 추천하는데, 지금이라도 전기차를 사는 게 맞을까요?”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프로그램 종료일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가격이 급등한 신차 구매가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 7500불 크레딧 혜택은 결코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매일 장거리 통근을 해야 해 개스비 부담을 줄이고 반자율주행 기능이 절실한 입장에서 필자 역시 더 늦기 전에 전기차로 갈아타야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기에 이 질문에 답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성형 AI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챗GPT, 제미나이를 활용해 2025년형 현대 쏘나타 개솔린 모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그리고 테슬라 모델3 후륜 구동(RWD) 전기차를 비교해 봤다.
 
각 차량의 신차 가격(MSRP), 연료·전기 비용, 정비·유지비, 자동차 보험료 등을 바탕으로 3년, 5년, 10년 기준 총 소유비용(TCO)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를 요청했다. 신차 가격은 옵션 및 세금 미포함으로 LA지역 개솔린 가격과 전기 요금을 반영했으며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운전자가 매일 50마일씩 주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신차 가격을 포함한 3년간 총 소유비용은 쏘나타가 4만4376달러로 가장 낮았고 캠리 하이브리드 4만4497달러, 테슬라 모델3는 5만3953달러 순이었다.
 
5년 기준에서는 하이브리드 연비 차이 탓에 캠리가 5만5595달러로 쏘나타 5만7360달러, 모델3 6만3395달러보다 저렴했다.
 
10년 기준에서도 캠리가 8만4790달러로 가장 우수했고 모델3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비 덕분에 8만7700달러로 쏘나타 8만8070달러를 제쳤다.
 
비교 모델 중 MSRP가 가장 저렴한 쏘나타는 3년/3만6000마일 오일 교환 등 무상 정비가 제공되며 보험료와 감가상각이 상대적으로 낮아 초기 비용이 부담되는 이들에게 실속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2년/2만5000마일 오일 교환이 제공되는 캠리 하이브리드도 갤런당 50마일 연비로 연료비가 저렴하고 감가상각도 쏘나타보다 낮아 장기 운용 시에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의 결과는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를 테슬라 모델3에 적용해 다시 계산하면 달라진다.
 
3년간 총 소유비용은 모델3가 여전히 4만6453달러로 쏘나타나 캠리보다 2000달러 전후 높지만 5년 기준으로 하면 5만5895달러로 쏘나타보다 1500달러 가까이 낮아졌다. 10년 누적 비용에서는 8만200달러로 캠리, 쏘나타보다 4500달러에서 8000달러가량 저렴해져 3개 모델 중 가장 비용 효율이 높은 차가 된다.
 
이달 안에 모델3를 구매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결정하기 전 한가지 간과해선 안 되는 조건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유지비와 연료비 면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졌지만, 높은 초기 차량 가격과 감가상각률,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고려하면 총 소유비용은 가장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델3의 5년 감가상각은 신차 가격의 50%에 달하는 1만9995달러로 쏘나타(45%, 1만1993달러) 캠리(38%, 1만792달러)보다 훨씬 높아 이를 반영하면 총 소유비용이 최대 1만6400여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
 
자동차 구매는 단순히 수치로만 결정할 수 없다. 얼마나, 언제까지, 어떤 조건에서 탈지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누군가에겐 개솔린차가, 또 다른 이에게는 전기차가 정답일 수 있다.
 
지난달부터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에 캐시백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전기차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매 또는 리스 프로그램이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황인 만큼 전기차 구매가 유리한 경우라면 서둘러 발품을 팔아볼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박낙희 /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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