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단백질 보충제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근육 강화용 보조제의 사용이 증가하며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대 초반까지 사용 확대 캐나다 소아과 학회가 최근 857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근육을 키우기 위한 보조제의 사용으로 의료적 치료가 필요했던 청소년 환자는 총 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3~15세였고, 10~12세 환자도 3분의 1에 달했다.
합법·불법 제품 모두 문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보조제에는 단백질 파우더, 크레아틴, 아미노산, ‘프리워크아웃’ 음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고카페인이나 다양한 성분이 혼합돼 있어 불안이나 두근거림, 소화 장애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위험성이 드러났는데, 보고된 사례의 40%는 단백질 파우더, 29%는 프리워크아웃 음료가 원인이었다. 불법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관련된 사례도 4분의 1을 차지했으며, 전체 환자 중 약 3분의 1은 신장 질환을, 4분의 1은 위장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적 관리 미흡 캐나다 보건부는 단백질·크레아틴 등 일부 보충제를 성인용 자연 건강 제품으로 승인하고 있으며, 어린이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18세 이상 권장’ 표시를 의무화한다. 그러나 판매 시 연령 확인 절차는 없다. 미국 뉴욕주는 2024년부터 미성년자 대상 보디빌딩 보충제 판매를 금지했다.
전문가 “부모·의료진 학습 필요” 연구를 주도한 토론토대 연구진은 “소아청소년과 의사 절반 이상이 평소 환자 진료에서 보조제 사용을 확인하지 않는다”며 의료진과 부모 모두 제품 특성과 위험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NS와 또래의 영향으로 보조제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과 같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합법 보조제를 사용하더라도 과용을 피하고 믿을 수 있는 경로에서 구입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법 약물 사용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각적인 전문적 치료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