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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도료 부담 눈덩이…10년간 60%~80% 올라

Los Angeles

2025.09.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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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훨씬 앞질러
전기료 또 10% 인상 요구
LA카운티를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의 전기·수도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LA타임스는 15일 UCLA 연구 결과를 인용, 2015~2025년까지 10년간 LA카운티 주민들의 수도료가 평균 60% 가까이 올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 2015년과 올해 동일한 수도 사용량의 평균 비용을 비교한 결과다.  
 
수도 요금 인상 배경으로는 ▶노후 상수도 시설 교체·개선 비용 ▶가뭄 대비 투자 ▶수질 규정 준수 비용 증가 등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에디스 드 구즈만 UCLA 연구원은 “요금 인상폭이 인플레이션을 앞서는 추세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UCLA 물 인권 솔루션 연구소의 그레고리 피어스 소장도 “향후 20년간 노후 시스템 교체와 오염물질 규제 강화로 인상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 구조는 소비자가 모든 비용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남가주 6개 카운티 내 수도 공급 업체가 공기업, 민간기업, 소규모 지자체, 모바일홈파크 등으로 지나치게 파편화돼 있어 지역 간 요금 불평등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층 거주 지역 주민이 부유층 거주 지역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전기요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주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는 오는 18일 남가주에디슨(SCE)의 전기료 인상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내달부터 SCE 서비스 지역의 전기료는 10% 오르게 된다. 가구당 평균 월 17달러, 연간 약 200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해당 인상분은 ‘일반 요금 심사(general rate case)’ 절차에 따른 결과다. 이는 유틸리티 회사가 향후 4년간 전력망 운영·유지에 필요한 지출 규모와 인상 요율을 제안하면, CPUC가 이를 심사·승인하는 방식이다. SCE는 송전선 지중화와 절연 전선 교체, 고위험 지역 장비 점검 강화 등 산불 예방 투자 등을 이유로 105억 달러 추가 지출을 신청했다.  그러나 CPUC 행정법 판사는 98억 달러 지출만 승인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3.7% 늘어난 금액이다.
 
또한 CPUC가 이번 인상안을 승인할 경우, SCE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2028년까지 매년 약 3%를 추가 인상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십 명의 고객이 CPUC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며 승인 불허를 요구했다. 잦은 정전과 잇따른 화재로 서비스 품질은 악화했는데 요금만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실제로 2014년 이후 SCE 전기요금은 이미 80% 올랐으며, 이로 인해 전체 고객의 19%에 해당하는 약 86만 명이 전기요금을 체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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