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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도 성조기 흔들어”

Washington DC

2025.09.22 12:15 2025.09.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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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는 순교자, 불멸의 존재됐다”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한다
“폭력은 좌파로부터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찰리 커크 추모식 행사에서 미망인 에리카를 위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찰리 커크 추모식 행사에서 미망인 에리카를 위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보수 청년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의 보수 진영 활약상을 직접 거론하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태극기집회’의 성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 결집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 위해 인용한 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martyr)’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어떤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In Seoul, South Korea, crowds gathered to wave American flags and shout, we are for Charlie Kirk!)”면서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그리고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 했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마가(MAGA)를 비롯한 보수주의를 결집한 점을 특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가장 위대한 사도”로 칭하며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선한 마음, 의로운 목적, 긍정적 정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한 사람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커크는 마음속의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극단화된 냉혈한 괴물’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이 시대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날 몰린 인파는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인 7만3000명을 훌쩍 넘었다. 추가로 마련된 인근 시설(수용 인원 1만9000명) 또한 만석이었다고 한다.
 
커크는 보수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유타주 대학에서 강연 도중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커크는 정부 관련 직함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사망 직후 전국 관공서에 5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고, 그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부통령 전용기로 운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선 “국가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럼프 대통령은 투쟁의 대상을 보다 명확히 했다. 그는 “폭력은 대부분 좌파로부터 나오고, 급진세력과 언론 동맹들,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찰리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이자 ‘적(敵)’으로 규정하며 “찰리 살해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는 조직적 폭력 자금을 지원하고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는 급진 좌파 광신도들의 네트워크를 수사 중”이라며 “커크의 암살을 병적으로 찬성하고 변명하거나 심지어 환호했던 논평가, 인플루언서 및 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곧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추도식엔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JD 밴스 부통령,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 정보국장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모습을 보였다. CNN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 주목하며 “마가의 미래와 2028년 대선의 윤곽을 엿볼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강태화,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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