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이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이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시기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보다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성적 향상은 물론,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 자녀들의 대학 선택 폭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 자녀가 SAT·ACT 성적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이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할 항목들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학 진학이 가정의 재정에 미치는 부담 때문이다.
아무리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재정보조금이 충분치 않아 등록금 부담이 크거나, 진학 후 지속적인 학비 감당이 어렵다면 이는 큰 낭패다. 대학의 총학비는 이제 사립대학의 경우 대부분 연간 10만 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재정보조 제도를 잘 이해하고 사전에 준비를 마쳤다면, 오히려 주변 주립대보다 더 저렴하게 진학할 수도 있다.
더욱이 자녀가 두 명 이상 동시에 대학에 다니더라도, 학비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재정 설계를 해두면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자녀의 프로필을 방학 기간 중에 잘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치는 바로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한 사전 준비다.
사전 설계의 시작 시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먼저 가정의 수입과 자산이 재정보조 계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어느 시점에 설계와 준비를 모두 마치는 것이 좋은지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빠르게 진단과 대비를 해야 한다. 여름방학은 이런 준비를 하기에 가장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이므로, 자녀들의 방학 동안 실질적인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
보다 현실적인 준비를 위해 학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입학원서와 재정보조 신청서를 모두 자녀에게 맡기는데, 이는 스스로 재정보조 실패의 길을 여는 셈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이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는지, 재정보조 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를 학부모가 정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보조의 극대화는 단순히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학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정보조 공식과 대학별 평가 방식을 잘 모르면, 대학이 제시하는 금액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자녀의 학업 프로필뿐 아니라, 재정보조 극대화를 위한 재정 프로필도 함께 철저히 준비해야 자녀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름방학은 ‘기회의 시간’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대학별 입학사정 방식의 변화와 재정보조 현실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근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이 20개 안팎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늘었다. 그 결과 대학들은 더 많은 ‘웨이팅풀(Waiting Pool)’을 확보하게 되었고, 합격자 변동과 재정보조 평가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예상했던 재정보조금의 편차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과의 어필(appeal)을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시기 또한 여름방학이다. 이 시기는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할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재정적 악몽이 될 수도 있는 시기다.
무엇보다 FAFSA 신청서를 출력해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지, 또 대학이 추가로 요구하는 CSS 프로파일(Profile) 의 질문 항목은 무엇인지부터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대학이 묻는다는 것은 곧 계산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