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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강하게 맞서야” VS “협상만이 살 길”

New York

2025.10.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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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후보 첫 토론회, 물가안정 등 치열한 공방
맘다니 “10년간 어포더블하우징 20만채 건설”
쿠오모 “렌트 동결 불가능”, 슬리와 “트럼프와 협상”
지난 16일 진행된 첫 뉴욕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앤드류 쿠오모(무소속), 커티스 슬리와(공화), 조란 맘다니(민주).  [사진 NBC방송 캡처]

지난 16일 진행된 첫 뉴욕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앤드류 쿠오모(무소속), 커티스 슬리와(공화), 조란 맘다니(민주). [사진 NBC방송 캡처]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펼쳐진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최근 민주당 성향 도시를 압박하고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살인적인 뉴욕시의 물가와 치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16일 밤 진행된 뉴욕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민주당 후보이자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조란 맘다니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앤드류 쿠오모 후보,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참석했다.
 
트럼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맘다니 후보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맞서고, 뉴욕시민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가 치안 문제를 강조하며 민주당 성향의 지역에 주방위군을 파견하고 있는데, 강하게 반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슬리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맞섰다가 연방정부 자금이 끊긴다면, 그 피해는 뉴욕시민이 짊어지게 된다”며 반대했다. 이어 슬리와는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무조건 유지하되, 2애비뉴 전철 연장은 포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후보 역시 뉴욕을 통제할 주방위군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관련, 쿠오모 후보는 망명신청자들이 필요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고 맘다니 후보도 같은 입장이었다. 슬리와 후보는 중범죄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를 단속하는 것엔 찬성했지만,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이민단속엔 반대한다”고 전했다.  
 
치안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후보는 슬리와 후보다. 그는 “현재 뉴욕시 경찰이 매우 모자란다”며 경찰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맘다니와 쿠오모 후보는 경찰 예산을 줄이는 쪽에 무게를 뒀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근본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경찰은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맘다니 “렌트안정아파트 렌트 동결, 주택공급 확대”= 뉴욕시의 살인적인 물가와 렌트도 단연 화두였다. 맘다니 후보는 “약 100만채의 렌트안정아파트 렌트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어포더블하우징 20만채를 건설해 주택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쿠오모 후보는 건물 유지 관리 비용과 같은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렌트를 동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렌트안정아파트 렌트 동결은 효과 없는 정책”이라며 “뉴욕시영아파트(NYCHA), 주택소유주의 모기지 부담 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가 내건 뉴욕시 버스 전면 무료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슬리와 후보는 “무료 버스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는 최대의 실수”라며 “재정적으로 힘든 저소득층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할 수 있지만, ←모두에게 공짜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맘다니 후보는 매달 2300달러 렌트를 내고 있다. 슬리와 후보는 월 3900달러, 쿠오모는 월 7800달러 렌트를 내고 있다. 각 후보들은 매주 식료품 비용은 125~175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문제, 여전한 이슈=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이뤄졌지만, 후보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각을 세웠다.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도전하는 맘다니 후보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해 왔고, 이에 대해 쿠오모와 슬리와 후보는 맘다니 후보가 하마스 편을 든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맘다니 후보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겪는 어려움도 당연히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슬리와 후보는 “뉴욕시에서 어떤 커뮤니티도 차별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팬데믹 당시 아시안 커뮤니티가 공격을 당할때도 저는 직접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을 찾아가 치안 문제를 살폈던 만큼 유대인 커뮤니티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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