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연애사기(로맨스 스캠)가 캐나다에서 가장 빈번한 범죄 유형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한 토론토 남성이 8만 달러를 잃은 사례가 공개됐다.
캐나다연방사기방지센터(CAF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778명이 같은 수법으로 총 5,460만 달러 이상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 후 외로움 노린 ‘로맨스 스캠’ 토론토에 사는 휴고 산체스는 지난해 이혼 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에서 교제를 시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나’라는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몇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화는 문자 메시지로 이루어졌고, 그녀는 곧 암호화폐 투자 제안을 꺼냈다.
산체스는 “결국 그녀에게 속아 8만 달러를 잃었다”며 “평생 모은 저축을 탕진했고, 추가로 빚까지 지게 됐다”고 전했다.
캐나다은퇴자협회(CARP)는 최근 연애사기와 투자사기, ‘손자 사기’ 등의 급증을 지적하며 형법상 처벌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협회장 앤서니 퀸은 “이런 범죄는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인간 사회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은행과 통신사도 고객 보호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RP는 특히 대규모 송금 과정에서 은행이 경고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가동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애사기의 주요 표적은 외로움이나 상실감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다. 전문가들은 연애사기의 대부분이 SNS나 메신저를 통해 시작되며, 짧은 기간 내에 투자나 송금을 요구할 경우 즉시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