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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차량 대출금 떠안은 운전자

Toronto

2025.10.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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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달러 이상 갚아야…GAP보험 한계 드러나
도난 당한 차량과 같은 모델인 2023년형 아우디 A4 모델. [Audi Canada 공식 홈페이지]

도난 당한 차량과 같은 모델인 2023년형 아우디 A4 모델. [Audi Canada 공식 홈페이지]

  
온타리오주 미시사가에 거주하는 수지시 푸탄비틸은 차량 도난 후에도 6천 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차량 구입 시 추가로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보험이 모든 비용을 보상하지 못했다.
 
도난 후에도 남은 대출금 6천 달러
그는 올해 3월 약 5만3,842달러를 들여 2023년형 아우디 A4를 구매했다. 차량에는 정비 패키지(1,299달러), 6년 연장 보증(3,299달러), GAP(보장 자산 보호) 보험(2,996달러)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구매 3개월 만인 6월, 차량이 자택 앞에서 도난당했다. 보험사는 차량 가액 3만9,152달러를 보상했고, GAP 보험에서 추가로 6,378달러가 지급됐지만 여전히 6,900달러가 미납으로 남았다. GAP 보험이 정비 및 보증 프로그램 비용을 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사용 서비스 환불돼야”
푸탄비틸은 차량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음에도 보증 연장과 정비 프로그램 비용을 환불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딜러 측은 정비 패키지 600달러, 보증사 측은 256달러 환불을 제안했으나, 이를 모두 수락하더라도 약 6천 달러의 부채가 남는다.
 
전문가 “GAP 보험, 과대 광고된 상품”
자동차 소비자 단체 카헬프캐나다(Car Help Canada)의 샤리 프리맥 대표는 “딜러들이 고가의 추가 상품을 권유하지만, 대부분 실제 차량 가치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GAP 보험은 차량의 잔여 대출보다 시장가가 낮을 경우 차액을 보상하는 제도이지만, 보증 연장비나 정비 패키지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GAP 보험은 장기 할부 계약에서만 필요성이 생긴다”며 “4~5년 이내의 합리적 대출 기간을 선택한다면 불필요한 보험료를 낼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푸탄비틸은 “차량도 없어지고 이제는 빚만 남았다”며 당분간 새 차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캐나다 내 GAP 보험의 보상 한계와 차량 금융 구조의 불합리함을 드러내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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