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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후보 3인, ‘진보-중도-보수’ 성향 뚜렷

New York

2025.10.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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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뉴욕시장 후보들 선거 공약
맘다니 “렌트 동결, 버스 무료, 트럼프 강력 비판”
쿠오모 “이민정책, 주택공급 등 균형적 접근”
슬리와 “트럼프와는 협상, 경찰력 대폭 늘려야”
차기 뉴욕시장에 도전하는 후보 3인은 진보와 중도, 보수 성향이 매우 뚜렷하다. 생활비 안정과 복지를 강조하는 조란 맘다니(민주) 후보와 치안과 안정성, 민간주도 경제를 중요시하는 커티스 슬리와(공화) 후보가 양 극단에 있고, 앤드류 쿠오모(무소속) 후보는 균형적 접근을 취하는 모양새다. 뉴욕시장에 도전하는 후보 3인의 주요 공약을 살펴봤다.
 
◆주택·생활비=뉴욕시의 살인적인 렌트와 물가는 이번 시장선거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해결방안은 후보마다 다르다. 맘다니 후보는 100만채에 달하는 렌트안정아파트 렌트를 전면 동결하고, 향후 10년간 어포더블하우징 20만채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렌트는 결국 공급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쿠오모 후보 역시 공급 확대엔 동의하지만 신규 주택공급은 50만채를 공약했다. 또 조닝 변경이나 규제 완화를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슬리와 후보는 공공주택보다 민간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상업용 공간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랜드로드와 협력해 이들이 왜 렌트안정아파트를 시장에 내놓지 않는지 파악하고, 재산세 시스템도 바꾸겠다고 전했다.
 
◆치안·공공안전=치안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르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 범죄 상당수에 정신질환자가 연관돼 있는 만큼 근본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해야 치안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 정신건강 조직을 별도로 만들고 시설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반면 쿠오모는 전철 담당 경찰 1500명을 포함해 5000명의 신규 경찰 배치를 약속했다. 청년 일자리와 인력 프로그램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청소년의 불법 총기 접근성을 낮출 계획이다. 슬리와 후보는 경찰 7000명 추가 채용을 공약했다.
 
◆대중교통=맘다니 후보는 ‘뉴욕시 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을 내걸었다. 버스전용차로와 버스전용도로를 늘려 너무 느리고 불규칙한 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다. 맘다니 후보는 교통혼잡료 프로그램도 전면 지지한다. 쿠오모 후보는 저소득층의 대중교통 요금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페어 페어스(Fair Fares)’를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전면 무료화엔 동의하지 않는다. 또 교통혼잡료 프로그램 역시 매년 재평가해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슬리와 후보는 교통혼잡료를 ‘이중 과세’로 명명하며 전면 반대하며, 퀸즈나 스태튼아일랜드, 브롱스 등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에 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제=맘다니 후보가 그리는 뉴욕시 경제 청사진은 ‘고소득자와 기업 증세’를 통한 복지재정 확대다. 최근 대기업과 투자은행(IB)이 앞다퉈 ‘반 맘다니’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쿠오모는 기업 친화적 환경과 중산층 세금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 슬리와는 세금 감면을 내세우고 민간 주도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맘다니 후보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 쿠오모는 2027년까지 시간당 20달러로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민=이민 문제에 대해선 맘다니와 쿠오모 후보가 비슷한 시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는 맘다니 후보가 훨씬 강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맘다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쿠오모 후보는 ‘피난처 도시’로서 뉴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곤 했지만, 불법체류자가 범죄 기록이 있다면 연방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슬리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협력해야 한다”며 “오히려 강하게 맞섰다가 연방정부 자금이 끊기면 그 타격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안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맘다니 후보는 브롱스과학고를 졸업했지만, 특목고 내에서 인종격차를 목격했다며 입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다. 또 영재반(Gifted & Talented)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정적인 영재반 선발 과정에서도 재정, 인종 상황에 따라 차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쿠오모 후보는 오히려 특목고 입시는 유지하고 특목고를 9개에서 18개로, 영재 프로그램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슬리와 후보 역시 영재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입장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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