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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조정, 건강엔 ‘독’?…

Toronto

2025.10.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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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차이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언스플래쉬 @Ales Krivec]

[언스플래쉬 @Ales Krivec]

 
북미 전역이 이번 주말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을 해제하고 표준시(Standard Time)로 돌아가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시계 조정이 아닌 건강이 나빠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시간 차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미국의학협회(AMA)와 수면의학회(AASM)는 “서머타임 전환이 심장질환, 우울증, 교통사고 증가와 연관이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시간 변경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시계를 앞뒤로 조정하는 행위가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을 강하게 교란해 수면 질을 떨어뜨리고 호르몬 분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미 자이처 박사는 “사람의 몸은 태양의 주기에 맞춰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며 “시간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건 몸의 ‘내장 시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고·질병 증가, 사회에도 악영향
미국 교통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서머타임 시작 직후 교통사고가 최대 6% 늘며, 일부 연구에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써머타임 해제 시, 낮 시간이 짧아지면서 우울감과 ‘계절성 정서장애(SAD)’가 늘고, 교대 근무자나 청소년은 수면 리듬이 더욱 불규칙해진다.
 
“표준시 유지가 최선의 대안”
전문가들은 연중 표준시를 유지하는 것이 인체 리듬과 가장 잘 맞는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시는 아침 햇빛을 일찍 받을 수 있게 해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고, 면역과 대사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자이처 박사는 “아침 햇살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조명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생체시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머타임 자체를 폐지하고 표준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는 대부분 미국과 동일한 일정으로 서머타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주만이 표준시를 연중 유지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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