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프리츠커(민주∙사진) 일리노이 주지사가 최근 교사노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fu--' 욕설과 거친 언사를 사용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의 연설 영상이 공개된 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고 이 같은 발언이 2028년 대선 잠재 후보로서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프리츠커의 발언은 지난 10월19일 시카고 북서 서버브 로즈몬트서 열린 일리노이 교사연맹(IFT) 총회에서 나왔다.
프리츠커는 당시 연설 도중 트럼프 정부의 교육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교사를 처벌하며, 역사와 책을 검열하는 세력들은 완전히 물러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저 멀리로 'fu--' 꺼져주길 바란다"고 말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연방 교육부를 안에서부터 붕괴시켰다”며 “공화당은 수십억 달러를 공립학교에서 빼내 사립학교로 넘기고, 교사들이 사실을 가르치면 처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을 지원하고 교사를 존중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교육 현장을 문화 전쟁의 전선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설은 행사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공화당 측은 즉각 반발했고, 일부 언론도 “공직자의 언어로는 부적절하다”, "역사와 책을 검열하는 것은 공화당이 아닌 '캔슬' 문화를 만든 민주당" 등이라고 지적했다.
프리츠커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지만, 이번처럼 공개석상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식량보조 삭감, 공교육 예산 축소 정책을 “비인간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 주 방위군(National Guard)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프리츠커는 “대통령이 현실 판단 능력을 잃은 것 같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프리츠커는 내년 주지사 3선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민주당 내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된다.
이번 발언은 진보 진영에서는 “솔직하고 강력한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도층에서는 “품격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