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전역에 1인치 강우 오는 20·21일 세번째 예보돼 가급적 이동 자제·주의 당부
지난 14일 LA 한인타운 후버와 3가 주택가에서 비바람에 고목이 쓰러지며 주차된 픽업트럭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상진기자
지난 주말에 이어 남가주 지역에 다시 한번 폭우가 예보됨에 따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기상청과 로컬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오늘(17일)부터 내일까지 두 번째 폭풍우가 남가주 지역별로 0.75~1인치 정도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로즈 숀펠드는 “지난 16일 오전 해안에서 발생한 폭풍우가 이동하며 오늘 오전 LA 메트로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폭풍우는 오늘 밤까지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 1인치가량의 강우를 기록한 후 내일(18일)은 소나기를 뿌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오는 20일과 21일에도 한 차례 더 폭우가 예상되나 예상 강우량은 현재까지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주말까지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낙석과 산사태가 보고된 남가주 지역에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기상청이 지난 16일 오전에 발표한 남가주 주요 지역 강수 집계에 따르면 LA카운티 31개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22인치로 LA다운타운 2.51인치를 비롯해 라하브라 하이츠 3.19인치, 이스트 패서디나 3.16인치, 베벌리힐스 2.53인치, 클레어몬트 3.63인치를 나타냈다. 특히 마운틴볼디는 5.52인치로 최다 강수량을 나타냈다.
오렌지카운티는 23개 지역 평균 강수량이 2.76인치로 어바인 2.64인치, 풀러턴 3.53인치, 애너하임힐스 3.15인치, 헌팅턴비치 2.52인치, 가든그로브 2.60인치, 브레아 2.36인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벤투라카운티 16개 지역 평균 강수량은 4.19인치를 비롯해 샌버나디노카운티 14개 지역 평균 2.29인치, 리버사이드카운티 17개 지역 평균 1.54인치를 나타냈다.
특히 곳곳에서 지난 15일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옥스나드는 3.18인치로 지난 1934년 기록(1.80인치)을, LA 다운타운도 1.65인치로 지난 1952년 기록(1.43인치)을 각각 경신했다.
한편, 지난 3일간의 폭우로 곳곳에서 각종 사고,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1시경 빅서 해안에서 5세 소녀가 15~20피트 높이의 파도에 휩쓸리자 소녀의 아버지가 구조를 위해 뛰어들었다 사망하고 소녀는 실종됐다.
이날 오후 새크라멘토 인근 서터카운티에서는 침수된 다리를 건너던 자동차가 급류에 휩쓸리며 71세 남성이 사망했다.
남가주에서 인명 피해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지난 16일 부에나파크에서 홍수에 휩쓸려 수로에 빠진 한 남성이 소방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5일에는 벤투라 101번 프리웨이에서 고장 나 폭우에 잠긴 차량을 후방에서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LA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최소 58그루의 나무가 쓰러졌으며 710번 프리웨이 롱비치 불러바드 진입로 중 하나가 3피트 깊이의 물에 잠겼다.
이외에도 샌타클라리타, 칼라바사스, 그레이프바인, 사우전옥스, 말리부 등지에서도 낙석, 침수,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LA카운티 여러 지역에 발령됐던 돌발 홍수 경보와 대피령이 대부분 해제됐으나 국립기상청은 불필요한 이동 피하고 절대로 침수 지역에서 운전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