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 민주당 예비선거 출마 박영철 씨 불법적인 이민 단속 중단·포괄적 이민 개혁 등 공약 제시
연방하원 뉴욕 6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척 박(한국이름 박영철) 민주당 예비 후보가 29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해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플러싱 길거리에서 장사하다가 단속에 걸려 끌려가는 이민자들의 모습이, 수십 년 전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던 내 부모님처럼 보였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2026년 민주당 예비선거에 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한인 박영철(Chuck Park) 씨는 29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해 결연한 눈빛으로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퀸즈 일대에서 강화된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40년 전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장사하던 시절에 지금과 같은 단속이 있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단속은 단순한 행정 집행을 넘어 이민자들의 삶과 꿈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케어 포 올, 유니버설차일드케어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그는 무엇보다 불법적인 이민 단속을 멈추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포괄적 이민 개혁(comprehensive immigrant reform)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범죄 기록이 없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교환·방문·학업 등 합법적으로 입국한 학생들조차 신분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은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들이 영주권이나 시민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경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박 후보는 2019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사표를 냈다. 그는 “이민자로 자라온 나로서는 인종차별적인 연방정부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사람들의 꿈이 무너지는 장면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보다 인간적이고 공정한 이민 정책을 만드는 데 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육 정책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뉴욕시 차일드케어 비용은 주거비 다음으로 큰 가계 부담”이라며 ▶유니버설 차일드케어 도입 ▶24주 유급 육아휴직 ▶부모 대상 월 500달러 수준의 보육 소득 지원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방 예산의 일부만 조정해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위탁 보호 아동과 함께 본사를 찾은 박 후보는 개인적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차일드케어 바우처를 신청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했다”며 “소득과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부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후보가 되고 싶다”는 박 후보. 그는 “인종과 배경에 관계 없이, 어떤 행사에서든 나를 보면 편하게 다가와 달라. 모든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