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전격 체포 베네수엘라 대통령, 뉴욕 압송 5일 부인과 법원 출석해 마약 혐의 등 기소 절차 NYT “작전 과정서 마두로 경호인력 등 80명 사망”
미군에 의해 전격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출석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오늘 정오 맨해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돼 압송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함께 출석한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안전가옥에서 미군의 기습 작전에 의해 체포돼 헬기에 태워져 뉴욕으로 압송됐다.
이후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공식 연행 절차를 거쳐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전하고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키웠으며, 다음날인 4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향해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큰 대사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공소장을 공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20년 마약 밀매와 자금세탁 등 이른바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공소장에는 부인 플로레스와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들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의 옛 반군 조직 FARC 및 국제 마약 카르텔과 연계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전격 체포 및 해외 압송 작전을 둘러싸고 국제법 위반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법무부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피고인’ 신분임을 강조하며 이번 조치의 적법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3국인 미국이 유엔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현직 국가 원수를 군사 작전을 통해 체포해 해외로 이송한 행위가 국제법 원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헌장 제2조 4항은 “모든 회원국은 국제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영토적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는 방향으로 무력을 사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4일 대국민 방송 연설을 통해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강하게 규탄했다. 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약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