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국악협회 텍사스지부 박성신 회장, 크리스틴 박, 해나 박 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전통 무용을 미 주류사회에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는 한인 자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크리스틴·해나 박(Christine, Hannah Park) 자매.
크리스틴 양은 2008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하커데이 고등학교(Hockaday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크리스틴 양의 동생 해나 양은 2010년 달라스에서 태어나 현재 하커데이 고등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이다.
크리스틴 양은 8살 때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동생과 함께 박성신 국악협회장이 운영하는 무용 학원에 등록시켜 주면서 시작되었다. 크리스틴 양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생각으로 무용을 열심히 배웠다.
크리스틴 양은 “8살 때 박성신 선생님께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복잡한 동작들을 배우는 게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졌죠. 박 선생님께서는 항상 동작들을 설명해주시고 직접 보여주셔서 저희는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했어요. 선생님은 저희를 가르치는 데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고, 어려워할 때마다 항상 격려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여러 종류의 춤을 배우고 많은 곳에서 공연할 수 있었어요. 춤을 출 때면 기쁨을 느끼고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해요. 춤은 제 마음속 가장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에요”라고 말한다.
크리스틴 양은 한국 무용을 정말 좋아한다. 크리스틴 양은 “많은 어린 소녀들이 저에게 다가와 한국 무용을 배우고 싶다고 말할 때, 제가 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요. 한국 무용은 저를 제 문화유산과, 또한 기성세대와 연결해 주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무용을 시작하도록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밝힌다.
크리스틴 양은 공연을 할 때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더욱 뿌리내리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크리스틴 양은 학교 체육관, 교회, H마트 앞, 윈스피어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대형 극장 및 여러 문화 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했다. 북한 난민을 기리는 축제, 한국 역사 속 중요한 사건들을 기념하는 축제, 그리고 알칸소에 입양된 한국인 입양아들을 위한 축제에서도 공연했다. 크리스틴 양은 달라스, 코펠, 파머스 브랜치 시장을 비롯한 여러 주요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인다. 학교에서는 동료 학생들에게 한국 부채춤을 가르치는 워크숍도 진행했다.
크리스틴 양은 한국어를 전혀 몰랐지만 박성신 회장으로부터 한국 전통 무용을 배우면서 한국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학교에서 우등생인 크리스틴 양은 하커데이 고등학교 로봇 공학팀, 크로스컨트리 및 육상팀, 합창단, 그리고 걸스카우트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애 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으며, 장래에는 신경과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동생인 해나 양은 6살 때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해나 양은 “저는 한국 무용을 좋아해요. 한국 무용은 저를 조부모님과 언니에게 연결해 주기 때문이에요. 언니와 저는 6살 때부터 박 선생님께 함께 한국 무용 수업을 들었어요. 선생님께 부채춤과 여러 종류의 북춤을 배웠죠. 오랫동안 선생님께 배울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여러 가지 춤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라고 말한다.
박성신 회장을 ‘한국 무용의 대가’라고 평한 해나 양은 “한국 무용은 저를 조부모님과 제 문화에 더 가깝게 해 주는 것 같아요. 할머니나 엄마가 항상 저를 춤추러 데려가 주셔서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해요. 엄마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제가 태어나기 직전에 달라스로 돌아오셨어요. 한국 무용을 출 때는 제 감정을 표현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는 것 같아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거죠.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음악이 마음을 진정시켜 주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해냐 양 역시 한국 전통 무용을 배우면서 전혀 몰랐던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해나 양은 학교 배구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걸스카우트 단원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우등생인 해나 양은 장래에 응급실 의사나 언론인이 되는 게 목표다.
케이팝이 대세인 요즘, 어린 나이에 한국 전통 무용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틴, 해나 양의 미래에 대한 한인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