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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랬더니 총격"…뉴욕서도 '양용 사건'

Los Angeles

2026.02.05 20:41 2026.02.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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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 총 꺼내 들고 고함 질러
상황 진정시키기보다 악화시켜
식칼 들었다고 바로 총격 중태
맘다니 "경찰 대응 재검토해야"
NYPD의 보디캠 영상. 현장에 있던 경관은 피해 남성에게 네 발의 총격을 가했다. [NYPD 보디캠 영상 캡처]

NYPD의 보디캠 영상. 현장에 있던 경관은 피해 남성에게 네 발의 총격을 가했다. [NYPD 보디캠 영상 캡처]

뉴욕에서도 ‘제2의 양용’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정신질환을 앓는 아들을 돕기 위해 구급차 등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네 차례 총격을 가해 경찰의 대응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뉴욕 퀸즈 브라이어우드에서 발생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던 22세 남성 자베즈 차크라보르티가 뉴욕경찰국(NYPD) 경관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911 통화 녹음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남성의 부모는 이날 911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어 구급차와 강제 이송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가족은 “아들이 폭력적이지 않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고, 당국은 “경찰과 구급대가 모두 출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족들은 “경찰 도착 전까지는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며 경찰의 개입으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NYPD가 공개한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자베즈는 부엌에서 꺼낸 식칼을 들고 경찰을 향해 다가갔고, 한 경관은 약 30㎝ 거리에서 네 차례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자베즈가 칼을 들고 접근함에 따라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으나, 가족들은 이를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가족 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은 상황을 진정시키기보다 총을 꺼내 들고 자베즈에게 고함을 지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경찰이 도착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자베즈는 여러 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4년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양용씨 총격 사망 사건〈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과 유사하다. 당시 양씨 역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가족은 도움을 받기 위해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정신건강국 소속 한인 직원인 윤수태 씨가 별다른 대안 없이 양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올림픽 경찰서 소속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은 현관문을 강제로 여는 과정에서 양씨가 칼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세 발의 총을 발사해 양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자베즈는 현재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가족 측은 “우리는 아들을 돕기 위해 911에 전화했을 뿐인데, 경찰의 개입이 오히려 비극을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5일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서 경찰 대신 임상 전문가를 우선 파견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안전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중심의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한길·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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