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내린 폭우로 한인타운 6가와 카탈리나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들이 물이 고인 도로를 지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맥아더공원 인근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가 작동을 멈추는 일도 발생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6일 남가주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LA한인타운을 포함한 LA카운티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이번 주 내내 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LA 해안과 밸리 지역에는 1~3인치, 산악 지역에는 최대 5인치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폭우로 웨스트할리우드, 샌타모니카, 아구라힐스 등 LA카운티 서부와 샌게이브리얼밸리 일부 지역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샌퍼낸도밸리와 베벌리힐스, 잉글우드, 랜초팔로스버디스 일대에는 한때 강한 뇌우 경보가 내려졌고,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돌풍과 약한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도 예보됐다.
이날 웨스트LA와 소텔 지역에서는 교차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차량 7대가 한꺼번에 멈춰 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차량 안에 고립된 운전자들은 소방대가 도착한 뒤 구조됐다. 이 밖에도 LA 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정체와 우회가 이어져 교통 흐름이 크게 지연됐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폭우로 잔해 이동과 산사태 우려가 커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에는 돌발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샌게이브리얼밸리를 비롯한 이튼 산불 지역에서도 잔해물이 쏟아질 위험이 제기됐다.
당국은 팰리세이즈, 이튼, 캐니언, 베서니, 선셋, 허스트 등 최근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급경사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낙석 위험도 제기됐다.
이번 폭우로 해변에도 폐쇄 수준의 조치가 내려졌다. LA카운티 보건국은 빗물과 함께 유입된 세균과 쓰레기, 화학물질 등으로 해양 오염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며 최소 21일 오전까지 해수 접촉 금지 권고를 발령했다. 빗물이 흘러드는 하천 인근은 물론 해변 모래에 고인 물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천후 여파로 민간 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발렌시아의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은 이날 전면 휴장을 결정하고 입장권을 연내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NWS는 17일(오늘) 밤부터 18일까지 두 번째 폭풍이 다시 남가주에 도착해 추가로 1.5~3인치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간 지역에는 최대 4~8인치의 눈이 내리고, 시속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 가능성도 예보됐다. 당국은 특히 산불 피해 지역과 저지대, 배수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차량 이동 자제와 배수로 점검,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