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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적은 수입으로도 부자 되기

Los Angeles

2026.02.19 19:09 2026.02.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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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재정학 박사

이명덕 재정학 박사

어떤 사람들은 과장과 자랑,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통해 요란하게 부를 쌓는다. 하지만 조용하고, 인내심 있게 부를 쌓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초반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돈 이야기를 많이 하지도 않고, 유행을 좇지도 않으며,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수입이 적은 사람에게 ‘절약, 저축, 투자’를 이야기하면 “그걸로 언제 부자가 되냐”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기 복리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예를 들어보자. 38세인 사람이 지금까지 모은 돈이 5만 달러이고 연 수입은 6만 달러라고 가정하자. 이 사람이 매달 500달러씩 저축하고, 매년 수입이 3% 늘어날 때 저축액도 그만큼 늘리고, 투자로 연 6%의 수익률을 얻는다면, 은퇴 시점인 65세에는 약 82만2000달러, 70세에는 120만 달러의 은퇴 자금을 만들 수 있다.
 
수입이 적다고 해서 노후 준비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면 절대 돈을 모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난으로 이어지는 낭비 습관들을 소개한다.  
 
▶신용카드에 의존하기: 신용카드는 편리하지만, 매달 잔금을 전액 갚지 않으면 연 20%가 넘는 이자를 물어야 한다.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는 거의 없다. 이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당신의 부를 갉아먹는 가장 큰 적이다.
 
▶외식과 술자리: 식당에서의 잦은 외식, 술집에서의 모임은 생각보다 큰 지출로 이어진다. 팁과 세금까지 더하면 금세 불어난다. 집에서의 소박한 식사나 소규모 모임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배달 음식 습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신 기술 따라가기: 새로운 기기는 매력적이지만, 전년 모델과 기능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여전히 오래된 플립폰을 쓴다. 최신 업그레이드가 정말 가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옷에 대한 과소비: 많은 부자가 단순하고 실용적인 옷을 즐겨 입는다. 브랜드보다 내구성과 활용도를 우선하면 큰 절약이 된다. 오늘 만난 사람의 신발을 기억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구두가 정말 필요할까?
 
▶새 차 구매: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빠르다. 버핏은 새로운 모델의 유혹을 피하고, 이미 가진 차를 오래 타라고 조언한다.
 
▶과도한 여행: 여행은 좋은 경험이지만, 지나치면 지출이 많다. 항공료, 숙박비, 식사비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담배와 술: 흡연과 과음은 건강뿐 아니라 재정에도 큰 손실을 준다. 금연과 절주는 예산을 지키는 최고의 투자다.
 
▶자기 계발에 소홀함: 수시로 주식 창을 들여다보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일 뿐, 부의 축적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핏은 “가장 큰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움과 능력 향상은 수입 잠재력을 높이는 최고의 자산이다.
 
다시 38세의 예로 돌아가 보자. 이 사람이 매달 25달러(하루 약 83센트)만 더 투자한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매월 500달러를 투자하면 65세에 약 82만2000달러가 되지만, 525달러를 투자하면 65세에 약 100만 달러, 70세에는 약 150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단 25달러의 차이가 은퇴 자금을 수십만 달러 더 불어나게 한다. 수입이 적더라도, 낭비를 줄이고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이 부를 만들어간다. 투자를 시작하는 데 큰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어떤 돈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해준다.
 
돈을 통제하지 않으면, 돈이 여러분을 통제한다. 돈은 절대 우연히 사라지지 않는다. 무심코 지나친 작은 습관들 사이로 조금씩 새어 나갈 뿐이다. 돈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지 않으면, 돈은 스스로 결정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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