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홍보하고 현안들에 대한 대책을 밝히는 자리였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관심이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업적부터 앞세웠다. 연설의 시작도 “미국은 더 크고, 훌륭하고, 부유하고, 강해졌다”는 말이었다. 인플레이션 하락, 소득 상승, 모기지 금리 하락, 주식시장 호황, 민간 고용 증가, 세금 감면 등을 주요 실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황금시대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전임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패를 1년 만에 전환시켰다는 자평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는 차이가 있다. 소득이 늘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는데 생활비 걱정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경제 지표상 경제는 양호한데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괴리감은 ‘더 부유해진 미국’이 일부 계층에만 해당하는 얘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은 이미 높은 상태다. 국정연설 직전 발표된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말에도 72%가 ‘보통’, 또는 ‘나쁘다’는 평가를 했다.
경제 이슈 외에 이민자 커뮤니티가 주목한 것은 불법체류자 단속이다. 당국이 초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민 사회의 타격이 큰 탓이다. 미네소타주에서 2명의 시민권자가 연방 요원의 총격에 피살되는 등 부작용도 잇따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책의 전환은커녕 새로운 이민 사회 압박 계획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등의 이민 사회를 대상으로 정부지원금 사기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기 수령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과도한 수사로 이민 사회가 공포감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