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의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보유하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LA 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평균 20년 이상 집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다.
LA 지역의 평균 보유 기간은 2024년의 19.4년보다 더 늘어났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증가 폭도 컸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LA 지역의 주택 보유 기간은 중간값 기준으로 5년 증가했다.
샌호세 역시 장기 보유 경향이 강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샌호세의 평균 주택 보유 기간은 18.7년으로 대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길었다. 이 지역 역시 2015년 이후 보유 기간이 크게 늘었으며 10년 사이 약 4.8년 증가했다.
가주에서 주택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로는 세법이 지목된다. 1978년 통과된 주민발의안 13은 재산세 상승률을 연간 2%로 제한하고 있다. 재산세가 현재 시장가격이 아닌 기존 평가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오래 집을 보유할수록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를 보면 가주가 얼마나 독특한 사례인지 알 수 있다"며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지만 가주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16.5년으로 나타났다. 2015년보다 3.4년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초기 몇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주민 이탈이 증가하면서 일부 주택이 새 주인에게 넘어갔고 이 때문에 순위가 다소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평균 14.5년으로 전국 도시 가운데 13번째로 긴 보유 기간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1.3년 늘어난 수치다. 해안 지역 대도시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주택 가격 상승폭이 내륙 지역보다 훨씬 컸다.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일수록 집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려는 동기가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리버사이드는 평균 12.4년으로 전국 20위였으며 2015년 이후 0.5년 증가했다. 새크라멘토는 평균 12년으로 나타났으며 가주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2015년 이후 보유 기간이 줄었지만 감소 폭은 0.2년에 불과하다.
가주의 주요 도시는 대체로 전국 평균 보유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2025년 기준 주택 소유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약 13년 수준으로 2020년 기록한 최고치 13.4년에는 약간 못 미친다. 그러나 2005년 평균 6.5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택을 팔지 않고 오래 보유하는 소유자 가운데 상당수는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다. 가주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이 집을 옮기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세금이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령층이 실제로 살고 싶어 하는 시니어 커뮤니티나 주거 옵션이 늘어난다면 가주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드핀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독립한 베이비붐 세대는 침실 3개 이상 주택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자녀가 있는 밀레니엄 세대가 보유한 비율은 약 14%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은 10~20년 사이에 달라질 수 있다.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세대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을 팔지 않더라도 결국 소유권이 이전될 것"이라며 "2030년대에는 기존 주택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켄터키 루이빌 지역은 주택 보유 기간이 평균 8.3년으로 대도시 가운데 가장 짧았다. 라스베이거스도 평균 8.8년으로 보유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