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사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스카 수상 의미

Los Angeles

2026.03.18 18:5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화계 최고 권위의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15일 열린 98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 부문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이미 골든 그로브, 그래미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래도 막상 시상식장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호명되던 순간은 감동적이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스카 수상은 한인 사회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주역들이 한인 1.5세라는 사실 때문이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로 이주했고, 주제가를 부른 이재 역시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한국적 감성을 갖고 있고, 할리우드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한인들이 일궈낸 성과물인 셈이다.  
 
강 감독은 “이 상은 한국인과 전 세계에 있는 한인들에게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제가상을 받은 이재 역시 “한국어 가사로 노래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의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와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들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 감독의 말에서 그들이 겪었을 역경의 단면이 엿보인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한인들에 감동과 함께 자긍심도 안겼다. 시상식 무대에 판소리 가락이 울려 퍼지고 한국 전통춤 공연이 펼쳐졌다. 2020년 ‘기생충’의 4관왕, 2021년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 당시보다 훨씬 가슴 벅찼다. 오스카가 한인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온 느낌이었다. 다만 주제가상 수상팀의 수상 소감이 강제로 중단된 사태는 유감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주최 측의 충분한 사과가 해명이 필요하다.  
 
할리우드에도 재능있는 많은 한인이 활약하고 있다. 제2, 제3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대한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