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부분 업무 정지, TSA 직원 협조 이유 “과격한 이민단속 위협, 공포 분위기만 조성” 불만도
국토안보부(DHS) 부분 셧다운으로 교통안전청(TSA) 인력이 부족해진 탓에 22일 퀸즈 라과디아공항 터미널B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 이날 한 때 대기줄은 터미널 바깥까지 이어지기도 했으며, 보안 검색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을 넘어섰다. [사진 스티븐 와이스 전 NYPD 트위터]
국토안보부(DHS)의 부분 업무 정지로 미국 내 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공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월요일부터 ICE가 훌륭한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을 돕기 위해 공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ICE 요원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에 들어온 모든 불법 이민자를 즉시 체포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국경 문제 책임자인 톰 호먼도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CE 요원들의 배치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확인했다. 부분 셧다운으로 공항의 보안 담당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 부분을 ICE 요원들이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항으로 투입된 요원들은 TSA 대기열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민단속 정책 개혁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견으로 공항 보안검색 소관 부처인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는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금을 받지 못한 TSA 직원들이 병가를 내거나 그만두면서 공항 보안검색에 차질이 빚어지고 승객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주말동안 퀸즈 라과디아공항 등에서는 TSA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데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증언이 속속 이어졌다.
그러나 ICE 요원들이 공항 보안검색 업무를 잘 알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어서 실제 공항 투입 시 혼잡도 경감 효과가 즉각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과격한 이민단속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연방 상원의원은 “ICE 요원들을 오용하는 또 다른 무모하고 불법적 위협”이라며 “ICE 요원들이 가정집에 쳐들어갔던 것처럼 공항을 활보하는 것을 본다면 미국인들은 경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불법 이민자를 즉각 체포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혀 오히려 반발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지난 1월 미네소타주 이민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단속 정책 개혁에 동의할 때까지 국토안보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다만 최근 민주당 지도부는 공항 보안검색 업무 차질을 고려해 TSA 예산만 떼어 먼저 처리하자고 공화당에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