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 을 보고 나니 80년대 후반과 90년대의 감성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는 화려한 무대 위 수퍼스타의 모습만이 아니라 한 앨범 한 앨범마다 완벽을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며 치열하게 준비하던 그의 열정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동시에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들도 함께 보여줘 보는 내내 마음 한켠이 짠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관객의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며 문득 지금의 BTS가 떠올랐다. 세계 곳곳을 돌며 월드투어를 하고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얻고 있는 모습이 당시 마이클 잭슨이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시대와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또 흑인 아티스트로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차별과 외로움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보이지 않는 벽과도 어딘가 닮아 있어 더욱 깊이 와 닿았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익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 시절 추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마음 한켠이 괜히 몽글몽글해졌다. 다만 마지막은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마무리되어 “벌써 끝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라는 거대한 인물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 시대의 열기를 단 한 편의 영화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애초에 한계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자파르 잭슨이 마이클 잭슨의 조카라는 사실이었다. 춤과 표정, 무대 위 분위기까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마치 마이클이 다시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고,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정말 마이클이 환생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는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상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만약 그가 살아 있었다면 아직도 60대였을 텐데…. 그의 콘서트를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문득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