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강보험 가입 포기 가정의 증가다. 가주의 오바마케어(ACA)를 관리하는 커버드CA에 따르면 2월 기준 중산층 가정의 22%가 보험 갱신을 포기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에 가입했던 중산층 5가구 중 1가구는 재가입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규 가입은 59%나 급감했다고 한다.
건강보험은 중요한 기본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도 가입 포기가 급증하는 것은 보험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연방정부의 지원금 중단 탓이 가장 크다. 정부 지원이 줄면서 연간 보험료 부담이 수천 달러나 늘었다. 하지만 소득 상승률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저년 대비 3.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3.8%나 올랐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당장의 생활비 지출이 급하다 보니 건강보험 가입은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중산층의 생활고를 보여주는 사례는 더 있다. 카드빚 증가와 저축 감소 현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0%가 한 달 벌어 한 달 생활하고 있다. 당장 1000달러의 비상금도 없는 가정이 상당수라고 한다. 미래를 위한 저축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중 소득수준만 보면 중위 소득의 67%~200% 구간에 있는 계층을 말한다. 가주의 경우 연 10만 달러 정도가 중위 소득인 만큼 연 6만7000~20만 달러를 벌면 중산층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렌트비·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상당수도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