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 리오 14세의 특별 미사가 열렸다. 지난 14일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레이티드 필드에서 열린 특별 미사는 가톨릭 시카고 교구청이 주최했다. 특별히 이날 미사에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한 것은 바티칸시티에서 라이브 스트림으로 교황 리오 14세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기 때문이다. 교황 리오 14세는 지난달 미국인 최초로 교황에 선출된 이후 처음 미국 신자들을 위해, 시카고 신자들을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 개회사를 통해 교황 리오 14세는 “믿음의 공동체로서 이 위대한 축하를 위해 화이트삭스 구장에 함께 모인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하게 되어 기쁘다.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하고 여러분의 일상생활, 가정, 본당, 대교구 그리고 전 세계에서 형제자매로서 공동체와 우정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에게도 특별한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리오 14세 교황은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약속이라는 점”이라며 "세상이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여러분이 교회와 사회에서 진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평화를 증진하며 모든 사람과의 화합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별 미사를 집전한 블레이스 수피치 시카고 교구 추기경은 “시카고 출신의 교황을 축하하는 멋진 행사다. 교황을 선출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로마였음에도 시카고에서 얼마나 축하하고 흥분되는 일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미국에 살고 있는 서류미비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사실 망가진 이민 시스템으로 인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를 고쳐야 하는 것에 양측이 모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참석자들에게 이들을 보살피고 그들과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교황 교황 리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신자들
2025.06.16. 14:47
미국인 최초로 카톨릭계의 수장이 된 교황 리오 14세와 시카고의 연관성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교황의 선조들이 시카고서 어떻게 살아는 지를 확인하는 주민들이 다양한 결과물을 찾아내고 있다. 쿡카운티 서기관실은 시카고 주민들과 관련된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리차드 데일리 센터 11층에는 서기관실 자료실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시카고 주민들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교황 리오 14세가 선출된 직후 서기관실 직원들과 계보학자(genealogist)들은 이 자료들을 활용해 교황의 선조들이 어떻게 시카고에 정착했는지 등을 밝혀내고 있다. 이미 교황의 외가쪽은 뉴올린스에서 거주했고 아이티쪽 출신 혼혈이라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쿡카운티 서기관실 자료를 통해 리오 14세의 친가쪽 정보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교황의 친할아버지는 이탈리아서 태어난 이민 1세로 미국으로 이민 온 뒤 뉴욕을 거쳐 일리노이 주로 왔고 이후 시카고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할아버지는 이탈리아어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런 사실은 시카고 트리뷴에 실린 광고 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쿡카운티 서기관실에서 현재까지도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친할아버지의 시민권 관련 수속 자료다. ‘Declaration of Intention’이라고 불리는 이 서류는 시민권 신청을 한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수속 과정에서 가장 먼저 서명을 할 때 사용된다. 리오 14세 교황의 친할아버지 이름은 교황과 같은 프리보스트가 아닌 리기타노(Riggitano)를 쓰고 있었다. 교황 친할아버지의 풀네임은 살바토레 지오바니 리기타노였던 것. 이는 친할아버지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살바오레 지오바니 리기타노는 1876년 6월 24일 이탈리아 미라조서 태어났으며 1905년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나폴리에서 살았다. 미국으로의 이민은 뉴욕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후 일리노이 주 퀸시로 이주한 뒤 이중언어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정보는 모두 시민권 수속 당시 서류에 남아 있었다. 시민권 신청을 할 당시 리기타노는 44세였고 시카고 북부의 로저스파크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 리기타노는 자녀들 중 막내였으며 1895년에 언어와 역사, 수학 학위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 그리고 1922년에는 리기타노 언어 학교를 세웠고 이 학교는 1934년 리기타노-프리보스트 언어 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실린 광고를 통해 이 학교가 1930년대부터 1956년까지 운영된 것이 확인됐고 1960년 부고란을 통해 교황의 할아버지인 살바토레 지오바니 리기타노이자 존 프리보스트가 사망한 것도 밝혀졌다. 교황의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흔적을 연구하는 계보학자들은 교황 리오 14세가 전형적인 미국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교황의 선조들이 어떻게 미국에 이민 오고 정착했는지 등을 관련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교황 교황 친할아버지 교황 리오 시카고 주민들
2025.05.23. 11:57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는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 위에 어떤 길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할 입장이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 재위 동안 교회의 세계화와 포용 확대,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 굵직한 변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에 보수주의자들과의 갈등과 성직자 성학대 문제, 여성 사제 논란 등 많은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레오 14세 교황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난민의 발을 씻기고 여성의 교회 내 역할 확대를 지지하고 성소수자를 포용하고 부활절 미사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호소하며 전 세계 평화에 목소리를 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받을지,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바티칸 재정 개혁 프란치스코 교황은 투명성 강화와 부패 척결, 부동산 거래 규제 등을 추진하면서 바티칸의 재정 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새 교황은 이 유산을 물려받을까. 첫 공식 연설에서 교황은 바티칸의 재정 개혁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동안 새 교황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수도회 총장은 단순한 영적 지도자가 아니라 각국의 수도원 운영과 투자, 인사, 부동산 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자다. 또 페루 칙라요 대교구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빈곤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투명한 재정 사용과 지역 공동체와의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정 개혁을 이어갈 경험과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바티칸의 재정은 여전히 개혁이 필요하다. 2022년 기준 바 티칸은 8300만 유로의 예산 적자와 6억3100만 유로의 연금 기금 부족을 안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작한 재정 개혁을 이어받되 더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방식으로 정비하면서 개혁의 내실화와 제도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소수자 신자에 대한 입장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동성애를 죄로 간주하며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초부터 교회 내 보수층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빈곤층과 이민자, 환경 문제와 함께 LGBTQ+에 대한 포용적 입장을 고수했다. 2013년에는 "동성애자가 하느님을 찾고 선의를 지닌다면, 내가 그를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발언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2023년에는 로마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트랜스젠더가 세례와 대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보수파와 교황청 내부의 거센 반발과 저항에 직면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소수자 이슈에서 전임자의 유산을 이어갈지, 아니면 보다 전통적인 노선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 문제에 대해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되 좀 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간의 대화'에서 국가별 문화 차이를 고려한 방식으로 축복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동성애에 대해 사형을 적용하는 지역도 존재한다"며 일괄적인 교리 적용이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2012년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복음과 충돌하는 동성애적 생활양식에 동정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발언한 것이 전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가 레오 14세 교황을 프란치스코 교황보다는 성소수자에 덜 우호적이라고 평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 교황은 최근 바티칸 내 개혁 흐름 속에서 최고위급 성직자를 지냈다. 교황으로서 앞으로의 행보는 2012년의 발언과 다를 수 있다. ▶성직자 성학대 문제 프란치스코 교황 당시, 가톨릭교회 안의 조직적인 성학대 은폐 문제가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초기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개혁 정책을 펼쳐 칠레의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2019년에는 수녀에 대한 성폭력 문제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교회의 과제로 남아 있고 레오 14세 교황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페루 칙라요 교구장을 맡았을 당시,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단체(SNAP)는 그가 성학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여성의 역할 확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의 교회 내 지도력 확대에 일정 수준의 개혁을 단행했다. 로마 여성 수감자의 발을 씻는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여성 포용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세계주교회의에서 여성의 투표권을 최초로 허용했는데 이 회의를 주재한 인물이 바로 당시 추기경이던 레오 14세 교황이었다. 레오 14세 교황 재임 중에도 여성의 부제 서품과 사제 서품 문제는 계속해서 교회 내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에 대해 "여성을 성직자로 만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레오 14세 교황은 여성의 사제 서품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여성의 지도적 역할 확대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성의 기여는 인정하되 성직자 자격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민자에 대한 관점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민자와 난민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교황으로 평가받는다. "맞이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라"는 당시 교황청의 핵심 원칙이었다. "이민자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성과 연민을 일깨우는 존재입니다"라고 말한 프란체스코 교황은 직접 바티칸에 시리아 난민 가족을 받아들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을 "기독교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페루에서 20년 이상 사목 활동을 한 새 교황은 특히 베네수엘라에서 온 이민자와 난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2017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 금지 조치를 하자 "예수님께서 우신다"는 글을 공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월 J.D. 밴스 부통령이 기독교적 사랑의 우선순위를 주장하며 이민자에 대한 제한을 정당화하자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에 순위를 매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반박했다. 지난 8일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행한 첫 연설에서 '다리를 놓는 교회'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교회'를 강조했다. 이는 국경을 폐쇄하고 벽을 세우는 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자 이민자와 난민을 향한 환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풀이된다. ▶교회 신자의 지리적 다양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추기경단에 지리적 다양성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이번 콘클라베는 교회 역사상 가장 다양한 출신 국가들이 모인 회의로 기록됐다. 유럽 출신이 여전히 과대표되는 상황이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회 지도부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가톨릭교회는 남반구, 특히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톨릭 인구는 2013년 약 1억8500만 명에서 올해 약 2억3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의 신자 수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사목 활동을 했던 교황 레오 14세는 비서구권 지역의 목소리에 익숙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역 교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특정 이슈에 대해 지역 주교단의 논의를 강조해 왔다.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문제도 지역 주교단이 문화적 현실을 고려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가톨릭교회가 신자의 지리적 다양성에 대응해 어떻게 지역 교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회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냐는 새 교황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안유회 객원기자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레오 재정 개혁
2025.05.12. 19:03
133명의 추기경단 투표에 의해 첫 미국인 교황이 된 리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39) 추기경은 1955년 시카고 남서부 브론즈빌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남 서버브 돌튼에서 성장한 그는 ‘St. Mary of the Assumption’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제가 되기 위해 아우구스티누스 신학교에 진학했고, 미시간 주 홀랜드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이후 빌라노바 대학에서 1977년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곧바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합류했다. 다시 시카고로 돌아온 그는 가톨릭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어 로마의 성 토마스 아퀴니스 교황립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리오 14세는 전임자들인 프란치스코 교황(2013)과 베네딕토 16세 교황(2005)이 선출될 당시의 나이였던 76세와 78세보다는 적지만 1800년 이후 교황들 가운데선 4번째로 나이가 많다. 삼형제인 리오 14세의 형인 존은 “아직 나도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하지만 엄청난 일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남서 서버브 뉴 레녹스에 살고 있는 존은 리오 14세가 우편을 받기 위해 자신의 집주소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며 “그를 ‘롭’(Rob)이라고 부를지 아니면 ‘리오 14세 교황’이라고 불러야하는지 못 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교황 선출 직전 그와 통화했다는 존은 “로버트에게 영화 ‘콘클라베’(Conclave)를 봤냐고 물어본 후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로버트는 ‘안 그래도 콘클라베 영화를 최근에 봤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부친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이었고, 어머니는 시카고 컵스 팬이었다는 존은 “남부에서 자란 로버트는 항상 화이트삭스 팬이었고, 2005년 월드시리즈도 보러 갔다”며 그가 화이트삭스 팬임을 확인했다. 곧 로마로 출국할 예정이라는 존은 “내가 오는지 모르는 리오 14세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새 교황 리오 14세가 선출된 후 컵스 구단은 리글리필드 외부 전광판에 "교황은 컵스 팬이야"라는 문구를 송출했다. 이에 화이트삭스는 홈구장 레이트 필드 전광판에서 "헤이 시카고, 교황은 삭스 팬이야"라고 반박했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또 "화이트삭스 팬이 바티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교황의 이름을 새긴 화이트삭스 유니폼과 모자를 이탈리아 로마로 배송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자신이 어떤 MLB 구단을 응원하는지 직접 밝히지 않았다. 〈주〉시카고 중앙일보는 새 교황과 관련, 한글 표기를 실제 발음인 ‘리오 14세’, ‘프리보스트’ 추기경으로 합니다. Kevin Rho 기자화이트삭스 교황 교황 리오 화이트삭스 구단 화이트삭스 유니폼
2025.05.09. 12:53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미국인이 교황에 선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교회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처럼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교황의 이름은 선출 후 본인이 스스로 고르는 것이 1000년 이상 관례로 내려오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군중 환호에 화답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페루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스페인어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레오 14세는 신자들에게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의 다리’를 건설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이지만 무엇보다 크리스천이었다고 강조하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전날부터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4번째 투표에서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득표를 얻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 교황에 미국 출신이 선출된 데 대해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에게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새 교황 레오 14세는=1955년 시카고 출생인 레오 14세 교황은 시카고 가톨릭신학연합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27세 때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일원으로 1982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페루의 빈민가에서 20년 넘게 사목활동을 했다. 2015년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으로 불러 주교 선임과 관리 등 인사를 총괄하는 교황청 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성품은 대체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도적이면서 진보적 면모가 있어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난한 이들과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레오 14세는 프린치스코 교황과 닮았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주교는 자신만의 왕국에 앉는 작은 왕자여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걷고,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출신 교황 교황청 장관
2025.05.08. 21:02
부활절 다음날, 세상은 ‘국민 교황’으로 여겨졌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작별을 고했다.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이었던 그는 사제가 되면서 청빈의 삶을 서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가 그러했듯이, 모든 사람에게 겸손한 종복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했고 마무리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혼돈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가치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그의 삶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도자가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세상에 가르쳤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전 세계에 걸친 애도의 물결을 전했다. LA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최근 로마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 칼럼에서는 마호니 추기경의 말씀을 빌리고자 한다. “성 요한 23세 교황께서 ‘교회의 창문을 열어 성령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라’고 하셨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에 ‘모든 사람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고 세상의 먼 곳까지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고 독려하셨다.” 이는 교황이 재임 기간 중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세상 속으로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이사야 61장 1~4절에 기록된 것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마음 상한 자들에겐 치유를, 포로 된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기 위해” 예수가 왔다는 현실에 집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신념을 묘사한 많은 뉴스 보도와 기사를 접했다. 그의 삶은 종종 가난하고 세상에 보이지 않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는 과거 다른 교황들이 방문하지 않았던,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던 세계의 여러 곳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도 이민자였으며, 전 세계의 이주민과 이민자들을 박해하는 대신 포용하도록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장벽이 아닌 다리를 건설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것을 호소해왔다. 특히 그는 2015년 미국 의회 합동 연설에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기본적인 소명을 상기시켰다. 당시 교황은 모든 의원들이 “동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보존하는 일에 부름받았으며, 이는 공동선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고된 추구이자 모든 정치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하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역설한 바 있다. 그의 말은 아주 단순하지만 정치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들이었다. 그는 마지막 길도 민중 속으로 가길 원했다. 대부분 전임 교황이 묻힌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 묘지 대신 평소 즐겨 찾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장지로 택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건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운구 행렬의 종착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는 난민과 수감자 등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40여 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생전 교황의 유언에 따라 교황청 특별 초청으로 참석했다. 그의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찰스 3세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명의 국가 원수와 10명의 군주들이 참석했다. 그날 이들에게 어떤 생각들이 스쳐 갔을지 궁금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가르친 교훈, 그리고 서민들에 대한 그의 연민과 사랑이 정치인들의 마음속으로 옮겨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평안히 잠드시기를,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이 하신 모든 일에 감사 드린다. 석명수 / 정치 컨설턴트·LA메트로 위원정책리부트 교황 정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특별 생전 교황
2025.05.07. 18:43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부터 새 교황이 추기경단에 의해 선출되기 전까지의 기간은 '세데 바칸테(sede vacante)'라 불리며 일반적으로 15~20일 지속된다. 이 중 9일은 공식적인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레(novendiale)'로 지정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전 세계 주요 추기경들은 비공개회의인 콘클라베에 모여 후계자를 선출한다. 콘클라베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긴(con clave)'이라는 의미로, 13세기 교황 클레멘스 4세 선종 이후 3년 가까이 교황이 선출되지 않자 추기경들을 방에 가두고 빵과 물만 넣어준 데서 유래했다. 오늘날 이 방식은 교회법에 따라 엄격히 유지되고 있다. ▶정치적 균형 고려도 중요 교황 선출은 단순한 신앙 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균형을 고려한 행위다. 현재 구도는 진보 대 전통주의의 양상이다. 진보는 성별과 성적 지향을 포함한 사회문화적 이슈에 있어 교회 개혁을 지지한다. 전통주의는 이에 반대해 오히려 더 엄격한 규범을 주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적 성향이었으며 전임자 베네딕토 16세는 전통주의자였다. 이러한 이념적 차이 외에도 새 교황 선출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는 바로 출신 지역이다. 역사상 대부분의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이었다. 1978년 폴란드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되기 전까지 500년 이상 이탈리아 이외 지역 출신 교황은 없었다. ▶기독교 인구 남반구 우세 세계 기독교 인구의 중심은 빠르게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기독교가 쇠퇴하는 반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급속히 성장 중이다. 2050년까지 전 세계 기독교인의 78%가 남반구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만 해도 전체 기독교인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를 가톨릭에 국한하면 이 추세는 더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 변화에도 교황직을 포함한 교회의 권력은 여전히 서구에 집중되어 있다. 마지막 아프리카 출신 교황은 496년에 선종한 겔라시우스 1세였으며 아시아 출신 교황은 단 한 명도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었지만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면서 남유럽이라는 문화적 배경을 안고 있었다. 완전히 남반구 출신 교황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진보와 보수 사이의 구도 진보적 가톨릭 신자라면 비유럽권 출신 교황의 등장을 환영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는 지난 수십 년간 성적 지향과 젠더 이슈 등에서 보수적 입장을 강화해 왔다. 진보적 가톨릭 신자들은 아프리카 교황보다는 유럽 출신의 진보적 교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아프리카 출신 유력 후보로는 가나 출신 피터 터크슨 추기경(76)과 기니 출신 로버트 사라 추기경(79)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전통주의 노선으로 특히 동성애 반대 입장과 여성 사제 반대, 이슬람과의 신학적 대화 거부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반면 진보 성향 후보는 대부분 유럽 출신이다. 포르투갈의 조제 멘돈사 추기경(59)은 여성 사제 찬성 입장을 피력한 수녀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동성 관계에 대해 관용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젊은 나이 탓에 새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낮다. 보다 유력한 인물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주피 추기경으로 바티칸의 평화 특사로 활동한 경력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철학을 계승하는 인물로 꼽힌다. ▶아시아 출신도 가능할까 이 모든 이념적.지역적 긴장 속에서 절충안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다. 그는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 불리며 사회정의에 대한 헌신으로 서구 진보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다. 유럽 문화권 출신이 아니어서 많은 비서구권 신자와 닮은 인물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진보와 보수, 북반구와 남반구, 이념과 지역 간의 구도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는 선택이다. 라스베이거스 베팅 사이트에서도 타글레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소리 누가 되든 차기 교황은 가톨릭 세계의 이런 구도를 일정 부분 통합해야 한다. 교리뿐 아니라 지역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 교회와 신자들을 품으면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다가올 콘클라베는 단지 한 인물의 선출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미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가늠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 안유회 객원기자가톨릭 교황 교황 선출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기독교인
2025.04.28. 18:15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 검소하며 소탈한 삶을 실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의 애도 속에서 영면에 들었다.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장례 미사가 엄수된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는 약 25만 명이, 운구 행렬에는 15만 명이 몰렸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약 50명의 국가원수와 약 130개국 대표단이 바티칸을 찾았다. 교황의 장지인 로마의 성 마리아 마조레 교황청 대성당 안으로 교황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관계기사 본국지〉 [로이터] 관련기사 하늘로 떠난 교황…세계 130국 지도자들 한 자리에 무덤엔 '프란치스코' 한 글자와 흰장미 한송이 뿐…교황 영면 교황 관 앞에서 셀카 ‘찰칵’…교황청, 조문객 촬영 금지령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
2025.04.27. 20:16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해 전세계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달라스의 가톨릭 교인들 사이에서 특별한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천주교회 조재형 가브리엘 주임신부는 “지난 4월21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날,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천상 낙원으로 인도하셨음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3년에 교황으로 선출되어 12년 동안, 교황님은 세상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조재형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작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124위 순교자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조재형 신부는 그때 교구 성소 국장이었고, 방한 준비위원회의 영성 신심 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 조재형 신부는 “가까이서 뵈었던 교황님의 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다”며 “교황님은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셨다. 족히 30년은 된 듯한 가방이었다. 교황님의 검소한 성품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고 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대교구의 신축 청사를 축복했을 때도, 방명록에는 작고 소박한 글씨로 한쪽 구석에 사인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의전차량으로는 고급 차가 아닌, 한국의 경차인 쏘울을 선택했다. 자신의 소탈한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결정이었다. 조재형 신부는 ‘그 사람이 있는 곳에 그 사람의 마음도 있다’는 예수의 말을 인용해 “저는 교황님이 있었던 곳이 생각난다. 교황님이 맨 처음 정한 사목 방문지는 람페두사였다”며 “교황님이 람페두사를 방문하면서 유럽은 아프리카에서 오는 난민을 받아들였다. 교황님의 마음은 그렇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조재형 신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회고했다. 교황은 당시 세월호 참사의 유족들을 만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다. 조재형 신부는 “교황님의 마음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족들과 가까이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에 있을 때였다. 교황님은 홀로 바티칸 광장에 서서 기도하였다.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바티칸 광장에서 교황님은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며 기도하였다. 교황님의 마음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었다. 교황님은 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지도자를 교황청에 초대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수단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호소하였다. 교황님의 마음은 전쟁의 폐허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에 교황님은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였다”고 말했다. 조재형 신부는 ‘여러분의 동생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이것이 진정한 신앙이다. 진정한 신앙은 책상 위에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중립하지 않고, 눈물 속에 기도하며, 침묵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지혜”라며 “우리는 얼마나 자주 높은 자리가 좋은 자리라고 착각하는가? 그러나 교황님은 보여주었다. 낮은 자리가 더 깊은 자리요, 진리의 자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조재형 신부는 그러면서 “우리는 교황님의 삶을 기억하며, 교황님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가면 좋겠다. 그 발자국은 가난한 이들을 향해 있었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있었으며, 세상의 변두리에 머물렀다”며 “교황님께서 이제는 천상의 평화 속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는 말씀을 회고했다. 〈토니 채 기자〉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님 조재형 신부 동안 교황님
2025.04.25. 8:19
지난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선종했다. 비유럽 국가 출신 첫 교황인 그는 개혁과 파격적 메시지를 내놓은 인물로 기억된다. 부활절 직후 떠난 그는 마지막 부활절 강론에서도 전쟁과 평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국경장벽과 반이민 정책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수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오전 7시 35분에 88세 나이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생 호흡기 질환을 앓았지만,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었다. 호흡기 질환으로 2월 입원했던 그는 3월 23일 퇴원 후 활동을 재개해 왔다. 로마 시내 교도소를 방문했고,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다. 선종 전날 부활절 미사에도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공개한 유언장에서 그는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제 장례 장소에 관한 유언만을 남기고자 한다”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하게 안치되기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그의 공식 장례 절차는 이날 오후 8시 그가 거주했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마련된 관에 유해를 안치하며 시작됐다.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며, 장례식은 25~27일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일정은 22일 추기경 회의에서 결정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복적으로 충돌해왔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계획을 전면 비판했다. 1기 집권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티칸을 찾았을 땐 활짝 웃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혼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도 공개 비난했다. J D 밴스 부통령이 “다른 사람을 돌보기 전에 가족과 국가를 먼저 돌봐야 한다”고 말하자, 그는 “대규모 추방 행위는 온 가족의 존엄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재집권 후 첫 해외 방문이다. 그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고 밝히고,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 관계기사 한국판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선종 전날
2025.04.21. 19:45
앤서니 홉킨스, 조너선 프라이스 주연의 2019년작 ‘두 교황’(넷플릭스)은 자진 퇴위로 전 세계가톨릭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후임 프란치스코의 관계를 토대로, 하늘 아래 교황은 오직 한 명이라는 2000년 가톨릭 역사의 기록을 깬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25년 오스카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영화 ‘콘클라베(Conclave)’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역사 고증에 인간사의 다양한 정치적 상황을 결합한 작품들을 써온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성스럽고도 영적인 바티칸 내에서 자행되는 음모와 배신 등의 ‘스릴’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연된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를 뜻한다. 2022년 교황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전 세계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날아온다.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거행될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 투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로런스 추기경(레이프 파인스)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지위는 예상치 못했던 위험을 동반한다. 바티칸이 소재한 로마, 이탈리아를 위시, 유럽 세력이 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바티칸 내 권력 투쟁이 격화되고 로런스는 서거한 교황이 교회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만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성의 그늘 아래 음모와 비밀 동맹이 추진되고 바티칸의 어두운 면이 조금씩 드러난다. 종교 이면에 자리한 최고위층 추기경들의 미묘한 ‘권력에의 의지’가 세속의 정치판과 다를 게 없다. 로런스 추기경은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반대파 세력과 대립한다. 신경전과 지역적 결합 등 서로를 견제하는 치열한 경쟁, 3분의 2 이상의 추기경들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나오기까지 거듭되는 여덟 번의 투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다. 마지막에 벌어지는 한판 승부가 영화를 초긴장 상태로 몰고 간다. 성스러운 장소 바티칸 내의 은밀한 비밀, 배신, 충격적 폭로로 이어지는 ‘콘클라베’에는 그간 교황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다. 2022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바티칸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톨릭 교회의 권력 투쟁과 정치적 음모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레이프 파인스 외에 존 리스고(조세프트랑블레 추기경), 스탠리 투치(알도 벨리니 추기경), 이사벨 로셀리니(아그네스 수녀) 등 조연진 배우들의 노련한 앙상블 연기가 볼만하다. 김정 영화평론가교황 선출 교황 선출 권력 투쟁 교황 베네딕토
2024.10.30. 19:22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정규 미사 시간 외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 18일 교황청은 바티칸 뉴스 ‘간청하는 믿음’을 통해 두 사람이 축복을 요구하면 그 관계가 불완전하더라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결혼은 이성간의 결합임을 명시함으로써,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까지는 승인한 것으로,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은 것이다. 교황청은 선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해를 넓히며, 동성 커플의 지위를 공식 확인·요구하지 않고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 주재하는 것은 안 된다. 교황청 교리성은 “축복은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교리성은 “사제는 개개인의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가톨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상에 따라 축복이 무엇인지 이해를 확대, 풍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동성 커플 등 ‘규정에 어긋나는 커플’을 공식 인정하거나 결혼 관련 교리를 바꾸지 않고도 축복하는 게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앞서 교황은 동성 결합이 이성간의 결혼과 혼선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두고 사제들이 판단해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됐다. 이에 보수 성향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묻는 서한을 보냈고, 교황은 ‘결혼은 이성간의 결합에 제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교황 커플 교황청 교리성은 공식 승인 프란치스코 교황
2023.12.18. 20:14
성 비오 10세 교황은 생전에 전임 교황으로부터 물려받은 값비싼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계셨다고 한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교황 좌 상징 목걸이였다. 그리스도와 순교자의 피의 상징인 교황의 빨간색 가죽신과 함께 교황의 상징으로 전수되어온 교황 좌의 전통(패션)이었다. 1903년 257대 교황으로 선출된 비오 10세는 원래 성인소리를 들을 만큼 뛰어난 영성과 심령이 선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그런 만큼 사람 중에는 왜 그런 교황이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게 살지 않고 저런 값비싼 보석 십자가를 걸고 계실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비오 10세 교황 서거 후 그 보석 목걸이를 감정해보니 놀랍게도 그게 모조 보석 목걸이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비오 10세 교황은 생전 아무도 모르게 비싼 보석 십자가 목걸이를 팔아 가난한 이들과 고아를 돕는데 기부하셨다는 것이다. 교황이 된 후 비밀리에 보석상에게 부탁해 값비싼 목거리를 팔고, 대신 똑같은 모조품을 제작해 목에 걸고 다녔음이 보석상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비오 10세 교황의 이런 일화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처럼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매도하기까지 하는 일이 흔한 상황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그런데 그로부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2013년 3월 13일, 이제는 아예 모조 보석 십자가 목걸이마저 거부한 교황이 탄생했다. 그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Jorge Mario Bergolio) 라는 본명을 지닌 266대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사임함에 따라 선출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식 때부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사용되어온 모조 보석 황금 십자가의 교황 목걸이를 거부하고, 자신이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됐을 때부터 사용해온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교황 좌 목걸이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교황권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 조차도 지금까지 사용해온 순금 대신 도금한 은반지로 교체했다. 로마의 귀금속 세공업자인 파올로 피시오티는 “교황께서 금 등 귀한 보석을 포기한 것은 종교적 권위보다는 겸손과 가난함을 사랑하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교황의 붉은색 전통 가죽 신발마저 거부하고 콘클라베 참석차 로마로 떠날 때는 자신의 구멍 난 신발을 보고 친구가 사줬다는 검은색 구두를 계속 고집한 것을 보면 그분이 왜 ‘빈자의 대부’라 불린지 짐작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하고 가난한 영성과 삶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자신의 교황 명으로 선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서의 말씀대로 이 세상은 ‘인간과 악령’의 싸움터다. 원래 마귀와 사탄은 하늘에 사는 천사중 인간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인간을 시기한 나머지 교만해져서 하느님께 반역을 일으켜 쫓겨난 악령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인간을 파멸시켜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뜨리려는 일념으로 인간에게 죽기 살기의 영적 싸움을 걸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인간 눈으로 볼 수 없는 힘센 영적존재이기에 ‘적을 알고 싸워야 백전백승’인 병법의 원리로 보면 인간이 여간 불리한 게 아니다. 다행히도 하느님께 반역한 사탄과는 달리, 인간인 라자렛의 16세 동정 ‘마리아’가 율법의 돌에 맞아 죽을 것을 각오하고 ‘저는 하느님의 종이 오니, 당신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 하느님께 순명한 겸손 때문에 성령의 힘으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귀와의 싸움에서 인간을 구원해 내신 것이다. 그래서 겸손은 마귀와 대적하는 영적 싸움에서 인간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는 생각이다.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먹이를 찾아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악령과 사탄이 발악하는 이 시대에, 낮은 데로 마음을 두는 교황님들의 가난한 심령이 그래서 나는 더욱 좋다. 김재동 / 수필가수필 목걸이 교황 교황 목걸이 보석 목걸이 프란치스코 교황
2023.09.28. 19:37
얼마 전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것인 줄 몰랐던 사람이 많다. 물론 모두가 속은 것은 아니다. 만약 누군가 그 사진이 사실인지, AI가 만들어낸 것인지 맞혀보라고 했다면 대부분 가짜 이미지임을 알았을 것이다. 손가락이나 옷섶 부분이 이상한 걸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테일을 살피지 않았다. 그러니 관련 기사를 읽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넘긴 이들은 그냥 “교황은 저런 패딩을 입나 보다” 하고 지나쳤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타인의 해석』에서 우리가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류 사회의 기본 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기에 사람들이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런데 교황의 패딩처럼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가 쏟아져 나온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일일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들어와 있을지 모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지평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가짜가 늘어난 탓에 사람들이 진짜(과학)마저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 AI’는 완벽하지 않아도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 구성원이 합의하고 공유하는 현실이야말로 그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 기준인데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 흰색 흰색 패딩 대부분 가짜 인류 사회
2023.04.18. 19:59
얼마 전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것인 줄 몰랐던 사람이 많다. 만약 누군가 그 사진이 사실인지, AI가 만들어낸 것인지 맞혀보라고 했다면 대부분 가짜 이미지임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지만 보고 넘긴 이들은 그냥 “교황은 저런 패딩을 입나 보다” 하고 지나쳤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타인의 해석』에서 우리가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류 사회의 기본 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런데 교황의 패딩처럼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가 쏟아져 나온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일일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들어와 있을지 모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지평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가짜가 늘어난 탓에 사람들이 진짜(과학)마저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 AI’는 완벽하지 않아도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 흰색 흰색 패딩 대부분 가짜 인류 사회
2023.04.12. 21:13
대통령 교황 대통령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이탈리아 로마
2021.10.29.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