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학에서는세대통합예배, 온 가족 예배, 온 세대 예배 등을 ‘간세대 예배(intergenerational worship)’라고 부른다. 간세대 예배는 교회의 온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이다. 한인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해 왔다. 한인교회가 주도하는 한글학교 운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선교적 사역이다. 두 문화, 두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권 사역자를 세우고 영어예배를 분리시키고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교육관과 체육관을 세웠다. 미래세대의 예배와 교육을 위해 이민1세대 한어권과 분리하는 것이 이민사회 속에서 신앙을 전수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분리된 사역은 기대만큼이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학교 졸업 후 영어에 능숙하고 서구문화를 적극 수용한 미래세대는 영어권 다문화로 안정화된 미국교회로 옮겨갔다. 한인교회는 이민1세대가 세상을 떠나면 존재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에게 달려있다. 교회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한인교회를 떠난 미래세대가 영어권 다문화교회를 개척하여 한인 특유의 그리스도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한 방법이 간세대 예배이다. 기존의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간세대 예배는 3세대통합예배이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함께 드리는 예배이다. 듀크 신학교의 신학 및 그리스도인 양성학과의 은퇴교수인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전체 공동체 예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참된 신앙 공동체는 3세대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1세대는 미래를 향한 꿈에 사는 세대이며 2세대는 현재를 이끌고 3세대는 기억하는 세대이다. 1세대는 삶의 터전을 일궈내고 2세대 부모는 3세대 자녀들이 좋은 추억과 기억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웨스터호프는 이 3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그 존속이 어렵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신비의 공동체이다. 간세대 예배는 세대간 다양성을 복음으로 통일된 공동체로 만든다. 한인교회가 간세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문화 찬양이다. 한인교회는 다문화 찬양에 익숙한 편이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동시에 제공하고 악보까지 볼 수 있게 찬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영어가사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어 찬양은 영어권 회중을 위해 소리나는 대로 발음을 적어주면 하나의 찬양으로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영어 찬양을 불러야 하는 1세대를 위해 미리 찬양을 듣고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유튜브 같은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도울 수 있다. 3세대가 부르는 어린이 찬양도 1세대와 2세대가 자주 들을 수 있도록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자녀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한다. 간세대 예배의 찬양 인도자는 모든 세대가 부를 수 있도록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찬양을 선곡 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간세대 예배 찬양을 연습하고 익힐 수 있다. 다문화 찬양은 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해 준다. 각 세대가 선호하는 찬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세대 예배의 찬양은 자기 희생과 포용 및 유연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간세대를 지칭할 때 3세대는 미래세대, 2세대는 현재세대, 1세대는 지난세대로 구별해서는 안된다. 모든 세대가 현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가 교회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한인교회는 마음의 고향과 같아야 한다. 간세대 예배의 다문화 찬양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다문화 예배 영어권 다문화교회 간세대 예배 다문화 찬양
2024.10.28. 18:32
오렌지 시 주최 제51회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페어가 오늘(30일) 개막한다. 페어는 내달 1일까지 사흘 동안 올드타운에서 열린다. 1973년 처음 시작, 올해로 50회를 맞는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페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입장료는 없다. 각종 행사는 올드타운의 플라자 공원, 오렌지 서클 주위 채프먼, 글라셀, 올리브, 오렌지 길에서 진행된다. 8개의 무대에선 DJ, 가수,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다양한 상품, 공예, 게임 부스도 마련된다.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13개 푸드 부스에선 멕시코, 아시안, 레바논, 그리스,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폴리네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스트리트 페어는 오늘 오후 5시~10시, 31일과 내달 1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사이에 열린다. 주류 판매는 오후 9시에 종료된다.스트리트 다문화 스트리트 페어 다문화 스트리트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2024.08.29. 20:00
한인 이민교회가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이민 2~3세대는 청소년 시기에 한인교회에 머물면서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글 교육과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고 영어권 예배에 참여하고 한식으로 차려진 점심을 먹는다. 그렇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이나 직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한인교회를 떠나게 된다. 이민교회를 연구하는 신학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은 이런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ce exodus)'이라고 부르며 동질민족, 동질문화로 구성된 한인교회에 개선을 촉구하는 경종을 울렸다. 유입되는 이민자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민자 대부분이 대도시에 머물면서 중대형 교회에 회원이 되어 안정된 이민 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중소형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와 대도시에 있지만 작은 한인교회들은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디아스포라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들은 다민족, 다문화 교회가 미주 내 이민교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웨슬리 신학원 교수이면서 건강한 교회 컨설턴트인 밥 화이트셀은 5가지 다문화 교회 유형을 소개하면서 동질문화 교회가 다문화 교회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8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주장한다. 다섯 유형은 문화적으로 동화된 교회 (The cultural assimilation church), 다문화가 섞인 교회 (The multicultural blended church), 어머니와 딸 관계의 다문화 교회 (The multicultural mother/daughter church), 다문화 협력교회 (The multicultural partnership church), 다문화 동맹교회 (The multicultural alliance church) 등으로 나눠진다. 북미 다민족 네트워크의 임찬혁 디렉터는 미주 한인교회의 다민족 다문화 사역을 의존형, 상호보완형, 독립형으로 크게 구별하고 세부적으로 미국교회가 벌이고 있는 다민족 다문화 사역을 포함시켜 12개 유형을 제시한다. 특별히 미주 한인교회가 동질문화를 유지하면서 다문화 사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통역모델과 다세대 모델 유형을 제시함으로써 이민 1세대와 이민 미래세대를 다문화 공동체로 구별하였다. 다문화 사역을 위해서는 '미주 한인교회가 한인이 아닌 타민족을 전도하고 회심한 그들을 한인교회에 머물도록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이민교회가 다문화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 교회가 있는 지역과 목회자와 교인들이 다민족 다문화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 사역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 외부적으로 다문화 사역을 실천하려면 지역사회의 다민족 주민을 섬겨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찬양팀이 다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21세기 들어오면서 K문화가 음악, 음식, 웹툰, 드라마, 영화 등으로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 주류사회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적 조류에 힘입어 한인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장점과 함께 한국적 영성을 활용한 다문화 사역을 창조할 수 있다. 그동안 한인 자녀들에게 실시해 오던 한글학교 교육을 영어권 현지인들을 위해 개방할 수 있다. 영어로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면서 한인교회를 자연스럽게 방문하도록 이끌면 한인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다문화 사역은 미주의 작은 한인교회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미주 한인교회의 목회자는 다문화 사역을 위해 현지화된 다문화 사역의 신학적 이론과 목회 정신을 수립하고 한인교회의 성도는 선교적 다문화 사역을 생활화하여 미국의 미래 교회의 다문화 사역과 영성을 한인교회에서 찾을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다문화 선교 다문화 협력교회 다문화 동맹교회 다문화 교회
2024.05.13. 18:21
“꿈나무가 크게 자라려면 여러분의 뿌리를 알아야 합니다.” 미국 고등학교 최초로 애너하임 통합교육구에서 시작한 ‘한인 인종학(Korean American Studies)’ 수업이 한인 청소년의 정체성 함양에 효과를 내고 있다. 13일 온라인매체 LA이스트는 애너하임 통합교육구 한인 인종학 수업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한인 등 여러 고등학생이 그동안 몰랐던 한인 이민사 배우기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한인 인종학 수업이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정신적 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한인 인종학 수업을 이끄는 제프 김 교사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애너하임 통학교육구 7개 고등학교 학생 약 40명이 듣고 있다. 학생 중 상당수는 한인이다. 제프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한인 이민사 120년 역사를 1년(2023~2024학년도) 과정으로 가르친다. 어바인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교사는 지난해 최초로 만들어진 K-12용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 교재를 활용한다. 매체는 지난 8월 9일 미국 고등학교 최초로 개설된 한인 인종학 수업이 학생들을 120년 전 과거로 인도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1903년 1월 13일 최초 한인 이민선 갤릭(Gaelic)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한 이민선조 102명 이야기부터 일제강점기 조국독립과 한인 2세 자녀교육에 헌신한 한인 이야기를 배운다. 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김영옥 대령,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 등 미국을 빛낸 한인 2세 활약상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쓰는 K팝 등 한국 문화 열풍은 자부심도 심어준다. 학생들은 한인 이민사의 아픔으로 기록된 1992년 4.29 폭동 역사도 배우고 있다. 수업을 이끄는 김 교사는 한인 이민사를 가르치며 “뿌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 교재 내용과 함께 “이민자 후손인 여러분 가족의 ‘이야기’도 찾아보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부모, 조부모가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면서 겪은 과정과 도전 자체가 곧 한인의 역사여서다. 9학년인 시온 이는 “한인 인종학 수업을 시작하면서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졌다”며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한인 인종학 수업은 다민족·다문화 구성원 간 이해를 높이는 효과도 내고 있다. 현재 수업을 듣는 학생 4명 중 1명은 비한인으로 이들은 한인 이민사와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10학년인 길레모 카스트로는 “한인 이민사는 한인만의 이야기가 아닌 위대한 미국 역사”라며 “이 수업을 통해 여러 문화가 미국의 역사를 일궈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다문화 한인 인종학 한인 이민사 한인 이야기
2023.12.13. 20:14
다문화 축제 다문화 축제
2023.09.29. 7:00
오렌지 시의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페어가 내달 1일(금)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올드타운에서 열린다. 1973년 처음 시작, 올해로 50회를 맞는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페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각종 행사는 올드타운의 플라자 공원, 오렌지 서클 주위 채프먼, 글라셀, 올리브, 오렌지 길에서 진행된다. 8개의 무대에선 밴드와 가수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다양한 상품, 공예, 게임 부스도 마련된다. 스트리트 페어는 1일 오후 5시~10시, 2일과 3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사이에 즐길 수 있다. 주류는 오후 9시까지만 판매된다. 입장료는 없다. 주차는 거리에 하거나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스트리트 다문화 다문화 스트리트 스트리트 페어 인터내셔널 스트리트
2023.08.30. 7:00
열린문 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가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문 아트 컨테스트’를 개최한다. 교회는 단기선교 후원을 위해 매년 선교바자회를 개최해 오다 2015년부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로 확대하고 타문화권과 이민자 커뮤니티 교류 행사로 키워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3년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행사 준비위원회는 지난 20일 간담회를 갖고 지역사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예술 재능 발굴을 목적으로 아트 컨테스트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다음달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헌던에 위치한 열린문 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대회의 참가 대상은 프리킨더부터 12학년이며, 이달 30일(일)까지 120명 선착순 접수(https://opendoorpc.org/festival/art)를 받는다. 입상자에게는 최고 500달러의 장학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대회 심사위원으로 지금껏 열린문 아트 컨테스트를 후원한 차진호 화백은 “이번 컨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급 뿐 아니라 한국사진작가협회 와싱톤지부 갤러리에 수상작을 전시해 다음 세대의 예술성과 창작력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 참가비는 30달러, 형제 등록 시 20달러 이며, 등록 취소는 오는 22일(수)까지 가능하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는 야외주차장과 친교실에 각종 음식과 여러 물품 판매 부스가 마련된다. 목회자들은 구두닦이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자들의 구두를 닦아준다. 또한 소아과, 치과, 내과, 한의과 등의 의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문바운스, 기차, 조랑말 타기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공간이 마련되고, 한국가수 ‘커피소년’ 공연과 갓스 이미지, K-팝 댄스, 매직쇼,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김상훈 목사(야외공연연출)는 “특별히 올해 페스티벌은 타문화권 업체에서 후원을 받아 대형 스테이지에 LED 스크린 벽 등을 설치해 멋진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준비위원 박정순 장로(선교위원장)는 “이번 행사는 교회 자체 행사라기보다는 지역사회와 연결해 섬김을 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면서 “팬데믹을 마감하고 뉴노멀 시대 오픈을 기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문 교회는 오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컴패션-가난체험행사’를 비롯해 열린문 컨퍼런스(5월8일~10일) 개최 및 성경 말씀 사경회 등 다양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문의: 703-318-8970 장소: 3001 Centreville Rd., Herndon VA 20171 (열린문 장로교회)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선교바자회 다문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행사 준비위원회 아트 컨테스트
2023.04.20. 15:13
이번 가을에 입학연령이 된 딸을 위해 입학서류를 써넣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도시의 입학서류 상단에 있는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이다. ‘가정에서 쓰는 언어는 무엇인가요?’ ‘아이가 처음 말하기 시작한 언어는 무엇인가요?’ 내 대답은 물론 한국어다. 미국 학생의 10%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온 ‘영어학습자’로 분류된다. 많은 이민자 부모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고,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가정에서 모국어를 쓰게 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입학할 때 언어 실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이 잠재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어 실력이 단일언어 사용자와 비슷해진다는 13세 정도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사회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금 어눌한 영어를 이해해주는 관대함이 필요하고, “두 개 언어를 할 줄 알다니 대단해”라는 격려가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미국에서 인종 다양성이 특히 강조되는 추세이다 보니 동화책이나 TV 프로그램에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주인공 역할로 나와서 부모의 말을 쓰는 장면이 등장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책이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남들과 다른 우리 아이가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또 아이들이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안심하게 된다. 아예 이민자로 이루어진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는 해도,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도 이미 오래되었다. 한국은 어느새 150만 명의 체류 외국인이 거주하는 나라이고, 700만 명에 이르는 재외 동포들이 뿌리로 여기는 나라이다. 올해 입학한 한국 초등학교 학생의 4%는 이주 배경 아동이라고 하고, 저출산 사회에서 이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아동용 콘텐트들이 이 아이들을 포용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이 아이들의 감정과 상황이 충분히 배려받고 있는지는 의문이 많다. 지난 4년간 에누마는 이주배경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부가기능이 있는 한글학습 제품을 보급하면서 많은 교사와 부모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해외에서 건너온 외할머니가 이주민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가정, 장애가 있는 이주민 가정 아이, 해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다수로 이루어진 학교, 부모와 아이들과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등등.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 매일 접하고 듣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이라는 배경에서는 새롭게 들렸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회적 편견이 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해외 이민자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필자와 동료들은 이주배경 가정이 교육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아이들을 모두 같은 살색으로 칠하지 않는 것은 어떤가.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글자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위해서 교재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나이를 조금 늦추면 어떨까. 다른 나라의 역사와 상황에 대해 바르게 알고, 혹시라도 잘못된 편견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주 배경의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 반에 한두 명에 해당할 만한 적은 수라고 소홀히 여길 것이 아니다. 다문화 사회인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나 한국어 이중사용자에 대한 경험과 연구는 세계 안에서의 한국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줄 것이다. 한국을 세계와 연결하는 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의 존재가 사회 안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낄 만한 배려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수인 / 에누마 대표기고 다문화 사회 다문화 사회 저출산 사회 한인 사회
2022.06.22. 20:39
이번 가을에 입학연령이 된 딸을 위해 입학서류를 써넣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도시의 입학서류 상단에 있는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이다. ‘가정에서 쓰는 언어는 무엇인가요?’ ‘아이가 처음 말하기 시작한 언어는 무엇인가요?’ 내 대답은 물론 한국어다. 미국 학생의 10%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온 ‘영어학습자’로 분류된다. 많은 이민자 부모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고,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가정에서 모국어를 쓰게 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입학할 때 언어 실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이 잠재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어 실력이 단일언어 사용자와 비슷해진다는 13세 정도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사회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금 어눌한 영어를 이해해주는 관대함이 필요하고, “두 개 언어를 할 줄 알다니 대단해”라는 격려가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미국에서 인종 다양성이 특히 강조되는 추세이다 보니 동화책이나 TV 프로그램에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주인공 역할로 나와서 부모의 말을 쓰는 장면이 등장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책이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남들과 다른 우리 아이가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또 아이들이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안심하게 된다. 아예 이민자로 이루어진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는 해도,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도 이미 오래되었다. 한국은 어느새 150만 명의 체류 외국인이 거주하는 나라이고, 700만 명에 이르는 재외 동포들이 뿌리로 여기는 나라이다. 올해 입학한 한국 초등학교 학생의 4%는 이주 배경 아동이라고 하고, 저출산 사회에서 이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아동용 콘텐트들이 이 아이들을 포용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이 아이들의 감정과 상황이 충분히 배려받고 있는지는 의문이 많다. 지난 4년간 에누마는 이주배경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부가기능이 있는 한글학습 제품을 보급하면서 많은 교사와 부모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해외에서 건너온 외할머니가 이주민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가정, 장애가 있는 이주민 가정 아이, 해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다수로 이루어진 학교, 부모와 아이들과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등등.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 매일 접하고 듣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이라는 배경에서는 새롭게 들렸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회적 편견이 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해외 이민자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필자와 동료들은 이주배경 가정이 교육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아이들을 모두 같은 살색으로 칠하지 않는 것은 어떤가.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글자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위해서 교재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나이를 조금 늦추면 어떨까. 다른 나라의 역사와 상황에 대해 바르게 알고, 혹시라도 잘못된 편견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주 배경의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 반에 한두 명에 해당할 만한 적은 수라고 소홀히 여길 것이 아니다. 다문화 사회인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나 한국어 이중사용자에 대한 경험과 연구는 세계 안에서의 한국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줄 것이다. 한국을 세계와 연결하는 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의 존재가 사회 안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낄 만한 배려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수인 / 에누마 대표기고 다문화 사회 다문화 사회 저출산 사회 한인 사회
2022.06.15. 19:32
갤러리 파도(관장 줄리엔 정)가 올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할러데이 축제 14인 그룹전을 22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6월 개관을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10개 전시회를 진행한 갤러리 파도는 개별적으로 진행된 작가들의 작품을 모으고 다채로운 작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작가를 영입해 연말 전시회를 기획했다. 메탈 조각 시리즈를 비롯해 초현실 팝아트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콜라주 등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캐트린 커트 그린의 섬세한 드로잉 작품과 독립 큐레이터로 협업한 올리 루아이미의 메탈 조각 시리즈,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베네딕트 희관 양 작가의 풍경사진, 아넷 카폰의 거대한 스펀지 크래커 설치 작품, 슈가맨 퍼포밍 아트로 알려진 크리스 와우리노프스키의 알루미늄과 레고로 탄생시킨 설치 조각 등 새로운 작품을 이번 갈라 그룹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줄리엔 정 관장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LA를 시각예술 작품에 담았다”며 “LA에서 활동하는 작가부터 한국 전통을 담아낸 옻칠 작가까지 하나의 아티스트 커뮤니티로서 의미가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작가는 올리 루아이미, 베네딕트 희관 양, 캐트린 커트 그린, 잔 버니, 샨 프리잔트, 재클린 프리잔트, 몰리 슐만, 임지훈, 쟈쉬 하쉠캬데, 크리스 와우리노프스키, 아네타 카폰, 메리 라이, 곽수경, 문철호 등이다. ▶주소: 5026 Melrose Ave. LA ▶문의: (310)922-9100 이은영 기자다문화 갤러리 다문화 작품 갤러리 파도 아트 작품
2021.12.12. 15:48
62회 LA 카운티 할러데이 축제(Holiday Celebration)가 오는 24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LA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극장에서 2년 만에 대면 공연으로 열린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와 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할러데이 축제는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LA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다문화 행사다. 1956년 처음 시작된 후 62년동안 그 명성을 이어오며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공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조소프라노 수잔나 구즈맨, 배우 브라이언 화이트가 공동 진행을 맡는다. 이번 공연에는 가스펠 가수 로렌조 존슨앤 프라이줌, 이정임 무용단, 클레즈머 밴드, LA 챔버 합창단, 그래미상 수상자 마리아치 디바그 드 신디 쉬어 등을 포함 총 22개 음악 앙상블, 합창단 및 무용단이 참여한다. 한인사회 문화 단체 대표로는 이정임 무용단(단장 이정임)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전쟁, 질병 등에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 왕실 및 국가 축제에서 전통적으로 수행돼온 검무를 선보인다. 이정임 단장은 “한인 2세와 3세 15명 학생이 지난 1년 동안 연습해 선보이는 공연”이라며 “검무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추던 승전 춤으로 코로나19를 이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샌페드로 항에서 촬영한 장구춤 공연을 할러데이 축제에서 영상으로 소개해 “지극히 아름다운 전통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LA카운티 할러데이 축제는 1997년부터 참여해 선녀춤, 진도 북춤, 장구춤, 부채춤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무용을 LA 카운티 주민들에게 소개해왔다. 관람과 주차는 무료로 오후 2시 30분부터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3시부터 PBS 로컬채널(KOCE)로도 생중계된다. 코로나 19 예방접종 증명서 또는 72시간 이내 음성 판정 증명서가 요구되며 공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주소: 135 N. Grand Ave. LA ▶문의: (213)972-3099, HolidayCelebration.org 이은영 기자다문화 공연 할러데이 축제 장구춤 공연 대면 공연
2021.12.05.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