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강화로 자진 출국을 선택한 미 육군 출신의 한인 영주권자 박세준(55)씨를 돕기 위해 지인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 Fund Me)에는 지난 28일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박세준을 집으로 데려오자’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박씨의 40년 지기인 테리 라폰테가 게재했다. 라폰테는 “그는 과거 실수를 인정하고 이후 14년간 정직하게 살아왔다”며 “변호사 비용을 마련해서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청원글을 통해 “변호사 비용 지원으로 기부된 모든 기금은 박 씨의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것이며, 목표액을 초과한다면 이는 참전 용사와 이민자 법률 지원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현재 이 청원에는 총 16명이 기부, 총 1612달러가 모였다. 목표 금액은 5만 달러다. 박씨는 현재 하와이에 사는 가족들과 홀로 떨어져 서울에 머물고 있다. 한국어가 서툴러 적응에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부는 고펀드미 웹사이트(www.gofundme.com/f/bring-our-hero-sae-joon-park-home)를 통해 가능하다. 송윤서 기자생이별 박세준 법적 비용 지인들 청원 변호사 비용
2025.07.29. 21:54
미 육군 출신 한인 영주권자 박세준(55·사진)씨를 귀국시키기 위한 구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 6월 23일 한국으로 자진 출국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지난달 26일 뉴욕 퀸스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박씨의 형사 사건 재심리 요청과 마약 소지 및 법원 출석 불이행 유죄 판결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글을 게시됐다. 이 청원은 박씨의 변호인 다니콜 라모스가 올렸으며, 현재(8일 오후 4시 기준)까지 6359명이 서명했다. 청원에는 박씨의 구명을 지지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겼다. 자크씨는 “총상을 입고 훈장까지 받은 군인을 이렇게 추방하다니 끔찍하다”며 “나라를 위해 싸운 만큼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스씨도 “시민권자 여부를 떠나 (나라를 위해) 이렇게 희생한 사람을 내쫓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씨는 현재 서울의 숙소에 머물며 자녀와 어머니와 연락하고 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총에 맞은 것도, 군대 간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게 나를 만든 삶의 일부였다”며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고,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본지 7월 7일 자 A-3면〉 관련기사 추방 택한 한인 참전용사 한국에서 PTSD 더 악화 정윤재 기자박세준 추방 귀국 구명 구명 운동 영주권자 박세준
2025.07.08. 21:46
30년 전 미 육군에 복무하고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박세준(55.사진)씨가 최근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 여파로 지난주 한국으로 자진 출국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하와이에서 거주하며 합법 영주권자 신분으로 살아왔지만, 과거 약물 소지 및 보석 조건 불이행 등의 혐의로 추방 명령을 받은 후,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 및 추방 경고를 받고 자진해서 미국을 떠났다. 〈본지 6월 25일 A-1면〉 현재 서울의 한 숙소에 머물고 있는 박씨는 자녀들과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머니와도 한국 친척들의 도움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툴고,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추방됐다는 수치심으로 인해 친척들과도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여전히 PTSD로 고통받고 있다. 갑자기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져 주체할 수가 없다”며 “총에 맞은 것도, 군대 간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게 나를 만든 삶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변호인 다니콜 라모스는 최근 제2순회 항소법원의 판결로 마약 소지 혐의는 더 이상 추방 사유가 되지 않지만, 보석 불이행이 중범죄로 간주되어 사건 심리를 재개하는 데 큰 장벽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씨와 변호인 측은 뉴욕 퀸스 카운티 지방검찰에 형사 사건 재심 및 유죄 판결 취소를 요청 중이다. 관련기사 훈장 받은 한인 참전용사, 16년 전 전과로 자진 추방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박세준 악화 악화 호소 악화 참전용사 친척들과도 연락
2025.07.06. 19:23
최근 ‘자진 추방’한 참전 용사 박세준(55)씨 사연을 두고 많은 이들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육군으로 복무한 그는 지난 1989년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국방군 총사령관 축출 작전에 투입됐다. 박씨는 당시 작전 중 총상을 입었다. 그 공로로 퍼플 하트 훈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3일, 모친과 자녀들을 미국에 남겨둔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씨는 영주권자다. 복무 기간이 12개월에 미치지 못해 군 복무에 따른 자동 귀화 혜택을 받지 못했고, 과거 마약 소지 및 법정 불출석 혐의로 3년 형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 그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는 환락이 아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때문이었다. 박씨는 군사 작전에서 생과 사를 오간 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결국 약물에 의존하는 선택을 했다. 만약 그에게 적절한 재활센터나 정신 건강 치료 안내가 제때 제공됐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박씨는 복역 후 과거를 반성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왔다. 하와이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성실히 살았다. 출소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바 있지만, 우선 추방 대상자가 아니었다. 그는 정기 출석 보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문제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단속 정책 강화로 추방이 현실화됐다. 불법체류자 단속은 필요한 정책이다. 법의 원칙은 분명 존재해야 한다. 또 사회를 위협하는 조직 범죄자나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 대해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단속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어, 과거 실수를 뉘우치고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마저 추방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은 타당한가. 단속 목적이 실적을 올리기 위함이 되어선 안 된다. 미국은 이제 ‘합리적이고 정교한 단속 체계’를 갖춰야 한다. 추상적인 원칙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 기준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전과 이력자에 대한 개별적 위험도 평가 체계’ 도입이다. 범죄 성격과 동기, 복역 이후 삶의 궤적, 재범 여부,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재범 우려가 낮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들은 추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사면적 성격을 가진 체류권 재심사 제도 역시 고려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이상 무범죄 이력과 정착 상태가 입증되면, 심사위원회를 통해 ‘재추방 면제 자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일회성 구제책이 아니라, 이민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보완하는 장치다. 아울러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국 내 많은 산업 현장에서 필수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신분이 불안정한 이들이다. 건설 현장, 식당 주방, 농장, 정비소 등에서 일하는 이름 없는 이들이 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다. 이들을 한순간에 몰아내는 것이 정말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될까. 결국 이 문제는 단지 이민 정책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존중하며,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박세준씨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는 대가를 치렀고, 이후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국가의 ‘무관용 원칙’에 의해 삶을 송두리째 잃었다면, 그것은 단속이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다. 앞으로 또 다른 박세준씨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숫자만 남는 단속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정책이 필요하다. 합리성과 정교함, 그리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살아 있는 이민 제도.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미국의 가치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박세준 참전 참전 용사 추방 대상자 추방 명령
2025.07.01.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