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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사파리·대륙의 끝…아프리카 버킷리스트 완주기

케냐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15분, 대륙의 공기를 가르며 빅토리아 폴스 공항에 닿는다.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KAZA 비자(1인당 50 US달러) 한장이면 된다. 작은 종이 한장이지만, 그 너머로 펼쳐지는 세계는 압도적이다.   리빙스톤을 지나 잠비아 쪽 빅토리아 폭포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귀가 먼저 반응한다. 숲을 뚫고 밀려오는 굉음이 점점 커지다가 산책로 초입에서 폭발하듯 터진다. 아직 폭포는 보이지도 않는데, 이미 땅과 공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잠베지강은 이 지점에서 폭 약 1마일에 걸쳐 한꺼번에 끊긴다. 수면 위에서는 잔잔하던 강물이 가장자리에서 급격히 좁아지며 속도를 끌어올리고, 현무암 절벽 아래로 그대로 떨어진다. 낙차는 약 100m. 물은 부딪히는 순간 산산이 부서지고, 튀어 오른 물기둥은 곧바로 안개가 되어 하늘로 치솟는다.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물보라는 얼굴과 옷을 세차게 때린다.   이제야 이름이 이해된다. 현지인들이 이 폭포를 ‘모시-오아-툰야(Mosi-Oa-Tunya)’, 곧 ‘천둥 치는 연기’라 부른 이유다. 천둥 같은 굉음과 연기처럼 솟구치는 물안개가 동시에 덮쳐오며, 폭포는 눈앞의 풍경이 아니라 몸을 포위하는 현상이 된다.   오후에는 잠베지강 위로 천천히 흘러가는 선다운 크루즈에 몸을 싣는다. 해가 잠베지강 수면 위로 천천히 내려앉는 시간, 강가의 풍경은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하마는 반쯤 물에 몸을 담근 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코끼리 떼는 느릿한 걸음으로 물가에 모여든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자연이 스스로 연출하는 장면 앞에서는 누구나 조용해진다.   이튿날 아침, 아프리카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기 위해 보츠와나 국경을 넘는다. 목적지는 초베 국립공원. 초베는 ‘동물의 왕국’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사파리 명소다. 특히 초베강을 따라 진행되는 보트 사파리는 육상 사파리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코끼리와 하마, 악어, 다양한 조류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베는 아프리카 최대 코끼리 서식지로 ‘코끼리 천국’이라 불릴 만큼 개체 수가 압도적이다. 고개를 돌리면 코끼리가 보일 정도로 자연과의 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가깝다.   다시 국경을 넘어 짐바브웨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빅토리아 폭포를 정면에서 맞이한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서도 빅토리아 폭포의 규모와 위용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가 이곳에서 분명해진다.   산책로를 따라 1번부터 16번까지 이어지는 뷰 포인트를 걷는 동안, 폭포는 한순간도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물줄기의 방향이 바뀌고, 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특히 ‘나이프 엣지 브리지’에 들어서는 순간, 폭포는 더는 앞에 있던 풍경이 아니다. 물보라가 소나기처럼 위에서, 옆에서, 동시에 쏟아진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얼굴과 옷이 젖고, 바닥에서는 물이 튀어 오른다. 우비가 없으면 단숨에 흠뻑 젖기 십상이지만, 이 ‘빅토리아 샤워’야말로 폭포가 허락한 최고의 환대다. 그 혼란 속에서 문득 시야가 트이면, 물보라 사이로 선명한 무지개가 떠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까운 거리.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비를 맞는다.   여정은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다음 목적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다. 세렝게티,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도시다.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보급기지로 시작된 케이프타운은 남아공의 발상지이자 ‘마더 시티’로 불린다. 인종분리정책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지만, 넬슨 만델라 이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레인보우 시티’로 거듭났다.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이다. 해발 1080m의 산정은 마치 칼로 잘라낸 듯 평평하다. 360도로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테이블베이와 시내, 멀리 로벤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시그널 힐에서는 케이프타운 시내와 테이블 마운틴을 함께 조망하며 도시의 모습을 한눈에 담는다.   도시의 전경을 위에서 훑은 뒤, 시선은 자연스럽게 남쪽 해안으로 내려간다. 케이프 반도 투어는 시몬스 타운을 거쳐 볼더스 비치로 이어진다. 이곳은 따뜻한 벵겔라 해류의 영향으로 형성된 아프리카 펭귄의 대표적인 서식지다. 볼더스 비치에는 약 2000마리 안팎의 아프리카 펭귄이 바위 사이와 모래사장을 오가며 살아간다. 남극의 펭귄과 달리 눈 위에 분홍빛 반점이 있고, 체구는 작지만 움직임은 민첩하다.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아 산책로 가까이까지 다가오기도 하고, 해변을 뒤뚱뒤뚱 걷다 바위 위에 올라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긴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펭귄을 쫓지 않고, 펭귄 역시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볼더스 비치가 특별한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서단, 희망봉과 케이프 포인트는 이 여행의 정점이다. ‘폭풍의 곶’에서 ‘희망의 곶’으로 이름이 바뀐 이곳에는 인류의 항해사와 개척자들의 용기와 욕망이 겹겹이 쌓여 있다. 푸니쿨라 트램을 타고 오른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눈부시게 거칠고, 동시에 묘하게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콘스탄시아 와이너리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형형색색의 보캅마을, 그리고 세계 최초의 야외 식물원인 커스턴보쉬 식물원과 컴퍼니 가든을 거닐며 여정은 잔잔히 마무리된다.   이처럼 아프리카는 그저 바라보는 여행지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자연이 먼저 말을 건다. 빅토리아 폭포의 굉음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흔들고, 초베의 물가는 시선을 낮추며 생명의 질서를 되새기게 한다. 케이프타운을 스치는 바람은 그 모든 장면을 가라앉히듯 생각을 맑게 씻어낸다. 그렇게 듣고, 맞고, 지나온 순간들이 겹치며, 아프리카의 심장 소리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여행자의 가슴에 남는다.   ▶여행팁   ‘US아주투어’는 매년 아프리카 투어를 운영해온 원조 여행사다. 2026년 2월 24일 출발하는 ‘아프리카 + UAE(두바이·아부다비) 16일’ 일정에는 아프리카 여정을 20회 이상 이끈 투어멘토 박평식 교수가 직접 동행하며, 아주 단독 팀으로만 운영된다. 일정은 길지만, 무리 없고, 숙소는 유럽 귀족들이 머물던 수준의 시설 위주로 구성됐다. 평생 한 번쯤 도전할 버킷리스트 여행을 찾고 있다면 주목할 만한 일정이다. 연말까지 특별가가 적용된다.   ▶문의: (213)388-4000   ━       박평식 대표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40여년간 현장과 인문학 강의를 잇는 명품 관광 전문가로, 전 세계에서 고객에게 풍성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포효 심장 빅토리아 폭포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최대

2025.12.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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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심장이 하나라서!

2025년, 미국의 유명한 여성 팝스타인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방송인 게일 킹(Gayle King)을 포함해서 5명의 여성들과 함께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값비싼 로켓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 말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완전히 ‘사랑’ 천지로 들린다. 그녀는 우주 공간을 경험하면서 이 세상에서 참으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지 깨닫게 되었고, 더욱 더 서로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자는 식의 매우 상투적이지만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렇다, ‘사랑은 진짜다, 진짜로 존재한다!’ 즉, ‘Love is real!’인 것이다. 그리고 단연코 인류가 느끼고 행하는 모든 종류의 사랑은 아주 소중하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애인과의 사랑, 자연사랑, 동물사랑 등등 다 포함해서 말이다. 게다가 그 어떤 사랑의 감정과 행태도 확증 편향의 속성을 분명히 갖고 있는 듯하다.     인간이 보이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양날의 검으로서, 아집과 편견처럼 악하고 부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사랑과 우애처럼 선하고 긍정적인 면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일단 에로스적 사랑의 감정이 싹튼 사람들을 보자. 이들은 자기 확신에 차서 마치 자신들의 눈에 ‘꽁깍지가 씌워진’ 것처럼 행동한다. 매사에 머리보다 가슴이 앞서며, 팔딱팔딱 뛰는 심장으로 정열적이며 불과 같은 열정을 태운다. 즉 강도 높은 확증 편향이 사랑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매우 안타까운 것은 이 로맨틱한 사랑도 일반적으로 3년 정도면 사그라진다고 한다! 아마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가족을 돌보고, 생업에 종사하며, 인류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라는, 그런 우주의 더 큰 진화의 원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가 하면 현대인의 결혼관이 다양한 면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지라, 더 이상 부부가 가정을 유지하고 평생을 해로하며 살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조차 그다지 쉽지 않다. 또한 결혼도 이혼도 더 빨리 결정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어떤 설문조사에서 ‘약혼하기 전에 몇 달이나 데이트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는데, 그 대답이 매우 흥미롭다. 요즘엔 커플들이 약혼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겨우 15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사람마다 상황마다 변수가 작용하지만, 그래도 그 결정이 매우 빠르게 짧아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또 다른 설문조사의 결과는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이성 간에 남자는 사랑에 더 빨리 자주 빠지는 반면에, 여성은 처음에는 ‘슬로우 모션’을 취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자는 처음에 남성을 선택하고 결정하기 전에 이것 저것 많은 조건 사항들을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해보고 생각해보지만, 일단 정하고 나면 남성보다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훨씬 더 강해진다고 한다.    여하튼 분명히 정보기술 사회에 사는 현대인은 예전보다 훨씬 개방적인 분위기와 환경, 열린 의식하에 다양한 데이팅앱 등을 사용하여 연애도 약혼도 결혼도 이혼도 보다 더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말의 확증 편향에 힘입어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빨리, 쉽게, 그것도 섣불리 미래를 약속하고 또 파기하는 실수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비용과 대가를 치르게 해버린다. 때로는 여성들의 ‘슬로우 모션’이 더욱 돋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아마도 애초의 확증 편향을 넘어서서 보다 더 깊고 진실된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매우 신비스럽고 특이하며 지능이 높다고 알려진 문어(octopus)는 심장이 3개, 팔다리는 8개, 그리고 파란 피와 9개의 뇌를 지닌 생물이다. 물론 이에는 다 나름대로 생리적, 물리적으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나는 인간이 뇌도 심장도 하나씩 갖고 있어서, 매우 다행이고 큰 축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인간이 문어 같은 조건이었다면, 너무 에로스적 사랑에만 빠지고 치여서 차마 이렇게까지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하고 문화인으로서 성장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조금 달리 생각해서, 심장이 세 개도 뇌가 아홉 개도 아닌 인간이 세상과 사물, 인류와 우주에 대한 사랑이 폭넓게 풍성히 넘치는 존재라는 데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사랑이란 고귀한 기쁨을 주기에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 심장 뇌도 심장도 에로스적 사랑 사랑 자연사

2025.06.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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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떨림과 감동, 심장이 뛰는 소리

가끔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한다. 인생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살게 된다. 무의미하게 사는 것만큼 지루한 인생은 없다.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념 하면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포기하고 애착을 갖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인생은 감동하고, 감동시키는 자가 승리한다. 심장 박동을 치열하게 뛰게 하는 것은 용기와 감동이다. 감동은 떨림이다. 감동은 어떤 난관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타인과 세계를 끌어안는 힘이다.     감동과 울림, 떨림이 없는 일상은 맹목적인 반복일 뿐이다.     별 거 아닌 인생을 별나게 사는 사람은 심장이 뛰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캄캄한 밤 반짝이는 별을 헤고, 떠오르는 햇살이 어둠을 지우기 시작하면 희망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는다. 단 하루도 같은 색깔의 물감을 풀지 않는 하늘은 곁을 지나간 수 없는 얼굴들을 파노라마로 펼친다. 새벽달 머리에 이고 영롱하게 맺힌 이슬은 여린 풀잎 사이를 빙그르르 돌며 땅으로 떨어진다.     제일 먼저 손 내미는 바람과 악수하고, 여린 잎새 바르르 떠는 풀잎에 인사하며, 그저께부터 짚을 물어 둥지 만들고 알을 품는 어미새를 지켜본다.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이유 없이 목숨줄 견디는 것은 없다.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중략) /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중략) 내 가슴이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도 소중하다. 너를 기다리는 나는, 네가 오지 못해도 너에게로 간다. 기다림의 끈을 묵으면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생명 같은 의미가 되고 꽃이 되고 지친 삶의 매듭을 푸는 열쇠가 된다.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무엇인가 열심히 추구하는 삶은 지루하지 않다. 기다림은 희망의 젖줄이다. 희망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가슴 속에 소용돌이 치는 불꽃을 간직한 사람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요즘 자주 눈물을 흘린다. 눈에 밟히면 마음도 변한다. 꼭꼭 숨겨두고 빗장을 채우고 막아둔 감정의 댐이 무너지고 있는 걸까. 황무지처럼 메말랐던 생의 바다에 단비가 조금씩 내린다. 밤이면 먼 바다가 뒤척이는 아픈 소리가 들린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부터 귀가 밝아지고 가슴이 쿵쿵거리며 뛴다.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고, 사는 게 힘들다고 탄식하고, 이제 다 살았다고 체념하면 죽음은 물안개처럼 발등을 적시고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끝이 어딘지 마지막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모르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두려워하는 건 바보짓이다.     감동은 가슴 떨리는 파도의 아우성이다. ‘임은 뭍같이 까딱 않아도’ 산산조각이 난 사랑을 붙들고 바위는 파도가 흐느끼는 심장의 소리를 듣는다.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신바람 나는 도약을 꿈꾸는 일은 얼마나 아찔한 반전인가. 떨림과 감동, 변신 없이 두 손 놓고 떠밀려 갈 수는 없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감동 심장 감동 심장 감동 변신 가슴 애리

2024.07.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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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랑이 사랑답게, 심장의 소리에 갇혀

무엇이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가. 건장한 육체와 아름다운 미모, 뛰어난 학식과 품성이 사람의 조건이라면 프리다 칼로의 사랑은 인간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옥이다.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 입성한 중남미 여성작가 프라다 칼로(Frida Khalo, 1907-54)는 초현실주의와 상징주의, 멕시코 전통 문화를 결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로는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간단스키, 마르셀 뒤샹 등에게 인정받는 초현실주의 화가로 1970년대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칭송 받는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나무다리 프리다’라는 놀림을 받았지만 칼로는 의사를 꿈꾸던 열 여덟의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전차와 충돌해 버스 손잡이 철봉이 그녀의 몸을 관통해 복부를 뚫고 국부를 지나 허벅지에 구멍을 내는 대형사고를 당한다.   아홉 달 동안 기브스한 채 천장만 지켜보며 천장에 거울을 매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다. 7번의 척추수술을 포함해 총 35번의 수술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걷게 되지만 평생 하반신마비 장애를 안고 살게 된다. ‘꼬리를 내 주고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처럼’ 걸을 때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일생동안 심각한 사고를 두 번 당했다. 하나는 18살 때 나를 부스러뜨린 전차다. 두번째 사고는 디에고다. 두 사고를 비교하면 디에고가 더 끔찍했다.” 칼로의 말이다.   프라다 칼로는 멕시코가 낳은 미술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결혼했다. 디에고는 칼로의 연인이고 영원한 우상이다. 수 없는 여성들과 불륜을 저지르고 여동생 크리스티나와 애정행각을 벌이지만 디에고에 대한 칼로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아기를 갖고 싶었지만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칼로는 네 번의 유산을 겪으며 미친듯이 그림에 몰두한다. 자신의 고통에서 탈출 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였는지 모른다.   칼로의 작품세계는 ‘초현실주의’와 ‘멕시코’란 단어로 요약된다. 칼로는 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143점의 회화 작품 중 55점이 자화상이다.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도 자주 외롭고 또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필생의 예술적 주제가 자기 자신이고, 스스로 뮤즈와 영감의 원천이 되는, 특별한 예술가와 모델의 삶을 살게 된다.   1944년 작 ‘부서진 기둥’은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칼로의 슬픔과 고뇌를 처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황량하게 갈라진 대지를 배경으로 칼로는 여신상처럼 서 있다. 몸의 한 가운데를 도려낸 몸뚱아리 속을 받쳐주는 것은 그리스 신전의 기둥이다. 기둥은 금이 가서 쪼개져 있고 여인은 쇠 때로 몸을 동여 매고 서 있는데 온 몸에는 못이 박혀 있다. 여인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은 화가도 관객도 멈출 수 없는 고뇌로 다가온다.     이 무렵 칼로는 건강이 악화돼 몸을 추스르기 위해 갖가지 재료로 만든 코르셋을 입어야 했다. “디에고, 당신의 두려움과 당신의 고뇌, 당신의 심장 소리에 내가 갇혔음을 느낍니다. 이 모든 광기를 요구한 것은 나였지만….“ 칼로의 고백이다.   사랑은 집착이다. 홀로 치르는 전쟁이다. 과녁을 향해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떠나간 사랑은 피의 흔적으로 남아 창조의 불꽃을 태운다. 예술가는 고통과 고뇌, 생의 처절한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이 사랑답게, 지독한 평화의 끝, 지옥 같은 생을 승화시키는, 심장이 뛰는 소리가 생의 곳곳에서 바람결에 흔들린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랑 심장 심장 소리 거장 디에고 디에고 당신

2024.02.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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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내 심장을 훔쳐간

사람들은 가을이 슬프다 한다   외롭다 한다       시월 하늘 한 줌 꾹 짜면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지는   투명하고 바삭바삭한 가을이   난 좋다       여윈 햇살이 감질나   할 말 많은 푸른 이파리들   하나둘 고개 들면   찰랑대던 고추바람 붓질을 시작한다   빨강 주황 노랑 갈잎   고루고루 볼연지 발라주면   어느새 세상은 황금빛 잔치   입은 벌어지고   눈은 춤을 추고   가슴은 노래한다   출렁대던 색의 여신   제 흥에 겨워   고인 슬픔 울컥울컥 토한다       깊어진 가을   둥글게 몸 말아   푹신한 이불이 되고…       산책길에서 돌아오니   언제 왔는지   책상 위에 시가 와 앉아있다 정명숙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심장 고추바람 붓질 황금빛 잔치 시월 하늘

2022.09.30. 17:41

7~9시간은 자야 심장이 편하다

서구적인 식생활이 확산되면서 한인 시니어들에게도 심장 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심혈관과 관련해 심장 동맥이 막혀서 우회하는 스텐트 시술자가 의외로 많다는 소식이다. 심장 내과에서 점검도 해야겠지만 평소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도 관심을 갖도록 하자.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심장 혈관 질환은 미국에서 사망 원인 1위다. 미국심장협회는 최근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심장 및 뇌 건강 체크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전과 달리 푹 자는 수면을 추가했다. 미국심장협회는 업데이트된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2만3400명 이상의 성인과 어린이의 심혈관 건강을 평가한 결과 미국인의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참가자중 1만3500명의 성인(20~79세) 중 80%가 낮거나 중간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연구는 심혈관 건강을 0에서 100까지의 척도로 측정하여 50 미만의 점수는 '낮음', 50에서 79까지의 점수는 '보통', 80 이상은 '높음'으로 기준을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미국 성인의 19.6%만이 심혈관 건강이 '높음', 62.5%가 '보통', 17.9%가 '낮음'으로 나타났다.   한편, AHA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연구 조사 결과, 모든 심혈관 질환의 80% 이상이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심혈관 위험 요인 관리에 의해 예방될 수 있었다. 따라서 심장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개인들이 노력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체크리스트   AHA가 제시한 위험 관리 체크리스트는 당초 2010년에 '심혈관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 7가지'로 발표됐었다. 하지만 현재는 최근 10년간의 과학적 연구 결과에 의해서 최대 8개 요소로 확장된 상태로 다음과 같다.   첫째, 식단 관리: 먹는 것부터 관리해야 한다. 과일, 야채,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견과류, 콩류를 더 많이 섭취하고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 가당 음료, 소금을 자제해야 한다.   둘째, 신체 활동: 일상의 운동을 생활화 해야 한다. 미국인을 위한 미국 신체 활동 지침(US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for Americans)에는 1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 활동이나  1주일에 75분 이상의 격렬한 신체 활동을 갖는 것을 최적의 신체활동으로 보고 있다. AHA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만이 최적의 신체 활동을 하고 있다.     셋째, 니코틴 노출: 담배는 백해 무익의 대명사다. 역시 심혈관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전자 담배나 베이핑이 포함된다.   넷째, 수면: 잠 잘자는 것이 역시 최고의 명약중 하나다. 이상적인 것은 밤에 평균 7~9시간을 자야 한다. 새로운 기준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사람들은 체중, 혈압,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를 수면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섯째, 체질량 지수(BMI ): 비만을 측정하는 지수로 채택됐지만 점차 건강지수화 되고 있다. 간혹 불완전한 측정으로 간주되지만 BMI 가 18.5~24.9이면 심혈관 건강의 최고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범위는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AHA에 따르면 1억 명의 미국인이 비만으로 간주된다.   여섯째, 혈중 지질(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높을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     일곱번째, 혈당(설탕): 2형 당뇨병 위험을 평가하는 핵심 척도인 헤모글로빈 A1c 판독 옵션을 포함하도록 측정 항목이 확장됐다. AHA는 28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덟번째, 혈압 : 이상적인 혈압은120/80mmHg을 최적 범위로 한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최고 수치) 또는 80~89mmHg 이완기 혈압(하위 수치)으로 정의된다. AHA에 따르면 미국에서  1억 215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성인은 식이요법, 신체 활동, BMI 영역에서 형편없는 현실을 반영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다. AHA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평균적으로 다른 인종 및 민족 그룹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아 심질환 위험 요소가 적었다. 아시아계를 이어서 백인, 히스패닉계, 멕시코계, 흑인이 그 뒤를 따랐다.     장병희 기자심장 심질환 심혈관 건강 심혈관 질환 심장 질환

2022.08.28. 19:00

비타민 부족하면, 뇌·심장·뼈 건강 ‘빨간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 영양소를 적절히 보충해 줘야 한다.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면 주요 신체 기관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족한 현대인에게도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우리나라의 영양 결핍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 결핍 환자 수는 약 33만 명으로, 2017년(약 14만9000명) 대비 약 120% 늘었다. 특히 부족한 영양소 상위 10개 항목 중 6가지가 비타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비타민은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이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을 비롯해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평소 비타민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비타민 중 B군은 일명 ‘활력 비타민’으로 불린다.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 꼭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B6는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은 아미노산의 일종이자 유해 물질이다. 단백질 섭취 후 아미노산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증가하면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호모시스테인이 혈전을 만들어 심장과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호모시스테인이 제2의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비타민D도 중요한 영양소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이용,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하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격이 약해지며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고령층(55~84세) 골다공증 환자 45명에게 칼슘 750㎎과 활성형 비타민D 1.0㎍을 투여한 후 6개월 간격으로 척추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유의미한 골밀도 증가가 확인됐다.   문제는 한국인의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국내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90%가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이 적은 데다 외부 활동이 줄어든 탓이다. 활동량이 적은 데 반해 자외선 차단제 이용률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타민D를 보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햇빛을 충분히 받는 것이다. 야외에서 매일 30여 분 정도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면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 B·C는 고함량으로 섭취   비타민은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방법이 있지만, 신체에 필요한 만큼을 보충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사과에는 비타민 B와 C가 들어 있긴 하나 소량이다. 비타민C 1일 섭취 권장량인 100㎎(성인 기준)을 채우기 위해선 사과를 하루에 최소 4~8㎏(약 25~50개) 정도 먹어야 한다. 번거롭다면 시중에 나온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 성분별로 충분한 함량이 배합된 제품을 통해 간편하게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있어서다.   수용성인 비타민 B와 C는 고함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B군의 경우 B1·B2·B6를 균형 있게 섭취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비타민B12도 함께 먹으면 좋다.   체내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은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비타민 A·D·E·K, 아연, 셀레늄 등은 1일 영양 성분 기준치 대비 100%를 함유한 제품이면 충분하다.   이처럼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때는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안전하고 좋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원료별 특성에 맞춰 설계된 것인지 상세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마다 제형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분말형은 화학 부형제가 없고 용해가 빨라 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물에 타 먹는 분말형 제품은 비타민을 먹으면서 수분까지 충전할 수 있어 여름철에 특히 추천할 만하다. 신영경 기자비타민 심장 비타민 성분별 지용성 비타민 활력 비타민

2022.08.23. 18:54

[아름다운 우리말] 심장이 뛰다

심장(心臟)은 순우리말로 염통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염통도 한자로 보입니다. 생각할 염(念)에 무엇을 담는 통(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북한에서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려고 할 때 혁명의 심장이라는 말을 혁명의 염통이라고 하면 어색하지 않겠냐고 했던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심장도 염통도 한자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염통의 염을 생각 염이 아닐까 추측한 것은 심장이 생각의 기관이라는 느낌이 문득 들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머리로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가슴으로도 합니다. 감정으로 느낄 때는 우리의 가슴이 생각의 주체입니다. 머리가 아픈 것과 가슴이 아픈 것을 떠올려 보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입니다. 가슴 속의 생각을 우리말로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몸과 분리된 것이 아니기에 우리 몸은 그대로 맘이기도 합니다. 가슴 부위를 몸통이라고도 하는 거로 봐서 비유이기도 하겠지만 가슴이, 몸이, 심장이 그대로 마음입니다.    심장은 뛰는 곳입니다. 뜨거운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심장이 뛸 때는 감정이 솟을 때입니다. 그래서 심장이 뛰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두렵고 걱정이 깊을 때 심장은 두근거립니다. 두근두근은 심장의 소리입니다. 심장이 뛰면 힘이 듭니다. 어쩔 줄 모르는 내 마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너무 심장이 뛰면 터질 것 같습니다. 높고 가파른 산을 오를 때 느껴지는 심장의 박동이라고 할까요? 숨이 막힐 지경으로 뜁니다.    심장은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더 힘이 듭니다. 어떨 때는 잘 때도 심장이 뜁니다. 가장 평온해야 하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꿈속에서 나도 모르는 괴로움에 염려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뛰는 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심장이 뛰면 깊은 수면이 어렵습니다. 문득 새벽에 깨어나 어쩔 줄 몰라하거나 멍하니 앉아있는 것은 내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방법을 씁니다. 단전호흡이나 요가, 명상이 그런 겁니다. 좋은 음악을 듣기도 하고, 파도 소리나바람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자연의 소리에 내 심장의 박동을 맞추면 좀 낫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숲을 걷는다든지, 모닥불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것도 모두 심장에 관한 일일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아예 심장을 최대한 뛰게 하기도 합니다. 그건 내 심장이 뛰는 상태에 내가 익숙하게 하려는 것이고, 폭발할 것 같았던 심장이 원상태로 돌아왔을 때, 내 심장의 박동에 편안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심장에서 비롯되어 심장으로 마무리됩니다. 불안이라든가 염려라든가 우울이라든가 고통이라든가 서러움이라든가 슬픔은 모두 심장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저는 심장이 마구 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불안 때문입니다. 어쩌면 알고 있는 가라앉음이겠네요. 가라앉아도 심장은 뜁니다. 가슴 속에 뛰고 있는 심장이 다스려지지 않아서 전에 배운 단전호흡을 하고 선인들의 수행을 따라 합니다. 조금은 나아집니다. 요즘은 차고 있는 시계에 심박 측정 기능이 있어서 가끔 눈길을 주기도 합니다. 어느 때 내 심장은 편안한가를 살펴봅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박동의 수치를 살폈는데 무척 낮게 나왔습니다. 마음이 편안했나 봅니다. 읽던 책이 고마웠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심장 모두 심장 염통도 한자 가슴 부위

2022.06.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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