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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못 말리는 엄마들과 우리 이세들

 나 자신은 참 한심한 엄마다. 주위에 있는 엄마들을 보면 일등 엄마의 표창장을 주고 싶은 분들이 많다. 물론 그들이 무슨 보상을 바라거나 주위에 자랑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단지 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결국 그 딸들 몫이니 안쓰러워서 내 몸이 부서지는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엄마 A는 딸이 임신하자마자 딸 집으로 출퇴근하며 산전 간호를 시작하더니 산후조리까지 당연히 맡아서 하다가 지금 손자들이 10살, 6살인데 아직도 여기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 밤 8시에 모든 일과를 끝내고 퇴근한다. 식사 준비, 청소, 빨래는 물론 심리상담도 주요 업무의 하나다.     엄마 B는 딸이 세 아이를 출산하는 동안 산후조리 기간을 계속 늘리더니 이제는 아예 5명분의 일주일 분량의 음식을 준비해 배달서비스까지 한다.     엄마 C는 두 자녀가 모두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 주기적으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 순회업무를 본다. 음식을 배달받아 먹는 그들의 한결같은 코멘트는 “할머니 음식 최고!” 이제 식당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언젠가 남편에게 이 지인들 이야기를 하면서 이 엄마들 모두 일등 엄마들이야! 하자 ‘당신은 한 12등 정도 되나?’ 하며 약을 올린다. 곰곰이 듣고 있으니, 부화가 올라온다. ‘3등도 아니고 12등?’ 하며 독기 찬 눈으로 째려보니 남편이 꽁지를 내린다.     취중 진담처럼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12등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다. 그렇다. 난 은근히 직장인임을 핑계로 시간이 없다며 양해를 구해왔다. 그래도 첫 손자가 태어났을 때 3주 휴가를 받아 생전 처음 입주 산후조리라는 것을 해보았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음식 준비, 청소, 빨래에 정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나의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고 눈 망막 수술도 하게 되었다.   그 산후조리 마지막 날 딸아이가 건네는 thank you card에 적은 진심 어린 감사의 말에 내 심장은 녹아내렸다.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딸아이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결국 아이를 3개월째부터 육아원에 보내기로 결정을 보았다.    손자가 한 살이 되기 전에 아주 힘들게 딸아이를 설득해 브루클린에서 롱아일랜드로 이사 오게 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차로 25분 거리에 살고 있는 딸네와는 자주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 항상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나에게 딸아이는 ‘항상 우리는 quality time을 중요시한다’라며 나를 위로한다.     나는 음식 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 놓은 음식은 먹으면 끝이다.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반면에 내가 좋아하는 책 읽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은 생산적이고 결과를 오래 간직할 수가 있다. 주위 사람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난 요리를 못 한다. 부엌을 싫어한다.’ 미리 떠벌리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온다고 하면 어느새 부엌에서 허둥대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난 음식을 평가 절하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고맙게 생각하고 만든이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음미하면서 먹는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내 딸아이도 음식 만들기에 전혀 관심이 없고 만들기 쉬운 음식으로 영양가를 고려해서 식사 문제를 해결한다. 손자들이 8살, 5살인데 한국 음식을 전혀 모르고 파스타, 피자만 좋아한다. 이 모두 내 탓이 아닌가 미안하고 죄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우리 2세들을 보면 자녀 교육방식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우리 세대의 ‘못 말리는 엄마들’에 비하여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법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정명숙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엄마 이세 일등 엄마 엄마들 모두 엄마 c

2025.07.14. 21:38

엄마의 마음 장학금 5일 신청 접수 마감

엄마의 마음 장학재단(대표 김명숙)이 5일 장학금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재단은 국내 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거나, 재학 중인 풀타임 학생 10여 명에게 1000~1500달러씩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종류는 ▶홀부모 자녀 장학금 ▶목회자, 선교사 자녀 장학금 ▶신학생 장학금 ▶일반 장학금 등 네 가지다.   신청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mmhsf.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402-6482)로 하면 된다.장학금 엄마 장학금 신청 마음 장학금 신학생 장학금

2025.07.01. 20:00

"15세 딸이 LA서 인신매매 당해”…엄마의 절박한 호소

워싱턴주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어머니가 “15세 딸이 실종돼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신매매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비영리 단체 AWARE 재단에 따르면, 실종된 소녀는 트리니티 앤 랜시델(Trinity Ann Landsiedel)로, 지난 6월 1일 밴쿠버에서 사라졌다. 밴쿠버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북쪽에 인접한 도시다.   재단이 배포한 실종 경보 전단지에는 “트리니티와 또 다른 소녀가 성인 남성에 의해 로스앤젤레스로 강제로 데려가졌다”는 가족의 주장이 담겼다. 또 다른 소녀의 이름과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리니티는 마지막으로 6월 12일 로스앤젤레스 내 어딘가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괴로 지목된 남성에 대한 신원이나 인상착의 역시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트리니티는 키 약 162cm에 몸무게 63kg 정도이며, 빨간색과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제보는 워싱턴주 밴쿠버 경찰서(360-487-7400)로 할 수 있으며, 긴급한 상황일 경우 911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2022년 10월에도 트리니티가 실종된 적 있으며 당시에는 곧 발견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실종의 배경이나 발견된 위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I 생성 기사인신매매 엄마 인신매매 피해 워싱턴주 밴쿠버 실종 경보

2025.06.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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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LA에 살던 엄마, 자진 출국 택한 사연

로스앤젤레스에서 36년간 거주해온 한인 이민자 레지나(Regina, 51세)가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을 우려해 자진 출국을 선택하고 멕시코로 떠났다. 가족과의 이별 장면을 담은 딸의 영상이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레지나는 1989년 남가주에 정착해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세 자녀를 키웠으며, 현재는 세 손주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연방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일상적인 외출조차 불안해하던 그는 “삶의 통제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딸 줄리 이어(Julie Ear)는 “엄마는 누군가 집에 들이닥칠까 두려워했고,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걸릴까 봐 차도 몰지 못했다”며 “공포 속에 사느니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결정을 내리셨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일, 가족은 함께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했고, 레지나는 멕시코시티행 편도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떠났다. 줄리는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고, 해당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레지나는 연방정부가 운영 중인 자진 출국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홈커밍(Project Homecoming)’의 1,000달러 지원금도 거절했다. 줄리는 “그 프로그램은 마치 덫처럼 느껴졌고, 정부가 모든 권한을 쥐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도착한 후, 레지나는 22년 만에 자신의 친정어머니와 감격적인 재회를 가졌다. 줄리는 “이별은 가슴 아팠지만, 엄마가 주도적으로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며 “곧 엄마를 다시 만나러 갈 것”이라고 전했다.   레지나는 세 자녀와 세 손주를 남겨두고 떠났으며, 가족은 온라인을 통해 이민자 가정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 AI 생성 기사엄마 자진 엄마 자진 자진 출국 한인 이민자

2025.06.14.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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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심정으로 주는 장학금…엄마의 마음 장학 재단

엄마의 마음 장학재단(대표 김명숙, 이하 재단)이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121명의 학생에게 총 12만4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올해도 10여 명에게 1인당 1000~15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 교육에 정성을 쏟는 엄마의 마음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다. 특히 홀부모 자녀는 특별 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1회 장학생 신청 자격은 현재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이 허가된 미국 거주 풀타임 학생에게 주어진다. 박사 과정 학생은 제외된다.   신청 접수 마감일은 7월 5일이다. 재단 측은 심사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고 8월 초까지 장학금 수표를 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학금 수여식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재단에 감사 편지를 보내야 한다.   장학금 종류는 ▶홀부모 자녀 장학금 ▶목회자, 선교사 자녀 장학금 ▶신학생 장학금 ▶일반 장학금 등 네 가지다.   제출 서류는 장학금 신청서, 에세이, 성적표, 추천서, 지난해 세금보고, 재정 확인서 등이다. 신청서는 웹사이트(mmhsf.or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신청 서류는 우편(PO Box 6214, Buena Park, CA, 90622)으로 제출해야 한다. 재단 측은 “서류 준비가 미흡한 경우, 장학생 선발 심사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재단은 지난달 31일 부에나파크의 브릿지웨이 가정상담소에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가졌다. 장학금 또는 후원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402-6482)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장학금 엄마 신학생 장학금 장학금 신청 장학금 수여식

2025.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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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치과, 나는 피부과… 온 가족이 찾은 ‘K-헬스 투어’

최근 미국 내에서 고가의 의료 서비스와 긴 대기 시간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의료관광’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개별 환자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로 함께 한국을 방문해 각각 다른 분야의 진료를 동시에 해결하는 ‘K-헬스 패밀리 투어’ 형태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미국 LA거주 가정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60대 어머니는 한국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딸은 피부과에서 색소 치료 및 레이저 시술을 받았으며, 손주는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족은 단 2주간의 체류로 다양한 진료를 병행하면서, 미국에서 받는 비용의 절반 이하의 예산으로 모든 치료를 마쳤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고도로 디지털화된 예약 시스템, 진단의 정확성, 그리고 신속한 시술 체계를 기반으로 외국인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치과와 피부과는 비급여 중심의 진료로, 보험 적용이 어려운 미국 내 상황에 비해 한국에서의 비용 부담이 현저히 낮다.   대표적인 사례로 치과 임플란트 시술을 들 수 있다. 미국치과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와 WebMD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플란트 1개당 평균 비용은 다음과 같다: • 진단 및 엑스레이: 약 $100~$300 • 임플란트 시술: 약 $3,000~$4,500 • 크라운 및 보철물 비용: 약 $1,000~$2,000 =〉 총 비용 평균: $4,000~$6,500 (한화 약 550만~900만원)   반면, 한국에서는 동일한 조건의 임플란트 시술이 평균 150만~250만원 수준에서 가능하다. 일부 지역 중소형 치과의 경우 100만원대 후반 가격도 가능하며, 대형 병원 기준으로도 200만원 전후에 고품질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총 비용은 미국 대비 약 60~80% 절감되며, 체류비와 항공료를 포함해도 여전히 미국보다 경제적이다.   피부과 시술에서도 차이는 분명하다. 미국에서 프락셀, IPL, 피코 레이저 등 색소·모공 치료는 1회당 평균 $300~$600(한화 약 40만5회 이상 진행되는 경우 전체 비용은 $2,000(약 27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국에서는 동일한 고급 레이저 시술을 포함한 패키지 기준으로 3~5회 구성 시 100만~150만원 선에서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기술력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가족 단위로 한국 의료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관광’의 결합이다. 주요 병원들은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통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일정 사이에 문화 체험이나 관광 일정을 함께 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제주 등 지역별로 의료 특화 서비스와 관광 자원이 결합된 형태의 ‘헬스 투어 패키지’가 정착되고 있다.   미국 환자들의 경우 보험 미적용으로 부담이 큰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건강검진 분야의 수요가 높으며, 최근에는 아토피, 비염, 만성질환 관리까지 가족 건강 전반을 다루는 방향으로 의료관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번의 방문으로 다수의 진료 과목을 연계해 상담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패밀리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각 병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전담 의료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각국의 여행사 및 글로벌 보험사와 협력해 의료관광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의료관광객의 증가에 맞춰, 소아 진료 통역, 시니어 환자 전용 이동 서비스, 숙박 연계 지원 프로그램 등도 확대되고 있다.   202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중 가족 단위 방문 비율은 전체의 약 18%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출신 환자 중에서는 2인 이상 동반 진료 비율이 35%에 달해, ‘1인 치료 목적’에서 ‘가족 건강 관리 목적’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도 고려해야 할 점은 존재한다. 가족 단위 진료를 위한 일정 조율의 복잡성, 개별 진료 항목별 준비서류, 사전 건강 기록 확보 등은 여전히 환자 측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에서는 사전 화상 상담, 다과목 연계 진료 예약 시스템, 전용 코디네이터 배정을 통해 환자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는 이제 단순한 ‘진료’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와 미용, 예방과 관리, 문화와 회복이 결합된 헬스 투어는 미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품질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한 치료 목적을 넘어, 가족이 함께 건강을 관리하는 여행을 계획하는 미국 환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한번 시술로 5년 젊어져” 한국방문 필수 코스로 인기 외국인 환자 117만 명 돌파…한국, 의료관광 중심국으로 부상  치과 비용 비교 “한국서 치료 받으면 얼마나 쌀까?”피부과 엄마 치과 임플란트 임플란트 시술 외국인 환자들

2025.06.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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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저자 사라 안 모녀, LA타임스 북 페스티벌서 비빔국수·김치 시연

  한식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 'UMMA: A Korean Mom's Kitchen Wisdom and 100 Family Recipes(엄마: 한국 엄마의 부엌 지혜와 100가지 가족 레시피)'의 저자 사라 안(오른쪽) 씨와 어머니 남순 안(왼쪽) 씨가 지난 27일 USC 캠퍼스에서 열린 ‘LA타임스 북 페스티벌 2025’에 참가해 비빔국수와 고수김치 레시피를 시연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약 200명의 관객이 안 씨 모녀의 강연을 들었다.안 씨 모녀는 냉동 김밥 제품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으로 틱톡 조회수 1100만여 회를 기록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행사 후 안 씨 모녀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상진 기자레시피 엄마 한식 레시피 고수김치 레시피 가족 레시피

2025.04.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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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직접 신고”…호텔서 11세 소년 숨진 채 발견

산타아나의 한 호텔에서 11세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오전 9시 30분경, 산타아나 경찰서는 라 퀸타 인(La Quinta Inn)에서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자는 피해자의 친모로 밝혀졌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소년은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소년의 어머니는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이후 특정 물질을 섭취한 것으로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어머니의 상태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AI 생성 기사엄마 신고 추가 조사 30분경 산타아나 차례 흉기

2025.03.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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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고마워 아들, 엄마 참 행복해

회사 프런트 오피스에 꽃 배달이 연이어 온다. 밸런타인스 데이다. 꽃 선물을 받아 든 젊은 여사원들의 환한 미소가 어여쁘다. 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밸런타인 꽃 선물을 저들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그림 속 주제는 스스로 모르기 마련이지만,바라보는 이의 눈엔 행복이 봄 햇살처럼 눈부시게 비친다.     오후 일찍 퇴근한 막내가 찾아와 나를 밸런타인 이벤트로 이끈다. 분위기 있는 식당을 예약해 격조 있는 음식을 즐기고, 이어서 영화관으로 안내되었다.     나랑 극장에 가면 막내는 으레 칵테일바로 먼저 데려가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시켜준다. 마주 앉아 와인을 마시며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다.     엄마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아들은 잘 모른다. 언젠가 자연스레 체득하게 될 때가 있으리라. 우리 어머니 노년의 행복이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음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기신 글을 읽고서야 알았던 것처럼.     자식들은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무심히 여기지만, 엄마야말로 얼마나 많은 말을 마음속으로 접어 두는지. 엄마의 말은 빙산의 일각처럼 조금 드러낼 뿐, 수면 밑에 잠긴 거대한 밑동이 되어 잠잠히 받친다.     막내와 마주할 때면 주로 내가 이야기한다. 아들은 간간이 미소나 짧은 응답을 할 뿐 귀 기울여 듣는다. 이야기 도중 서울 오빠에게서 메일이 왔다. 읽다가 눈물을 글썽이니 놀란 아들이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외삼촌의 안부 글인데 괜히 눈물이 난다며, 읽어 줄까 물었다. 슬퍼서 울게 되는 건 싫다며 고개를 젓는다. 막내의 여린 면모와 마주쳐 엄마의 둔감이 저며 들고 애틋함이 훑는다.   아들이 화제를 재미있게 돌린다. “엄마, 나한테 애인이 있으면 엄만 지금 ‘나 홀로 집에’겠지?” 나는 웃음으로 맞장구친다. 밸런타인을 멋지게 보내게 해주어 고맙다고,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마음속에선 아들이 애인과 밸런타인데이를 보낸다면 더 기쁘리라고 되뇌면서.   영화 상영 대기 시간의 바에서는 아들과 함께하는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재워 두고픈 마음이 담겨 와인을 아주 천천히 기울여 음미한다. 다 비우지 못한 잔 위로 아껴 둔 정겨움을 부어 담은 듯, 반쯤 남은 잔을 소중히 들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La La Land’. 엄마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애써 찾은 듯하다. 감상적인 영화를 보며 혹시 아들이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 살짝 훔쳐본다. 아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좀처럼 눈물짓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우리 막내. 정작 마음이 참 여리구나. 아들이 일어서며 말했다. “영화 참 잘만들었지? 전혀 슬픈 영화가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슬프네. 집에 돌아가면 게임 한 판을 해서 슬픈 기운 날려 버려야겠다. 하하.”     주차장에 이르러 아들 부축을 마다하며 방금 영화에서 받은 감흥이 뒤섞여 허밍을 부르고 빙빙 춤을 춘다. 이런 엄마의 제멋 대로를 말리고 싶어하는 눈치라도 보일까 하여 취기에도 언뜻 아들을 살핀다. 내가 넘어질까 봐 주춤거리며 지켜보는 아들 눈길에서 남편의 따뜻한 눈빛이 아른거린다.     엄마의 춤이 저절로 우러나는 행복의 몸짓임을 아는 웃음 같다. 그 웃음에서, 엄마들 못지않게 자식들도 마음의 수면 밑으로 침묵의 말들을 잠가 두고 있음을 읽는다. 우리 모자의 밸런타인 맞이가 오늘 하루 함께한 시간 속에 아름답게 새겨져 갔다.     “고맙다. 우리 아들, 덕분에 엄마 참 행복하네.” 이영신 / 수필가이 아침에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부축 아들 눈길

2025.02.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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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두 ‘한인 엄마 후보’에 거는 기대

얼마 전 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40대 한인 여성이 또 다른 한인 여성인 영 김 연방하원의원 지역구(가주 40지구·공화)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주인공은 LA와 댈러스, 서울 등에서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는 에스더 김 바렛(Esther Kim Varet)이다.   선거가 앞으로 약 1년 9개월가량 남았기 때문에 실제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만약 현실화된다면 한인 후보들이 연방의원직을 두고 여야 대표로 경쟁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간 멀게만 느껴졌던 ‘한인 정치력 신장’이 어느 순간 눈앞에 성큼 다가온 듯하다.   실제 한인의 정치력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첫 한인 연방하원의원은 김창준 의원(1993~1999년 재임)이다. 약 20년이 지난 2019년에 앤디 김 의원이 하원에 입성했다. 앤디 김 의원은 2024년 한인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돼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셸 스틸,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역시 2021년부터 의원직을 수행했다. 2024년 선거에서 스틸 의원이 낙선했지만 영 김과 스트릭랜드 의원, 그리고 새로 당선된 데이브 민 의원이 현재 ‘하원의 한인 3인방’으로 뛰고 있다. 이외에도 각 주와 지방 선거에서도 한인 선출직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만약 영 김 의원과 김 바렛 후보가 실제로 맞붙게 된다면 그동안 한인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부 한인 후보들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연하게 여겨왔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논리가 작용하며, 선거 기간 동안 한인 사회에 얼굴을 자주 비추다가 당선 후엔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한인 후보들이 각당 대표로 서로 경쟁하게 된다면 ‘한인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된다. 선거 과정에서 한인들의 목소리에 더 열심히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인들 앞에서 연방 하원에 출마한 두 여성 한인 후보간 토론회가 개최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한인들이 한인 후보를 뽑아달라’는 호소는 통할 수 없다. 공약과 정책만으로 냉정하게 승부를 겨루게 된다.   영 김 의원 후보의 2024년 선거 운동 홈페이지와 최근 만들어진 김 바렛 후보의 홈페이지 등 현재까지 공개된 선거 캠페인 자료를 보면 두 후보는 비슷한 배경을 내세우고 있다. 둘 다 ‘이민자의 자녀’, ‘평범한 어머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중산층 보호와 세금 부담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런 공통점을 고려하면, 후보 간 정책 차이를 명확히 가르는 논쟁은 필연적이다. 이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더 풍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한인 프리미엄이 사라진 자리에 ‘이념 공방’이 고개들 수 있어서다.   실제 한인사회에서는 최근 영 김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주도 세력은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의 사무실 앞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렸고,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까지 그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약 4600명이 이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김 바렛 후보도 벌써 “극단주의적인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을 은퇴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김 의원의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정당한 주장이라는 논리다.   1년 9개월 뒤 한인 사회가 두 후보를 두고 선택해야 할 기준은 분명하다. 이념을 뛰어넘는 바른 정책이다. 두 ‘한인 이민자’이자 ‘어머니’들이 토론장에서 분열된 정치가 아닌한인 사회를 위한, 그리고 미국을 위한 신선한 싸움을 벌이길 바란다. 김영남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한인 엄마 한인 후보들 한인 연방하원의원 한인 정치력

2025.02.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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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딸 가둬두고 집에 불 지른 엄마...결국 참변으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끔찍한 방화 사건으로 12세 딸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피해자의 친모가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 당시 소녀는 집 안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화염에 휩싸인 집에서 소녀를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소녀는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와 방화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는 방화 및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지역 사회는 남은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도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AI 생성 속보엄마 참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지역 주민들 방화 동기

2025.01.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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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젊은 엄마의 초상

젊은 엄마를 기억한다. 나는 아마 다섯 살, 엄마는 스물다섯.  신작로, 늘 흙바람이 아지랑이처럼 스멀거리는 곳. 공주에서 올라오는 버스가 멀리서 콩알만 하게 나타났다.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관방 차부 앞. 다른 한 손에는 눈깔사탕 두 알.     새벽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실눈을 뜨니 엄마가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안아주었다. 다른 날보다 더 꼭꼭. 차부에 가서 사탕을 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혹해서 그런 일이 전에 없었던 일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엄마 손을 잡고 집을 나왔다. 우리 집 식구 모두 따라나섰다. 할아버지만 빼놓고. 할아버지는 엄마와 내가 싸리문을 나설 때도 안방 문을 빼꼼히 연 채 헛기침만 하셨다. 작은아버지 그리고 새색시 작은 엄마도 따라나섰다.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도 같이 나섰다.   우리 동네 삼바실에서 관방까지는 외길, 겨우 소달구지 하나가 다닐만한 좁은 길이었다. 아랫말 끝자락 동네 고사 지내는 모새독고리를 지나, 행상집, 서낭당, 애장터를 지나면 학교가 보이고 곧 관방. 어린애 걸음으로도 이십 분도 안 걸리는 길이었지만, 한 번도 혼자 와본 적은 없었다.     서낭당을 지나며 엄마가 돌을 하나 주워 이미 내 허리 높이의 돌무더기에 올려놓았다. 외할머니는 작은 소리로 “관세음보살”늘 부르셨다. 우리 식구는 원래 별말이 없었다. 그날도 그랬다. 신작로 가에 옹기종기 서 있는 그들의 숨소리에 하얀 김이 서린다.  겨울이었던 듯. 멀리서 보이던 버스가 갑자기 다가온다. 스르륵 차가 멈춘다. 차 문이 열린다. 차부라는 말이 버스 정류장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다.   엄마가 손을 놓는다. “엄마,” 내가 자지러지게 소리친다. 엄마는 차에 오르며 나를 살짝 민다. 뒤에서 이모가 나를 받아 안는다. 둘이서 오랫동안 연습을 한 듯.  차가 부르릉 떠나버린다.     나는 발버둥 치며 이모의 품을 벗어난다. “엄마아 ~~” 울며불며 차가 가버린 북쪽으로 뛰어간다. 버스는 이미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스 뒷바퀴에서 잔돌들이 튕겨 나왔다.   엄마는 일 년 후에 돌아오셨다. 시골에서 볼 수 없었던 멋진 세일러복 한 벌이 엄마의 선물이었다. 그 옷보다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것은 엄마의 사진 한장. 유리문이 달린 부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흑백 사진.  20대 어린 엄마의 얼굴은 그 사진 속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엄마의 서울살이는 식모살이였다. 아무도 내게 직접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 조각을 맞추어 보고 내가 철이 든 다음에 깨달았다. 그때 엄마가 벌어온 그 돈은 그 후 우리 집의 경제적 기반의 원천이 되었다.     거의 70년 전 일이었다. 90이 넘은 엄마의 기력과 기억이 소실점을 향해 빠르게 흘러간다. 평생을 외아들로 살아온 나에게 엄마는 “어제 네 형은 왔다 갔어”하고 말한다. 첫돌을 넘기지 못하고 애장터에 뭍인 첫아들이 멀쩡하게 장성하여 살아있다고 착각하시는지.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엄마 초상 그때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버스 뒷바퀴

2024.11.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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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엄마에게서 났지만 태어나서 처음 만납니다"

한국에서 각각 미국과 벨기에로 입양된 자매가 39년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   다라 해넌(Darragh Hannan) 씨는 1986년 생후 8주였을 때 미네소타주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인디애나주에서 자라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양부모는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그를 입양했으나 입양 얼마 후 다른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비슷한 나이의 여동생을 ‘사실상의 쌍둥이 형제’로 부르며 미국에서 함께 자라게 됐다.   해넌씨보다 14개월 먼저인 1985년에 태어난 하지원씨는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가정으로 입양됐다. 두 살 때까지 해당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가 이혼, 다시 1987년 벨기에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다른 입양 자녀 9명과 같은 집에서 컸다.   이들이 재회할 수 있었던 것은 DNA를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가족을 찾는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를 통해서였다. 해넌씨와 하씨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을 찾게 됐다는 다큐멘터리 등을 접하고 2010년대 말에 각각 DNA 검사를 의뢰했고 최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해넌씨는 언니 하씨로부터 “안녕, 우리가 자매인 것 같아”라는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DNA를 통한 가족 찾기를 신청한 지 6년이나 지나 그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했다. 해넌씨가 DNA 접수를 한 2018년 당시만 해도 아시아계 데이터베이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씨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진짜 가족을 찾고 싶었다”며 “입양된 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해넌씨의 입양 기록을 보면 생모는 당시 21세로 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돼있다. 하지만 하씨가 더 먼저 태어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하 씨는 “왜 나의 출생 사실을 숨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어머니를 만나 우리 자매들을 사랑하기는 했는지, 그리고 왜 우리를 버렸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하씨는 “하지만 여동생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나와 연결돼 있는 사람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내 어두웠던 과거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울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생을 찾아 기쁘지만 “이로 인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왜 버림을 받았는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다시 계속 떠오르게 되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25일 한국 서울에서 첫 상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부모를 찾아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하씨는 “우리 자매의 끈끈함은 특별하다”며 “우리가 그리워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던 과거를 되찾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넌씨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박물관 전시전 개최를 담당하는 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하씨는 벨기에의 발렌 지역에서 봉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엄마 입양 자녀 입양 기록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2024.10.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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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소년의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

대만계 신인 감독 션 왕의 데뷔작. 올해 선댄스영화제가 발굴해낸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시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조용히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달콤한 꿈을 꾼 듯한, 그러면서도 아픔의 묘사가 현실적이고 감상하고 나서의 울림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영화다.   영화 ‘디디’는 밀레니엄 세대인 크리스(아이작 왕)가 13세의 나이인 2008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 이야기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직전의 마지막 한 달을 섬세하고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대만계 이민자로 싱글맘이며 화가인 청싱(조안 첸), 할머니, 누나와 살고 있는 크리스, 집에서는 그를 남동생을 뜻하는 디디라 부른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보내는 하루하루의 일상에는 사춘기 십대 소년의 부끄러운 모습이 더 많다.     크리스는 터프한 말투에 대마초도 익숙한 듯 피워댄다. 스케이트 보드를 멋지게 타고 싶어 하지만 서툴기만 하고 누나와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는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못한다. 크리스가 유일하게 열심인 동영상 촬영, 그리고 유튜브에 올리기, 그마저도 조회 수는 두 자리를 넘지 않는다.   어른처럼 행동해도 사춘기 소년의 어수룩함과 앳된 티를 숨길 수 없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아이 취급을 할 뿐이다. 특히 집안의 세 여자가 그렇다. 엄마, 누나, 그리고 디디의 도발을 편들어주는 유일한 사람 할머니.   소년의 인생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간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예를 들면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는 방법, 이성 친구와 멋있게 썸타는 방법. 말을 하지 않지만 디디의 마음속 감정들은 이런 것들로 차있다.   불안하고 고민하는 소년 디디, 혼란기의 크리스는 엄마로부터 느껴오던 소외감과 거리감을 원망과 분노로 표현한다. 집을 뛰쳐나가는 아들과 조용히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 사이에 그간 말로 표현할 수 없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가장 좌절했을 때 찾아가는 엄마라는 존재, 엄마의 포옹은 모든 걸 녹여 내린다.   영화는 션 왕 감독의 실제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그가 살던 집에서 촬영했다. 엄마에 대한 회고를 통해 사춘기 시절 그가 배웠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모두 성장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본다. 크리스의 모든 행동들은 때로는 부끄럽고 어리석을지라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사춘기에 마침표를 찍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크리스의 성장통이 너무 사랑스럽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보는 듯 공감하게 되는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소년 엄마 사춘기 소년 엄마 누나 존재 엄마

2024.10.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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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워' 확실한 어린이재단

글로벌 어린이재단 샌디에이고 지부(GCF-SD)가 지난 6일 회원들을 위한 골프 클리닉을 개최했다.   랜초버나도에 위치한 루치아 재정전문사 스크린 골프홀에서 열린 이날 클리닉에는 김태형 티칭프로가 강사로 초청돼  기본 원리 및 체력 관리에 대해 강의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김오식 회장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회를 겸해 오늘은 비회원들도 초청했다. 재단의 활동과 분위기를 밖으로 알리는 한편 열심히 일한 회원들을 격려하고 단합을 도모해 후원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월례회를 통해서는 "올해 회원이 늘고 활동도 왕성히 한 덕분에 후원처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20일부터 각 후원처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할 에정"이라며 "해외 후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여름방학 중 라이베리아의 샬롬 장애학교에 교사 훈련을 지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장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교육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활동상을 정리했다.   한편 김 회장에 따르면 GCF-SD 회원 16명은 오는 9월30일 부터 10월2일 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26차 총회에 참석한다.  글·사진=서정원 기자어린이재단 엄마 글로벌 어린이재단 엄마 파워 샬롬 장애학교

2024.09.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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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엄마는 나의 영웅

나는 살갑기보다는 무덤덤한 딸이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다는 핑계도 있지만, 선친이 가족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마지막 1년 동안 아무 도움이 못 되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독박으로 수고한 동생에게 자유 시간을 주고 싶었다. 겸사겸사 가족여행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러 식구가 움직이려니 마음처럼 엄마에게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한 달 동안 엄마랑 무엇을 했나 되새겨 보았다. 엄마와 아침 먹고 산책, 아버지 산소 방문, 몇 번의 외식, 임영웅 콘서트를 보러 간 것 말고 특별히 한 것이 없다.     콘서트에 갈 때는 동생 가족이 여행을 떠나 차편이 없었다. 엄마를 모시고 지하철로 가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콘서트 전날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엄마가 집에 없다. 깜짝 놀라 여기저기로 전화를 걸었다. 예행연습 삼아 지하철로 콘서트장에 혼자 다녀오는 길이란다. 구순이 내일모레인 엄마를 보면 사람이 뭔가에 확 꽂히는 건 한순간이구나 싶다.     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다더니 바로 우리 엄마 이야기일 줄이야. 집에 돌아온 엄마는 콘서트에 가져갈 배낭을 싸느라 분주하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기고 밤늦은 시간에 끝날 걸 대비한 겉옷과 간식, 방석도 준비한다. 응원봉과 파란 점퍼는 필수이다.   가수의 덕질을 시작하며 더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무기력하던 엄마가 아니다. 이왕이면 우리 영웅이를 도와야 한다며 그가 광고하는 브랜드의 물을 마시고 죽을 배달 받는다. 즐겨 마시는 음료도 은행도 진즉에 그가 광고하는 것으로 바꿨다. 여기저기서 얻은 가수의 입간판과 사진이 집안에 차고 넘친다. 가수에 대한 어떤 뉴스 하나라도 놓칠까 염려하여 전화기를 들고 사신다.   엄마를 부축하고 빗속에서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5만 인파가 한꺼번에 나오는 상암경기장 역은 붐빌 터이니 다음 역인 마포구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라는 안내를 받았다. 고관절 수술을 받아 지팡이에 의지하는 엄마가 언제 다리 아프다고 할지 몰라 아슬아슬했다. 전철 속은 파란 티셔츠를 입은 팬들로 가득 차 있다. 피곤하지도 않은지 엄마는 옆에 앉은 아주머니와 콘서트의 여운과 감동을 얘기하느라 바쁘다. 누구의 ‘바라기’가 되는 것은 나와 결이 맞는 대상에 애정과 관심을 쏟고 행복감을 맛보는 것이리라. 나중에 임영웅 굿즈로 받은 우비를 입고 응원봉을 흔드는 엄마의 사진을 보았다. 천진한 어린아이의 행복감이 드러난 사진을 보니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식물이 무성하던 잎과 꽃을 다 떨구고 겨울 나목으로 남는 것처럼 늙은 엄마를 보면 나도 가야 할 늙음이구나 싶어 서글픈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내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울타리가 되었던 엄마, 고마워요. 나도 이순의 나이를 지나고 보니 짧은 봄날 같은 우리의 생, 마음 편하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해 왔으니 유쾌한 하루하루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최숙희 / 수필가열린광장 엄마 영웅 우리 엄마 엄마 지금 동안 엄마

2024.08.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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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가라앉지 마

연도를 본다. 1933-2017. 저 대시, 저 짧은 대시, 저것이 인생이다. 모든 게 다 저 짧은 문장 부호 안에 들어 있다. 당신이 하고, 생각하고, 보고, 꿈꾸고, 울고 웃은 모든 것. 당신의 전부. 저 대시 안에.     나이젤 베인스 글·그림 『엄마, 가라앉지 마』   “살면서 딱 한 번만 하게 되는 말이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누구나 겪게 되지만 부정하고 싶은 이별에 대한 책이다.   영국 소도시 철도 노동자의 아내였던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그로부터 2년, 엄마와 함께한 삶의 마지막을 담은 만화책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가족의 역사,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다가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빚이나 의료·복지 시스템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장탄식을 하기도 한다.     “혼합형 치매라고? … 나는 일종의 자동차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경로가 설정되었다. 우리는 이정표가 없는 도로 쪽으로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는 일 또한 시시포스의 노역이나 다름없었다. 돌보미들은 훌륭했지만 돌봄 시간은 너무 짧았고 그들은 오자마자 택시 불러서 다음 고객에게 가기 바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임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우리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가의 악몽으로 시작하는 책은, 그가 물 위를 편안하게 유영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치매를 앓던 엄마든, 치매 환자를 간병하던 자식이든 삶이란 가라앉지 않으려는 사투와 같은 것. 모두가 편안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치매 환자 자동차 납치사건 대시 저것

2024.07.31. 18:57

갱년기 엄마와 딸이 함께 먹으면 좋은 '유스 팩터+'

여성은 40대 초반부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여 자연스레 임신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40-50대에 이르러 갱년기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시기를 '완경 이행기'라 하며, 그 전단계를 '완경 주변기'라고 한다. 완경 주변기에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체모가 약해지며 그 수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완경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완경 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기 전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부터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     혈관 손상을 막아주고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여 완경기 이후에도 보다 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스 팩터+(youth factor+)'는 천연 여성 건강 영양제로, 자연에서 그대로 온 건강식품 브랜드 GC Natural의 대표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생리통, 생리불순, 생리혈 개선 등 생리 건강에는 물론 핫플래쉬, 불안, 불면 등 완경기 증상 완화 등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또한 보혈 작용이 뛰어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항염, 향균, 진정 작용과 함께 혈압과 콜레스테롤 개선 및 간과 신장, 자궁 기능을 올려주어 호르몬 조절을 돕고 여러 가지 약초 배합으로 여성 건강에 필요한 효능을 더해준다.   미국 약국에서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유스 팩터+는 "복용 후 생리 주기가 일정해졌다" "완경기가 되면서 질이 건조해지고 손발이 차가웠는데 촉촉하고 따뜻해졌다" "핫플래시, 우울 등이 유스 팩터+ 먹고 편안해졌다" 등 연일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GC Natural의 모든 제품은 건강한 자연의 약초를 사용하며 미국 FDA에서 인정한 실험실에서 제조 전후 2번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조됨으로 믿고 복용할 수 있다.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유스 팩터+ 이외에도 혈액과 혈관 건강에 좋은 CSDP 골드, 콩팥 기능을 올려주는 리제니, 뼈 건강에 좋은 홍화 패로라+ 등 다양한 GC Natural의 제품을 구매 가능하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갱년기 엄마 갱년기 엄마 유스 팩터

2024.07.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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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고 남매 사라져…한인 부친 뒤쫓는 경찰

북가주 주택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뒤, 수사당국이 사라진 남매를 찾기 위해 한인 남성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 남성은 남매의 부친으로 최근 멕시코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3700 디콧 서클 한 주택에서 아시아계 여성인 안젤리카 브라보(28)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국은 사망한 여성의 두 자녀 아테나 이(4), 마테오 이(2) 남매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국은 사망사건 직후 남매의 부친인 한인 카메론 이(38)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국은 사라진 남매가 부친 이씨와 함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경찰국은 연락이 닿지 않은 이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세관국경보호국(CBP)도 공조에 나섰다.   한편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부친 이씨는 2023 혼다 파일럿 SUV를 몰고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국은 이씨의 차량이 이미 멕시코로 건너갔기 때문에 어린이 납치사건 발생 시 발동하는 ‘앰버 경고(amber alert)’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국은 숨진 여성과 이씨를 부부로 명시하지 않았다.     10일 지역방송 KCRA3는 경찰국이 부친 이씨를 이번 사망사건 용의자로 단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국은 살인사건 가능성도 열어놨다. 숨진 여성의 가족은 사라진 남매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경찰국은 사라진 남매 관련 1000달러 현상금을 내걸고 제보(916-808-0560, [email protected])를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엄마 남매 한인 부친 새크라멘토 경찰국 이후 경찰국

2024.07.11. 20:53

[중앙칼럼] 엄마와 아빠의 차이는 111억불

지난 16일은 파더스데이였다. 가족과 함께 패서디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한산했다. 전달의 마더스데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 때는 서둘러 3주 전에 예약했는데도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마더스데이를 위한 새 메뉴를 내놓는 식당도 많았다.   그러나 파더스데이에는 5일 전에 예약했음에도 쉽게 자리를 잡았다. 파더스데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 식당도 마더스데이보다 턱없이 적었다. 아예 당일 점심에 문을 닫은 식당도 꽤 됐다.   한가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사이의 인지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이 특별한 두 기념일은 기사와 광고 숫자, 광고 디자인과 문구의 소구력, 소비 지출 규모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본지도 마더스데이 특집 섹션은 거의 매년 만들지만 파더스데이 섹션을 만든 기억은 거의 없다. 또 업체들의 본격적인 광고도 마더스데이 시즌에는 한 달 정도 전부터 시작되지만, 파더스데이의 광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온라인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작년에 진행된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광고들을 비교해보니 마데스데이 광고 디자인이 훨씬 예쁘고 눈에도 잘 띈다. 심지어 한 광고의 경우, ‘당신의 넘버원에게 멋진 선물’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반해 파더스데이 광고를 보니 ‘행복한 파더스데이 주말’이라는 문구가 전부였다. 아예 광고 문구에 담긴 메시지도 없다. 마지못해 억지로 광고를 하는 것처럼….   마케팅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나니 지난해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 소비자 예상 지출액의 차이가 111억 달러나 됐다. 전국소매협회(NRF)가 추산한 마더스데이 소비 지출 규모는 335억 달러(1인당 254.05달러)인데 비해, 파더스데이의 경우엔 224억 달러(1인당 189.81달러)에 불과했다.   또 올해 마더스데이를 기념하겠다는 응답률은 파더스데이의 75%보다 9%포인트가 높은 84%나 됐다.   마더스데이와 파더스데이의 이런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가설은 많다. 첫 번째가 역사적 격차다. 파더스데이는 마더스데이(1914년)가 연방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거의 60년이 지난 1972년이 돼서야 기념일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친밀감의 차이다. 자녀는 아들이든 딸이든 모두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육아 또한 주로 엄마가 담당하기에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더 친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더스데이를 더 챙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과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다 보니 자녀들이 경제력이 부족한  엄마를 더 챙기게 됐다는 가설이다. 이 밖에 문화적 편견이나 미디어와 기업의 상업용 목적에 의해 마더스데이가 더 주목받게 됐다는 가설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에서 열거한 가설들이 모두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 아닐까 싶다.     아빠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파더스데이를 챙기는 자녀가 늘고 소비 지출액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NRF의 연간 조사를 보면, 2014년 파더스데이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113.80달러였지만 올해는 189.81달러로 67%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부터는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부쩍 눈에 띈다. 앞으로는 파더스데이를 챙기는 자녀들이 더 많아지고 소비 지출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앞으로는 마더스데이 못지않게 파더스데이 마케팅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소매 업계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한인 업계도 ‘파더스데이 특별 상품’이나 ‘파더스데이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엄마 아빠 소비 지출액 광고 문구 광고 디자인

2024.06.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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