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 먼 길 시작의 끝을 보며 늘 그랬듯이 항구의 별빛은 바다의 그림을 그린다 파도의 쟁기를 한차 가득 싣고 바다의 꿈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렸다 만선의 무대는 항상 넓게 열려있다 사방에서 모여든 물길의 바람잡이 별난 세상을 만지며 스물여섯명의 낚시꾼들 물길을 따라 별을 보며 달을 끌고 꿀잠을 잤다 아침 햇살의 틈이 열리며 낚싯줄을 내렸다 배고픈 맛, 세상의 속임수에 별난 세상에 누웠다 갑판 위에서 비늘을 털며 바다의 옷을 벗는다 만선의 하루가 저물어 수평선 넘어 숨어 간 뱃머리는 고요한 밤을 깨며 별빛을 보는 선장의 외로움은 오직 바다의 노숙자들을 위한 그 까만 길 피곤한 바다의 파도를 재우며 길 없는 길을 찾아 항구에 닻을 내렸다 오광운 / 시인글마당 여행 아침 햇살
2025.06.26. 17:31
다리가 부실해서 오래 걷기가 힘든 나는 여행을 싫어한다. 남편이 결혼기념 여행계획을 짜면서 어디 가고 싶으냐고 물어서 무심히 ‘스위스’라고 했다. 그 대답에 코가 꿰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암스테르담을 지나 스위스 인터라켄까지의 길고 복잡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남편을 외삼촌이라 부르는 시댁조카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보고, 고모부라 부르는 친정조카를 암스테르담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교제하고 그 아이들의 피앙세도 면접(?)하고 오는 길은 간단한 길이 아니었다. 직항으로 목적지에 가서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도 힘든 몸이 비행기와 기차와 우버를 번갈아 타며 돌아다녔다. 다행히 전동 스쿠터를 가져가서 큰 도움이 되었다. 아들아이가 여행코치처럼 자세히 예약을 해주고 코스를 안내한 길로 두 시니어가 착실히 따라다녔어도 변수는 있는 법. 암스테르담의 국립박물관, 고흐뮤지엄 현대미술관들이 모여있는 그 멋진 장소인 뮤지엄 스퀘어에서 대자로 눕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약간의 턱이 있는 곳을 평지인 줄 헛디뎌서 다리 허리부터 마지막 머리까지 도로에 부딪혔다. 친절한 시민들과 구경꾼들에 싸여있다 일어나려니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망신살이 뻗친 날. 예수승천공휴일이라 인파가 더 많은 날, 나도 예수님 따라 승천할 뻔했지 뭔가. 동행한 이들이 김샐까 봐 타박상이어서 다행이라며 괜찮다고 일행을 독려하여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진짜 뻗었다. 그날 스쿠터의 파트 하나가 고장 나서 남편은 하드웨어 스토어를 들락거리며 고친 진땀 나는 날이기도 했다. 미래의 조카사위인 팀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 네덜란드에서 일을 다 본 후엔 비행기로 취리히까지 와서 스위스 열차로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호텔 방 창문으로 차원이 다른 맑은 찬 바람이 훅 들어온다. 발코니에 앉으니 멀리 만년설이 덮인 두 봉우리가 보인다. 두부 자른 듯 보이는 만년설봉우리가 융프라우라고 한다. 산중턱 마을은 녹음 울창한 여름이고 만년설이 녹은 아레강이 흐르고 하늘엔 알록달록 패러글라이더가 떠다닌다. 거리엔 관광 마차의 말발굽소리가 따그락 따그락 들린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관광객들도 차분하다. 분위기를 타나보다. 힐링이 절로 되는 이곳에 오려고 우여곡절을 겪었나 싶다. 돌아보니 결혼 45주년 우리의 역사도 순탄한 길 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가정을 위해 함께해 온 사랑과 헌신에 서로 감사할 일이다. AI에게 물어보니 결혼 45주년은 ‘홍옥혼식’ 또는 ‘명주식’이라 한단다. 이날에는 루비나 비단과 같은 홍옥을 선물하거나, 명주로 된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나는 지금 홍옥 대신 홍옥색 스위스제 불파스를 타박상에 도포 중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아침에 결혼기념 여행 결혼기념 여행계획 스위스제 불파스 스위스 인터라켄
2025.06.03. 19:39
지난해 가주의 관광 수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호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가주 관광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소비된 관광 지출은 총 15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 이를 통해 2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이민 정책으로 반감을 느끼는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 여행을 줄이면서 가주 또한 해외 관광객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 정부의 무역 정책과 ‘트럼프 슬럼프’의 여파로 내년부터는 방문객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올해 말까지 전체 관광객 수가 1% 감소하고, 특히 해외 관광객은 9.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해 “연방 경제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관광 사업이 활발한 남가주 또한 행정부 정책에 따른 관광 사업 변화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LA시 관광청에 따르면, LA 지역 관광·환대 산업에는 약 51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지역 사업체를 밑받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2024년 기준 관광산업이 1인당 8명 중 1명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총 148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코믹콘, 발보아 공원, 해변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연간 3250만 명에 달한다. 샌디에이고 관광청의 캐리 카피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이 줄어들면 호텔 숙박, 외식, 지역 소비 등도 감소해 결국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및 공격적 발언으로 눈 덮인 겨울철을 피해 비교적 따듯한 가주로 여행 오는 캐나다 ‘스노버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일부 관광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월 기준, 캐나다발 미국 관광은 이미 전년 대비 12% 감소한 상태다. 필라델피아 소재 관광 전문 데이터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으로의 국제 관광이 5% 감소하고, 이 중에서도 캐나다발 방문은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는 캐나다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가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국제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훈식 기자트럼프 슬럼프 트럼프 슬럼프 해외 관광객 샌디에이고 관광청 박낙희 관광 여행 가주 캘리포니아
2025.05.06. 23:23
50세 이상 연령층의 여행 계획이 올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가 올해 여행을 계획 중이며, 특히 50~59세는 73%로 60세 이상(68%)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인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최근 시니어 여행객은 다소 줄었지만 50대 고객은 30% 증가했다”며 “중장년층에게 업그레이드된 패키지 상품 구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이사도 “50대가 전체 여행객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한 여행 정보 확산과 패키지여행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계획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유럽(42%)으로 이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33%)로 나타났다. 유럽의 국가는 이탈리아(9%), 영국(7%), 프랑스(5%), 스페인·아일랜드(각 4%)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라틴아메리카 여행지로는 멕시코가 가장 인기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플로리다(15%), 캘리포니아(11%), 라스베이거스·뉴욕·텍사스(각 6%) 등이 선호도 높은 주요 여행지로 꼽혔다. AARP는 올해 평균 3.6회의 여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행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은 비용(4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29%), 날씨(23%)가 뒤를 이었다. 올해 여행 비용은 지난해 6659달러보다 높은 6847달러로 집계됐다. 정신적·신체적 웰빙을 위한 여행의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에 따르면 95%가 여행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85%는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가족 및 친구와의 시간, 일상 탈출, 휴식 등을 꼽았다. 교통수단은 항공 여행의 선호도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올해 항공 이용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전년 38%에서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여행은 49%에서 43%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교통수단에 차이가 나타났다. 70세 이상은 절반이 차량 이동을 선호했지만, 50~59세는 절반이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을 더 선호했다. 여행 계획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응답자의 55%는 맞춤 여행에 관심을 보였고 단체 여행에 대한 관심도 4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전국 18세 이상 29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최근 2년간 5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2박 이상의 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은영 기자여행 급증 해외여행 계획 올해 여행객들 패키지여행 선호
2025.04.20. 19: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반이민 조치가 관광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여행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입국시 추방 사례가 나오면서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시민권자도 이전 음주운전 등 위법 기록이 있으면 여행을 주저하는 상황으로 업계는 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이사는 “관세 정책이 자주 변동해 여행업계서 흐름을 못잡고 있다”며 “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객들이 관세 여파로 캐나다와 멕시코 여행 경비 상승을 우려했지만 호텔이나 여행 관련 경비 인상 움직임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마이클 이 춘추여행사 이사는 “멕시코는 주로 칸쿤과 로스카보스 그리고 멕시코 크루즈 상품을 많이 이용하는데 아직까지 가격이 오른 상품이 없다”며 “가장 인기있는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에도 현재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여행객들이 주고객인 한인 여행업계와 다르게 캐나다 같이 해외 관광객 의존 지역 관광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LA관광청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도발적인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민에게 미국 여행에 ‘심사 강화’를 경고하며 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이에 따라 캐나다 관광객의 방문은 12% 감소했다. 재키 필라 LA 호텔협회 회장은 “캐나다인은 LA에서 매년 약 77만 숙박을 기록하는 핵심 고객층”이라며 “현재 호텔들은 청소용품부터 식자재까지 공급망 불안과 비용 증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팜스프링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랫동안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으로 여행오는 캐나다인들, 이른바 ‘스노버드(snowbirds)’의 인기 휴양지였다. 항공편도 타격을 입었다. 플레어항공과 웨스트젯은 팜스프링스와 밴쿠버, 위니펙을 잇는 노선을 조기 종료했다. 현지 부동산 업자와 숙박업체들도 캐나다인들의 예약 취소와 주택 매물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일부 캐나다인들은 세컨드 하우스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LA 한복판 할리우드 불러바드도 예외는 아니다. 기념품점 ‘라라랜드’ 매니저 호세 아욘은 “팬데믹도 버텼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며, “중국 관세 부과로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최대 30% 올리겠다고 통보해 매장 전체가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15일 캐나다인을 겨냥한 관광 유치 캠페인을 시작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워싱턴의 혼란은 잊고,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자유를 만끽하라”고 강조했다. 2024년 약 180만 명의 캐나다인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37억 달러 이상을 소비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 감소로 인해 총 관광 수익이 6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관광산업 직격탄 상호관세 정책 관세 여파 캐나다 관광객 관광 박낙희 할리우드 여행 투어 추방
2025.04.16. 20:22
여행이란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문화와 생활에서 탈출하여 낯선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여행지에 가면 음식 문화의 차이나 생활 관습 등에서 오는 생소함으로 인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가 있다. 사실은 그 불편함 역시 새로운 경험이다. 이것은 여행의 또 다른 유익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은 내 인생에서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편견의 벽을 허물어 준다. ‘집 나서면 고생’이다 라는 말이 우리 속담에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속담에는 ‘집을 나서보지 않은 사람은 편견의 덩어리다’라는 말이 있다. 또는 ‘귀한 자녀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도 있다. 내 인생에서 첫 비행기를 탄 경험은 40여 년 전 20대 초반 김포발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다. 식사 시간에 앞 테이블을 펴는 것조차 새로웠다. 촌스런 내 행동이 들킬까 옆 사람의 행동을 살짝 살짝 봐가며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뒤편 좌석에서 갑자기 “팽!” 하고 코 푸는 소리가 났다. ‘누가 식사 시간에 이렇게 몰상식하게 더러운 소리를 내며 코를 풀었나’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소리가 난 뒷자리에는 전혀 경망스럽게 보이지 않는 노랑머리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참 교양 없게 자랐나 보군’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또 다른 옆에서 “패엥!” 하고 소리가 났다. 더 큰 소리였다. 이번에는 코 큰 신사양반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코를 푼 것이다. ‘허 참! 이들은 왜 이리 교양 머리 없이 이럴까?’ 생각하며 역시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이런 데서 표시가 나는가보다고 혼자 착각을 하며 미국으로의 첫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1988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이탈리아 중부 페루지아라는 도시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때였다. 겨울철 습도가 높고 몹시 추웠던 첫해 콧물 감기로 고생을 했었다. 주기적으로 흘러내리는 이 콧물을 주체할 길이 없어 소리 내지 못하고 훌쩍거리며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실례가 안 되게 하려고 콧물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아뿔싸! 그런데 이 미세한(나한테는) 훌쩍이는 소리에 왜들 이렇게 민감한지 20여 명의 클래스에 모든 급우들과 강의중이던 교수님까지 놀라는 기색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수업을 마친 후 한 친구에게 왜들 그렇게 나를 쳐다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깔깔대고 한참을 웃어대더니 “너 그 더러운 콧물 들이마시고도 너하고 키스하는 애 있니?”하고 묻는 거였다. 나중에 보니 아프리카인이나 유럽인, 중동인 모두가 콧물은 힘차게 소리를 내서라도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만 그 소리가 실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콧물 훌쩍이는 게 얼마나 미개한 짓이었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을 하면 얼굴이 후끈거리는 것 같다. 콧물은 풀어 내야 깨끗한 것이 맞다. 불가리아에서의 일이다. 버스로 단체 관광객들을 인솔할 때였다. 호텔에 도착할 시간쯤 되었을 때 앞에 호텔이 하나 나타났다. 버스기사에게 저 앞에 보이는 호텔이 우리가 묵을 호텔이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앞으로 끄덕이면서 “네네”라고 대답했다. 나는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에게 저 앞에 보이는 호텔이 우리가 가는 호텔이고 이제 곧 내려야 하니 준비하자고 안내 방송을 했다. 그런데 버스는 그 호텔 앞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 버스 기사에게 저 호텔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역시 “네네” 라고 대답했다. 불가리아에서는 No가 ‘Ne’이였던 것이다. 고개도 앞으로 끄덕이면 부정의 답이란다. 이 혼란스러움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리라.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다느니 침대를 만들다가 말았다느니 이런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는 여행은 경험 폭을 넓혀 주고 편견의 폭을 줄여 준다. 여행을 할 때는 익숙한 것, 내 입맛에 맞는 먹어본 음식, 익숙한 곳만을 찾아다니지 말고 생소한 곳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재미일 것이다. 남봉규 / 미래 관광 대표열린광장 여행 불편 첫해 콧물 이탈리아 속담 식사 시간
2025.04.07. 19:48
포틀랜드 공항에 착륙해 게이트를 나오면, 코끝에 촉촉한 공기가 스며든다. 사실 랜딩하기 전,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는 오리건의 초록 숲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곤 한다. 우리 동네 공항만의 푹신한 카펫바닥을 밟으며 걸어 나오다 문을 열면, 깊은 들숨이 저절로 쉬어진다. 그 첫 숨을 들이마실 때 느껴지는 공기는 때때로 내 뇌까지 시원하게 해주곤 한다.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지친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한다. 겨울의 포틀랜드는 쉬이 마르지 않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랑비를 뚫고 집으로 가는 길, 이끼 옷을 두른 나무들이 줄지어 선 모습을 보며 나는 ‘집’을 실감한다. 어떤 이는 이곳을 ‘우울의 바다에 익사할 수도 있는 곳’이라 말하지만, 해가 드문 오리건의 가을과 겨울은 침잠하고자 하는 은둔자나 먼길을 떠나온 외톨이 회계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다. 회계사에게 이삼월은 잔인한 달이다. 하루 종일 세금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보다 복잡하다. 말 안 듣는 클라이언트에게 영수증과 자료를 받아내려 노트북 하나 들고 미국 전역을 날아다녀야 한다. 이메일과 업무용 메신저가 발달한 지금도, 자료를 내놓지 않는 고객을 붙들고 하루 종일 씨름해야 재무제표를 완성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나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겨울, 부모님께 손자를 보여드릴 겸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내 네트워크를 정리하고, 세금 보고 시즌을 맞아 포틀랜드로 돌아와 로컬 업무를 소화했다. 숨 가쁘게 일을 처리한 뒤, LA에서 쪽잠을 청하고 오랜 클라이언트가 있는 뉴욕으로 향했다. 비행은 대개 새벽 편을 이용해 기내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오전에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일을 마무리한다. 누군가는 이를 ‘글로벌 인재’라고 놀릴지도 모르지만, 정작 나는 ‘양복 입은 거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욕심이 생겨 뉴욕에서 곧장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싫어졌다. 비행 일정을 바꿨다.에펠탑 옆에서 커피와 빵 한 조각을 집어서는, 소아시아로 건너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2천년 고도를 찾았다. 저렴한 한인 호스텔에 몸을 뉘이고 이틀 동안 잠시 랩탑을 꺼두었다. 동로마 시대에 지어진 성당에서 동행 없이 공간을 음미하고, 정처없이 거리를 걷다가 노점에서 산 고등어 케밥을 물고 계단에 앉아있으면, 느려진 시간이 옆에 있음을 느낀다. 그제서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8시간도 어쩌면 사람이 하루에 일하기에는 벅찬 시간일지도 모른다.’ 삼시 세 끼를 먹은 다음에는 소화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일을 마친 다음에는 가족과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떨 시간도 있어야 하고, 함께 사는 고양이 똥도 치우고, 아내에게 예쁨 받으려면 가끔 밥도 해야 하고, 적어도 뒷마당에 잡초는 내가 뽑을 수 있어야 하며, 친한 친구와 만나거나 전화라도 해서 안부를 묻는 한편, 일주일에 한 번쯤은 보드게임을 하고, 주말에는 동네 연주자들과 시답잖은 연주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것들을 다하고서는 매일 30분 정도는 동네를 걸으며 모든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사색을 할 시간도 있어야 한다. 밥 먹고 16시간을 일한 뒤 곯아떨어진다고 해서 우리의 몸이 쉼에 대한 욕구를 잊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를 떠올려 본다. 공과금을 내기 위해 부모님은 은행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셨었고, 멀리 있는 이에게는 편지로 안부를 묻곤 했으며,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컴퓨터를 부팅하려면 1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는데 그 기다림 속의 사색과 잡생각이 뇌를 식혀주기도 했을 것이다. 세상은 너무나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뇌가 고요함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니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나머지, 공항을 잃어버린 비행기처럼, 우리는 찰나의 빈 시간이 생기면 불안해하며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쉼이 있는 삶이어야 한다.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고,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바꿔가며 분주할 필요도 없다.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종착지는 내 몸을 뉘일 관 하나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부유(富有)는 시간을 느리게 가지며, 순간순간의 과업이 아닌 ‘나’ 를 오롯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양복입 여행 포틀랜드 공항 비행기 창문 동네 연주자들
2025.04.03. 20:09
최근 가족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그랜디문(Grandymoons)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랜디문은 조부모(Grandparents)와 허니문(Honeymoon)의 합성어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경제적 여유와 건강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럭서리한 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3대가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디문 여행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육아를 돕는 조부모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선호되기 시작했다. 또한, 조부모 생일, 손자손녀 졸업 등 기념일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인 명소,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공원, 럭서리 크루즈 여행 등이 인기”라며 “미서부 투어,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중해 크루즈, 바하 멕시코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국 방문 여행이 그랜디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과 역사적 명소,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하고 손자손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방문을 1순위 여행지로 희망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한인 여행업계는 영어 가이드 제공, 틴에이저를 위한 댄스 교실, 일본·태국 등 아시아 연계 여행 상품 등을 개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전무는 “3대가 여행하는 모국 맞춤 투어를 그동안 약 32차례 진행했다”며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투어와 영어 가이드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영향으로 한국 방문 부담이 비교적 덜어지면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매년 최대 4000명이 모국 방문을 다녀왔다"며 "해외 여행객 중 50%가 가족 단위 여행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남봉규 미래관광 대표 역시 "팬데믹 전 출시한 3대 모국 방문 모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손자손녀를 위한 K팝 댄스 교실 등 특별 일정을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후 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연계 여행지는 오사카와 도쿄(3~4일 일정)다. 그레이스 이 춘추여행사 투어 담당은 "미국 여름방학이 한국보다 빠르고 이때 한국은 비수기"라며 "성수기보다 비교적 여행비가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는 미국 패키지여행에 3대가 함께 하거나 국내 거주하는 한인 3대 여행도 활발하다. 박태준 푸른투어 이사는 "국내 거주 3대 가족들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여행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그리고 럭셔리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워싱턴 D.C., 보스턴, 자연 속 힐링 여행지 옐로스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카리브해 크루즈 등이 인기다. 손자손녀 졸업 축하 여행지로는 하와이와 칸쿤을 선호한다. 조부모와 함께하는 크루즈 여행은 조용히 확산 중이다. 연로한 조부모를 위해 이동이 많지 않고 의료시설이 갖춰진 크루즈를 선호한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3대 모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은 멕시코 엔세나다 4~5일 일정으로, 주말을 활용할 수 있어 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엘리트투어는 3박 4일 효도 크루즈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부모와 손주들이 함께 여행하며 인생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소중한 가치"라며 "가족 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랜디문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조부모 여행 크루즈 여행 한인 여행업계 1순위 여행지
2025.02.07. 0:10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중단됐던 성지순례가 재개됐다. 현지는 평안을 되찾았고 순례객들은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미래 여행'은 이스라엘의 휴전 소식을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 남봉규 대표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성지순례가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미주에 가장 먼저 알리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준비하다가 포기한 단체가 많은데 여행은 기회가 될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바이블 루트를 따르는 성지순례는 성서에 애굽으로 기록된 이집트에서 출발한다. 나일강을 따라 인류 문명의 발생지를 찾아보는 이집트 여행은 모세 시대의 불가사의한 유적들로 인해 감탄과 놀라움의 연속인 여행이다. 특히 "사막에 세워진 문명이 이토록 찬란하였던가 하는 벅찬 가슴속에 나일강을 따라 쿠르즈를 타고 이동하면서 투어하는 이집트 여행은 재미와 흥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게 한다"라고 남 대표는 전했다. 나일강 쿠르즈는 70~100명 정도 승선한다. 오션 쿠르즈와는 다르게 붐비지 않으면서 기항지 투어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다. 카이로, 룩소, 에드푸, 코옴보, 아스완, 아부심벨, 멤피스, 사카라를 모두 투어하면 비행기로 요르단의 암만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모세가 운명한 느보산을 비롯하여 우리아장군이 전사한 암몬성과 세례 요한의 순교지 마케루스, 그리고 모세의 샘을 순례 후 그 유명한 협곡 절경인 페트라를 관광하고 롯의 동굴과 소돔과 고모라를 보게 된다. 이스라엘로 들어서면 사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염도가 일곱 배나 높아 생명체가 살 수가 없기에 사해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네랄과 약리 효과가 좋은 물질이 풍부해서 피부와 관절에 이로운데, 30분 정도 물놀이 후 2~3일간은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어 여리고, 갈릴리, 가버나움의 순례지는 보존이 잘 되어 있고 텔단, 가이사랴 빌립보를 거쳐 갈릴리 호수에 이르러 예수님께서 타셨던 배의 모양과 크기를 재현한 선상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나사렛의 마리아 수태 고지 기념 교회와 예루살렘 감람산과 주기도문 교회, 베데스다 연못, 히스기야 터널, 실로암, 골고다 언덕, 통곡의 벽, 그리고 마가의 다락방을 둘러본 후 베들레헴을 순례한다. 남 대표는 "예전에는 좀 고생스럽게 여행하는 것이 성지순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는 여행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가격을 싸게 만든 상품이 아니라면 5성급 호텔을 사용하고 먹는 재미도 한몫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라며 "기독교인이라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오는 10월 16일에 출발하는 미래 여행의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성지탐사'는 현지의 고고학 박사와 전문 가이드들의 역사에 정통한 깊이 있는 설명으로 차별화된다. 각 교회별 신청도 환영한다. ▶문의: (213)385-1000업계 미래 여행 미래 여행
2025.01.23. 22:54
환율 및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영향으로 유럽 여행이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지난 몇 주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1:1 또는 그 이하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유럽 여행 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유럽연합 27개국 중 20개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유로화는 지난달 29일 기준 1.06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5일 1.09달러에서 약 3% 하락했다. 지난 수십년간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유럽 여행 또는 유럽 국가에서 물품 구매 시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유로화가 달러 대비 1:1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유로화로 결제하는 호텔 숙박비나 음식, 투어 비용이 이전보다 줄게 돼 여행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웰스파고 이코노믹스의 국제경제학자 브렌던 맥케나는 “유럽 여행에 나서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구매력이 상당히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환율 변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유럽을 포함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또는 20% 관세 부과할 경우 유럽의 수출 수요를 감소시킴에 따라 유럽 경제 약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럽은 관세 직격탄에 따른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금리 차이가 강달러 효과를 가져와 유럽 여행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경제학자 제임스 라일리는 “트럼프의 승리 이후 유로화가 다른 통화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이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서거나 미국인들에게 특정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으나 유럽이 가능한 한 자유 무역을 원하기 때문에 시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LA지역 한인여행업계는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약 10% 수준으로 저렴해질 수 있어 유럽 여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가격이 높은 북유럽, 동유럽 등 가격 할인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업체 관계자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도 기존 투어비를 고수했기 때문에 약세를 보인다고 해서 바로 반영되지 않을 듯싶다. 보통 6개월 전 달러 시세로 투어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업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유럽여행 유로화 유로화 가치 수십년간 유로화 유럽 여행 여행 투어 관광 달러 유로 유럽 환율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2.08. 19:22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시간은 물론 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 연말연시를 맞아서 많은 소비자가 여행을 떠나고 있다. 계획을 세우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부터 항공과 숙박 최저가까지 알아봐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래서 최근 이용자가 많은 대표적 생성형 AI인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퍼플렉시티에 라스베이거스 여행 계획을 맡겨봤다. 이를 기자가 직접 수립한 계획과 비용을 비교했다. 여행 조건은 한 명이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 동안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었으며 교통편은 LA~라스베이거스 최저가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제미나이: 여행비 17% 저렴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여행의 항공편과 숙박을 최저가로 찾아달라고 AI에게 부탁했다. 결과는 AI 별로 상이했다. 최저가 찾기에 가장 효율적인 것은 구글에서 선보인 AI 제미나이였다. 제미나이는 구글 검색엔진에 포함된 가격 비교 기능을 그대로 탑재하고 있어서 다른 AI보다 더 나은 가격을 찾아줬다. 기자가 스카이스캐너 등의 웹사이트를 사용해서 찾은 항공편과 숙박료 최저가는 447달러였다. 반면 AI가 찾아준 최저가는 382달러로 65달러나 차이가 났다. AI를 이용하면 17%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항공편 가격은 같았지만, 숙박료에서 차이가 났다. AI가 같은 호텔이어도 더 싼 가격의 ‘핫딜’을 찾아준 덕택이다. 챗GPT는 최저가 호텔을 찾지 못해 제시한 가격이 가장 높았다. 기존 가격 비교 사이트들에서 결과를 찾아서 보여줬다. 하지만 막상 제공해준 링크를 타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챗GPT가 알려준 최저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예약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며 최저가를 제시하지 못했다. ▶퍼플렉시티: 자세한 일정 세 가지 AI에게 확정된 일정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했다. AI가 세워준 일정은 모두 유명 식당, 쇼핑센터, 야경 보기 좋은 곳 등을 포함해 유용했지만 세부정보에서 차이가 났다. 가장 뛰어난 것은 퍼플렉시티였다. 제시한 추천 쇼핑몰과 식당 목록으로 유연하게 일정을 구성해 도움이 많이 됐다.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는 뭐가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어디야’와 같이 추가 질문들도 미리 제안했다. 물론 추가 질문에 대한 답도 막힘 없이 제시하기 때문에 여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퍼플렉시티가 짠 일정은 기자가 수립한 일정보다 확실히 더 많은 정보와 선택지를 담고 있었다. 제미나이는 방문 장소의 사진을 곳곳에 포함하고 있어 한눈에 보기 편리했다. 여기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등의 ‘꿀팁’도 포함돼 있었다. 챗GPT는 세부정보에서도 밀렸다. ‘스트립 산책’이나 ‘필요한 쇼핑 마무리’처럼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많았다. 추가 질문이나 조언도 전혀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세부정보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니 다른 AI에 비해 시간이 더 걸렸다. ▶명령어 입력이 관건 최고의 여행 전문가가 내 손안에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은 효율적이고 간편했다. 원하는 일정과 정보를 명확히 입력하기만 하면 항공과 숙박의 최저가부터 맞춤형 일정까지 빠르게 제공됐다.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와 사람의 ‘여행 계획 대결’은 AI의 압승이었다. AI의 경우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고 비용 면에서도 앞섰다. 다만 최대한 자세하게 명령어를 입력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목적지, 여행 기간, 동행인 수, 예산, 관심사 등이다. 여기에 휴식, 쇼핑, 문화 탐방 등 본인이 원하는 여행의 요소가 무엇인지 알려주면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얻을 수 있다. 조원희 기자최저가 여행 여행 일정 숙박료 최저가 여행 계획
2024.12.01. 18:00
중국이 한국 여권 소지자들 대상으로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면서 한인들의 중국 여행 문의가 늘기 시작했으나 업계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들에게 15일 이내 방문 시 비자를 면제해 주고 있는 중국은 지난 22일 체류 기간을 30일로 확대하며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A지역 한인여행업계는 베이징, 상하이, 장자제 등 주요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관광 상품 정비에 나섰으며 일부 업체는 지면 광고를 통해 모객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 관광에 대한 문의나 예약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비자 면제 대상이 한국 여권 소지자로 국한된 탓에 문의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미-중 관계가 소원해져 비자 면제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나 면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한국에서는 중국관광 수요가 급증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남가주는 관광에 나서는 한인들 대부분이 시민권자인 데다가 아직도 코로나 여파가 있는 듯 문의만 들어올 정도다. 내년 봄이나 돼야 예약이 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4~13일 일정의 중국 투어 상품 4개를 출시하고 모객하고 있는 푸른투어의 박태준 이사 역시 “이번 면제 조치가 시민권자와는 상관이 없어 남가주 한인들의 반응은 아직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무비자 시행 이후 중국 여행 문의가 40% 정도 늘었다는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400달러에 달했던 중국 비자 수속 비용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라 모국방문 연계 투어로 태국, 베트남을 가려고 했던 예약 손님들이 중국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장가계 5일, 베이징 4일 등이 인기가 많은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무비자 체류 기간이 30일로 늘어난 데다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및 교류 방문까지 비자가 면제됨에 따라 한국에서는 중국 여행객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지난 1~21일 사이 중국 예약이 이전 3주간보다 75% 급증했다면서 4박5일 상품을 10만 원대에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비자일지라도 중국 입국 시 방문 목적과 현지 숙박 정보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입국을 거절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면제 la지역 한인여행업계 여행 문의 관광 수요 비자 면제 중국 비자 면제 투어 여행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27. 18:18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핫딜 사냥에 나서게 된다. 여행전문매체 스릴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쇼핑 예산은 평균 1430달러인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92%가 물건 선물보다 여행 등 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가 엄선한 여행 관련 온라인 핫딜 정보를 소개한다. *투어 패키지 ▶Booking.com 전 세계 1만5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며 다양한 지역에서의 투어와 액티비티를 내달 4일까지 최대 20% 할인가에 예약할 수 있다. 렌터카도 최대 25% 할인된다. ▶Contiki.com 내년 일정의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6개 대륙의 인기 여행지를 대상으로 18~35세 여행자를 위한 패키지 투어가 내달 5일까지 최대 25% 할인된다. ▶Trafalgar.com 내년에 출발하는 50개 이상의 가이드 투어 일정을 최대 30% 할인한다. 내달 5일까지 매일 투어에 따라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EFadventures.com 오는 29일까지 스페인, 그리스, 태국 등 인기 여행지의 투어 상품이 최대 600달러 할인되며 젊은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다채로운 일정들이 포함된다. ▶Sandals Resorts & Beaches Resorts 내달 3일까지 특정 리조트 예약 시 최대 1500달러 크레딧이 제공되며 숙박비도 최대 65% 할인된다. 고급 리조트에서 올인클루시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호텔 ▶Booking.com 전국의 1200곳을 포함해 지구촌 3만1000개 이상의 숙소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배지가 표시된 상품에 대해 내달 4일까지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투숙은 내년 12월까지 가능하다. ▶Expedia.com / Hotels.com 모바일앱을 이용하면 내달 4일까지 국내외 인기 여행지 호텔을 최대 30% 할인가에 예약할 수 있다. 호텔과 항공권을 동시에 예약하면 추가 할인된다. ▶Extraholidays.com 국내외 100개 이상의 숙소 예약시 프로모션 코드 BF24를 입력하면 최대 35% 할인된다. 기간은 내달 6일까지며 여행 기한은 내년 2월 말까지다. ▶Marriott Bonvoy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매리엇 브랜드 호텔을 내달 3일까지 최대 25% 할인해 준다. 숙박 일정은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다. ▶Club Med 북미지역 리조트 숙박 예약시 내달 2일까지 최대 50% 할인 및 최대 500달러 크레딧을 제공하며 겨울은 물론 여름시즌 여행까지 모두 준비할 수 있다. ▶Fairmont Hotels & Resorts 내달 4일까지 더 플라자, 더 사보이 등 럭셔리 호텔을 포함해 숙박비를 최대 30% 할인해 주며 유효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항공권·크루즈 ▶Spirit Airlines 오는 28일까지 프리 스피릿 프로그램에 가입할 경우 1000포인트를 제공하며 내달 13일까지 1만2000 포인트 이상 구매 시 40%를 할인해 준다. 1회에 최대 6만 포인트까지 구매 가능하며 포인트는 스피릿 항공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소 2500포인트부터 적용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는 제외된다. ▶Virgin Voyages 내달 3일까지 두 명 예약 시 첫 번째 승객은 40%, 두 번째 승객은 최대 80%까지 할인된다. 또한 4박 이상의 크루즈 예약 시 최대 3000달러의 바 크레딧을 추가 제공한다. ▶Celebrity Cruises 내달 9일까지 두 번째 승객 요금을 최대 75% 할인해 주며 승선 유효 기간은 2027년 5월까지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블랙프라이데이 여행 인기 여행지 여행전문매체 스릴리스트 핫딜 트래블 튜즈데이 투어 항공권 호텔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26. 21:58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여행객이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전국자동차협회(이하 AAA)에 따르면 약 8000만 명이 연휴 동안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보다 17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남가주도 역대 최대 규모의 이동이 예상된다. 약 650만 명 이상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572만 명은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트로링크는 차량 정체를 피하려는 남가주 여행객들을 위해 특별 승차권도 판매한다. 이 승차권은 28일과 29일 양일간 하루 10달러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AAA는 전국적으로는 7174만 명이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길 기자추수감사절 여행 추수감사절 여행 추수감사절 연휴 역대 최다
2024.11.25. 20:08
연중 가장 혼잡하고 비싼 여행 시즌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다가왔다. 하지만 일정과 목적지에 유연성을 발휘하게 되면 충분히 합리적인 옵션을 찾을 수 있다. 여행전문매체 트래블+레저가 항공권 및 숙박예약 플랫폼 카약과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한 추수감사절 연휴 가볼 만한 저렴한 국내외 여행지 10곳을 소개한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숙박을 펜드리 샌디에이고, 안다즈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샌디에이고 등에서 할인가로 예약할 수 있으며 항공권은 76달러부터 시작된다. 온화한 날씨로 엠바카데로, 리틀 이탈리아, 골프, 서핑,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 탐방 같은 야외 활동도 안성맞춤이다. ▶포틀랜드, 오리건 항공권은 약 170달러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더 옥스턴 포틀랜드와 도시에 호텔에서 104~110달러 선에 숙박할 수 있다. 제이크스 페이머스 크로피쉬에서 식사하고 디저트로는 호박파이 대신 부두 도넛을 선택하는 것도 추천된다. 또한, 파월 서점에서 연말 쇼핑도 할 수 있다. ▶몬트리올, 캐나다 항공권과 숙소를 포함한 여행 비용이 약 620달러로 조사됐다. 프랑스어가 들리는 유럽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역사적인 건축물과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다. 리틀 이탈리아의 몽 라팽에서 요리와 와인을 즐기거나 바 푸르코 또는 클로크룸 바에서 리프레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머틀비치,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지역 명소 중 하나로 항공권과 숙소를 포함해 약 507달러에 방문할 수 있다. 코럴 비치 리조트와 샌디 비치 리조트는 1박에 100달러 미만으로 멋진 바다 전망을 제공한다. 머틀비치 핀볼 박물관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골프 코스, 브룩그린 가든을 산책하는 등 액티비티도 추천된다. ▶덴버, 콜로라도 본격 스키 시즌 이전에 가면 항공권과 숙소 패키지를 약 478달러부터 이용할 수 있다. 1박에 100달러대 초반인 르 메리디앙 덴버 다운타운과 그랜드 하얏트 덴버가 추천되며 렌터카로 볼더와 콜로라도 스프링스 같은 지역을 당일치기로 방문할 도 있다. ▶더블린, 아일랜드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유럽 여행지 중 하나로 항공권과 숙소 비용이 약 937달러로 조사됐다. 하루 이틀 안에 주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으며 시사이드 타운하우스를 방문해 신선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된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항공권은 45달러부터 시작하며, 항공과 숙소 패키지 비용은 약 485달러부터다. 폰텐블루 라스베이거스와 윈 라스베이거스 같은 고급 호텔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할 수 있다. ▶멕시코시티, 멕시코 터키 대신 타코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된다. 항공 및 숙소 패키지가 약 678달러부터 시작되며 거리 음식 투어, 카사 아줄 관람, 아르테사니아 시장 쇼핑 같은 현지 체험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롤리와 더럼, 노스캐롤라이나 최근 음식 문화로 주목받는 명소로 항공권은 52달러부터, 항공 및 호텔 패키지는 508달러부터 시작된다. 롤리에서는 허밍버드, 비즐리 치킨 앤 허니, 더럼에서는 솔트박스 시푸드 조인트와 더럼 푸드 홀 등을 방문해 다양한 요리를 경험해볼 수 있다. ▶몬테고베이, 자메이카 태양 빛 가득한 해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항공권과 숙소 패키지는 약 973달러부터 시작되며,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도 추천된다. 브레스리스 몬테고베이와 호텔 리우 팔라스 자메이카 등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추수감사절 알뜰 여행지 10곳 숙박비 볼거리 항공권 핫딜 숙박 호텔 리조트 여행 관광 투어 블랙프라이데이 트래블튜즈데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25. 19:52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항공편을 이용한 해외여행이 크게 늘고 있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안전청(TSA)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1800만명 이상이 공항 보안 검사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국자동차협회(AAA) 역시 이번 할러데이 시즌 국제선 예약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항공권 가격이 약 5% 정도 하락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들도 할러데이 시즌 LA 노선 예매율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는 기종 변경으로 공급석이 소폭 줄었음에도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도 오는 23일부터 내달 29일까지 LA 노선예약 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15% 증가했다고 각각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까지는 예약률이 지난해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연말이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새해까지 약 25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뮌헨,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노선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1일을 가장 바쁜 날로 예상하는 아메리칸항공도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승객이 지난해보다 50만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총 7만7000편의 운항을 통해 약 830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저가항공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로 운항 중인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고젯 에어라인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운항 편수가 전년보다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업계는 이번 연말 시즌 대규모 여행객 유치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팬데믹 이후 항공 여행의 완전한 회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할러데이 해외여행 할러데이 시즌 연말 할러데이 해외여행 수요 여행 관광 항공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연시 투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24. 17:00
추수감사절 이후 연중 최대 할인 쇼핑 이벤트를 상징하는 ‘블랙프라이데이(BF)’ ‘사이버먼데이(CM)’에 이어 ‘트래블 튜즈데이(TT; Travel Tuesday)’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번째 화요일인 TT는 소비자들이 호텔, 항공편 등 여행 상품 관련 할인을 찾을 수 있는 날로 올해는 12월 3일이 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TT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기간 CM에 대한 검색은 33%가 감소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부터 시작된 TT 검색은 팬데믹 기간 줄어들었다가 2022년과 2023년에 미국, 캐나다, 서유럽, 호주 등에서 급격히 증가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 호퍼(Hopper)가 TT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TT는 현실이며 성장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해 TT인 11월 28일에 항공사 예약이 60% 급증한 것을 비롯해 크루즈 예약은 2주 전후보다 50% 이상, 호텔 예약은 28%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여행 마케팅 플랫폼 소전(Sojern) 자료에 의하면 가장 많이 검색된 TT 여행지는 텍사스 오스틴으로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매주 화요일 검색량에 비해 84%나 급증했다. 이어 바하마 나소(+75%), 도미니카 푼타카나(+64%), 멕시코 칸쿤(+58%), 플로리다 마이애미-포트 로더데일(+37%), 호놀룰루(+34%), 뉴욕(+34%), LA(+30%), 샌디에이고(+27%), 샌프란시스코(+25%), 피닉스(+25%)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여행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업체들은 TT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익 증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TT에 여행 관련 상품에 대한 할인을 기대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항공편이 포함된 10일간의 크루즈 등 패키지 상품이나 렌터카나 액티비티가 제공되는 특가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이윤 폭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TT가 연말 선물 시즌과 달리 선물보다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춰진 할인 행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개인금융전문 월렛허브의 2024년 겨울 여행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절반 이상(58%)이 쇼핑보다 여행에 돈을 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 9월 아멕스 트렌덱스가 연봉 5만 달러 이상을 버는 성인 1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3명 중 1명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경험을 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경험으로는 엔터테인먼트와 여행이 각각 59%, 54%를 차지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추수감사절 여행업계 추수감사절 연휴 트래블 튜즈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TT 여행 관광 핫딜 항공권 호텔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12. 21:38
운동을 싫어하는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도 호텔 방에서 뒹굴며 책만 읽다 오곤 한다. 몸을 움직이는 건 다 노동이라 생각해서 남들이 여행을 간다고 하면 “고생문이 훤하다”라고 김을 빼는 편이었다. 다리 관절 수술을 한 데다 평발이어서 오래 걷질 못하는 불편함도 여행을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공항에선 휠체어 서비스를 받고, 크루즈 배에선 스쿠터를 빌려 탈 수 있어서 그나마 수월했다. 항구에 정박한 후 선택 관광을 할 땐 보행 거리가 짧은 가장 낮은 단계의 옵션을 택해야 한다. 이번 여행은 ‘무엇을 보지 않을까’를 결정해야 하는 희한한 여행이었다. 나의 몸 상태를 고려 않고 건강한 이들처럼 관광에 욕심을 내다간 큰일을 치를지 모르기에 말이다. 꼭 볼 것만 보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내 마음의 밀당이 필요했다. 남들이 박물관 전시실을 돌아볼 때 나는 중간에 빠져나와 밖의 벤치에서 햇볕을 쬐며 사람구경을 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싱그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낯선 나라의 공기와 풍광을 홀로 즐기는 시간도 참 좋았다. 각 나라 사람이 뒤섞인 여행지에서 호리호리한 남편은 일본인으로 보고, 나를 중국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리가또” “셰 셰 ” 를 화답하느라 추임새처럼 써보며 웃었다. 크루즈의 마지막 날, 요코하마에서 온천 도시 아타미로 갈 때 신칸센을 탔다. 히까리호는 정말 빨랐다. 올해가 신칸센이 생긴 60주년이라며 기념 스티커를 준다. 그에 비해 KTX는 올해가 20주년이다. 일본의 고속 열차는 대한민국보다 40년이 앞섰다. 최근의 IT기술은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하나, 공공 서비스나 공중도덕과 배려는 아직 일본이 앞선듯하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다 선진국인 것은 아닐 것이다. 대만과 일본을 거쳐 모든 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국에 도착했다. 광고에 안내방송까지 신경 안 써도 다 이해되는 모국어의 나라. 타이밍이 딱 맞게 유럽여행을 떠난 동생 집이 비어서 호텔 대신 편히 지낼 수 있었다. 다만 현지에서 개통한 전화가 없어 약간 불편했다. 무엇이든 실명 인증을 해야 해서 음식이나 물건을 미국 전화로 주문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우버택시는 미국의 계정과 연계되어서 택시 타기는 편했다. 선인들은 여행을 ‘글자 없는 책’이라는 뜻으로 ‘무자지서(無字之書)’라 불렀다. 여행은 길에서 하는 독서라는 뜻일 터이다. 가져간 두 권의 책을 읽고 여행도 했으니 “독서로 혜안을 얻고 여행에서 개안한다” 는 멋진 중국속담에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한 달가량 긴 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이 대견하다. 여행길에 부축하느라 수고한 남편에게 절이라도 해야 할까 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밀당 여행 이번 여행 휠체어 서비스 독서로 혜안
2024.10.27. 16:52
올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여행에 나선 유럽과 아시아 국가는 스페인과 일본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LA지역 한인여행사 6곳을 대상으로 올해 모객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유럽국가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유럽 가족여행에 나선 애플밸리 거주 소피아 장씨는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꼭 가고 싶었다.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를 비롯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직접 방문해 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문화의 중심지 마드리드, 토마토 축제로 유명한 발렌시아,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 알함브라 궁전의 도시 그라나다 등 볼거리가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2위, 3위는 에펠탑의 파리, 보르도 와인, 영화의 도시 칸 등의 프랑스와 로마 원형 경기장, 바티칸, 피사의 사탑 등의 이탈리아가 차지했으며 영국, 터키, 포르투갈, 독일, 튀르키예, 노르웨이, 체코 등도 한인 선호 여행지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단연 일본이 1위에 올랐다. 모국 방문길 연계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 데다가 역대급 엔저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유난히 일본 방문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역대 최다 입국자 수를 기록한 올해 상반기 일본 방문 국적별 외국인 순위에서 한국이 전체의 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4위에 올랐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일주일간 도쿄 일대를 돌아보고 온 대학생 유진 조씨는 “호텔비, 교통비부터 쇼핑까지 환율 덕분에 부담 없이 여행했다. 특히 팁도 없어 외식비가 LA와 비교해 거의 50~60% 수준이었다. 환율이 조금 올랐지만 연말연시에 다시 한번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내달 둘째 주까지 매주 30명씩 출발이 확정됐을 정도로 한인들의 일본 여행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인기 여행지 2위와 3위는 다낭, 호치민, 하노이, 나트랑의 베트남과 방콕, 푸켓, 치앙마이, 파타야의 태국 순이었으며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여행전문사이트 트래블파이러츠가 최근 발표한 2024 방문객 최다 국가 순위에 따르면 1위는 하계 올림픽 개최국으로 8940만명을 기록한 프랑스가 차지했으며 2위는 8370만명의 스페인이었다. 3위는 미국으로 7930만명이 방문했으며 인기 관광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알래스카, 하와이 등이었다. 이어 베이징(6570만명), 이탈리아(6450만명)가 4위, 5위에 올랐으며 튀르키예(5120만명), 멕시코(4500만명), 태국(3980만명), 독일(3960만명), 영국(3940만명)이 톱10에 포함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여행지 한인 선호 한인여행사 스페인 유럽 여행 투어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23. 0:03
고물가 시대임에도 한인 및 타인종들의 가을, 겨울 시즌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매체 트래블마켓리포트에 따르면 10월에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 10명 중 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 늘었다. 겨울 휴가시즌 여행을 계획하는 성인도 38%로 전년보다 4%p 증가했으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에 나서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53%와 61%로 전년 대비 각각 2%p와 3%p씩 늘었다.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역시 여전히 강해 82%가 향후 2년 내 해외여행에 나서겠다고 밝혀 지난해(70%)보다 12%p 증가했다. 한인들의 올 4분기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10월엔 유럽, 모국방문, 캐나다 단풍관광이 인기다. 지난해 보다 모국방문은 40%, 유럽은 30%씩 늘었다”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올가을 단풍관광이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특가 튀르키에 상품 등으로 모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모객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는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가족 등 소규모 그룹 투어 수요가 늘면서 예약도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에 출발하는 파타고니아 엘 칼라파테 투어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으며 시애틀, 세도나, 그랜드캐년 등 서부 관광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12월 한국-베트남 연계 상품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는 “모국관광 3개 단체를 포함해 유럽, 남태평양 투어 3개 팀 등 10월에만 13개 팀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의 두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드림투어의 김성근 대표도 “고객들의 입소문 덕분에 이번 달 유럽투어 모객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LA노선 항공권 예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태양여행사의 써니 최 대표는 “이번 달 LA노선 항공권 수요가 성수기 못지않게 핫하다. 국적항공사들이 세일 경쟁을 펼치면서 잠재 수요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12월 1, 2일 리턴 좌석은 동났다”고 분석했다. 트래블마켓리포트는 세대와 가구소득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베이비부머 세대는 레저 여행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반해 X세대는 가장 많은 횟수(평균 3.9회)의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Z세대의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67%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여행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해 반등했다. 먹거리 투어에 가장 관심이 많은 세대는 밀레니얼이 67%로 1위, Z세대(64%), X세대(58%), 부머세대(40%) 순이었으며 기성세대는 현지 전통음식을, 젊은 세대는 독특한 레스토랑 경험을 선호했다. 여행지 선정에 있어 기성세대는 아름다운 경치, 안전, 역사적 가치 등을 중시했으며 젊은 세대는 여행계획에 AI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세대 불문하고 해변 체험과 주립/국립공원 방문을 가장 선호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는 하와이, 플로리다, 콜로라도, 가주로 나타났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가을 여행전문매체 트래블마켓리포트 여행 수요 여행 계획 여행 4분기 투어 관광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04. 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