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실시된 2026 일리노이 예비선거를 통해 오는 11월 본선거에 나설 연방 상원과 하원, 그리고 쿡 카운티 핵심 선출직의 정당별 후보군이 확정됐다. 이번 예비선거는 딕 더빈 연방 상원과 잰 샤코우스키 연방 하원 등 오랫동안 일리노이 주를 대표해온 이들의 잇단 은퇴로 정치권의 연쇄 이동이 이뤄졌고 ‘새 얼굴들’이 다수 전면에 등장했다. 또 쿡 카운티 의장 선거는 현직의 압승으로 정리된 반면 조세사정관(Assessor) 경선에서는 현직이 패배하면서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이번 예비선거서 가장 주목 받은 연방 상원 민주당 경선에서는 줄리아나 스트래튼 부지사가 득표율 40.11%로 승리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지지를 받은 스트래튼은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 의원(33.21%), 로빈 켈리 연방하원 의원(18.07%)을 제쳤다. 연방 상원 공화당 경선에서는 전 일리노이 공화당 의장 돈 트레이시가 39.80%로 1위를 차지, 11월 본선에서 스트래튼과 맞붙게 됐다. 시카고 서버브 유권자들이 체감할 변화는 연방 하원 선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로빈 켈리가 상원 도전을 선택하면서 비게 된 일리노이 연방 하원 2지구서는 쿡 카운티 커미셔너 도나 밀러가 40.43%로 제시 잭슨(29%)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밀러는 공화당서 무투표로 당선된 마이클 노액과 맞붙는다. 대니 데이비스가 은퇴한 7지구(시카고 서•남서부 중심)는 주 하원의원 라숀 포드가 23.90%로 1위에 올랐다. 포드는 시카고 재무관 멜리사 콘이어스-어빈(20.49%)을 근소하게 따돌렸고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 채드 코피와 경쟁하게 됐다. 라자 크리슈나무르티가 상원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된 8지구서는 전 연방하원의원 멜리사 빈(31.82%)이 주나이드 아흐메드(26.7%)를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됐다. 공화당에서는 제니퍼 데이비스가 후보로 확정됐다. 샤코우스키의 은퇴로 무려 15명이 출마한 일리노이 연방하원 9지구(시카고 노스사이드•노스쇼어 일대)서는 에반스톤 시장 대니얼 비스가 득표율 29.37%로 승리했다. Z세대 인플루언서 캣 아부가잘레(26.13%)와 로라 파인(20.28%)은 각각 2, 3위에 그쳤다. 비스는 공화당 후보 존 엘리슨과 11월 본선에서 맞붙는다. 쿡 카운티 선출직서는 토니 프렉윈클 쿡 카운티 이사회 의장이 브렌던 라일리를 득표율 68.53% 대 31.47%로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가 되면서 5선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쿡 카운티 조세사정관(Assessor) 민주당 경선에서는 팻 하인스가 득표율 52.48%로 현직 프리츠 케이기(47.52%)를 따돌렸다.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재산세가 급등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케이기는 ‘평가 시스템 개혁’ 성과를 내세웠지만 과세표준 산정 방식과 상업용•주거용 평가 형평성 논쟁을 주도한 하인스가 승리했다. 주정부 선출직의 본선 대진표도 윤곽도 드러났다. 공화당 주지사 경선에서는 대런 베일리가 득표율 53.50%로 승리, 민주당 후보인 JB 프리츠커와 2022년에 이어 다시 재대결을 치르게 됐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주 회계감사관(Comptroller) 민주당 경선에서는 마가렛 크로크가 34.55%의 득표율로 카리나 빌라(32.24%), 할리 김(24.4%) 후보를 앞섰다. 공화당 총무처장관 예비선거서는 다이앤 해리스가 득표율 52.93%로 1위를 기록해 오는 11월 민주당 후보인 현직 알렉시 지어눌리어스와 대결한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일리노이 주 상원 9지구서는 패트릭 헨리가 51.6%의 득표율로 경쟁자 레이첼 루텐버그(48.4%)에 신승했다. 헨리는 오는 11월 3일 본선거서 공화당 후보 톰 랠리와 대결한다. 한인들 가운데는 판사직에 나선 Sam Bae, 주하원 샤론 정, 쿡카운티 15지구 커미셔너 공화당 대니얼 리, 듀페이지 카운티 재무관 유이나 등이 후보로 확정돼 오는 11월 본선거에 출마한다. 이번 일리노이 주 예비선거의 핵심은 단순히 ‘승자’가 아니라 ‘후임’의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1997년부터 30년 가깝게 연방 상원을 역임한 더빈의 은퇴로 촉발된 상원 경선이 켈리•크리슈나무르티의 하원 공석을 만들었다. 또 데이비스•샤코우스키의 은퇴는 연방 하원 지형을 재편했다. 여기에다 쿡 카운티 조세사정관까지 교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시카고 일원 주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재산세•예산•치안•이민정책’ 이슈들은 11월 본선까지 더 거세게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 #일리노이 #선거 Nathan Park•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정당별 일리노이 예비선거 일리노이 공화당 공화당 후보
2026.03.18. 12:52
17일 치러진 일리노이 예비선거는 주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세대 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비선거는 현역 의원의 은퇴, 불출마 선언 등으로 인해 연방 하원 일리노이 9지구 등 5개 지역구가 공석이 되면서 일리노이 주의 새로운 정치 세대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시카고 서버브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쿡 카운티 서버브 지역에서는 2022년 같은 시점보다 조기투표와 우편투표가 약 5만4천 표 더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에 따르면 쿡 카운티 서버브와 인근 카운티 전체를 기준으로 올해 조기•우편투표는 4년 전보다 11만3천 표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일리노이 정계의 본격적인 세대교체 신호로 해석한다. 장기간 자리를 지켜온 인사들이 물러나고 새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방하원 제 9선거구는 은퇴를 선언한 잰 샤코우스키 의원 자리를 놓고 로라 파인(좌), 대니얼 비스(우) 등 무려 15명이 출마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카고 북 서버브 에반스톤의 로버트 크라운 커뮤니티 센터 조기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현 정치 환경과 연방 하원 선거가 투표 참여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주간 이 투표소에서만 6100여명이 조기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현장 관계자들은 “후보가 난립한 9지구서 유권자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연방 의회서 제대로 반영될 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헤수스 ‘츄이’ 가르시아 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 4지구서는 민주•공화 양당에서 각각 한 명씩만 출마해 비교적 조용한 선거가 치러졌다. 한 전문가는 “현역이 없는 선거는 결과가 장기간 고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선출되는 인물들이 향후 수 십 년간 의석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리노이 #예비선거 #세대교체 Kevin Rho 기자예비선거 세대교체 일리노이 예비선거 이번 예비선거 세대교체 신호
2026.03.18. 12:46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은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인물이나 구도, 정책적인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후보가 어떤 기반을 갖고 있느냐와 함께 선거가 치러지는 일반적인 조건, 후보가 가장 중요하게 주장하는 정책을 기준으로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인물과 정당을 고를 수 있다. 이와 함께 유심히 지켜볼 수 있는 것으로 어떤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유독 2026년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 나타나는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일리노이 외부에서 밀려든 선거 자금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예비선거에서는 11월 본선거에 진출한 후보를 확정하는데 특별하게도 현역 의원들이 적은 선거였다는 점에서 그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은 17석인데 이 중 14석이 민주당, 3석이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하원 의석 중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곳이 5곳이다. 2지구 로빈 켈리 의원은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했고 4지구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7지구 대니 데이비스 의원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8지구 라자 크리스나무티 의원 역시 상원 출마로 재선을 포기했다. 여기에 역시 정계 은퇴를 밝힌 딕 더빈 연방 상원까지 포함하면 5석에서 현역이 출마하지 않았다. 연방하원 9지구 잰 샤코우스키 의원 역시 정계 은퇴를 선언해 무려 15명의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바 있다. 18개 연방 의원 선거 중에서 5곳이 현역 의원이 없이 치러지면서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기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고 외부 선거 자금도 많이 쏟아졌다. 최근 일리노이 선거에서 이만큼이나 많은 후보가 출마한 적도 드물었다. 보통 한번 연방 의원에 당선되면 재선과 3선은 쉽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연방 의회에서의 변화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부에서의 관심도 많고 재정적인 지원 역시 많았던 것이 2026년 일리노이 예비선거였다. 그 중에서도 친이스라엘계 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인 AIPAC와 인공지능, 가상화폐 관련 PAC 머니가 일리노이 선거에 대거 투입됐다. 총 9200만달러가 4곳의 일리노이 연방 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집계가 나왔을 정도다. 결과는 2승2패였다. 4곳의 선거에서 AIPAC가 지원하는 후보가 승리한 곳이 두 곳, 낙선한 곳이 두 곳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TV와 유투브, 페이스북 등에 네거티브 광고가 나오고 화면 아래 조그만 글씨로 자금을 댄 단체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 단체가 PAC이다. PAC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유는 미국의 정치 자금법 때문이다. 각 후보는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의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PAC의 경우 금액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후보 명의로 광고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체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로 인해 선거 때마다 PAC 광고가 홍수처럼 나오는데 이번 예비선거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방 상원 선거의 경우 가상화폐 PAC으로 알려진 페어세이크가 1000만달러를 투자해 줄리아나 스트래튼 후보에 대한 악성 광고를 내보냈다. 선거 막판에는 스트래튼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가르기 위해서 로빈 켈리 후보에 대한 지지 광고를 밀기도 했다.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인 9지구 연방 하원 선거 역시 PAC의 관심이 쏠리 곳이었다. 이 곳에는 AIPAC가 후원하는 로라 파인 후보가 다니엘 비스 후보 등과 경쟁했다. 후보들이 나선 토론회에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단체에서 PAC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겠냐고 질문하자 파인 후보를 제외한 유력 후보들이 모두 찬성한 것. 결국 파인 후보는 20%의 지지를 얻어 30% 가량을 득표한 비스 후보에 패했다. 2지구의 경우에는 쿡카운티 커미셔너인 도나 밀러가 당선됐다. 밀러 당선자는 AIPAC의 지지를 받은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총 440만달러가 후원금이 밀러 후보에게 들어왔는데 밀러 후보가 본선거를 앞두고 어떤 이스라엘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7지구는 가상화폐 지지 PAC이 낙선하기를 바랬던 라 숀 포드 후보가 당선됐다. 포드 후보는 현역인 대니 데이비스 후보가 지지 선언을 해서 당선이 유력하기는 했지만 대형 PAC이 낙선 운동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7지구에서는 또 AIPAC가 멜리사 콘이어스-어빈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했지만 낙선하고 말았다. 8지구는 유독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각 지구마다 PAC이 미는 지지 후보가 갈리는게 일반적이었지만 8지구의 경우 AIPAC과 가상화폐, 인공지능 PAC의 멜리사 빈 후보에 대한 지지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빈 후보는 2000년대 3선에 성공했지만 그녀가 추진한 금융 개혁법안이 번번히 좌절됐고 2010년 선거에서 공화당 조 월시 후보에 근소한 차로 패배하고 금융권에서 일하다 다시 출마하게 됐다. 현대 선거에서 정치 자금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권자들도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어떤 단체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면밀히 따지고 보면 향후 정치 활동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PAC의 활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 역시 AIPAC의 활동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중간선거 일리노이 예비선거 민주당 후보 일리노이 선거
2026.03.18. 12:39
#한인 2세, 3세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겠습니다.” 17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 일리노이 주 감사관(Comptroller)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할리 김 레이크 카운티 재무관은 “한인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한인 커뮤니티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현직 수자나 멘도자 감사관의 공식 지지를 받는 등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할리 김은 “1980년대 시카고로 이민, 로렌스 길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저 같은 한인 2세들이 있다고 믿는다”며 “일리노이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과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또 레이크 카운티 재무관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정을 직접 관리해본 경험을 강조하는 그는 일리노이 주 정부의 모든 지출을 책임지는 주 감사관이 된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주어진 책무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할리 김은 “여기까지 온 것도 하나님의 예비하신 뜻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결정을 할 때마다 기도를 한다”며 “커뮤니티와 국가 발전에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인∙지역 주민을 위한 커미셔너” 시카고를 포함한 쿡카운티 커미셔너직에 출마한 공화당 예비후보 대니얼 리(한국명 이승훈)는 “지난 30년 간 시카고 한인사회 다양한 분야서 봉사하고 주류사회에서도 열심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쿡카운티 커미셔너직에 도전하게 됐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시카고 지역 정계에 한인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을 바탕으로 지역내 치안을 강화하고 점차 늘어나는 카운티 정부의 낭비를 바로 잡아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되는 쿡카운티 커미셔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리 예비후보는 “오늘(17일) 선거를 통해 공화당 후보로 DANIEL LEE가 확정될 수 있도록 모든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노재원일리노이 예비선거 일리노이 예비선거 후보들 지지 공화당 예비후보
2026.03.17. 13:20
지난 3월 19일 실시된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선거는 쿡카운티 검사장 선거였다. 민주당의 에일린 오닐 버크 후보와 클래이튼 해리스 3세가 대결한 이 선거는 개표 후 2주가 지나는 동안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두 후보간 득표 경쟁이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약 1500표, 겨우 0.3% 포인트 차이로 버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수 있었다. 투표일 당일 개표 결과와 함께 나중에 들어온 우편투표 결과까지 합해서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편투표의 특성상 투표일이 한참 지난 후에도 개표될 수 있어 개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당락이 확정될 수 있을 만큼 박빙의 차이였다. 쿡카운티 전역의 투표소별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얼마나 두 후보간 경쟁이 치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흑인 남성인 해리스 후보는 시카고 남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쿡카운티 남부 서버브와 근교 서부 서버브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백인 여성인 버크 후보는 해리스 후보에 비해 460개 투표소에서 앞선 결과를 얻어냈다.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시 북서쪽과 남서쪽이었고 다운타운에서도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서버브 쪽에서는 북서쪽과 남서쪽 지역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버브 쿡카운티만 놓고 봤을 때 버크 후보는 991개 투표소에서 승리한 반면 해리스 후보는 430개에 그쳤다. 결국 지역적으로 보면 시카고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서버브 쿡카운티에서는 버크 후보가 더 우세했던 셈이다. 해리스 후보가 끝까지 버크 후보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흑인 밀집 지역에서의 강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흑인 밀집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해리스 후보는 약 77%의 득표를 보이면서 표를 쌓았다. 이 지역에서는 버크 후보에 비해 6만7000표 이상을 더 얻었던 것이 당락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개표 결과를 낳은 셈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해리스 후보의 낙선 이유 역시 찾을 수 있다. 흑인 밀집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지만 실제로 그 지역의 투표율이 이전 투표에 비해서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의 경우 지난 2016년과 2020년 민주당의 쿡카운티 검사장 예비선거 결과에 비교했다. 지난달 예비선거에서 흑인 밀집 지역의 쿡카운티 검사장 투표에는 모두 12만6000표가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같은 지역, 같은 선거에서의 35만표와 2020년 23만표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적은 표다. 당시 선거에서는 현 킴 폭스 검사장이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016년에 비하면 52% 줄어든 투표율로 인해 해리스 후보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라티노 밀집 지역의 투표율이 69% 줄었고 흑인 밀집 지역의 투표율은 64%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백인 밀집 지역의 경우 감소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버크 후보가 덕을 본 셈이다. 물론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2020년 폭스 검사장이 당선될 당시 흑인 밀집 지역에서의 득표율이 84%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해리스 후보가 이런 득표율을 보였다면 9000표 이상을 더 얻으면서 당락을 바꿀 수도 있었다. 9000표 차이면 현재 득표차인 1500표의 여섯 배에 가까운 수치다. 당선자가 충분히 바뀌고도 남을 정도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흑인 유권자들의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폭스 검사장에 비해 낮은 것도 당락이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버크 후보는 쿡카운티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고 아시안 유권자의 64%, 라티노 유권자의 51%, 백인 유권자의 63%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쿡카운티 검사장의 경우 범죄 대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총기 규제와 기소 정책 등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치안 상황을 바꿀 수 있다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현 검사장이 강력 범죄에 대해 충분히 적극적으로 기소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유명 배우의 기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검사장에게 바라는 유권자들은 표심은 분명하다. 거리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아울러 쿡카운티 민주당에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해리스 후보가 낙선한 것은 주민들이 민주당 지도부의 의도대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쿡카운티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는 고가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 부과되는 세금을 대폭 올려 노숙자 대책에 사용하고자 주민투표에 부친 안건이 부결된 것과 함께 민주당의 완전한 패배인 셈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예비선거 개표 검사장 예비선거 해리스 후보 일리노이 예비선거
2024.04.03. 13:05
지난 19일 치러진 일리노이 예비선거(프라이머리)의 투표율이 20%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해석하는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11월 본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서는 전체 150만9544명의 유권자 중에서 22%만이 직접 투표장을 찾거나 우편투표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44년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낮은 투표율은 결국 11월 본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즉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젊은 유권자들과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많은 민주당 장악 주요 도시에서 바이든에 대한 지지세가 확실해야 재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주요 도시에서의 압승뿐만 아니라 풀뿌리 유권자 캠페인을 통해 바이든에 대한 지지세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어야 하는데 예비선거서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와 같은 민주당 지지세가 확연한 곳에서 바이든에 대한 결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재선 가능성에 빨간불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전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예비선거의 낮은 투표율이 꼭 본선거의 투표율과 상관 관계가 분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바이든을 선택한 시카고 유권자가 68만명이 넘었는데 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당시 시카고 예비선거에서 받았던 65만표와 비교하면 더 많은 득표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카고 유권자들의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확고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위원회측은 이번 예비선거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일대일 양자 대결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기 시작하면 전국의 유권자들이 동기 부여를 받고 투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예비선거 투표율 시카고 유권자들 시카고 예비선거 일리노이 예비선거
2024.03.22. 12:36
19일 일리노이에서 실시된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투표율은 매우 저조하게 나왔다. 시카고의 경우 투표율은 비공식적으로 20.2%로 집계됐는데 이를 두고 시카고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우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낮은 투표율을 발표했다. 시카고에서는 대통령 선거나 중간선거가 아닌 지방선거의 예비선거 투표율이 20%에 미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사실 이번 예비선거를 앞두고 낮은 투표율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예비선거기 때문에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확정된 마당에 투표장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다시 확인하는 수단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김 빠지는 예비선거를 방지하기 위해선 일리노이 예비선거 일시를 2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주목을 받았던 개표 결과는 시카고 주민들이 결정할 부동산 거래세 인상안이었다. 일명 ‘Bring Home Chicago’라고 불리는 이 주민투표는 유권자들에게 부동산 거래시 부과되는 세금을 누진세로 바꿔 여기서 마련되는 연간 1억달러 가량의 예산을 노숙자 대책에 사용하겠다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다. 즉 현재는 거래 금액에 상관없이 0.75%로 일률적이었던 부동산 거래세를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대 3%까지, 4배 올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개표 결과 시카고 민심은 브랜든 존슨 시장의 세금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8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반대 여론이 약 6%P 높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카고 주민들의 세금 인상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설령 100만달러 이상의 고액 부동산에 한해서만 세금을 더 거두고 이를 통해 시급한 노숙자 대책에 사용한다 하더라도 세금 인상이라는 수단이 더 이상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주정부 역시 주 소득세를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주민들의 세금에 대한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선 일종의 세금 인상을 시카고 주민들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비선거 투표율이 낮았던 또 한가지 이유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부패 재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부터 시카고 지역 유권자들은 에드워드 버크, 마이클 매디간 등 한 시대를 장악했던 유력 정치인들이 재판을 받는 광경을 목격했다. 버크 시의원의 경우 부인이 일리노이 대법원장을 지내기도 한 유력 정치인이면서 자신이 공동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어떻게 남용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갈취와 뇌물 수수 등 14개의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고 작년 재판 결과 13개 항목에서 유죄를 인정받았다. 한때 시카고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노회한 정치인은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올 가을 시작될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 재판 관련 소식도 알려졌다. 그의 기소에 혁혁한 공을 세운 대니 솔리스 전 시카고 시의원이 증인으로 출두할 것이라는 뉴스와 함께 매디간-솔리스 라인이 어떻게 시의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뽑아냈는지가 알려졌다. 이외에도 매디간 전 의장의 최측근 실세였던 팀 메이프스 비서실장이 위증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형에 처해진 일도 있었다. 그동안 일리노이 정치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으로 운영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증거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피로감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 투표에도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여러 가지 사실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투표율 20%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11월 본선거 투표율은 이보다 높아지겠지만 예비선거에서 확정될 각 당의 본선거 진출자와 주민투표 등을 통해 주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주요 의제들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단 몇 표의 차이로 당락이 바뀌거나 세금 인상 여부도 갈릴 수가 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홈타운 시의 주민투표는 찬성 381표, 반대 379표로 단 두 표 차이로 통과된 바 있다. 유니버시티 파크의 주민투표의 경우에는 찬성과 반대표가 나란히 815표가 나와 부결되기도 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쿡카운티 검찰을 이끌 검사장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도 있었다. 검사장의 경우 자해극을 벌였던 배우 제시 스몰렛 사례에서 보듯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쿡카운티 범죄 수사와 예방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하다. 개표 결과 두 후보간 표차가 크지 않아 누구도 당락을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이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었던 셈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예비선거 투표율 예비선거 투표율 일리노이 예비선거 이번 예비선거
2024.03.20. 13:58
일리노이 주 선거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2024년 일리노이 선거는 3월 예비선거와 11월 본선거가 예정돼 있다. 27일 오전 9시부터 일리노이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3월 치러지는 예비선거 출마자의 지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전통에 따라 많은 예비 후보들이 이날 오전부터 스프링필드의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지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예비 후보들은 이날 오전 8시 이전까지 선관위 사무실에 지원서를 갖고 입장할 경우 추첨을 통해 예비선거 투표 용지 가장 윗쪽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로 인해 매년 지원서 제출 첫날이 되면 많은 예비 후보들이 선관위 사무실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고 추첨은 12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일부 후보들은 가장 나중에 자신의 이름이 투표 용지에 오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원서 제출 마지막 날인 12월4일에는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앞두고 많은 예비 후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18일 실시되는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는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은 17석의 일리노이 연방 하원 선거와 141석의 주의원 선거, 77석의 판사 선거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예비선거는 6월로 미뤄진 바 있다. 2020년 연방 센서스국의 인구 총조사 결과가 늦게 집계됐고 이로 인해 2021년 선거구 재획정 역시 연기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리노이 예비선거 일자 역시 전통적인 3월이 아니라 6월로 늦춰졌고 후보자 등록 역시 11월이 아니라 2월로 조정된 바 있었다. 올해부터는 전통적인 11월 예비후보자 등록, 3월 예비선거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내년 3월 18일 실시되는 일리노이 예비선거를 위한 우편투표 신청은 12월 20일부터 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선거 일정 일리노이 예비선거 예비선거 출마자 예비선거 투표
2023.11.27. 14:08
일리노이 예비선거를 앞두고 낙태 금지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연방대법원은 지난주 낙태가 헌법상 규정된 권리가 아니라고 판결하며 낙태를 허용했던 기존 판례 ‘로 대 웨이드’를 폐기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자동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주가 나왔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는 낙태를 허용하고 있고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오히려 민주당에서는 낙태 관련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 소속 선거 출마자들은 대법원의 판결을 역사적인 조치라고 반기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당장 7월 중 주의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회기를 통해 낙태권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2019년 낙태권 보호를 위한 법률인 ‘Reproductive Health Act’에 서명한 바 있다. 이 법은 낙태를 근본적인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재정 지원 등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이번 특별회기에서 추가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리노이 102개 카운티 중에서 11개 카운티에만 낙태 클리닉이 운영 중이라 일리노이가 오레곤이나 뉴욕, 캘리포니아 주와 같이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낙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공화당 주지사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은 "낙태 금지를 찬성하는 공화당원으로 만약 미성년자가 낙태를 했을 경우 이를 부모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이것은 프리츠커 주지사가 말도 안되게 빼앗아 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런 베일리 주 상원 의원 역시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역사적이고 환영할 일이다. 지난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주지사가 되면 세금으로 낙태를 지원하는 것을 없앨 것이고 부모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시 설리반 후보 역시 "낙태 반대를 위한 싸움이 일리노이로 왔다. 낙태를 반대하는 주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athan Park 기자예비선거 급부상 일리노이 예비선거 낙태권 보호 낙태 금지
2022.06.27. 15:27
올해 일리노이 주의회는 예년과 다른 일정으로 진행됐다. 2022년 일리노이 예비선거가 일정이 바뀌면서 평소보다 늦은 6월에 열리기 때문에 4월 초에는 의회 일정이 마무리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예비선거는 전통적으로 2월에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4개월 미뤄졌고 향후 같은 일정으로 치러진다. 주의원들은 회기를 마친 뒤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고 몰두해야 해서 그런지 올해 봄 회기는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봄회기의 가장 중요한 안건인 내년도 예산안이 그랬다. 8일이 봄 회기 마지막 날이었는데 9일 오전이 되어서야 7월부터 적용되는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됐다. 통과 과정은 더욱 의외였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 밝힌 것이 7일이었다. 회기 마감 하루 전에 내년 1년을 책임질 예산안의 윤곽이 공개된 것이다. 그리고 8일부터 9일 오전까지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예산안 처리가 이뤄졌다. 상원과 하원에 예산안이 상정된 것은 회기 마감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서였다. 물론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이뤄질 리는 만무했다. 예산안과 관련된 법안만 4000페이지 이상에 달했다고 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를 모두 검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법안이 상정되고 찬반 발언이 있을 후 몇 시간 만에 예산안이 통과됐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연방 의회와 달리 필리버스터가 허용되지 않기에, 이미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주지사직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합의가 곧 예산안 통과를 의미하는 것이긴 하다고 치더라도 이번 예산안 통과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졸속으로 처리하는 모습에 불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번 예산안은 한마디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일회용 현금 지원과 세금 감면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대 300달러의 재산세를 돌려주고 성인 한 명당 50달러, 부양자녀 한 명당 100달러의 세금 환급액도 마련됐다. 올릴 예정됐던 개솔린세 갤런당 2센트는 잠시 유예됐고 1년 동안 식품에 부과되는 주 세금 1% 역시 한시적으로 면세됐다. 근로세금크레딧(EITC) 역시 확대되면서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리노이 주의회와 별도로 시카고 시 역시 주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와 CTA 교통카드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감시카메라 설치와 유지 비용 역시 지원키로 했다.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 역시 의료와 식품, 정신 질환 등에 관한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그랜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들이 모두 가능했던 것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과 예상보다 많이 걷힌 세금으로 주, 카운티, 시 정부의 재원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의 신청은 지난해부터 시행 시기가 계속 연기됐다. 주의회의 봄 회기 종료를 하자마자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니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제공하는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선거 캠페인을 앞두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싶다. 일회용 반창고로 환자의 상처 부위에 붙여 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을 할 것인지, 약을 처방할 것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역할일 것인데 이번 예산안은 이런 점에서 매우 제한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주의회 일리노이 주의회 예산안 통과 일리노이 예비선거
2022.04.13. 15:02